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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시각효과” 2018 콘텐츠 인사이트 (1) 창의동반 담당자 2018-03-07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시각효과” 2018 콘텐츠 인사이트 (1)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현업의 대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 지난 2월 26일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이 열렸다. '흥행에 이끌리는 기본 컨셉을 살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은 VFX 분야의 대가들이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노하우를 들려주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대가들이 미래의 창작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강연 현장을 살펴보자.



작품에 옷을 입혀주는 VFX 스타일리스트

VFX 슈퍼바이저 피터 에츠나이



<VFX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피터 에츠나이>



화려한 건물, 처음 보는 기계들, 홀로그램 스크린. SF 영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홀로그램 간판이 눈길을 끌었던 영화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디지털 기술이 완벽히 발달하지 않은 음울한 세계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두 영화 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SF 애호가들 마음에 불을 질렀다.


애호가들은 미래 기술을 구현한 CG가 두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줬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래픽 요소들은 런던의 테리토리 스튜디오(Territory studio)가 제작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다양한 SF 영화와 게임의 그래픽 디자인을 창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테리토리 스튜디오의 VFX 슈퍼바이저인 피터 에츠나이(Peter Eszenyi)가 자신의 작업과정과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콘텐츠 인사이트 특강 연단에 올랐다.



<해양 생물, 식물을 모티브로 한 UI가 등장하는 ‘블레이드 러너 2049’ / 출처 - 테리토리 스튜디오>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가장 유니크한 시스템으로 사후작업을 진행합니다.”



그가 주로 일하는 분야는 영화의 사후작업. 특히 영화에 나오는 기기의 미래적인 UI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CG와 촬영분의 조화를 위해 먼저 대본을 참고해 어떤 그래픽 요소가 필요한지 파악한다. 감독, 디자이너와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콘셉트를 발전시킨다.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박테리아와 해양 생물을 모티브로 UI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오렌지와 바나나 등 식물을 확대했을 때 보이는 질감과 형태도 활용했다. 이런 연구의 결과는 영화 곳곳에 등장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화면을 꾸몄다.



“<공각기동대>는 실제 미래에 나타날 만 한 디자인을 구현하려 했어요.

모래와 작은 점을 활용한 UI 디자인을 제작하는 데  엄청난 작업량이 필요했죠.

하지만 근미래 세계의 풍경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에 뿌듯했습니다.“



<도시를 장식하는 화려한 간판이 트레이드 마크인 ‘공각기동대’ / 출처 - IMDb>



피터 에츠나이는 'VFX는 곧 인내심'이라고 표현한다. 머릿속의 상상을 이미지로 구현하는데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멋진 영상으로 태어나는 모습에서 항상 기쁨을 느낀다. 강의를 마치며, 그는 미래의 창작자들을 위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저의 경험이 여기 계신 창작자 분들이 멋진 창작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현실과 같은 몰입도를 위한 VFX 노하우

VFX 슈퍼바이저 진종현



<‘신과 함께’의 그래픽을 담당한 진종현 VFX 슈퍼바이저>



“<신과 함께>에서 등장한 지옥은 배우들도 굉장한 체험이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 강연을 진행한 연사는 덱스터 스튜디오의 진종현 VFX 슈퍼바이저. 덱스터 스튜디오는 1,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의 그래픽을 담당했다. 그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지옥의 풍경을 특색있게 그려내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현재 덱스터 스튜디오는 <신과 함께> 2부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강연에서는 <신과 함께>의 대표적인 장면을 예로 들어 시각 효과를 제작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신과 함께>는 영화 대부분 장면에 CG가 들어갔고, 많은 분량이 가상공간에서 촬영됐다. 2,000컷 이상을 VFX로 제작해야 해서, 덱스터 스튜디오는 효율적인 작업방법을 모색했다. <신과 함께> 정도의 분량을 CG로 처리한 국산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자료나 사례가 부족해 제작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 대본을 바탕으로 영화의 모든 장면을 컨셉아트로 그렸다. 컨셉아트만 연결해도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은 그림을 제작했다. 그림을 토대로 VFX 팀과 소통하며 그래픽 작업을 했고, 이런 과정이 좋은 결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원귀’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배우 김동욱의 얼굴 특징을 그대로 간직한 원귀가 탄생했어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고 사람들이 특수 분장이냐고 물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자신의 억울한 죽음에 원한을 갖고 이승을 떠도는 원귀는 원한만큼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얼굴은 100% 컴퓨터 그래픽이다. 처음에는 그래픽이 아닌 특수 분장으로 원귀를 표현하려 했지만, 배우가 연기에 완벽히 집중할 수 있도록 VFX 처리를 했다.



<역동적인 액션 씬이 돋보였던 ‘신과 함께’ / 출처 - IMDb>



<신과 함께>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액션. 특히 차사와 원귀의 대결은 영화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하지만 순간이동 하는 차사와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 원귀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박진감 있는 연출을 위해 카메라 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화면을 줌 인/아웃하고, 초점을 역동적으로 움직여 촬영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맞는 CG 애니메이션을 추가하고 환경효과를 입히자 영화의 화려한 액션 장면이 완성됐다.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영화의 다이나믹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진종현 슈퍼바이저는 영화에 CG가 입혀지기 전 촬영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녹색 스크린에서 덩그러니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며 VFX의 중요함이 새삼 느껴졌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현재 3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일하고 있다.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정립했고, 아티스트들은 스튜디오의 좋은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강연에서 선보인 그들의 작업물은 앞으로 만들어낼 결과물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