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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창작자를 꿈꾸는 예비 창작자를 위한 길잡이,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을 가다. 담당 : 이은지 2020-03-13

장르 창작자를 꿈꾸는 예비 창작자를 위한 길잡이,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을 가다.





안녕하세요.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에디터 장주희입니다.


창작을 하다 보면 이따금 자신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을 먼저 가본 사람들의 지혜를 얻고 싶거나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있지요.


그런 예비 창작자들을 위해 창의인재동반사업은 매년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오픈특강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오픈특강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통해 창작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알찬 행사로, 저는 2019년 11월에 진행된 오쓰카 에이지(大塚英志) 선생님의 오픈특강에 참석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오쓰카 선생님에 대해 소개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오쓰카 선생님은 현재 만화원작자이자 서브컬처 평론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신데요. 일본에서 9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돌파하며 드라마로도 제작된 공포 추리 탐정물 <다중인격 탐정 사이코>의 원작자이자 좋은 창작을 위한 이론서 <캐릭터 소설 쓰는 법>, <스토리 메이커>, <캐릭터 메이커>의 저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주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오픈특강은 라이트 노벨(삽화가 들어간 작은 판형의 소설)의 특징을 통해 장르문학 분야 진출을 꿈꾸는 예비 창작자들에게 장르 창작 방법론에 대해 강연하고 토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요.


오늘날 미디어믹스에서 라이트 노벨의 비중이 큰 만큼 이를 통해 장르 창작 방법론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서브컬처에서 유명한 평론가와 만나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캐릭터산업 분야를 공부한 저에게도 유익한 특강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참가 신청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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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특강이 진행된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 내의 모습



강연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강연을 기다리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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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강연해주신 오쓰카 에이지 선생님(우측)과 통역을 도와주신 칼럼니스트 선정우님(좌측)



상업적 인기를 달리던 라이트 노벨 작품이 미디어믹스화 되어 게임이나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오늘날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브컬쳐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이트 노벨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오쓰카 선생님께서는 라이트노벨이 탄생하기까지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 간략하게 근대문학의 역사를 설명해주셨는데요. 1868년 메이지 정부가 만들어지면서 도쿄로 올라오게 된 지방의 젊은이들은 문자를 활용한 소통은 가능했으나 방언 사용 빈도가 많다 보니 구두로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대화를 위한 인공어, 즉 오늘날의 일본어를 만들었다고 해요.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일본어, 그 탄생과 함께 많은 문학 작가들이 등장했는데 그들은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서 타인과 나를 묘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타인’과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된 일본문학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이해하려고 하는 나>와 <대화를 거부하고 내면의 세계로 틀어박히는 나>라는 두 갈래의 방향성을 통해 문학으로서 성장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작품 성향은 서구의 근대화와 만나면서 일본만의 탐정·추리소설 장르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을 이해하는 탐정과 ‘나 자신’을 알아주길 원하며 ‘나’의 존재를 고찰하는 범인이 바로 일본의 문학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인간 실격>, <달려라 메로스>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가 활약했던 쇼와시대의 많은 작품들과 <해변의 카프카>, <상실의 시대>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을 받았던 시대의 작품 역시 이런 일본의 문학 성향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나’와 ‘타인’이라는 대상에 대한 고찰을 넘어 ‘세계’를 묘사했고 이는 훗날 일본의 라이트 노벨의 주 소재인 이세계물(이계를 다루는 판타지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가공의 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의 공허를 잘 표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낯선 세계에 불시착한 주인공의 시각에서 타인과 세계를 묘사하고 주목하는 라이트 노벨, 두 가지의 유사성만 보아도 라이트 노벨 역시 일본의 문학 성향을 이어온 작품이자 장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 문학은 사실주의를 통해 ‘나’를 묘사하지만 라이트 노벨은 현실이 아닌 허구의 ‘나(캐릭터)’를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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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탄생. 그 중심의 키워드는 ‘나’와 ‘타인’ 그리고 ‘세계’에 대한 고찰



강의를 듣기 전 저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대해 다소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문학 장르와 달리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모에’(燃える:모에루(불타오르다)의 약칭으로 가상의 매체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한 단어)를 이용한 단순하고 얄팍한 장르로만 여겨왔었죠.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문학은 어떠한 영향 없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장르 창작을 위해서는 문학이 발전해온 시대적 흐름을 먼저 익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라이트 노벨 역시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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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화하면서 오늘날 소설 역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오쓰카 선생님께서는 SNS상에서 가상화된 나를 내세우며 가시화하는 현 상황에서, 사실상 타인을 해석하는 장치로서의 근대소설은 끝났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가야 할까요? 이에 대해 오쓰카 선생님께서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창작 방법 역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에 완벽한 작품을 위한 창작 방법은 없으며 그 해답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대답하셨어요.


저 역시도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완벽한 작품을 위한 창작 방법은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이번 강연을 통해 캐릭터가 나 자신을 반영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타인과 세계에 대한 고찰과 탐구를 지속한다면 좋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은 견문을 넓히는 기회이자 앞으로 창작활동을 하며 중점적으로 관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오픈특강을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런 유익하고 귀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교육생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비록 2019년의 오픈특강은 끝났지만 2020년 또 시작될 오픈특강에서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2020년 상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인 오픈특강 일정은 한국콘텐츠아카데미 홈페이지(edu.kocca.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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