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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나레이션) : 소노수정
저는 이제 기존의 만화가들이라든지 만화가에 대한 이미지면 골방에 틀어박히고 백수같은 추리링 차림 그런 이미지들가 많았잖아요. 저는 이제 그런 것들이 좀 더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골방에 틀어박혀 있지 말고 좀 더 세상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제 관계를 말하는 거에요. 실제 친구들과 좀더 밖으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런 적극적인 자세라든지 열린 마음으로 그렇게 좀 더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화라는게 이렇게 뭔가 자기가 그리고 싶은 만화에만 관심을 두는게 아니라 되게 다양한 분야가 많잖아요. 요즘은 전문만화도 대세이고, 이런 식으로 그런 것을 그리기 위해서는 진짜 처음에 말했다시피 그렇게 골방에 틀어박혀서 꽉막혀 있거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런 것 보다는 좀 더 다가가고 오픈된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자막)
소노수정 작가
작품 : 전자책 ‘비트윈’ 발간(2013), 동화 ‘저요, 저요!’ 출간(2012), 동화 ‘칭찬 한 봉지’ 출간(2012), 동화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 출간(201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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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작가가 한국만화를 말하다. -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의 소노수정 작가 I
질문 : 연재작가가 된 계기는? (01:20)
답변
이제 제가 이렇게 처음에는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었어요. 근데 애니메이션쪽에서는 과에서는 제가 원하는 만화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부분이 배우기에 조금 미흡한 점이 있어서 그 이후에 졸업하고 나서 문화생도 했었고, 애니메이션 회사도 다녔었어요. 그런데 뭐든지 다 2개월, 3개월 그렇게 짧게 짧게 어떻게 보면 이렇게 ?겨나기도 했고, 그만두기도 했고, 그때까지 그런 몇 년간의 생활은 제 주체적인 삶이라기보다는 끌려다는 그런 삶이었던 것 같애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학교를 다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화과로, 만화과를 들어가기 위해서 등록금 마련을 위해 회사도 다니고 그래서 막상 학교를 들어갔는데 이제 학생들과 여섯 살이나 나이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 친구들을 너무 젊고 그림을 잘그리는 거에요. 그런데 저는 뭔가 몇 년 동안 쉬었던 걸 다시 하려니까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고, 그렇지만 저만의 경험과 나이가 주는 노하우를 살려서 뭔가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교수님들과 그런 협업을 통해서 내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리고 학교에서 내는 매거진이 있었거든요. 100도씨라는 신문인데 거기서 일러스트 같은 것 게재하면서 일러스트 이런 것을 통해 프로적인 작업의 프로세스 같은 것을 익히게 되고 그런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쪽에서 심화과정이라고 코스를 밟게 되었어요. 그 심화과정에 들어갔을 때 이제 그곳에 진짜 프로젝트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교수님이 스토리를 쓰시고, 제가 만화를 그려서 창간되는 어린이 만화 잡지에 ‘강이설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어요.
그게 연재의 시작이었는데 한 1년 정도 연재를 하니까, 연재라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뭔가 어떻게 보면 회사원과 마찬가지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회사원 생활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회사원처럼 연재를 일주일동안 열심히 그려서 연재하고 몇일 쉬고 다시 또 일주일동안 막 달리고. 그런 쳇바퀴 같은 삶이 되게 힘들었는데 한 일년정도 하니까 되게 할만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질문 : 동화 일러스트와 만화 작업에 대하여? (04:04)
답변
제가 연재에 관한 얘기를 했었는데 어린이 만화잡지 연재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연이 제가 원래부터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도 하고 싶었어요. 동화작가가 되는 것은 웬지 좀 만화를 한 다음에 만화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다음에 나중에 나이들면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장래적인 것으로.
그런데 어린이 만화 연재했던 그 담당 기자분이 회사를 그만두시고 동화쪽에 편집부로 가신거에요. 그러면서 저를 소개시켜 주면서 우연히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어요.
그 동화 일러스트 연작이 먼 꿈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제가 지금도 패션이라든가 그런게 키덜트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어렸을때부터 어린아이 그리는 것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동화라는게 만화도 내가 되게 좋아하는 분야지만 동하 일러스트레이션도 어떻게 보면 한 그림의 영역이고 제가 되게 꿈꾸던 것이라서 되게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동화와 만화의 차이도 있고, 같은 점도 되게 많은데 요즘이 추세는 만화가들이 동화쪽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출판사마다 보면 전집도 많고, 전래동화 시리즈도 많은데, 보면 만화가들을 많이, 대거 포함시키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만화적 연출이라든지 과정이라든지 그런 동화일러스트레이터와 다른 만화가만의 장점은 표정이 되게 풍부하고 같은 상황을 연출하더라도 좀 더 형식적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연출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편집부나 출판계에서도 만화가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첫 동화책 작업을 했을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표정이었거든요. 제가 만화 연재했을 때도 표정을 제일 중심적으로 뒀는데 그 동화책 작업할 때도 저만의 다른 점으로 표정에 대해서 살아 있는 연출, 표정에 신경쓰니가 편집부에서도 좋아하더라고요.
