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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1박2일 연출노트, 예능의 정석?! 나영석 프로듀서(0분 17초)
안녕하세요. 저는 1박 2일 연출하는 나영석 피디라고 하고요. 1박 2일 연출하면서 느꼈던 점, 또 제작하면서 어떻게 1박 2일이라는 쇼가 탄생되게 되었는지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또 앞으로는 어떤 형식으로 발전할건지에 대해서 오늘 말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보통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것들이 요즘 대세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또 비슷한 형식의 쇼가 많이 티비에서 방영되고 있는데 1박 2일도 그 중의 하나에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근데 그렇다면 과연 1박 2일을 비롯한 그런 요즘 대세라고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또 그러한 형식의 쇼가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 먼저 좀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보통 말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이제 한국에서는 엔터테이먼트 쇼 앞에 리얼이라는 코드를 붙이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사실은 그냥 수식어로써의 그런 의미가 아니라 리얼리티를 강조한 엔터테이먼트 쇼인거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데. 그런 요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이유는 아무래도 기존의 버라이어티나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획일화된 게임이나 아니면 구성인거죠, 연애를 하는, 이성친구와 짝짓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운동 하는 게임을 해서 1등을 뽑는다거나 하는 쇼가 옛날에는 주류였는데 그런 것들은 사실 어떤 게임이나 틀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그 안에 사람만 계속 바꿔채워 넣어가면서 달라지는 결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어떤 긴장감 또는 코믹코드 같은거를 보는 그런거였는데. 어느순간부터인가 시청자분들이 그런거에 대해서 좀 질린다고 해야되나요, 아니면 이제 너무 익숙하다보니까 재미없다라고 느끼게 되는 시점이 있었던거죠. 그게 한 최근 1,2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리얼 버라이어티는 그런 것과는 다르게 보통 대본이 없다라고 표현을 하죠. 대본이 없다.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제작진도 모르고 출연자도 모르고 당연히 시청자들도 모른다, 이런게 전제가 깔려있는 쇼가 리얼 버라이어티.
저도 촬영을 하면서 5분 후의 앞일을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갑자기 뭐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는데, 목적지까지 갈지 아니면 중간에 섬에 내려서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두고볼지. 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판단을 해야되고 대본으로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본으로 쓸 수도 없어요. 그런 극적인 부분들이 티비를 통해서 방송이 됐을 때 저가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시청자분들도 느낀다는거죠. 5분 후의 앞 날 얘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상황을 이 아이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훨씬 더 티비 안에 일어나는 상황에 감정 몰입을 할 수 있고 또 특히나 그 상황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들이.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여섯 명의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들에 따라서 그 상황에 대한 리액션이 다 달라요. 저돌적인 인간형이 있을 수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농땡이 피우고 싶은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반응하는 리액션들이 다 다르고 또 시청자분들이 그 캐릭터에 대해서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 친구들의 리액션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보고 싶어하고 이러면 몰입도가 훨씬 커지는거죠. 예능 프로그램을 드라마 보듯이 보게 된게 요즘 리얼버라이어티인거 같아요. 그래서 그만큼 인기도 끌고 시청률도 많이 나오는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1박 2일도 당연히 이런 리얼버라이어티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이고요.
