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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배세영 작가가 말한다 위탁 : 이근찬 / 담당 : 이종순 2018-12-12

[완벽한 타인] 배세영 작가가 말한다

디씨지플러스 ‘시나리오 집필 실무&작가·감독 협업’ 스킬업 특강



최근의 국내 영화 중 가장 ‘핫’한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완벽한 타인>이다. 사실 2018년 한 해를 통틀어도 이만큼 화제인 영화도 없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대작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영화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500만 관객(11월 28일 기준)을 돌파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상황과 대사만으로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고, 영화 전반을 이끈 서사는 흡입력 있게 끝까지 이어졌다. 관객들은 탄탄한 시나리오에 박수를 보냈고, 동시에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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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반기의 화제작, 영화 ‘완벽한 타인’의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

이번에는 디씨지플러스의 멘토로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스킬업을 위한 특강에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디씨지플러스가 주관한 2018년의 마지막 스킬업 특강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연사로 나선 이는 바로 <완벽한 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배세영 작가. 현재 영화감독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그녀는 심도 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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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의 운영기관 디씨지플러스 관계자가 배세영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특강 시작에 앞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소개된 배세영 작가는 다소 수줍은 듯 나섰으나, 이내 편안한 분위기로 강의를 진행해 나갔다.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강의를 해봤어도,

이렇게 현업에 계신 분들께 특강을 하려니

막상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겸손하게 나섰지만 다수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답게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숙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제가 SNL코리아의 작가였다는 사실에 많이 주목하시는데요,

사실 전 그보다 십 년 넘게 영화 시나리오를 열심히 써 왔어요.”



현직 영화감독 3명과 작가 2명을 대상으로 한 스킬업 특강이었던 만큼, 배세영 작가의 강의는 영화 시나리오에 관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휴먼 드라마, 코미디 장르인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강연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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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영 작가가 자신의 첫 데뷔작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배 작가의 영화 시나리오 데뷔작은 2007년 개봉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였다. 국어 강사로 일하던 그녀는 지인의 제안으로 당시 학생들에게 가르치던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착안해 단숨에 코믹한 시나리오를 써낼 수 있었다고.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전혀 없었지만,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데 집중하느라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운 좋게도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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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영 작가가 스크린에 자신의 대표작들을 띄우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하게 된 그녀의 다음 작품은 2011년 개봉한 <적과의 동침>이었다. 배세영 작가는 데뷔작에 이어 이야기의 재미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이를 시나리오로 쓰게 됐다던 그녀는 영화 시나리오란 반드시 큰 기획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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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은 2013년 개봉한 <미나 문방구>, 2014년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순서로 이어졌다. 집필 당시 겪은 일들과 시나리오에 얽힌 사연, 즉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던 그녀는 중간 중간 참가자들과 문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시나리오가 가진 장점이라든지 모티브가 된 개인의 경험 등을 잘 버무려 설명한 덕분에 특강은 내내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장남은 목사, 차남은 무당이라서 집안 잔칫날만 되면 그렇게 다투시는 거예요.”



어린 시절 헤어졌던 형제가 각각 다른 종교인으로 성장해 만나게 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시나리오 역시 배세영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재밌는 일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영화 시나리오로 만든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캐릭터를 설정하며 작품에 개연성을 더해야 관객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대본을 완성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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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서야 배세영 작가는 <완벽한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어떻게 작가로 성장해 왔는지를 설명하며, 미숙하거나 아쉬웠던 경험을 털어놓은 그때까지의 강연은 마치 이야기의 ‘발단-전개-위기’에 해당하는 듯 했다. 그러다 비로소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완벽한 타인>에 이르러서야 작가이자 이야기꾼으로서 ‘절정’에 해당하는 경험담이 펼쳐진 것이다.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님은 정말 여러 차례 저에게 전화하셨어요.

저와 대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영화를 완성해 나갔죠.

영화의 성공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작가와 감독이 원활하게 소통해서 시나리오를 다듬어 간 부분이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세영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다. 영화는 다양한 제작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므로 원래의 시나리오가 100% 대본으로 이어질 수 없다. 이는 연사인 그녀와 현업에 종사하는 신진 크리에이터들 모두가 공감했다. 다만 시나리오에는 작가가 의도한 주제가 있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달라지더라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대사는 일관성이 있어야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그 ‘일부 달라지는 과정’에서 감독과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완벽한 타인>은 어느 때보다도 작가와 감독의 소통이 잘 이뤄진 덕분에 탄탄한 대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작가 입장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감독과의 협업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코 작가를 더 존중해 달라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0여 분의 휴식 시간을 기점으로 강연의 1부가 마무리됐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대화하듯 진행돼 더욱 친숙해진 분위기 속에서 2부가 시작됐다. 주제는 1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좋은 시나리오의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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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영 작가는 좋은 시나리오란 일단 누구에게든 잘 읽히는 글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글이어야만 영화 시나리오로 채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읽는 이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고, 잘 읽히는 시나리오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명확한 캐릭터 설정과 간결한 지문, 대사의 중요성입니다.


특히 시나리오 대사를 쓸 때 피해야 할 유형은 크게 6가지예요.

문어체 대사, 영어 회화식 대사, 과잉 대사, 과소 대사, 긴 대사, 불필요한 독백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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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의 막바지에는 영화와 관련한 각자의 경험을 털어놓는 시간도 가졌다. 세 시간에 걸쳐 솔직한 경험담을 털어놓은 배세영 작가 덕분에 크리에이터들 모두는 마치 친구처럼 공감하고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날의 특강은 <완벽한 타인>의 주인공 7명이 둘러앉은 사각 테이블을 연상시키는 자리이기도 했다.


차기작 영화 2편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나리오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만날 것을 약속한 배세영 작가. 그녀가 또다시 들려줄 재미있는 이야기, ‘완벽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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