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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김창훈 PD 인터뷰 Hit. 7403 2015-12-28

무한한 가능성을 발굴하는 PD,
CJ E&M MCN사업부의 김창훈PD님을 만나다.

 

 

MCN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MCN이란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줄임말로, 유투브나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를 관리 및 지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본격적으로 MCN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바로 CJ E&M인데요. 지난 11월 11일 CJ E&M센터에서 CJ E&M MCN사업부의 김창훈PD님과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MCN사업과 그 부서에 소속되는 제작PD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PD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김창훈PD님의 조언을 듣고 왔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MCN사업부 내의 제작팀 소속인 김창훈 PD입니다. 현재는 제작팀이라기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랩이라는 이름의 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Q. MCN이 아직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MCN사업부에 대한 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가 궁금합니다.
A. 우선 MCN은 Multi Channel Network의 줄임말이고요. 쉽게 말하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들, 즉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체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그들이 만든 영상 콘텐츠를 사업화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인 것이죠. 대표적으로 대도서관님, 씬님과 같은 유명 크리에이터가 있고요.
그리고 저는 사업부 내에서 제작팀 소속인데요.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많은 편입니다. 제일 처음에 맡았던 건 신인 크리에이터 발굴입니다. 기존 사업팀에서도 신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했었지만, 저희는 좀 다른 방법으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팀에서는 기존에 유투브나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을 발굴했다면, 저희는 처음에 제작팀에서 “어떤 아이템이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어떤 것이 영상콘텐츠로 만들었을 때 사업성이 있겠다.”고 생각한 아이템을 먼저 선정하고 그런 아이템을 하고 있는 분들을 후에 컨택하는 방식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영상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저희가 제작지원을 하는 것이죠. 제가 하고 있는 또 다른 업무는 콘텐츠 기획입니다. 저희가 DIA TV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DIA TV에 소속됨으로써 어떤 이점을 가지려면 DIA TV 자체에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DIA TV 내에 웹드라마나 예능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현재 이러한 콘텐츠를 열심히 기획하고 있죠.


Q. MCN사업부의 제작PD로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사내 공모를 통해 MCN사업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제 목표는 방송PD가 되는 것이었고,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방송을 하면서 오히려 MCN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XTM 채널에서 방송을 제작했는데요. 어느 순간 제가 방송을 제작하면서 해외방송이 아닌 유투브를 참고하고 있더라고요. 원래 유투브는 비전문적인 영상이 올라오는 것이고, 저는 전문적인 영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힘의 이동이 옮겨가는 거죠. 좋은 콘텐츠가 정말 많거든요. 그러면서 TV방송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좀 더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졌고, 글로벌하게 제 콘텐츠를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당시 때마침 MCN사업 제작PD 모집 사내공고가 있었고, 그 계기로 MCN사업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Q. 방송 프로그램 PD와 MCN 부서 제작PD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A. 방송 프로그램 PD와 MCN 부서 제작PD는 아예 다릅니다. 물론 하는 일은 비슷하겠지만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조연출이 촬영준비를 하고, 작가들이 대본을 쓰고, 담당PD가 기획을 하고 연출을 하는 등 이런 많은 집단이 모여서 방송 하나를 만들죠. 또한 완성도에 대한 압박이 크고, 대중적인 것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주제에 대해서 국한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MCN 제작PD의 역량은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방송PD에게 조율능력이 중요하다면 MCN 제작PD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개인 크리에이터가 나중에 혼자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피디가 컨설팅을 해주어야 하니까요. 기획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으로나 연출, 촬영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방송연출보다는 해야 할 일이 많죠. 어쨌든 크리에이터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 같아요.


Q. MCN사업부의 제작PD로 일하며 가졌던 특별한 에피소드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나요?
A. “한국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유투브 채널을 제가 만들게 되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관심 있는 여러 분야들을 실제로 제가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죠. 그리고 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니까 일이 정말 재밌어요. 또 앞으로 제가 제작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Q. PD가 가져야 할 역량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일단 방송PD는 처음에 들어오면 조연출로 시작하는데요. 조연출부터 연출 때까지 가져야하는 것은 조율하는 능력입니다. 일에 대한 조율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조율까지 도요. 편집이나 촬영 등 기술과 관련한 능력은 입사 후에도 충분히 기를 수 있지만, 조율하는 능력은 학생 때부터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율하는 능력과 더불어 제작능력을 미리 갖추는 것도 좋고요. 또한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PD가 가져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Q. PD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보는 거죠. 다른 영상을 참고해서 따라해 보기도 하고, 직접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도 하고요. 이건 방송PD, MCN 제작PD에 상관없이 앞으로 영상을 제작할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니까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스마트폰, 인터넷, 편집툴 등 영상제작에 필요한 환경이 워낙 잘 갖추어져 있잖아요. PD를 지망한다면 진짜 필수적으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PD님이라면 어떤 사람을 PD로 뽑으실 것 같나요?
A. 저라면 첫 번째로 조율하는 능력을 볼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얼마나 많은 것에 관심이 있는가. 그리고 세 번째는 제작능력을 볼 것 같네요. 회사는 당장 투입하는 능력을 찾으니까 제작능력도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조율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학시절의 동아리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회적 기업 활동을 하는 경영학회였는데,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조율하는 능력 많이 기를 수 있었습니다.


Q. MCN사업부의 제작PD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나 비전을 설명해주세요.
A. 제 목표는 착한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자극적이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 말고, “이 콘텐츠는 정말 예쁘다. 대단하다. 멋있다.”라고 생각해서 구독자가 많아지는 그런 착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자극적인 콘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런 콘텐츠를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구현해서 제작하고, 그 콘텐츠들이 알아서 생명력을 가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PD 지망생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A. PD라면 방송PD를 제일 많이 생각할거고 그래서 방송PD에 많이 지원을 할 텐데, 다들 알다시피 방송PD가 되기 위한 구멍이 참 작아요.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정말 좋았지만, PD를 준비하며 지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일반 직장에 가는 분들도 있어요. 그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좀 바뀌었어요. PD라는 직업이 방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에요. 저 같은 경우에도 MCN사업팀에 있고, 다른 일반 기업에서도 MCN에 기반을 둔 영상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굳이 방송PD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길이 많으니까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말고 다른 기회에 눈을 많이 돌려봤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콘텐츠도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꼭 방송PD가 되고 싶다면 좀 더 많이 준비해서 지원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PD라는 직업이 참 힘들다는 것. 들어가는 게 힘들지만 들어가서 더 힘드니까 그런 것에 대한 어느 정도 각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CN사업부에서 일하고 계신 김창훈PD님과의 만남, 어떠셨나요? 저는 방송PD와 MCN 제작PD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는데요. 그와 동시에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김창훈 PD님의 생각과 현실적인 조언까지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MCN과 관련된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정말 기대되네요. PD를 지망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취창업지원실 홍보 서포터즈 기자단 이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