그렇다면 여기서 이제 중요한 문제가 생기는데 그게 뭐냐면 과연 그렇다면 저는, 1박 2일의 제작진은 이런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이런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을가하면 그건 아니에요. 그냥 만들다보니까 여기까지 흘러온거에요 사실은. 여러분들이 티비쇼를 볼 때 그냥 그걸보고 웃고 재밋게 느끼는거는 보통의 시청자분들의 몫이고, 또 그 이면에 있는 제작 과정과 어떻게 그렇게 디벨롭핑이 됐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건 이제 방송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니까 제가 과연 1박 2일이 어떻게 탄생이 돼서 여기까지 디벨롭핑이 되어 왔는지에 대해, 리얼버라이어티와 연계를 시켜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1박 2일 맨 처음에 만들려고 했을 때는 1박 2일이라는 제목이 아니었고요. 맨 처음에 준비됐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어요. 시청률이 굉장히 안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그걸 하다가 어느 날 복불복이라는걸 거기서 처음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이 하는 뻔한 게임이었어요. 여름이어서 공포체험 같은걸. 뭐 음식을 먹어서 매운거 걸리는 사람은 공포체험을 하러 들어가고, 맵지 않은게 걸리는 사람은 체험을 안해도 되는 이런거였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친구들의 몰입도가 굉장히 큰거에요. 리액션이. 아이들이 정말 긴장하면서 이걸 고르는게 보이는거에요. 별거아닌 쇼고 늘 해오던 게임인데 다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몇 년 전부터 늘 하던 그런 뻔한 구성이었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얼굴 표정이나 몸동작이나 멘트들이 살아있고 또 몰입하는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궁금했어요. 왜 이런 단순한 게임에 우리 출연자들이 이렇게 몰입을 하는걸까라고 생각을 하고 촬영이 끝나고 물어봤어요. 왜 그렇게 긴장하고 왜 그렇게 몰입했니 그랬더니 답은 의외로 되게 간단하더라고요. 거기 있는 몇 분이 공포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무서운걸 진짜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던거에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저는 느끼는게 되게 많았어요. 아, 이런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그 결과로 인해서 내가 처하는 상황이 만약에 굉장히 가혹하거나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면 게임이 쉽고 어렵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거에요. 그 게임에 그만큼 몰입하고 그만큼 처절하게 달려들고 그런 표정이나 얼굴들 이런 것들이 방송을 통해서 나가면 시청자분들도 똑같이 몰입하게 된다는거죠. 흡입력을 높일 수 있다는거에요. 아 그렇다면 어떤 게임이 중요한게 아니구나. 그 게임의 결과로서 주는 그 상황이 만약에 다들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면 똑같이 몰입도는 높아지겠구나라고 생각했던게 사실은 그 복불복이라는 저희 1박 2일이 하고 있는 중요한 게임 툴의 시작이에요.
아 그러면 괜찮은 게임이 하나 생겼다. 그러면 그 전에는 결과적으로 이전에는 공포체험을 시켰지만 지금은 뭘할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만들어진게 지금 1박 2일이 늘 하고 있는 굶기, 그리고 밖에서 자기에요. 그래서 예를 들어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도, 가위바위보 같은 아주 쉬운 간단한 게임이죠. 근데 만약에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 너는 굶어 이렇게 되면 그냥 장난으로 하는 가위바위보와 음식이 걸려있는 가위바위보는 그 무게가 다른거에요. 그럼 그 아이들이 집중하는 것도 다르고 시청자들도 몰입도가 달라져요. 그래서 저희는 복불복의 결과로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게 어떤 점심 또는 저녁을 먹느냐 안먹느냐 또 그리고 잠을 안에서 자느냐 밖에서 자느냐 이거였어요. 아 이정도 그러면 복불복이라는 게임툴도 있겠다 안에서 자거나 밖에서 자거나 굶는다 이런걸로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라고 했던게, 아 그럼 여행을 떠나자. 남자들끼리 가는 여행을 가서 하루밤 자고 오는 여행을 떠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로는 복불복을 가져가고 밥을 굶고 밖에서 자는걸 가져가자 그러면 대충 한시간짜리 프로그램 정도는 나오겠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아마 거기에 충분히 몰입을 할거같다라는 계산을 가지고 시작한게 그래서 런칭한게 바로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여행을 떠났죠 그래서.
