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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 오효주 아나운서 인터뷰 Hit. 7097 2016-01-04

KBSN 오효주 아나운서 인터뷰

 

 

‘최연소’이자 ‘최장수’아나운서가 되는게 꿈이라는 오효주 아나운서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일찍 입사해

이제 막 1년차가 된 그녀

아직도 방송을 하는 매 순간이 신기하고

경기장을 찾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오효주 아나운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서 ‘전문성’을 갖추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에서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KBSN 아나운서 오효주라고 합니다. 1992년 생이구요, 회사에서 막내입니다.

입사한지 1년 가량이 되었는데요. 여자 농구, 배구 현장을 다니고 있구요.

이번 시즌부터 야구현장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Q. 하루 일과를 말씀해주세요.
A. 요즘엔 야구를 처음 들어갔는데 굉장히 바쁘더라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메이크업을 받고 기차를 타고 현장에 가는데요.

보통 경기 시간 세시간 반 정도 전에 저는 도착을 해서 준비하고 있다가, 감독님들 얘기를 듣고

그것을 토대로 리포팅을 하구요. 경기를 보고 끝나고 인터뷰까지 하면 하루 일과가 끝나요.

 


Q. 경기 일정에 따라 스케줄이 변동되니 지방 출장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A. 보통은 서울에서 준비를 마치고 시간에 맞춰 지방으로 가는데요.

이번 주 부터는 연전을 소화해야하는 스케줄이라서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진행하는 식으로 바뀔 것 같아요.

보통 경기장마다 자주 묵는 숙소가 정해져 있어서 거기서 숙박을 해요.

 

 

Q.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세요?
A. 사실은 제가 저를 잘 못 꾸며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 지도 잘 모르고.(웃음)

솔직히 예전에는 꾸민들 얼마나 예뻐지겠냐 이런 생각이었어요.

근데 머리를 자르냐 기르느냐, 또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면에서 엄청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눈썹 모양, 눈꼬리 모양 하나까지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어느 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찾아가고 있는

중인데, 제가 키가 큰 편이 아니다 보니 원피스 보다는 투피스를 주로 입고,

머리도 짧게 잘랐었는데 다시 기르고 있어요.(웃음)

또 제가 어리다보니 이것저것 다 해보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Q. 언제부터 아나운서를 꿈꾸게 되었나요?
A. 저는 대학교 입학할 때부터 확실하게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어요. 

그 이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진 않았어요.

정말 직접적인 계기는 이지애 아나운서가 저랑 같은 학교, 같은 과 선배님이셨어요.

그 때 학교에 자주 오셔서 특강도 하시고 얘기도 들어주셨어요.

그 때 이지애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외모도 마음씨도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막연하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게 구체화 되면서 언론고시반에 들어가고, 아카데미에도 등록하게 되었어요.

 

 

Q. 아카데미를 다녔다고 하셨는데, 아카데미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A.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에 경기도의 한 아카데미에서 한 달 정도 운영되는 특강이 있었어요. 

거기서 만난 선생님이 정말 신기하게도 저희 아버지와 아는 사이셨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친해지게 되었고, 

그 때 인연으로 그 선생님께서 원장으로 계신 아카데미에 다니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조그만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서 큰 학원보다는 소수정예 학원을

선호했었어요.

 

 

Q. 학교 홍보대사나 교내 행사 진행과 같은 활동 들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A. 제가 뱉은 말은 꼭 책임을 져야하는 성격이라서 말을 쉽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아나운서가 될 거라는 말은 주변사람들에게 엄청 많이 하고 다녔어요. 옷도 항상 아나운서처럼 입고 다니고요.(웃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활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론 고시반은 원래 4학년 선배님들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처음으로 1학년인 제가 들어가기도 했고요.

나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그 집단에 들어가게 되니까 주변에서도 “쟤는 될 애 인가봐.”라고 말해줬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교내 행사 사회를 진행해보지 않겠냐는 소개가 들어오기도 하고요. 

 

 

Q. 원래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스포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이 좋아했어요.

아카데미가 원래 4달 과정인데 제가 2달째 다니고 있을 때 마침 KBSN 공채가 떠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Q. 그럼 KBSN이 첫 공채 시험이었나요?
A. 네. 그래서 처음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지원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전에는 막연하게나마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카데미에 들어가니 너무 예쁘고 대단한 경쟁자들이 많아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었어요.

저는 예전부터 항상 뱀의 머리가 되어야 자신감을 갖는 스타일이었는데, 아카데미에서 너무 기가 죽으니까

더욱 자신감이 없어졌었죠.

그렇다 보니 오히려 면접에서 제 자신을 내려놓게 됐고, 긴장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다 하고 왔어요.

 

 


Q. 당시에 지원 했을 때, 대외 활동 경력이나 스펙은 어땠나요?
A. 대학생들이 스펙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잖아요. ‘

다양한 활동을 할까?’ 아니면 ‘하나를 제대로 할까?’와 같이요.

저는 후자였던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시대가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나만의 얘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영어점수도 높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다만 저의 얘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이 합격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Q. KBSN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KBSN은 교육이 체계적이에요. 보다 전문적인 아나운서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선발 후 바로 투입을 시키지 않고 먼저 교육을 시키거든요.

요즘 시청자분들은 제가 정보를 알고 얘기하는지 아닌지를 잘 아시거든요. 그래서 더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교육은 숙제를 내주는 시스템이라기보다는 제 스스로가 궁금증이 생겨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방식이에요.

 

 


Q. 면접 당시에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당황했던 질문?
A. 예상치 못했던 질문은, 심층면접에서 제가 나갔던 토론대회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전혀 준비해가지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이후에 이유를 여쭤보니 그런 이력을 쓴 것이 특이해서 물어봤다고 하셨어요.

