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가장 많이 팔리고 사고하는 포맷은 바로 짝짓기다. 짝짓기 포맷의 종류들을 데이팅 엔 매칭이라는 개념으로도 나누어 보구요. 연예인과 일반인이라는 출연자를 기준으로 나누어 보기도 했다. 또 그리고 최신 짝짓기 포맷들의 경향으로 등장한 것들은 뭐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자막)
김일중
SBS 편성전략본부 편성기획팀
Creative Oasis Lab 차장
질문: 짝짓기 포맷의 최신 경향에선 어떤 게 이슈인가요? (0분 51초)
답변
두 가지 아주 굵직한 경향을 이야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 누구와 누가 어떻게 맺어지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랑을 하는가를 보는 것보다 조금 더 진보되었다고 할까요. 진화되었다고 할까요. 한 발짝 더 나간 포맷들이 있는데, 그냥 두 남녀가 만나는데, 그 만나는 상황을 독특하게 비틀어 놓고 그것을 관찰하는 쪽 이 한 부류가 될 것 이구여, 또한 부류는 특이한 소품이나 장치 등을 매칭 장면에 활용하는 그런 부류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부터 설명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단순히 그냥 멋진 공간, 멋진 별장이나 바닷가 같은 데가 남자와 여자를 몰아 놓고 그들 사이에 어떤 짝짓기가 이루어지는가는 많이 했으니깐, 재미가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뭘 하기 시작 하냐면 음식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서 요리를 대접한 다음에, 요리를 먹여보고 이런 정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솜씨의 소유자라면 내 짝이 될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짝짓기를 하게 하는 독특한 설정 속으로 남녀를 집어 넣어보는 그런 포맷이 있습니다. 하나 먼저 소개를 해드려 볼게요.
‘람루 오 메뉴’ 제 불어 발음이 썩 좋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메뉴 속 사랑’ 이라는 뜻인데요. 프랑스 포맷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다섯 명의 여성참가자들이 작성한 다섯 개의 메뉴만을 보고 1명의 남성이 그중 두 개의 메뉴를 선택해서 메뉴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납니다. 그 요리를 직접 대접받으며 데이트를 한 후, 1명만을 선택해서 그 여자에게 이번엔 자기가 식사를 대접을 하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서로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최종 생각을 하는, 최종 선택을 하는 그런 데이트입니다.
즉 글씨로 된 메뉴를 보고 선택을 1차하고, 그 다음에 그 메뉴를 실제로 요리로 만들어서 요리를 먹어보고 만날 짝을 골라보는, 즉 맛있는 음식을 제안 받고 그것을 상상해 본 다음에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이 내 짝이 될 까 안 될까를 놓고 짝짓기를 선택하는 그런 종류의 쇼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로 좀 독특한 상황에다가 남녀를 넣어놓고 관찰하는 종류의 쇼를 하나 더 소개시켜 드려 볼게요. ‘World Series of Dating’ 이라는 쇼인데요, 남자와 여자들이 데이트를 하면서 어떤 케미컬을 만들어 내는가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단지 그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사람을 그들의 만남을 스포츠 보듯이 하는, 그리고 그것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중계하는 그런 종류의 새로운 포맷입니다. 즉, 점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봐도 남들의 짝짓기를 구경하면서 마음이 설레고 하는 차원은, 시대는 이제 좀 저문 것 같아요. 단지 그냥 카메라 프레임 안에 놓여있는 두 사람의 마치 실험실의 쥐처럼 두 명의 남녀를 놓고 계속 어떤 자극을 주엇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마치 실험실의 쥐처럼 관찰하는 형태, 조금 비 인간적인 형태로 발전해 가는 것 같은데 그런 장르, 그럼 흐름이 굵직하게 한 맥이 되겠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World Series of Dating’입니다.