굶기고 재워야되는데, 밖에서 재워야되는데 알다시피 1박 2일에 나오는 출연자분 여섯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엔터테인먼트 예능계에서 어느정도 입지가 있는 스타분들이세요. 근데 지금이야 뭐 굶고 밖에서 자고 너무 이제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그때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어느 정도 입지가 있는 스타분들 연예인들한테 밖에서 자 이렇게 이야기 하기가 사실은 쉽지 않았어요. 그 분들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거고. 실제로 밥 굶어 했을 때 뭐 굶는척할 수는 있겠죠. 그리고나서 왜 밥 안줘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는거에요. 제작을 하다보면 그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카메라에 나오는 그 분 말고 카메라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들도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 제작진이 잔머리를 굴렸던 것은 계속 작은 카메라, 6mm 카메라라고 하죠. 그 카메라를 출연자들 하나하나에게 다 따라붙게 해서 진짜 밥을 굶는지 안 굶는지 또는 진짜 밖에서 자는지 안자는지를 확인하게 증거삼아서 붙인거에요. 그랬더니 이 친구들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보통 촬영이라는걸 하면 한 30분 정도 촬영하고 자기들끼리 쉬는 시간이 있거든요. 테이프를 교체한다거나 할 때 뭐 간식을 먹을 수도 있고 할 수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니니까 스트레스를 받았겠죠. 그렇지만 전 뭐 모른척 했어요. 밖에서 자고 또 굶는다라는 것의 크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려면 실제로 밖에서 자고 굶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1회를 찍었어요. 진짜로 굶겨서 리얼한 표정도 담아냈고 진짜로 밖에서 재워서 막 자기 싫은데 고생스러운데 그래도 어쩔 수 없게 자는 그런 모습들도 담아냈어요.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아 이정도면 어느정도 성공했겠다 이정도면 사람들이 보겠다. 밖에서 자는 그림 궁금하잖아요. 또 연예인들이 진짜로 밥을 못 먹고 굶는 그림도 궁금하고라고 생각하고 회사에 돌아와서 편집을 하려고 테이프를 열어봤더니 제가 생각한것과는 전혀 다른 포인트가 테이프에 녹화가 되있더라고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들이. 저는 단지 밥을 굶고 밖에서 자는 이 그림들이 그냥 독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그거를 증거삼아 그냥 대충 찍었던 계속 끊임없이 돌려댔던 그 6mm 테이프들을 열어봤더니 너무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있는거에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
어느정도 촬영을 나갈 때는 대충 이러이러한 내용들로 찍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그림들이 있어요. 그냥 쉬면서 자기들끼리 농담하는 것 또 어디 가다가 저는 알지도 못했어요 현장에서는. 어디가다가 마을 사람들이랑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 또 자다말고 일어나서 화장실 찾아가다 넘어지고 이런 그림들. 그런걸 제가 어떻게 상상을 해요. 촬영하기 전에 상상을 못했죠. 근데 그런 너무 신선한 그림들이 그 6mm 테이프에 담겨 있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가져갔던 포인트는 단순히 굶고 밖에서 자는거였는데 오히려 리얼리티라는 생생한 그림들이 그 뒤에 그것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붙였던 카메라에 그런 아주 리얼한 날 것 같은 그림들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 때 아 이런 내용들이 의외로 시청자분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1회 2회 촬영이 나가면서 그런 부분들의 분량을 키워나갔어요.
