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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인재동반사업, 최고의 멘토들과의 인생 만남! 담당 : 이은지 2020-03-23

창의인재동반사업이 끝난 지 벌써 수일이 지났다.

지난 뜨거운 여름에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다.

추운 겨울이 왔으니까.


멘티들의 단톡방은 멈췄지만, 알음알음 서로 연락할 사람은 연락하는 듯하다.

나는 이지환 멘토님과 이도경 멘토님, 이융희 멘토님 그리고 그 멘티팀과 소통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을 더 많이 얻은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만난 멘토님들은 매우 훌륭했다.

웹소설계의 연륜 있는 수문장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이분들은 오랜 작가 생활만큼 인생 철학도 뛰어났다. 나의 인생 선배로도 추천할 분들이었다. 특히, 이지환 작가님은 인생에 지문으로 남길 명언들을 해주셨다.


“아름 작가님, 인생에서도, 감정에서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작가는 이런 욕망이 중요해.‘누가 뭐래도 나는 이 글을 꼭 쓰고 말 거야.’라는 욕망 말이야.”


욕망의 강렬함, 그 강렬함에 글이 바뀐다.

그 말씀이 나는 절실히 와닿았다.


사실 중간중간 나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내 글은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는가, 나는 정말 재미있는 글을 쓰는 걸까. 의심과 회의가 찼다.

그때 그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또다시 슬럼프가 왔을 때, 이지환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중요한 건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자’, 라는 마음이 중요해. 나는 나의 제일 첫 번째 독자이니까.”


그 말은 충격적이었다.

첫 번째 독자라는 말이야말로, 내가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었으니까.

나는 일단 쓰기로 했다. 내가 만들어놓은 두 주인공을 차마 죽일 수 없었다.

내가 여기서 멈춘다면 시간이 박제된 공간에 두 주인공은 죽는다. 만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채 갇혀 버린다.


게다가 이대로 글을 멈춘다면, 나는 올라가기 힘든 바위가 나오면 계속 멈출 듯했다. 결론은 그냥 써야 한다는 거였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일단 쓰고 고쳐도 늦진 않으니까 말이다.


이도경 선생님은 정이 넘치는 곰돌이 같은 분이셨다. 

웹소설계에서 오래 계셨던 만큼 작품 분석이나 보는 눈은 매우 냉철했다. 멘탈 관리법, 작법, 기획 등 실무적인 부분을 알려주셨다. 개미 더듬이 꺾인 듯 방황하는 나를 자신의 팀으로 거두어주신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한번은 창의인재동반사업 중간평가 때였다.

그때 나는 구두를 신고 왔는데, 세상에! 중간평가 직전에 구두 굽이 나가 버린 게 아닌가! 이런 일은 정말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만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하니 당황스러웠다.

결국 이도경 선생님께서 직접 차를 움직이셨다. 신발을 새로 사도록 도와주셨다. 차로 왕복 약 50분 거리였는데, 망설임 없이 가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선생님 덕분에 정말 무사히 중간평가에 설 수 있었다. 나는 그 도움을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창의인재동반사업.

돌이켜보면 추천할만한 이유가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추천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인생 멘토들,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연은 당신의 발에 부스터를 올려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할 수 있다.

내가 원했던 순위의 멘토 배정이 되지 않을 수도, 커리큘럼의 특성상 내가 듣고 싶었던 웹소설 관련 실무적 강의가 아닌 ‘일본 라이트 노벨의 역사’ 같은 강연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기 전에 두 가지 양면을 꼭 알아뒀으면 좋겠다. 이것이 현실이니까.

그럼에도 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은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도전하길 바란다. 해보고 나서 그 후에 후회해도 늦지 않다!

나는 한 번이면 충분했고,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었다.

이제는 내 힘으로 글을 쓰고 싶다.


지금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잘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 멘토님들이 베풀어주신 도움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


2020년의 창의인재동반사업에는 어떤 멘티들이 뽑힐까?

새롭고 푸릇푸릇한 반짝임이 기대된다.

나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참, 이제 나는 어떻게 지낼 거냐고?

나는 2020년 2월 스웨덴으로 떠난다. 2019년 창의인재 동반사업으로 미뤄뒀던 워킹홀리데이 막차를 탔다. 만 30살이 보내는 마지막 선물, 스웨덴 워킹홀리데이! 부디, 행운을 빌어주길 바란다.

스웨덴의 왕자를 만나는 어마어마한 해피엔딩이 내게 오기를! 하하하!

스웨덴은 겨울이 그렇게 춥다는데, 스웨덴어를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데, 걱정이 몰려오지만, 그곳에서도 나는 여전히 작가일 것이다.


찬란한 서른 살이여, 이제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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