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데뷔 과정 중 콘티만 뺏기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방법은?
주호민 :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하셔야 되고요. 표준계약서가 만화협회에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 연락을 하셔서, 연락을 하시면 충분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계약서와 그리고 업체에도 연락을 드려서 이런 관계인데, 이런 문제가 있으니 조정의 역할을 하고 있고, 웹툰작가협회에도 얼마 전에 발족을 해서 그런 일들을 맡고 있으니까 그런 곳에 연락을 주시면 성심 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Q. 만화가 그리기 싫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이럴 때 시간 낭비 없이 바로 작업할 수 있는 자기 컨트롤의 노하우는?
주호민 : 네, 있습니다. 사실 매일 싫다고 한 건 사실 거짓말이었고요. 굉장히 힘들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사실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보다 그 작업에 들어가는 앞에 이제 꾸물대면서 낭비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거를 이제 없애는 노하우는 정말 더도 말고 딱 10분만 일하자 라고 마음을 먹고 10분을 일하게 되면 1시간을 넘어서 3시간 4시간 계속 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10분만 그려보자’라는 생각으로 빠지기 시작을, 빨리 책상에 앉아서 시작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익스플로러를 끄고요. 그게 좋습니다.
Q. 잘 읽히는 대사를 쓰는 방법은?
주호민 : 제가 항상 쓰고 읽고 육성으로 읽어보긴 합니다. 글로 쓰고 그 말풍선 대사를 읽어 봤을 때, 그게 이제 입에 감기면 잘 압축이 된 대사 라고 생각하는데, 말로 했을 때 좀 늘어지고 그게 비문일 경우에 그런 경우가 생기는데요. 그래서 항상 소리 내서 저는 읽어보고 쓰는 거를 추천을 드립니다. 그리고 기본 적으로 만화 대사든 말풍선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압축을 요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명언에 형태가 되는 말들도 많아요. 근데 그게 너무 많으면, 명언의 형태가 너무 많으면 되게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밸런스라든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셔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영화나 뮤지컬로 만들어진 만화를 보고, 만화 외에 다른 장르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주호민 : 아니요, 그런 적은 없습니다. 제가 만화라는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 온전히 혼자서 할 수 있고, 망해도 혼자 망하고 그래서 좋아하거든요? 근데 다른 작업들은 제가 만약에 한다면, #1 여러 명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 부담감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는 만화라는 작업만 계속 할 것 같습니다.
Q. 웹툰 작가로 성공한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목표나 뚜렷한 꿈이 있다면?
주호민 : 지금 목표는 저는 단기적인 목표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재 하고 있는 ‘빙탕후루’ 라는 만화를 잘 마무리 하는 것, 이게 지금까지 중에는 유일한 목표고요. 그 다음 목표는 아마 충분히 예상이 가지만, 새로운 만화가 시작이 되고, 그거를 잘 마무리 짓고, 그게 계속 반복이 될 것 같습니다. 손이 너무 많이 떨릴 때까지 그 작업을 계속 하다 보면, 정신을 차려보면 뭔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Q. ‘신과 함께’의 영화에선 주인공 캐릭터가 바뀌었다. 내가 의도했던 만화의 설정이나 주제가 타 매체에서 달라지는 것에 대한 생각은?
주호민 : 저는 이제 ‘신과 함께’ 뿐만 아니라 ‘무한동력’도 그렇고 주인공의 개성을 좀 되게 죽이고, 백지 같이 만드는 편입니다. 그러면 독자들이 그 백지에 자신을 모습을 투영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 식으로 이제 만들었는데, 그게 영화라는 이제 다른 매체로 이식이 되면 좀 더 어떤 비주얼 적이고, 좀 더 이제 강력한 MSG, 조미료가 좀 더 필요해진다는 게 또 그쪽에 왕도가 같아요. 그쪽은 또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우려가 되긴 하지만 어떤 매체간의 특성이라고 보면은 뭔가 어떤 노림수가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도 보지 못 한 생태여서 보고 판단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혼자하는 작업과 글작가와 함께하는 작업의 차이점 및 협업 방법은?