단순히 차 타고 어느 목적지로 간다라고 했을 때 기존의 버라이어티에서는 사실 그런 부분들은 거의 스킵이었거든요. 도착했습니다에서부터 그냥 시작해서 게임하고 이런거였는데, 저희는 그냥 가는 것들. 차 안에 아무도 피디도 작가도 없는 차 안에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냥 그런 것부터 찍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히려 자기들 사생활 얘기부터 저희가 예상치못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알게되었죠. 제작진이 뭘 시키는 것 제작진이 준비해 가는 것들이 가져다주는 재미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예를 들어 맥시멈을 100이라고 본다면 제작진이 준비해서 제작진이 예상 가능한건 시청자분들이 예상할 수 있는 웃음 코드에요. 그런 것들은 폭발력이 크지 않아요. 그냥 웃고 마는거죠. 만약 맥시멈이면 웃음 코드가 100이라고 한다면 제작진이 준비한 것들은 80을 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가 미쳐 준비하지 않고 그들이 좌충우돌하면서 벌어지는 웃음코드들 그거는 시청자분들도 예상할 수 없는 웃음이고, 시청자분들도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가 나가기 때문에 그것들의 폭발력은 200, 3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1박 2일을 그런 식으로 디벨롭핑을 하게 된거죠. 단순히 그냥 가혹하게 만들고 이렇게 하는 것들이 아니라 그 뒷면에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 뒷 그림들이 오히려 흡입력을 가져다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1박 2일 촬영할 때보면 요즘 저도 가끔 티비에 나오지만 연출진들이나 제작진들과 협상을 한다거나 엮여서 같이 좌충우돌하는 그림들이 많이 나와요. 그거는 어쩔 수가 없는게 준비해간 게임 같은거들이 흡입력보다는 그렇게해서 즉석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나 아니면 즉석에서 벌어진 상황들이 더 재미가 있다는걸 그 친구들도 알고 저희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즉석에서 상황을 만드는걸 이제는 즐기는 수준이 되었어요. 출연자들이 연출진들도. 그래서 그런 재미를 추구하는 것, 날 것의 재미를 추구하는게 1박 2일이고 또 그런 것들이 리얼버라이어티가 요즘 대세를 이루는 원인이 된다고도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렇게 1박 2일이 탄생이 되었는데 그러면서 처음에 위기가 찾아온 것들이 출연진 교체였어요. 사실 맨 처음에 시작할 때 있던 원년멤버들 중에는 노홍철씨도 있었고 지상렬씨도 있었고 김종민씨도 있었는데 각자 사정 때문에 빠지게 되었죠. 그리고 그 공백을 메꾸게 된 사람들이 김C 그리고 이승기 그리고 MC몽씨였어요. 그런데 이것들이 역설적으로 1박 2일에 또 다른 재미를 주게된 이유가 되었던 것이 뭐냐하면 지상렬씨나 노홍철씨 그리고 김종민씨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탁월하신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어떠한 상황도 코믹한 포인트로 승화시킬 줄 아는 재주가 있으신 분들이에요. 예능을 오래하셨고 또 개그맨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과 촬영을 한다는건 굉장히 편하게 찍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과 같이 촬영을 하면. 그런데 그 분들이 나가고 이승기씨가 김C 같은 검증받지 않은 스타들이 들어오고, 또 MC몽씨 같은 리얼버라이어티랑은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사실 마음 속으로 걱정도 했었어요. 이 친구들이 재미있는 상황들을 많이 벌이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또 전화위복이 된 것이 이분들은 어떤 상황을 그냥 코믹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그런 재주는 없는 분들이에요. 그냥 자기 캐릭터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에요. 김C 같은 사람들은 그냥 심각해요 받아들이면서. 이승기씨 같은 사람들은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해요 뭐든간에.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사람들이 농담만이 재미로 다가가지는 않거든요. 그게 그 사람의 캐릭터인거고 그 캐릭터를 신청자들이 일단 인지하게 되면 그 캐릭터대로 리액션하는 것 자체가 그냥 재미가 될 수도 있는거에요. 아무 것도 아닌 말들. 예를 들어서 김C가 졸려서 잤는데 왜 뭐라냐 이런말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김C라는 캐릭터는 원래 저렇게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라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순간 그건 이미 재미있는 상황이 되는거에요. 