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인디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게 될 이정엽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인디 게임을 통해서 성공을 거둔 주요 사례를 알아보고 이러한 게임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메커니즘을 창조해 내고,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인디 게임계의 스타인 <마인크래프트>를 필두로 <브라더스, 스탠리 패러블> 등의 문제작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인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는 인디 게임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웨덴에 기반을 둔 모장(Mojang)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처음에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인디 게임 형식으로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2조 7천억원에 회사가 인수되면서 더 이상 인디 게임이 아닌게 되었죠. 거의 트리플 에이 급 게임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샌드박스(Sandbox) 게임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샌드박스 게임이란 문자 그대로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처럼 게임 속에서 특별한 목표없이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을 의미합니다. 이 게임은 아이템 제작에 있어서 창의적인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물건의 모양을 비슷하게 작업창이나 작업대를 통해서 제작하면 새로운 아이템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거죠.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나무로 된 목재 곡괭이를 만들려면 나무를 손으로 두드려 팬 다음 나온 원목을 2개의 목재 더미로 만듭니다. 그러고 난 후 목재 더미를 세로로 연달아 놓으면 4개의 나무 막대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나무 막대기 2개를 세로로 놓고 최상단에 목재 더미 3개를 횡으로 연달아 놓으면 곡괭이와 비슷한 모양이 되는 것이죠. 이를 변환하면 목재 곡괭이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아이템 제작 방식을 통해 플레이어가 <마인크래프트> 세계 내에서 만들고 싶은 물건과 지형, 건물을 거의 자신의 의도에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크래프트>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플레이어들이 만든 멋진 건물과 세계 등이 매우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인크래프트>는 최근에 레고 등과 협업하면서 일종의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했으며, 여러 학교에서 창의력 증진을 위한 모델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게임이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한 셈인거죠.
2.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
이번에는 스웨덴의 소규모 게임 개발사 스타브리즈 스튜디오(Starbreeze Studio)에서 2013년에 개발한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죠. 이 게임은 우선 인터랙션 방식이 특이한대요. 일반적인 게임과는 달리 한 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두 형제를 동시에 조종해야 합니다. 어렵죠. 콘솔의 컨트롤러에는 2개의 스틱이 부착되어 있는데, 각각마다 형과 동생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왼쪽의 것이 형, 오른쪽의 것이 동생에 할당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두 형제의 위치가 형이 오른쪽에 가거나 동생이 왼쪽으로 가거나 서로 위치가 뒤바뀌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죠. 이럴 때 플레이어의 손은 엉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탈 관습적인 인터랙션 메커니즘은 의도한 바가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이러한 조작 시스템 덕분에 형제들의 협동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낯선 조작 방식을 통해 일종의 ‘낯설게 하기'효과를 부여하는 셈입니다. 이 게임의 연출자인 요제프 파레스는 레바논 출신의 스웨덴 국적 영화감독인데, 독립영화계에 오래 몸담아 온 경력을 바탕으로 기존 관습과는 대비되는 연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디 게임은 관습처럼 내려오던 조작 방식이나 메커니즘을 개선하여 플레이어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주는 연출을 많이 시도하기도 합니다.
3. 스탠리 패러블
<스탠리 패러블>은 주인공 스탠리를 대상으로 하는 한 편의 우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화는 풍자하는 대상이 필요하죠? 바로 사무실에 갇혀 주어진 일만 하는 스탠리를 풍자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안에서는 서술자가 목소리 형태로 등장하여 스탠리에게 지속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플레이어에게는 이러한 지시를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되어 있죠. 서술자의 지시에 따라 게임을 클리어하면 해피 엔딩이지만, 자신도 똑같이 스탠리처럼 주어진 행동을 바보같이 반복한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앞 쪽에 두 개의 문을 만들어 놓고 왼쪽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면 플레이어에게는 왼쪽 문으로 들어갈 자유와 오른쪽 문으로 들어갈 자유가 동시에 주어지는 것인데요. 왼쪽 문으로 따라가서 서술자의 명령을 계속 따른다면 해피 엔딩이지만 플레이어 자신도 역시 스탠리처럼 주어진 명령에 그대로 복종한 멍청한 인간이 되고 마는 셈입니다. <스탠리 패러블>은 서술자의 명령을 어기고 자유로운 행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분기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스탠리 패러블>은 게임하는 플레이어의 강박 증상을 일종의 우화적인 알레고리로 풍자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인크래프트, 브라더스 : 두 아들의 이야기, 스탠리 패러블 게임을 들 외에도 굉장히 훌륭한 인디 게임들이 스팀이나 콘솔 삼사에 인디 게임 섹션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이런 섹션에 들어가셔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디 게임을 하나 선택하셔서 플레이 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01. 이 강좌에 대해서
인디 게임의 대표 성공 사례인 <마인크래프트>, <브라더스: 두 아들의 아야기>, <스탠리 패러블>이 어떻게 창의적인 메커니즘을 창조하게 되었고,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02. 강사 소개
이정엽 - 서울대학교 연구교수
03. 강사 이력
- 現 서울대학교 연합전공 정보문화학 연구교수 - 現 서울대, 아주대, 홍익대 출강 중 - 前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