만화와 동화의 그림체가 다 같을 수는 없잖아요. 어느 정도 그림은 같지만 매체라는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다르게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것에 적응하는 게 힘들기는 했지만 적응하고 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저만의 특기인 표정이라든지 연출의 코믹한 요소같은 것을 살리니가 편집부에서도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질문 : 생태만화에 대하여? (07:03)
답변
제가 작년에 황경택 선생님이랑 ‘우모한’에서 만화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되게 짧은 단편 만화 수업이었거든요. 정원도 얼마 안되서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섯명정도가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자연을 이해하는 생태만화’ 그런 짧막한 수업이었는데 수업이 끝났는데 너무 아쉬운거에요. 그 수업으로만 끝내기 아쉬워서 제가 모임을 하나 만들었어요. ‘에코믹스’라고. 생태만화가 모임을 만들었거든요.
그 생태만화라고 하면 생소하실텐데 하나의 장르로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미스테리 만화가 있고, 웹툰, 로맨스 만화 그런 장르가 있는데 생태만화는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공존같은 것을 다루는 만화에요.
전에도 환경만화, 환경주의 만화 그런 것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환경과 생태라는 것은 다른 것이거든요. 환경은 그냥 자연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환경보호 같은 캠페인적인 그런 요소가 있었다면, 생태만화는 자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을 함께 보는 거에요. 자연 안에 사람이 살고 있고, 사람 옆에 자연이 있잖아요. 그 사이에 공존되어 있는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이들과 만화가의 시각을 생태만화라는 장르로 엮어서 풀어내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자책 만들어서 저희 ‘에코믹스’ 회원들끼리 모여서 전자책도 만들었고 이제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연말에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고, 내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질문 : 외주 작업 시 발생하는 갈등요소와 해소방법은? (07:03)
답변
학교를 다닐 때부터 이미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계 문제가 곤란했거든요. ‘생계형 만화가’ 그런 식으로. 제 힘으로 등록금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어요. 외주 작업을 많이 해야 했었어야 되었고, 실제로 운이 좋아서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외주 작업이라고 하면 자기 창작과 다른 점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져야 된다는 거잖아요. 제가 처음에 한 아르바이트가 한 컷에 2000~3000원 되는 문제집에 삽화였어요. 한 컷에 2000~3000원이면 지금은 말도 안되는 거지만 제가 몇 년 전에는 거의 첫 작업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소중했겠어요. 내가 돈을 버는 구나. 내 힘으로. 되게 놀라워서 열심히 했는데 저도 초보였고, 그 담당 에디터 분도 어떻게 초보 이셨던 것 같애요.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가격에 의해서 작업을 우습게 보면 안되겠지만 단가가 2000~3000원인데 수정 사항은 3~4번, 4~5번도 나오는 거에요.
수정 한두번만 해도 솔찍히 기분도 안좋고 피곤해지고 힘들어지는데 4~5번 하다보면 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도 되게 욱 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서로간에 피곤하고.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아까 초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바로 서로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서 불거졌던 문제가 아니었나. 왜냐하면 그 보통생각하시기에 작업을 다 완성해서 주는 게 아니라 밑그림 단계나 아이디어 단계에서 미리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래야지 서로간에 생각하는 이미지는 다르단 말이에요.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그런데 그것을 말로 하면 편집자분이 알아 들을 수가 없잖아요. 그것을 콘티라든지 썸네일이라든지 아이디어 스케치 같은 것을 통해서 미리 보여주고 거기서 피드백을 받아서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심도있게 한 다음에 작업을 하면 수정사항이 거의 나올 일이 없거든요.
그 경험이 쌓이면 그런 것들이 미리 예측을 할 수 있죠. 이게 수정사항이 나오겠구나 싶은 것은 미리 좀더 시간을 들이고 좀 더 하고 퀄리티를 높여서 내면 거의 수정사항이 적어요.
그런데 아 이거 좀 귀찮은데, 대충 그려야겠는데 생각한 건 꼭 담당자가 잡아내죠. 그런식으로 그게 바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많은 작업을 하던지 아니면 대학생들이 하는 질문이 어떻게 그런 외주 작업을 할 수 있느냐. 그렇게 하게 되느냐 묻지만, 그 길을 너무나도 쉽지만 자기가 찾아가야 하는 길이에요.
많은 창구가 있잖아요. 알바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 사이트도 있고, 자기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어요. 그런 많은 창구들에서 최대한 오픈 시키고, 그런 일이 성사되었을 때 제가 아까 말했다시피 커뮤니케이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예를 들어 수정사항 문제도 그렇지만 만약에 마감시간 문제도 그래요. 만약에 내가 늦을 것 같으면 그걸 미리 이야기하면 서로가 협의할 수 있는데 그것을 당일 이야기 하거나 미루거나 약속을 깨게 되면 결국 신뢰가 깨지는 것이고 그러면 특히 삽화 일이 외주일이 많은데 삽화 같은 경우는 한번 계약하거나 작업한 사람과 계속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데 신뢰를 쌓으면 계속 할 수 있지만 신뢰가 안쌓이면 거기서 끊어지는 거니까 신뢰감과 커뮤니케이션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