재미없는 말이 캐릭터와 합쳐지면서 재미있는 상황 몰입하는 상황 또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하는 그런 상황으로 변하게 되면 그거 자체가 TV쇼의 재미가 될 수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큰 웃음을 불러내는 상황뿐 아니라 그냥 몰입도를 높이는 상황 자체가 더 중요한거죠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그래서 출연진들이 바뀌면서도 1박 2일이 계속 조금 더 발전해왔던 이유가 그런 새로 들어온 멤버들의 그런 노력이 있었던거고. 그래서 결국은 그런거죠. 이전에 계셨던 지상렬씨 노홍철씨 김종민씨가 결국은 많이 봐왔던 개그맨의 캐릭터라면 이승기씨 김C 이런 사람들은 사실 스타지만 실제 리얼한 상황에서는 그냥 일반인의 자기 모습 그대로의 리액션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스타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옆의 친구나 동료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 있는거에요. 그러면 시청자들은 그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 그냥 개그맨이 웃기려고 한다라는건 사람들은 조금 더 감정이 이격되는 효과가 있어요. 저 사람은 당연히 웃겨야 되는거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팔짱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냥 보통의 일반인이 그런 상황에 맞딱뜨리는 것을 시청자들이 티비를 통해 보게 되면 그건 훨씬 더 내 동료나 내 친구나 내 가족이 저 상황에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타가 아니라 일반인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거에요.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가 있는거죠. 그렇게 그런 식으로 처음엔 단순히 굶기고, 밖에서 자는 독한 그림들을 줘서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예능적인 재미를 선사하려고 만들어졌던 1박 2일이라는 쇼가, 지금처럼 복합적인 구성을 가지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얻게되는 쇼가 되기까지는 사실은 그 이면에는 이런 과정들이 있었던거에요.
리얼버라이어티라는 것은 무엇이고 그게 대세가 될 것 같아서 그거를 전략적으로 준비한 제작진이 있었던건 아니고요. 물론 그런 전략적인 사고는 했지만 그걸 100% 저희가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죠. 이 코드가 과연 히트를 칠지 실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을지 저희는 몰랐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상황에서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출연자들을 바꾸고 출연자들을 교체할 때도 이승기씨나 김C나 MC몽씨가 그렇게 큰 사랑을 얻게 될줄은 저는 현장에서는 그 당시에는 몰랐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와서 적응을 하고 그 적응하는 과정까지 티비를 통해서 나가게 되고 그것이 캐릭터로 또 시청자들에게 소고하게 되면서 또 그것 나름대로의 재미를 쌓아가고 또 그게 흡입력 있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서 지금 이런 상황까지 된건데 이런 말씀들을 드리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질문을 할 때 1박 2일이라는 이런 히트상품을 어떻게 만들어내셨습니까.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습니까. 어떻게 저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을 섭외하게 되셨습니까 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은 티비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 또는 예능에서 버라이어티 쇼를 만든다는건 그런 모든 상황들을 100프로 통제하는 프로듀서가 만약에 있다면 그거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겠지만 그런 상황을 100프로 설정하고 상상해서 만드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고. 다만 문제는 처음에 기획 이후 그리고 섭외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거에요. 기획한 다음에 그 프로그램은 사실 유기체거든요. 그 안에서 어떤 부분이 재미를 줄 것인지 어떤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소고를 할 것인지를 발견해내서 그 부분들을 더 늘려가고 소고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더 줄여가는 과정이 기획 이후에 있는 과정이거든요. 디벨롭핑하는 과정인데 그런 과정에서 피디나 제작진들의 역할이 훨씬 더 커져야되요. 단순히 기획해서 되면되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하는거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요. 기획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디벨롭핑 시켜나갈지 주의깊에 살펴보고, 그 프로그램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보고 좋은 점을 끄집어내는거가 결국 제작진의 역할인거에요.
