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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드라마, 누가 이끌었나: 작가 편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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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에는 공통점이 있다. 눈에 띄는 캐릭터, 독특한 소재, 귀에 감기는 OST, 트랜드에 민감한 연출자. 그런데 그런 요소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썼느냐?’이다. 작가의 이름 석자가 곧 작품의 신뢰도가 되는 인기 드라마 작가들. 작년 한 해 가장 ‘핫’했던 드라마 작가들의 작품 특징과, 그들의 차기작을 알아보자.


김은숙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2016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는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가 대표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을 쓴 사람은 김은숙 작가이다. 이례적으로 40%에 육박하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의 군 막사를 달달하게 바꾸어 놓았고, ‘도깨비 신드롬’을 만들어낸 드라마 <도깨비>는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심 흔들기’에서 비롯된다.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뭘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정말 마음에 안든다. 널 좋아하는 나는.”

“좋구나. 속도 없이.”




무심코 짧게 던지는 한마디. 그리고 문장 서술 순서를 뒤바꾸는 도치법의 활용. 이 간단한 대사 한 줄에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은 ‘송중기 앓이’, ‘공유 앓이’에 빠져든다. 꽃미남 외모야 뭐 다른 드라마라고 다를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이 곧 김은숙 작가가 가진 힘이다. 1년 간의 긴 휴식기에 들어간 김은숙 작가. 아직까지 결정된 차기작은 없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라면 높은 퀄리티의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에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태양의 후예 (상), 도깨비 (하)





김은희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다.”

스릴러 수사물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는 인문학적인 관심으로 사건의 전개만이 아닌 인물과 사건을 함께 끌어가는 것으로 스토리 라인을 꾸려나간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매니아들 사이에게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작품성, 대중성을 다 잡아냈다. 실제 미제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슴 아픈 사연들을 단순한 소재거리로 사용하지 않고, 작가의 진심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과 다시보기 열풍을 일으켰다.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죠?”


“나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다.”





김은희 작가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킹덤>라고 알려진 이 작품은 8부작 스릴러 정치사극으로, 100% 사전 제작되어 하반기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차기작 이후에는 <시그널 시즌2>를 써볼 생각을 하고 있다니, 이 또한 기대할만 하다.




▲ 시그널 포스터



송재정 “희망이 나를 또 상상하게 만든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거침없이 하이킥>은 모두 송재정 작가가 참여한 가족 시트콤이다.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가지 패러디가 나오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큰 웃음을 안겨준 바 있다.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웃음의 소재를 발견하는데 탁월했던 그녀는 이후 타임슬립, 차원이동이라는 판타지 소재에 관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2016년, 그녀가 쓴 <더블유>는 만화 속 세계가 존재한다는 비현실적 설정으로 다소 난해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으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여기가 만화 속이라구요. 내가 보는.. 만화요. 당신은 그 만화 주인공이구요.”


“다들 맥락을 안 보고,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봐. 그리고 그게 상식인 줄 알지.”




차원이동이라는 요소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송재정 작가는 <더블유> 모든 회차의 대본을 블로그에 공개하며 종영한 이후에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더블유> 팬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작가 지망생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이후 차기작도 차원이동이라는 소재를 활용한다고 하니,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기대된다. 





▲ 더블유 캐릭터 포스터





박해영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차일 때까지 사랑하자.”

박해영 작가는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또!오해영>을 만들어냈다. <또!오해영>은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작은 규모의 드라마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박 드라마로 자리 잡게 되었다. 누구나 겪는 일상 속 유쾌함으로 2030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솔직한 대사로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냈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은 박해영 작가의 필력일 것이다. <또! 오해영>을 통해 박해영 작가는 신흥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가게 되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차일 때까지 사랑하자.”


"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짠내나는 현실과 달달한 로맨스로 여러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또! 오해영>. 달고 짠 음식들이 더 맛있기에 <또! 오해영>의 ‘오해영’의 매력에 시청자들에게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박해영 작가의 차기작 소식은 아직 들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또! 오해영>에 푹 빠진 시청자라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또! 오해영 포스터




앞서 2016년 대단했기에, 2017년에도 기대되는 작가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2017년에는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까? 올해는 훌륭한 드라마들로 가득 차 모든 드라마들이 골고루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