4명의 남성이 최고의 데이트 상대로 뽑히기 위해 4명의 여성과 스피드 데이팅이 마련되어 있는 스튜디오에서 각자 최고의 스킬이 뽐내면서 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나 썩 여성들로부터 반응이 좋지는 않지요. 그런 험악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분위기들을 MC들이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격리된 다른 공간에서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듯이 중계를 합니다. 요즘 흔히 유행하는 말로 디스를 하고 경고를 주기도 하면서 이 두 남녀를 계속해서 자극을 하죠, 그런 자극과 중계를 섞어서 남녀의 사랑을 보는 것이 조금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고 하는데 썩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다음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소품과 장치를 활용한 포맷들이 좀 많아졌다고 말씀드렸는데 뚜렷합니다. 요 흐름은 굉장이 뚜렷해서 요즘은 짝짓기에 일반인이 나오느냐 연예인이 나오느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어??? 재미있는 소품이나 장치들을 그냥 형이상학적인 관계 설정이 아니라 어떤 재미있는 장치나 소품을 쓰느냐가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되었어요.
가장 먼저 소개를 해드릴 것은 ‘The Choice’입니다.
미국 FOX사 포맷인데요. 인기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The Voice’를 알고 계시죠.
우리나라의 Mnet에서도 방송을 했었지요.
그 보이스의 셋트와 의자를 그대로 갔다가 베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베꼈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카피냐 모디파이냐의 논쟁에서 모디파이 즉, 변형시킨 포맷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찌 되었던 뻔뻔하게 보이스의 셋트와 소품을 그대로 활용을 합니다, 아마 보이스를 만든 제작사 쪽에서도 이것을 카피라고 문제를 삼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만두었다는 뒷얘기가 있는데요. 어떤 거냐면 더 보이스는 어떻습니까? 노래하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돌아 앉아 있다가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아 정말 감동적이다 하고 심사위원이 의자를 돌리면 일종의 승낙 선언, 승낙의 형태가 도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목소리가 합격과 불합격의 판단기준이 되는 것은 노래만은 아닐 것 같아요. 남녀 간의 짝짓기에서도 충분히 그런 기제가 발휘되지 않습니까?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은 여자들이 매력을 느낀다거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그러다 보니깐 바로 이 초이스라는 쇼가 탄생을 하게 된 것이지요. 보이스를 다분히 말장난해서 초이스라고 만든 것이지요. 여자들이 등장을 합니다. 의자에는 4명의 아주 조건 좋은 셀러브리티들이 돌아 앉자 있고요. 그런 다음에 일반인 여자들이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면 자기 소개하는 목소리를 듣고 마음에 든다 싶으면 돌아앉아 그때부터 데이팅 앤 매칭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굉장히 스튜디오에서 보통 짝짓기 프로그램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초이스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밝고 흥겹게 스튜디오에서 짝짓기를 연출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두 번째로 장치나 소품으로 특이한 포맷으로 소개 시켜드릴 수 있는 것은 ‘Dating in the dark’라는 프로그럼인데요.
이건 제가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 포맷을 수입을 해서 한국판으로 제작도 한번 해 봤습니다.
뭐냐 하면, 남녀가 암실로 들어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얼굴, 자기 손가락도 볼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암실 속에서 상대를 만져보고, 냄새 맡아 보고, 그리고 이야기 나누어 보면서 그 사람을 탐색해 보는 것을 아주 유니크한 셀링 포인트로 갖추고 있는 그런 쇼인데요. 다소 우리나라에서는 좀 야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성공을 크게 하지 못했는데 영국에서는 전혀 야한 것과는 상관없이 정말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목소리와 성격, 대화는 계속 하니까요. 성격만을 가지고 판단을 해 놓은 다음에 아 그래서 나는 이 세명의 남자 중에서 이 사람과 사귀겠어요. 라고 결정을 했는데 제일 마지막에 선정된 결과를 가지고 그 사람의 얼굴을 봤을 때에서 과연 그 사랑이 유지될 것인가 그래서 밝혀지는 포인트가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인데 그런 것들을 중심에 둔 굉장히 철학적인 포맷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좀 야하게 풀렸던 것 같아요. ‘Dating in the dark’라는 아주 재미있는 포맷을 소개드려 보겠습니다.