섭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승기씨가 그렇게 히트를 칠지 어떻게 알고 섭외를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모르죠. 그런데 이승기씨가 그 당시 물론 그런 계산도 했죠. 이 사람이 이렇게 잘하면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을 100프로 확신하는 것은 아무도 못해요. 그 섭외할 당시에는 이승기씨도 확신하지를 못했고 저희도 확신하지 못했어요. 문제는 섭외 이후인거죠. 이승기라는 캐릭터를 이런 쇼 집단 안에 넣어놓고 면밀하게 관찰하는게 더 중요한거에요. 면밀하게 봐서 이 친구가 이 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게 가장 어울리고 어떤 옷을 입는게 가장 이쁘게 보이고 어떤 말을 하는게 가장 재미있을까 하는걸 면밀히 관찰하고 그런 부분들을 더 잘 살려주고 더 잘 끄집어 낼 수 있는 상황에 이승기씨를 넣게 만드는거가 제작진의 역할인거죠. 무조건 이 친구 섭외해서 예능 무조건 잘될거야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의 디벨롭핑하는 과정에서 아 이친구의 좋은 점을 계속 부각시켜주고 살려줄 수 있게 그리고 이승기라는 캐릭터와 그 주변에 있는 다른 다섯명의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는게 결국 제작진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그런거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예능을 한다는 것 또는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을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일박 이일 같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냐고 만약에 누군가 묻는다면 그거는 무슨 기획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차지하는 퍼센테이지는 그렇게 크지 않다라는 것. 만약에 방송을 준비하시는 학생들이나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기획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획 이후에 자기가 어떤 목적 의식을 가지고 쇼를 디벨롭핑 해 나갈 것인가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라는 것이 사실은 훨씬 중요하다라는 것이 오늘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거고요.
(자막) Question & Answer(25분 48초)
질문: 예능 PD가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시다면?(25분 49초)
저 개인적으로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예능 프로를 좋아했고요.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유머일번지 같은 지금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3,40대 분들은 기억하고 있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좀 했었고요. 그리고 대학교 들어와서는 연극반 같은걸 하면서 또 방송 생활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었고 그래서 피디가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피디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아서 만약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해달라면 그건 저보다는 뭐 인터넷에 쳐보시면 뭘 공부하고 어디, 뭘 준비하고 이런 것들은 많이 나올거에요. 그런데 중요한건 그런 것들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피디가 되야 되는지 과연 내가 지금 이 피디라는 직업을 정말로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안 설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주변에서 보면 그냥 피디 동료들을 보면 실제로 굉장히 단순히 어 괜찮은 직업, 안정적인 직업, 잘하면 인기도 얻을 수 있는 직업 이정도로 생각해서 피디가 되신 분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들 젊을 때부터 이 꿈을 가지고 굉장히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노력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피디가 되겠다, 방송연출자가 되야겠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프로그램의 어느 부분이 너무 좋아서 저런걸 능가하는 프로그램, 저런 기쁨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라는 구체적인 생각 목적의식을 가지신 분이 결국은 나중에 피디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어느 다큐멘터리, 나는 반드시 동물의 어떤 뭐를 담은 다큐멘터리 저거는 꼭 한 번 만들고 싶다라는 그런 구체적인 생각들, 단순히 그냥 피디 괜찮아보이는데 피디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피디가 되시는 분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질문: 캐릭터 발견을 어떻게 하시나요?(27분 52초)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건 사실 뭐 어느 피디나 다 그렇게 하는거고 오히려 그냥 만약에 제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서두르지 않는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 이수근씨 같은 경우는 캐릭터고 뭐고 아무 것도 없이 1년 넘게 1박 2일에 있었어요. 