또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예쁜 사람들이 많은데, 예쁜 사람 한명 더 뽑아서 뭐 하냐, KBSN은 다른 색깔이 필요하다,

저 같은 캐릭터는 없지 않냐’고 대답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횡설수설 한 것 같지만 최대한 저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면접에 임하고자 했어요.

 

 


Q. 합격하는 데 가장 큰 작용을 했던 것은 무엇인 것 같나요?
A. 최종면접에 4명이 올라갔는데 제가 3번째였어요. 제 순서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팀장님과 단 둘이 얘기를 하게 

됐어요. 그 때 팀장님께서 저의 당돌한 모습과 ‘바른 사람’ 이라는 삶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어요.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절대 아나운서라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도 하셨어요.

그 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집에 가는 길에 그 말을 적어놓았어요.

합격 이후에 말씀하시길, 저에게서 밝은 기운이 전해져서 임원진 분들께서도 최종합격 결정을 내렸다고 해요.

 

 

Q. 장기자랑도 시켰나요?
A. 네. 면접관님께서 저를 보고 “씨스타 효린을 닮았네.”하셔서 그 때 ‘씨스타 춤을 준비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 댄스 동아리를 해서 나름대로 춤에 자신 있다고 생각해서 춤을 췄는데

첫 동작이 나오자마자 심사위원 분들께서 박장대소 하셨어요.

시작한지 10초도 안돼서 면접장이 초토화 되는 바람에 그만 했어요.(웃음)   

 

 


Q.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A. 제일 필요한 자질은 ‘자신감’ 인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도 많았거든요.

외모나 아나운싱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틀에 박힌 외모나 아나운싱은 지양하는 추세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근데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거기서 진심이 좀 전해졌던 것 같더라고요.

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소신이 확실히 있으면 어디서든지 당황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Q. ‘강심장’이신가 봐요.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떨리기 마련이잖아요.
A. 지금 회사선배들도 ‘오효주 멘탈甲’이라고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상처를 많이 받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거는 타고 난 것 같아요.

저는 저에 대한 댓글도 다 읽어요. 별로 크게 상처를 안 받아서.(웃음)

 

 

 

 

Q. 스포츠 장르는 남자들이 많이 보니까 전문성보다는 보여 지는 면에 많이 치우쳐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사실 저도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저를 잘 못 꾸미거든요. 

꾸민다고 크게 달라지겠냐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문성으로 승부를 하면 언젠가는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너무 전문성에만 신경을 써서 문제이기도 했죠. 화장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하고 운동화 신고가고 

그랬거든요.

한번은 경기장에 배구선수들을 만나러 왔는데 운동화를 신으면 어떻게 하냐고 감독님께 혼난 적도 있어요.

시청자들이 스포츠 아나운서에게 바라는 점 중에 하나가 외모나 비주얼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너무 그쪽에 치우치지 않는 선에서 전문성까지 겸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Q. 요즘 아나운서들이 프리선언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A.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빈말이 아니라,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고 굳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그런데 각자 더 중요한 가치가 있고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으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에요.

 

 

Q.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그걸 이겨낼 수 있었던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A. 팀장님께서 ‘방송 일은 잘해야 살아남는 게 아니라 버텨야 살아남는 거다’라는 얘기를 자주 하셨어요.

그 말이 큰 힘이 되었어요. 좋은 선배들이 많이 있어서 진짜 복이 받은 것 같아요.

선배들이 정말 잘 챙겨주시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여자 아나운서끼리 경쟁도 엄청 심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에요.

각자가 가진 개성이 있고 각자의 경쟁력이 있다 보니까 견제 할 이유도 없고, 서로 잘 챙겨주고 도와주는

분위기예요. 그 덕에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웃음)

 

 

Q. 오효주 아나운서에게 ‘스포츠 아나운서’란 의미인가요?
A. 현장에 분위기를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는 ‘즐거움’이잖아요.

제가 처음에 스포츠에 빠졌던 게 고등학교 때예요.

제가 벼락치기형 인간이라 시험 기간엔 시험에 집중하고 끝나면 노는 스타일인데

그만큼 시험 기간에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거든요.

그 때 ‘유로 2008’ 이라는 축구에 빠져서 모든 스트레스를 싹 다 잊고 살았어요.

공부하면서 힘든데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그걸 보고 4시에 자고 일어났는데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은 거예요.

말 그대로 ‘즐거움’, ‘에너지’그 자체이고 그게 스포츠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걸 생생하게 전하는게 스포츠 아나운서가 아닐까요?

 

 

Q.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24살밖에 안 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조금 부끄럽긴 한데요.

1년이라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어딜 가든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스포츠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내가 모르는 다수를

상대해야 하잖아요. 그럼 어떻게든 ‘인성’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이 사람이 조직생활에서 얼마나 잘 어울릴지가 중요하니까요.

심지어 저만 해도 지금 신입아나운서 들어온다고 하면 어떤 사람이었는지 바로 생각 하게 되는데

누군들 안 그럴까 싶더라고요.

결론은 평소에 내 이미지나 나의 가치를 잘 쌓아 놓는 것이 예쁘게 나를 가꾸고 아나운싱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Q. 최종 꿈이 무엇인가요?
A.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거든요. 경기장에 오는 것도 행복하고요.

정말 매 순간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는데 여기서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춰서

“이제는 여자스포츠 아나운서가 이런 것 까지 하는 구나.”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요.

보통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들은 수명이 짧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차차 영역을 넓혀서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 ‘최연소’이자 ‘최장수’하는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취창업지원실 홍보 서포터즈 기자단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