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책에서 그런 구절을 읽은 생각이 드는데요. ‘훌륭한 의사는 돈 잘버는 의사가 아니라 병을 잘 고치는 의사다‘라고 글을 봤어요. 접목하자면 만화가에 비유하자면 좋은 만화가라는 것들은 돈을 잘버는 만화가가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좋은 만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어떤 당장의 현실적인 그런 상황과 이런 것들보다 좀 더 가치있는 작업이 무엇이 있을 까 세상의 어떤 이야기들이 가치가 있는가라는 것들을 작가가 스스로 꾸준히 생각을 하고 도전해 보면 좋은 작품이 나올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질문 : 작품의 표현기법이 다양한데, 스토리와 관련하여 특별히 의도하는 부분은? (01:15)
답변
하나씩 보면 일반적으로 기법으로 형식적인 것들을 강조하는 경향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한가지 그리는 방식을 고집한다거나 그런 것들은 스스로 작가가 소재적인 것과 형식것에 많이 빠리는 경향에 많이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끊임없이 이야기, 내용에 맞추어서 형식도 변화될 수 있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제 작업도 아마 그런 방향으로 해서 앞으로 작업들은 내용에 따라서 다양한 기법들을 한번 결정, 정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애요.
우리 대학교때 얘기를 하면 선배, 미술했던 전공자들 대학교 안에서 수업을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배우게 되잖아요. 회화, 서양화 과정들을 겪다보면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형식적인것들, 기법이라든가 어떤 작품의 내용보다는 어떤 것들로 그려라. 어떤 물감으로 그려서 어떤 표현을 해라. 라고 생각을 해서 그 학생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표현 자체로서의 강점을 강조했던게 생각나요.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계속 형식적인 부분만 계속해서 하고 각 장르별로 모든 것들을 섭렵하게 그 과정들이 있었죠. 그런데 그 친구들이 졸업하면 안해요. 작업을 다 해봤고. 일단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만큼 형식적인 것들의 내용들을 다 해봤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더 이상 할게 없는게 아니라 사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내용적인 것들을 가지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을 먼저 그릴 것인가를 담보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실종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게 없다고 하면 사실 계속 그리는 것만 자기가 집중하게 되고 그리는 스킬로만 작업의 방향, 목표 목적으로 생각하게 되는게 그게 아니라는 것 같아요. 좀더 오랜기간 장기적으로 평생동안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면 내용적인 내가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먼저 작가가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그 다음에 형식적인 어떤 내가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결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질문 : 심플하고 약화된 캐릭터와 아이콘화 된 이미지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은? (03:54)
답변
일반적으로 어떤 사실적인 그림의 형태, 캐릭터의 형태는 특정적인 한 사람을 연상하게 하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캐릭터가 형태가 단순화 될수록 사람들은 나와 동일시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것이 캐릭터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에 화장실에 보면 스마일 마크가 있잖아요. 웃고 있는 스마일 마크에 보면 누구나 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식의 단순화된 캐릭터들이 오히려 큰 힘을,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만화에서도 아마 제가 하고 있는 어떤 시사적인 정치적인 어떤 소재들을 다룰 때 오히려 구체적인 형상을 띠는 것보다는 단순화된 캐릭터들이 사람들에게 더 공감을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질문 : 만화 전시를 꾸준히 하시는데, 전시관에서 독자를 만나는 것은 매체지면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04:50)
답변
전시장에서 만남, 일반적으로 만화 전시의 역사가 되게 짧거든요. 그래서 주로 회화 미술의 전시방식을 따라서 만화에 접목해서 전시를 해오는 방식이었는데 제가 바라보는 전시는 만화만의 특별한 어떤 상상력과 이런 것들을 좀 강조할 수 있는 전시 형식으로 앞으로 발전적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일반적으로 만화 전시에서는 책이 나오는 책의 원화를 전시하거나 공간에서 구성을 해서 전시를 하는 방식인데 출판이 먼저죠. 책을 우선으로 보고 있고, 그 다음이 전시를 생각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앞으로는 만화 전시만의 독특한 어떤 영역이 확보가 되면 만화 전시만으로도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역시나 만화 전시란 것들이 정확한 개념과 방향이 정해져 잇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험적인 것들을 할 수 있고, 만화안에서는 칸과 칸 사이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만화 칸과 칸 사이의 그림이 다른 것에 따라서 어떤 사람의 연상작용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 방식을 공간과 전시 공간의 활용을 해서 독특한 어떤 방향이 나올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는데 여전히 저도 그런 부분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좋은 만화 전시는 무엇인가 공부를 하고 있죠.
질문 : 선배로서 예비 만화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06:41)
답변
세계적으로 되게 유명한 작가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작업, 만화가가 되었던 과정들을 보면 특별히 어떤 만화를 전공했거나 시작했던 게 아니라 의외로 되게 엉뚱한 직업과 체험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만화가를 선택해서 자기 이야기를 해서 유명하게 된 작가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봤을 때 특별히 그림을 잘 그려야 된다 그런 것 보다는 좀 더 전제로 말씀드렸다시피 작가로서의 어떤 인문학적인 소양, 철학, 가치관 관점 이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바라보고 있고 그런 것들을 채울 수 있는 교양 관련된 공부를 하는게 더 우선적인게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항상 세상과 어떤 내가 닫혀 있는 게 아니라 작가로서 작업실에 앉아가지고 작업만 하는게 아니라 차라리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어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보고 자기 작업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그런 경험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는 이의성 선생님 같은 경우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작업을 하면서 항상 창문을 열어두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것은 세상과 나를 항상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를 놓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말씀에 공감을 하고, 작가들이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해야지만 좋은 작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작가가 젊은 작가들이 그런 관점으로 작업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 현업 만화가로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08:32)
답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대사에서도 일반적으로 들어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거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역사책을 보면 되게 눈에 드러나는 역사가 있는 반면에 숨겨진 역사의 이면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마치 고고학자라고 한다면, 발굴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하나씩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고, 지금도 그런 것 관련해서 책자라든가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제가 만화로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지금은 만화, 출판만화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애니메이션도 하고 싶고, 그 경험도 하고 싶어서 그런 관련된 공부들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좋은 만화가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화가!!
항상 현실과 상황에 얽매이기 보다 가치있는 작업, 이야기를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도전하는 만화가에게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란 박건웅작가를 통해
작품의 다양한 표현기법 주우 스토리와 관련하여 의도하는 부분, 심플하고 약화된 캐릭터와 아이콘화된 이미지로 아이기할 때의 공감력 향상, 일반전시와 만화전시의 차이점과 만화전시의 나아갈 방향, 만화가가 가져야 할 생각이나 당부의 글과 함께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통해 예비 만화가가가 가져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