주호민 : 일단 저는 소설 형태로 받고요. 그걸 제가 콘티를 짜고 이제 작화를 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고 다만, 글로 봤을 때는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았는데, 그림으로 옮기는 도중에 뭔가 시점이 안 맞는다거나, 뭔가 디테일이 좀 안 맞는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으면 다시 원작자, 글 작가에게 이런 부분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제 회의를 한 후에 수정된 콘티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뭐 작업 시간이 딱히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작화량이 늘어나고, 디테일이 조금 올라갔기 때문에 어떤 작업시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Q.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있는지?
주호민 : 하나로 묶어서 이렇게 어떤 메시지로 만들긴 힘들고요. 그냥 각각의 개별 만화들이, 각각의 메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신과 함께’ 저승편 같은 경우는 그런 아무래도 권선징악의 이야기이고, 이승편 같은 경우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신화편은 지금과 여기의 이야기고 그런 것들이 주제고, ‘무한동력’ 같은 경우도 아까 그런 함축적인 대사가 있었고요, 그런 식으로 각각의 만화를 처음 시작할 때 아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처음 시작하게 됐고, 그게 바로 그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일본에 진출하는 국산 작품들이 일본화 되는 건 일본 출판계가 한국만화를 인정하지 않아서인가?
주호민 : 제가 느낀 어떤 일본 출판 만화계는 굉장히 보수적인 느낌이었고, 자신들이 수십 년 간 엄청난 업적들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 방식을 쉽게 바꾸려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얘기하면은, 그 작품이 그 작가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도 들은 적이 있고요. 편집과 정말 엄청나게 한 키에 엄청난 부분을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기 때문에, 그건 어떤 시스템 의 차이라서 거기에서 뭐 한국 작가들이 그냥 그림작가로 그냥 자신의 어떤 색깔을 내지 못하고 그냥 작업을 하고 그대로 실리지 못 하고 그런 식으로 그냥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거는 그냥 시스템의 어떤 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작품이 타 매체에서 제작될 때 해당 제작자에게 내용, 형식 같은 외적인 조건을 요구하는지, 전적으로 다 맡기는지?
주호민 : 전적으로 맡겨서 이제 ‘신과 함께’가 이렇게.. 전적 으로 맡기는 편입니다. 저는 이제 지나간 만화가 다른 매체로 이식이 많이 되지만 일단은 항상 현재하고 있거든 하려는 작업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 지나간 만화를 이식하는데 어떤 쓸 에너지가 굉장히 모자란 상태여서 그런 여력 자체가 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단은 공이 넘어갔고, 이거는 어떻게 주물러서 만들던지 그쪽의 일이다. 물론, 완전히 제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제 마음에 쏙 들게 나온 적도 있고, 안 들게 나온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정말 창작자의 역량이고, 거기에 제가 개입을 한다고 해서 그게 더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그냥 믿고 맡기고 있습니다.
Q. 요즘 웹툰 연재물들의 분량이 경쟁적으로 많아지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호민 : 경쟁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이제 매체에서도 요즘에는 컷 수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70컷이 이제 보편적으로 극화되는, 70컷 제한을 두고 있어서 그 이상을 작업으로 하다 보니까, 그 많은 작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불필요할 것이 추가되기도 하고 연출상, 그런 어려움 정도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사실 만화의 분량 이라는 것은, 그 만화를 보고 포만감이 드는 것은 그게 칸 수가 많아서 아니고, 이야기가 많이 진행이 됐을 때 포만감을 느끼거든요. 컷 수가 40컷이여도 이야기가 많이 진행이 되고, 흥미롭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회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오히려 어떤 컷 수 제한처럼 그런 물리적인 제한을 둔 것 보다는 오히려 편집부가 그런 어떤 더 이야기의 어떤 템포라든지 이런 부분을 조정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매력적인 웹툰을 그리고 싶은 예비 작가들의 웹툰 작업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주호민 웹툰 작가의 답변 내용을 들어봅니다.
02. 강사 소개
주호민 (웹툰 작가)
03. 강사 이력
- 작품 <빙탕후루 (2017)> 네이버 웹툰 <셋이서 쑥 (2013)> K툰 <신과 함께 (2010)> 네이버웹툰 <짬 (2005)> 스투닷컴
- 수상경력 <신과함께>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부문 대통령상 <신과함께>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만화상 <신과함께> 독자만화대상 대상 <신과함께>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 <짬> 독자만화대상 신인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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