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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함이 뿜뿜! 출판 업계에 부는 이색 콘텐츠 바람 창의동반 담당자 2018-02-28




독특함이 뿜뿜! 출판 업계에 부는 이색 콘텐츠 바람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글자를 접하지만, 종이 위의 활자를 접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랜만에 펼친 책에서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이 각별했던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최근 서점을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책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감성적인 기계들을 소개한다.



#문학자판기


지하철, 버스 등 출퇴근 시간을 더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독서를 사랑하는 나라인 프랑스는 책에서 그 답을 찾았다. 지하철역과 공공장소에 ‘짧은 이야기 자판기’라는 이름의 기계를 설치한 것. 자판기의 1분, 3분, 5분 버튼을 누르면 그 시간에 맞는 길이의 이야기가 무작위로 출력된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대중교통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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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공공장소에 설치된 문학자판기 / 출처 : 구일도시>



해외에만 있었던 이야기 자판기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용인시를 시작으로 지하철역과 공공장소, 관공서에서 ‘문학자판기’가 속속 설치되고 있다. ‘짧은 글’ 버튼을 누르면 500자 분량의 문학작품이, ‘긴 글’을 누르면 2,000자 내외의 작품이 인쇄된다. 자판기에서 나온 짧은 글을 읽고, 뒷부분이 궁금해 도서관이나 역 안의 스마트 도서관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났다. 일상의 빈 공간을 감성과 지성으로 채우고, 책과 거리감을 줄이는 문학자판기는 앞으로 더 많은 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문장 뽑기


어린 시절, 문방구 앞에는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캡슐을 뱉던 뽑기 기계가 있었다. 캡슐을 까면서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두근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서울 해방촌에 위치한 독립서점 ‘고요서사’에서 반가운 뽑기 기계를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캡슐 안에는 장난감 대신 아침, 점심, 저녁이 적힌 약 봉투가 들어있다. 봉투를 열어보면 문학 작품의 글귀가 적힌 종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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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학 작품의 글귀를 만날 수 있는 문장 뽑기 / 출처 : 고요서사>



때로는 조악한 장난감이 나와 동심에 상처를 입혔던 ‘원조’ 뽑기와 달리, 문장 뽑기 캡슐 안에는 고요서사에서 엄선한 글귀들이 담겨있다. 캡슐 속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면, 문구가 실린 책을 할인해주기도 하니, 뽑을수록 이득인 셈. 손맛과 글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문장 뽑기. 캡슐을 열면서 어린 시절의 설렘과 추억을 떠올려보자. 좋은 글, 좋은 책과 만남은 넉넉한 '덤'이다.



#설렘자판기


파스텔 톤의 자판기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설렘자판기'라는 이름의 기계에 오천 원을 넣고 버튼을 누르자 예쁜 상자가 나온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헌책. 낡고 지저분한 헌책이 아니라, 새 책처럼 깨끗한 헌책이다. 추리, 여행, 로맨스 등 읽고 싶은 장르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책이 무작위로 나온다. 모든 장르의 책이 나올 수 있는 랜덤 버튼도 있다. 자판기의 이름처럼, 버튼을 누르고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하며 상자를 여는 사람들의 모습에 설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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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무작위의 헌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설렘자판기 / 출처 : 책잇아웃>



설렘자판기는 점차 잊혀가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책방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프로젝트다. 수십 년간 책을 읽은 책방의 사장님들이 직접 추천하는 도서로 자판기를 채웠다. 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전문가가 추천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자판기에서 발생한 수익은 전액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사용된다.


예상치 못한 좋은 만남은 더 큰 설렘과 기대를 가져다준다. 사람도 책도 마찬가지다. 설렘자판기 버튼을 누르며 일상에 설렘을 더해보자. 이것이 새로운 책도 만나고, '책의 메카' 청계천 헌책방 거리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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