다음은 엘리베이터가 등장을 합니다. ‘Conveyor belt of Love’라고 굉장히 유명한 포맷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하게 그 장치를 활용한 쇼를 Mnet에서도 한 적이 있는데, 컨베이어 벨트에 남자들이 이렇게 회전초밥집의 회전 초밥처럼 실려 오면 혹은 여자들이 실려오면 그 이성이 보고 판단해서 스톱시킨 다음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쇼가 잇엇지요. 우리나라에도, 근데 그것을 엘리베이터로 옮겨 놓은 포맷이 되겠습니다. ‘Love Shaft’ 라는 쇼인데요.
shaft가 아마 엘리베이터를 지칭하는 말이겠지요. 각 층마다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층에는 심지어 자기가 헤어진 예전 남자친구가 서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 층마다 서서 그 층의 남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 다음에 계속 오르고, 오르고, 오르겠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맨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에 도착할 때는 마음의 결심이 선 어떤 남자를 골라서 데리고 왔거나 아니면 혼자 와 있거나 그런 결과가 되어 있겠죠. 최종적으로 짝이 맺어지면 MC들이 그동안 두 사람의 이야기를 쭉 폐쇠회로 TV로 지켜보고 잇던 펜트하우스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그런 포맷이 되겠습니다. ‘Love shaft’ 한번 보시죠.
독특한 소품을 활용해서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최신경향 중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소개를 시켜드리고 싶은 것은 ‘Baggage’ 라는 쇼입니다.
가방이죠. 가방을 들고 등장을 하면서 쇼가 시작됩니다. 일단 한번 영상을 보신 다음에 그 가방 안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여자가 가방을 들고 나옵니다.
큰 가방, 중간 가방, 작은 가방, 그리고 남자들은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과연 내가 저 여자를 좋아하나 혹은 여자는 저 남자들 중에 누굴 택하나,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갑니다. 그런데 그 가방안에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요? 그녀의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큰 가방에는 큰 비밀이 들어 있고요. 중간가방에는 중간 정도의 놀라운 비밀, 작은 가방에는 작은 비밀들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비밀은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나 오늘 아침 세수 안 하고 나왔다” 그런 비밀이고, 중간 비밀이라면 “나 사실 지금파산한 상태다” 자 이런 비밀들을 가방을 열면 밝혀지게 되는데 어떤 비밀을 열개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사람은 상대 남자들입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너무 맘에 드는데, 내가 당신이 너무 맘에 들기 때문에 당신이 가지고 온 가장 큰 가방 안에 드는 가장 큰 비밀을 봐도 나는 끄떡 없이 당신을 좋아할 것이다.”라고 자신이 생기면 큰 가방의 비밀을 열어봐 달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비밀들이 나옵니다. “사실은 나 여자가 아니야” 깜짝 놀랄 비밀이죠. 그래서 상대의 비밀을 알고도, 일상생활의 연예에서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죠. 상대의 비밀을 알면서도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것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묻어두는 그런 풍경들을 가방 상, 중, 하, 대, 중, 소로 나누어진 다양한 크기의 가방들로 형상화 시킨 것이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포맷입니다. 점점 비밀이 독해지더니 나중에는 더 이상 “나는 여자가 실은 아니야”라고 하는 것보다 더 큰 비밀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다 보니 길게 장수하지는 못한 포맷이 되었습니다. ‘Baggage’였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소프트파워 시대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떠오른 방송포맷은 변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고유속성으로서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으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런닝맨', '웃찾사'를 중국에 수출한 SBS에서 포맷의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Creative Oasis Lab의 김일중 차장님과 그 생생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 강좌에서 글로벌 유통포맷의 장르별, 지역별, 소재별 최신 트렌드를 알아봄으로써, 향후 글로벌향 포맷창작자로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데이팅(Dating) 또는 짝짓기 포맷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봅니다.
남녀가 만나서 짝을 이루는 '데이팅'은 TV에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포맷 장르입니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다양한 데이팅 포맷의 종류를 구분하여 짚어보고, 최신 데이팅 포맷의 경향을 생생한 예시를 통해 알아봅니다.
02. 강사 소개
김일중
03. 강사 이력
[김일중] - SBS 펀성전략본부 편성기획팀 Creative Oasis Lab 차장 - 전 TV조선 편성제작본부 제작1팀장(2011~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