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닫기
자막보기
여러분은 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트레일러 영상들을 한 번 이상씩은 다 접해보셨을 텐데요, 트레일러 영상은 쉽게 말해 제작사가 만든 결과물을 짧은 시간 안에 홍보하기 위한 광고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홍보 대상이 되는 결과물은 주로 영화, 게임, 음악 등의 컨텐츠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게임의 홍보를 위한 트레일러 영상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 볼 내용은 첫 번째 단계인 게임 트레일러의 기획단계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든지 시작에 앞서 기획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기획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향성을 놓치게 되기 쉽지요. 게임 트레일러를 제작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먼저 ‘무엇을 보여줄지, 무엇으로 어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획단계가 필요합니다.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고 핵심이 되는 포인트를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내가 트레일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이 때 고려할 점은 ‘누가 영상을 볼 것인가’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게임 유저들이 있는데요, 총 싸움을 하며 치열한 대치상황을 즐기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아기자기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꾸며 성장시키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유저도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을 찾는 유저의 취향, 연령, 성별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만든 게임이 어떤 유형의 유저를 타겟으로 삼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FPS 게임 유저의 경우, 여자보다 남자가 많고, 잔잔함보단 스피디함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이 영상은 Ghost Recon Wildlands 라는 FPS 게임으로, 빠른 템포의 장면 전환과 과격한 락 스타일의 배경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 시켜줍니다.
사람들은 가끔 넋을 놓고 TV 광고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30초밖에 안 되는 시간에 그렇게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영상 속에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게임 트레일러를 보여줄 때 어떻게 해야 유저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요?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초반 도입부에 임팩트 있는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유저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TV드라마의 경우에도 보통 첫 회에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청자를 드라마에 먼저 끌어들인 후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지속해서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게임 트레일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유저 입장에선 그것마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앞 부분이 너무 평범하거나 지루하면 끝까지 보지 않을 가능성이 있죠. 만약 영상 기술력이 부족해 트레일러의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영상에서 부족한 부분은 배경음악으로 채워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처럼 강한 울림의 배경음악 템포에 맞춘 장면전환과 캐릭터의 움직임은 좀 더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유저는 먼저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선은 영상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만든 게임의 장점을 나열하라고 한다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열정을 담았기 때문이겠죠. 그렇다고 해서 이런 장점들을 트레일러 영상에 모두 담는다면 이를 보는 유저들은 보다가 지쳐 버릴 겁니다. 이처럼 보여주고 싶은 내용이 많다고 욕심을 부리면, 트레일러의 내용이 조잡해 질 수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유저들에게 게임의 핵심을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저들로 하여금 ‘아! 이 게임은 이런 게임이구나!’ 하는 인식만 심어주었다면 이미 트레일러로서의 역할은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편의 게임 트레일러도 있겠지만 보통 게임 트레일러는 2~4분의 시간 동안 유저에게 노출됩니다. 핵심만 보여주기에도 벅찬 시간이죠.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영상은 TitanFall 의 트레일러 영상인데요, 주인공이 벽을 타고 상대방에게 다가가 근접 공격을 하며, 이 게임의 핵심인 게임 중간에 로봇에 탑승하여 전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합니다. 이미 영상에서 이 게임의 핵심적인 플레이 요소를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핵심을 잘 표현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간과해서는 안 될 점도 있습니다. 내가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나는 이 게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유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죠. 따라서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보여주어야 하는 핵심은 제대로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이제 게임 트레일러의 제작 방식에 대해 살펴볼까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데요, 그 첫 번째는 바로 기승전결을 가진 스토리 방식입니다. 게임 트레일러의 역사가 그렇게 길진 않지만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방식이지요. 네..끝까지 보여드리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다 보여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방금 보신 영상은 The Division이라는 게임의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이었는데요, 첫 장면에는 빠른 타임랩스 효과와 함께 한 남성이 게임 속 상황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유저는 해당 게임의 세계관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내레이션을 요약해 보면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많은 이들이 죽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후의 요원들이 무너진 사회를 구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트레일러를 통해 유저에게 게임의 세계관을 미리 이해시키는 것은 이후 그들이 실제로 게임을 접했을 때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스토리방식과 다르게 직접적인 플레이를 보여 줌으로써 유저를 끌어들이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번 영상은 CALL OF DUTY: Black Ops 4의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영상에서 보셨듯이 유저가 체험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영상을 녹화한 뒤 편집하여 연출하는 방식을 사용했지요.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영상은 유저들로 하여금 ‘아~ 이런 플레이도 가능하구나’ 혹은 ‘재미있겠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뮤직비디오 형식이나 삽화를 넣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의 게임 트레일러도 있으며,
실사촬영을 통해 연예인을 활용하여 친숙하고 믿을만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임 트레일러도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 트레일러는 그 게임의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표현 방법 또한 무궁무진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레일러를 어떻게 만들지 기획을 마쳤다면 이제 실질적으로 작업 공정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기획팀에서 결정할 부분이었다면, 본격적인 비주얼 작업이 이루어지는 부분부터는 아트팀에서 맡아 작업할 내용이지요. 실제 제작 전 일반적으로 정해야 할 부분은 우선 제작에 필요한 인원과 제작 기간입니다. 외주일 경우엔 제작 기간과 비용을 산정하게 되고요.
좀 더 실무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대형 게임 제작사의 경우, 회사내부에 영상제작팀이 따로 존재하며 이들이 게임개발팀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트레일러를 제작하게 됩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아실 만큼 유명한 Blizzard나 DICE가 사내에 영상제작팀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회사들의 트레일러는 게임성이 잘 전달되고 퀄리티도 우수하죠. 또한, 영상제작팀이 없지만 자체적으로 트레일러를 만드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개발팀에서 해당 직군의 디자이너를 선발하여 제작기간 동안만 지원을 받아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인스턴트식의 작업이 될 확률이 높기에 대부분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통 많은 게임회사들이 게임 트레일러 제작을 영상전문 제작사에 맡기게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 게임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멋진 영상을 만들어 내려면 그에 맞는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겠지요. 그렇다면 내가 만든 게임을 잘 표현해 줄 영상전문 제작사를 선정하는 것이 우선이겠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단지 영상을 잘 만드는 업체라고 해서 무턱대고 외주를 맡겼다가는 영상미는 훌륭하지만 내가 원했던 취지에는 맞지 않는 영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업체를 선정하려면 첫째, 해당 업체가 그 동안 작업했던 내용이 정리된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 중에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과 맞아 떨어지는 영상이 있다면 그때의 작업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외주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하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둘째, 해당 업체가 다른 업체 혹은 개인에게 2차 하청을 맡겨서 진행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2차 하청을 거치게 되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 지고 납품 일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셋째, 사내에 작업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작업 인력이 많다는 것은 대형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는 것이고 그 만큼 작업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게임 트레일러의 기획단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와 ‘어떤 유저를 타겟으로 할 것인지’를 고려하여 제작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 다들 이해하셨죠? 매력적인 트레일러 제작을 위한 팁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트레일러 제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서는 제작 기간, 인원, 비용 등을 산정해야 하며 이는 각 제작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다음 차시에서는 게임 트레일러를 실제로 제작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오니 계속해서 강의를 들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