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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영화계, '이들'이 평정했다!

2017-02-15
현장스토리

이제는 ‘천만 관객’을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저력을 지닌 한국영화. 몇 년에 한 번 나타나기도 힘들었던 천만 관객 영화가 꾸준히 쏟아져 나오면서, 해마다 영화계 흥행을 주도하는 장르가 눈에 띈다. 2016년 영화계를 움직인 장르는 재난, 그리고 역사. 


2016년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이 그것을 입증한다. 국내 최초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 <부산행>은 누적 115만여 명 관람하며 역대 흥행 9위를 선점, 한국형 좀비영화 가능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영화 <부산행>, <터널>, <판도라> 포스터




<부산행>의 후발주자, 하정우 주연의 <터널>도 누적관객 712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1인 재난극에 뛰어든 하정우의 연기가 일품. 무너진 터널, 안팎이 단절된 상황을 처절하게 그려냈다는 점과 함께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재난 영화의 마지막 주자였던 <판도라>는 원전 폭발 사고를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원전 사고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영화이기도. 여기에 이웃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다시금 상기되며 원자력발전소 존폐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누적관객 458만여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넘기에 성공했다.


<부산행>, <터널>, <판도라>의 공통점은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형 비리 등 현실을 담아낸 ‘한국형 재난물’이라는 것.



역사영화, 일제강점기를 타겟으로 하다

2016년 개봉한 굵직한 역사 장르 영화는 <귀향>, <덕혜옹주>, <밀정>. 세 영화 모두 일제강점기를 시대상으로 했다. 




▲ 영화 <귀향> 스틸컷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귀향>은 잊히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려냈다. 실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 4만여 명의 네티즌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귀향>은 약 5억원의 제작비로 촬영됐고, 무보수로 출연을 결심한 배우도 있었다고.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개봉을 염두에 뒀었지만, 배급사를 찾지 못해 1년간 개봉이 미뤄졌다가 지난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누적 관객수는 약 358만 명.




▲영화 <덕혜옹주>, <밀정> 포스터




<덕혜옹주>(누적관객 559만 명)는 조선의 마지막 옹주인 덕혜옹주의 안타까웠던 삶을 그려냈고, <밀정>(누적관객 750만 명)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를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콜드 느와르로 담아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16년 충무로를 평정한 재난과 역사. 두 장르 영화 모두 거진 흥행에 성공했다. 이쯤에서, 2017년 영화계를 이끌 장르는 무엇일까? 


대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상반기 개봉을 앞둔 <재심>은 2000년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고,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군함도>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에 가게 된 <택시운전사>도 하반기 개봉 러쉬를 앞두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미래가 더더욱 기대되는 한국 영화. 앞으로 어떤 색다른 장르가 한국 영화계를 움직이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