그런데 기다리다보면 그거는 결국 이수근씨의 역량이 그전에는 전개가 되지 않아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거나 이럴 때 덜그럭거리는 거죠.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제대로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억지로 캐릭터를 부여하면 그 옷을 되게 버거워하다가 결국은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자기가 스스로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 캐릭터가 뭘까 또는 내 성격은 뭘까 내가 어떤거를 할 때 가장 재미있을까를 발견해내는 순간까지를 기다리게 되면 그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면 꼭 자기 몸에 맞는 그런 캐릭터를 출연자들은 자연스럽게 알아내거든요. 자기에 대해서는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그 순간이 되는거를 연출자가 사실은 서두르지말고 지켜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승기씨도 들어와서 허당이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금세 얻지는 못했어요. 이승기씨는 처음 들어왔을 때 아이돌의 이미지도 있었고, 꽃미남의 이미지도 있었고, 누나들의 로망이라는 이미지도 있었고, 노래 좀 잘하는 가수, 또 어린 친구 여러 가지 캐릭터가 혼재된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것이 허당이라는 이미지로 정리되기까지는 사실 몇 개월의 시간이 걸렸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이승기씨가 버라이어티에 나왔을 때는 그냥 단순히 쉽게 누나들의 로망으로 포장을 하게 되면 이승기씨는 본능적으로 그 캐릭터를 머리 속에 생각하고 쇼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요. 아 조금은 멋있어 보여야지, 조금 누나들이 좋아하는 각도로 티비 앞에 서야지 이런 생각 할 수밖에 없어요. 캐릭터라는건 연예인을 가두는 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캐릭터를 주기보다는 저 친구 몸에 가장 맞는게 뭐가 나올까까지는 기다리는거죠. 그래서 허당이라는 옷이 발견됐을 때 저 캐릭터가 저 옷이 저 친구가 가장 편하게 입고 가장 즐겁게 소화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그 때 캐릭터를 부여하는거죠. 그러면 연기자 본인도 훨씬 더 그 캐릭터의 생명력을 크고 넓게 확장시켜서 즐겁게 할 수가 있어요. 자기도 몰입되어서. 그러면 이제 프로그램과 상호작용이 일어나서 훨씬 더 좋아지는거죠. 재미있는 상황을 더 만들어 낼 수 있고. 오래 지켜보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질문: 예능에도 스토리텔링이 있는데 스토리라인을 어떻게 구상하시는지?(30분 37초)
그때그때 마다 순간적으로 대처를 하는게 99퍼센트에요. 그거를 예상해 갈 수도 있어요. 어느 정도 그런데 예상 가능한 수치까지 가려면 사실 대본을 써주는 수준으로 준비를 해가야 돼요. 이 쇼가 어떻게 끝날지 촬영하기 전에 예상이 가능하게 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엄청 구체적으로 준비를 해서 거기에 맞게 아이들을 끼워넣어야해요. 그런데 그런 쇼는 결국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예상하는건 시청자분들도 예상한다라는게 정석이거든요. 사실은 거의 99프로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반응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출연자와 제작진이 사실 협상을 하거나 방송에 나와서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이 카메라 많이 당기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즉흥적인 과정이 많기 때문이고 그때그때 힘의 추가 어느 쪽으로 쏠렸을 때 다시 다른 곳으로 분배를 하고 밀고 조이고 당기고 하는 것들은 그때그때 판단에 따라서 제작진이 만들어내는거죠. 예를 들어서 이전에 용돈 10만원의 행복이라는거를 찍은적이 있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워낙 머리가 좋게 저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중반 이후까지 이겼어요. 그런데 그렇게 가면 스토리텔링이 그냥 끝나버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한 번쯤은 나이 많은 팀이 뒤집을 수 있는 역전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피디의 생각이라면 그러면 구체적인 어떻게 해라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재미없지만 그들에게 팁은 줄 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지난 주에 뭐가 있었는데 생각해봐. 지난주에 사실은 자기 지갑 사용권이라는게 있었는데 그럼 그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얻어서 반전의 기회를 찾으려고 막 노력을 하는거죠. 그런 것들이 나중에 편집이 돼서 나가면 이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거죠. 얘가 이겼다가 나중에 얘가 이겼다가 다시 이 친구들이 음모를 알아내서 결국에는 뭐 악한 자는 처단을 받는 이런 스토리가 만들어지는건데 그런거를 방송 전에 다 준비하고 예상하고 갈 수는 없어요. 제가 그런 상황을 어떻게 예상을 하겠습니까. 단순히 10만원의 행복이라는 게임 정도를 만들어가는게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고 오히려 현장에서 출연자들과 이 친구들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어느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는거를 그때그때 제작진이 팁을 던져주거나 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거죠.
