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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reator Runway: 충북지식산업진흥원 1편, 피칭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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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자기PR의 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내가 만든 콘텐츠를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인식을 시키는 것, 그만큼 제대로 전달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6 Creator Runway를 한 달여 앞둔 11월 중순부터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피칭 과정을 (지극히 개인적 체험을 중심으로) 담아보았다.

   



▲ 2016 Creator Runway 소개 책자에 넣을 자기소개를 쓰는 멘티들




D-30 시간 참 빠르다! 

발대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Creator Runway를 준비해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북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사무실에 다함께 모였다. 효과적 발표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하며 애니메이션, 웹툰, 교구를 만들 수 있는 멘티들은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을 쓰는 멘티들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피칭에 대해 고민했다. 


김태원 멘토님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설득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발표’에 겁먹고 움츠러든 멘티들에게 ‘시즐릴’에 대해 보여주고 설명을 이어갔다. ‘시즐릴’은 기존의 영상을 클립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짧은 시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어 피칭 시 청중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창작 콘텐츠에 맞게 영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제작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노하우는 만들다보면 생기는 것, 일단 만들어보자며 격려해주셨다.  



피칭이란? [Pitching]

피칭은 작가들이 편성, 투자 유치, 공동 제작, 선판매 등을 목적으로 제작사, 투자사, 바이어 앞에서 기획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일종의 투자 설명회다.

1) 작가들이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을 상대로 좋은 콘텐츠와 역량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직거래 장터’라 할 수 있다. 주로 제작비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위해 실시하며 미국, 유럽 등에서는 새로운 소재와 작가를 찾는 매우 보편화된 투자 유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방식이다.

피칭은 신인 작가와 제작사 모두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신인 작가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을 수 있어 좋고, 늘 새로운 소재에 목말라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곳에서 수준 높은 콘텐츠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 지식사전, 2013. 8. 5. 인물과사상사)



D-10 이것이 편집의 힘인가? 

2016 Creator Runway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피칭은 영상 시나리오 두 편. <위조시대>의 박보라 멘티와 <두 번째 심장>의 배지원 멘티, 바로 나. 이렇게 둘이다.

2016 Creator Runway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발표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내 머리는 내 마음은 내 손가락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이야기에 맞는 영상을 찾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영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영상을 찾거나 스토리를 다시 생각해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군더더기는 잘려나갔다. ‘전사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장면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집했던 모든 것들이 영상자료를 찾지 못하면서 필요한 것일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 속 필요하다고 고집한 장면들이 어쩌면 너무 친절한 필요이상의 설명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편집의 힘인가? 새삼스레 깨달았다. 

 

D-7 도깨비 나와라 뚝딱!  

“도깨비 신부가 되고 싶어요.”요즘 드라마 ‘도깨비’ 덕분에 나도 도깨비 신부가 되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배우들을 보느라 푹 빠져서이기도 하겠지만 어려울 때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도움을 주거나 방향을 제시해주는 수호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어서였을까? 피칭을 준비하며 나는 도깨비 신부가 아니라 도깨비는 부를 수 없었지만, 다행히 주위에 도깨비처럼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름에 맞춰 싹둑싹둑 엉성하게 오려붙인 영상에 뚝딱뚝딱 매끄럽게 영상을 오려붙이며 효과음에 자막까지 넣어준 김은영 멘티도 있었고, 뭔가 항상 모자라게 준비한 자료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김태원 멘토님이 계셨으니 말이다. 거기에 피칭교육까지 앞두고 있으니! 세상엔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내가 다 잘 할 수는 없다면, 똑똑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들의 정성어린 조언으로 나도 조금씩 달라지는 기회를 얻게 될 테니 말이다.    

그 사이 2016 Creator Runway가 일주일 앞으로 오고야말았다!   

   



▲ (좌측부터) <위조시대> 박보라 멘티 / 정다사롬 강사

  



D-5 스피치 수업... 어디까지 들어봤니?

2016 Creator Runway를 앞둔 마지막 일요일, 함께 피칭을 하는 박보라 멘티와 함께 역삼동에 있는 교육원을 찾아 정다사롬 강사에게 스피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저기...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청 긴장을 한 나머지 쭈뼛쭈뼛,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다 말을 한다. 그러나 자리에 맞게 격식에 맞춰 제대로 전달을 하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말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것을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조차 긴장을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제대로 사소한 버릇 하나까지 전부 나오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나는 내가 아니었고, 내가 나를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 마디로.  


망. 했. 다.


이렇게 발표하면 망신당할 거라는 압박으로, 며칠 동안 발표 노이로제로 인해 “안녕하세요.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창의교육생 배지원입니다.”로 잠꼬대를 했다.‘설마 이름 까먹으려고?’‘설마 이름 제대로 못 말할까?’ 싶었던 모든 것을 경계하게 됐다.  


발표 TIP

1. 발표 화면의 글을 그대로 읽지 말자. 발표는 말로 전달해야한다. 키워드 몇 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자연스레 말로 전달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자. 이미지가 있으면 우선 어떤 그림일까? 관심이 생긴다. 텍스트가 많으면 눈으로 읽는 것이 빨라 미리 다 읽고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듣는 느낌이다. 묘사할 수 있는 적절한 이미지를 활용하자.  

3.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미 알 법한 얘기는 그냥 말로 풀어주자. 화면 자료에는 핵심어와 기억하기 어려운 꼭 필요한 것들만 넣자!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고 싶을 때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자! 

4. 슬라이드를 넘기기 전, 영상 자료를 보기 전에는 앞, 뒤로 3문장 정도 짤막한 브리핑을 넣어 범주를 밝혀주자. 발표를 하다보면 긴장을 할 수 있어 여유가 필요하다. 

5. 내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하자! 모든 것은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 2016 Creator Runway 리허설 현장 / 피칭을 앞두고 나눠 마신 청심원




D-1 나 어떡해  

발표 하루 전, 리허설을 위해 우리는 2016 Creator Runway가 열리는 쿤스트할레를 찾았다. 관계자와 음향과 영상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오며 박보라 멘티와 “리허설 안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라고 말하며, 미리 한번 무대에 올라간 것에 대해 다행이라 말했다. 평범하게 살아온 우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는 경험도 많이 없으니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것은 당연했다. 발표를 준비하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피칭 교육 안 받았으면 어쩔 뻔 했어요.” “리허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과연 발표를 끝내고 난 뒤 “피칭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를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말버릇이 있다. 나도 몰랐던 내 말버릇을 찾는 시간이었다. 살아오면서 써온 모든 단어들은 몇 개 되지 않는 구나 깨달은 그때,‘어떡해, 어떡하지?’ 하루를 앞두고 긴장감이 폭발했다. 발표가 내일인데, 영상 내레이션 못 읽을 것 같은데, 발표 대본은 다 만들어 봤는데 왜 할 때 마다 계속 달라질까?  


각기 다른 ‘어떡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똑똑해’ 이런 말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내일 발푠데, 역시 똑똑해. 어쩜 이런 걸 준비하니? 

내레이션... 역시 똑똑해. 대사 죽인다야. 

제목 봐. 똑똑해. 내용이 다 보인다! 


이런 말을 늘어놓고 싶었다, 진심으로.


분명 이렇게 걱정하는 순간의 일들이 좋은 기억이 되는 순간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잠이나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늘밤 제대로 발 뻗고 자기는 글렀다. 연습이나 하자! 


그리고… DAY가 밝아왔다!


제발 7분… 잘 버티자! 연습한대로! 나답게! 


그렇게 ‘Creator Runway’는 시작됐다! 

 


Editor 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