질문: 장소 섭외는 어떻게 하시며 PD님도 야외취침을 하시는지?(33분 2초)
장소 섭외는 저희 제작진이 답사를 다니면서 하고요. 1차 답사를 작가들이 한 두 세군데 장소를 다녀오고 거기서 찍어온 자료와 사진 같은걸 가지고 면밀히 회의를 해서 최종 답사를 가서 장소를 픽스해서 그 곳으로 촬영을 가는 시스템이에요. 그러니까 외부의 어떤 장소 섭외 전문가나 추천을 받는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제작진의 판단으로 장소를 그때그때 주제에 맞게 잡아가는 편이고요. 그 다음에 추운 경우 있죠. 추운 경우도 있고 그때 출연자들이 밖에서 자는 경우들도 있는데 저는 안에서 잘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저 말고 다른 피디들이나 아니면 다른 제작진들이 그들 옆에서 같이 자죠. 왜냐하면 자는걸 찍어야 되니까. 누군가는 지키고 서 있고 또는 누군가는 옆에서 같이 자는, 자죠. 절대로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습니다.
질문: 1박 2일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및 힘든 점은?(34분 19초)
가장 즐겁고 뿌듯했던 순간은 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말씀 드리는거지만 저는 백두산 갔을 때가 가장 즐겁고 뿌듯했어요. 방송 상으로는 논란도 많았고요. 억지 감동 논란부터 여러 가지 논란이 많았는데 단순히 저 개인 피디의 입장에서는 백두산 촬영이 그만큼 쉽지 않았고 힘들게 갔고 티비에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측과 협의하는 과정도 사실은 쉽지 않았고 또 결과적으로 올라갔을 때 천치가 맑게 개어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운 좋게도 그렇게 이쁜 그림을 손에 넣을 수가 있어서 저 자신으로는 굉장히 힘들기도 하고 보람있었던 그런 촬영이 사실은 백두산 촬영이었고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 종종 있는데 오해를 받는 경우들이죠. 저희가 뭔가 잘못한 경우들. 이 리얼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 저희가 예를 들어 미쳐 거르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간다거나 아니면 이전에 49장 논란처럼 시청자분들이 지적을 받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게시판이나 여러 가지 루트로 저희들에게 강하게 항의하시거나 이런 것들이 오기 때문에 사실 대처하기가 쉽진 않죠. 힘들고 또 어떤 경우는 저희가 백퍼센트 잘못한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 다 일일이 저희들이 사정을 설명하거나 할 수는 없는 경우, 없는데다가 또 중요한건 훨씬 더 높은 도덕적인 룰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방송이기 때문에 사실은 훨씬 더 저희들이 지켜야 될 스탠다드가 높은거고. 또 거기서 조금이라도 기대에 어긋났을 때는 또 비난의 크기도 사실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럴 때는 굉장히 힘들어요. 힘들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그런 비난이나 지적들도 있는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사실 많이 익숙해지고 또 대응하는 법도 알게되고 또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이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어요.
질문: 1박 2일 연출에 있어서 감동코드를 의도하는지?(36분 30초)
감동 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예전에 백두산을 가거나 할 때는 사실 진짜 독도를 간다 이런 경우에는 의미가 있는 부분들이 있을 때는 일부러 그런 코드를 넣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사실 여섯 명이서 그냥 좌충우돌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 이 친구들이 실제로 2년이 넘게 같이 하다보니까, 실제 서로 친해지고 서로 너무 잘 알기도 하거니와 서로 이제 되게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버려서 촬영이 끝날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방송적으로 살리다보면 이제 그런 느낌을 갖게 된 시청자분들이 있나봐요. 그러니까 감동이라는게 사실 나라 사랑하고 이래서도 감동이지만 쟤랑 쟤랑 진짜 친한가보다 얘가 얘를 정말 아끼나보다 이런 것들도 감동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자연스럽게 그런걸 통해서 보여져서 그런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런거를 연출진들은 사실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살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