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KBS 천하무적야구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최재형 PD입니다. 제가 이제 천하무적야구단 기획 의도 및 제작 과정에 대해서 짧은 강의를 부탁을 받았는데요. 사실 강의라 할 것도 없고 사실 이 천하무적야구단이란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포인트들을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우선 천하무적야구단의 기획의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아홉 남자의 도전기나 이런 것들 말고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밖으로 보여 지는 기획의도 말고 그 밑바탕에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게 솔직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천하무적야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천하무적야구단은 어떤 포인트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는지를 말씀드리는 걸로 대신 하겠습니다.
저희가 천하무적야구단을 기획할 때 그래도 이 프로그램이 이런 점들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런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첫 번째는 출연자들의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획당시에 저희가 들어가야 할 시간대에 한 쪽 채널에는 강호동 한 쪽 채널에는 유재석씨 이렇게 당대 최고의 MC들이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그 틈바구니에서 어떤 출연자들이 그 프로그램에 등장을 하면 사람들이 좀 다르게 봐줄 수 있을까가 고려하는 포인트였습니다. 뭐 그 상황에서 대안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강호동, 유재석 당대 최고 MC들 말고도 좋은 MC들 있으니까 지금 당장 그 사람들이 최고의 인기는 아니더라도 대안으로서 대안이 되는 MC들로 프로그램을 구성 짜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경우에 뭐랄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저 그런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되게 많은 게 사실이에요.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시면 그 당시에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그 당시 최고의 MC들이 있는 프로그램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대안이 되는 MC들. 그건 흐름을 따라 계속 변하니까요 그게 누가 됐든 그런 경우에 프로그램 내용이 아무리 좋고 해도 좋은 성과를 못내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그 대안이 되는 MC들로 주요 출연자들을 구성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 천하무적야구단 같은 경우는 그냥 MC가 아예 없이 가는 좀 모험적인 방법을 선택을 했고요. 그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초기에 등장한 이하늘, 임창정, 김창렬씨 이렇게 세 명이 되겠죠. 처음에 이 사람들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여기저기서 비웃음도 사기도 하고 뭐 프로그램이 되겠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들은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하려고 하는 거는 리얼버라이어티의 한 종류고 그렇다면 방송에 아직 실제 모습에 노출이 덜 된 사람들 그러나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굉장히 강한 이 세 사람이 뭔가를 해줄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를 갖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악동이미지 라든가 뭔가 왠지 방송에서 실제 리얼로 뭘 한다고 하면 큰 사고를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있는 출연자들. 그런 출연자들이 어떻게 보면 전문 MC들 보다 잘 됐을 경우에는 훨씬 더 파괴력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저희 초기의 판단이었고요. 어느 정도는 지금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8개월 됐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초기에 천하무적야구단을 두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 WBC 이런 것들의 인기에 편승해서 갈려는 프로그램이다. 야구 인기에 묻어가려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약간 혹평 그런 이야기도 들은 것도 사실인데 그러니까 저희가 야구의 인기에 의존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은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일회성 단기적인 특집프로그램이 아니고 프로그램이 6개월 또는 1년씩 장기적으로 구상된 프로그램인 경우에는 그런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임장청씨와 김창렬씨가 KBS 사무실에 찾아와서 처음 만나는 촬영을 하기로 예정된 이틀 전에 WBC 한일전 지역예선에서 한국이 일본에 콜드게임 패를 당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요소들이 사실은 우리가 야구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기획했다면 그거는 촬영을 하지 말아야 될 사건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중요한 요소가 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뭐랄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가는 프로그램의 경우에 어떤 일회성인 이슈들 그런 것에 기대서 가려고 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는 거죠. 예전에 있었던 다른 스포츠 버라이어티인 날아라 슛돌이 같은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2006년 월드컵을 겨냥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보면 날아라 슛돌이라는 프로그램 안에 월드컵이라는 단어 자체가 언급이 안됐어요. 월드컵 100일 전 이벤트로 국가대표 팀 친선경기가 있었는데 그 때 초청받아서 애들이 선수들 에스코트하고 나가는 그런 촬영을 했는데 그 때가 처음이라는 거죠. 막상 프로그램에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언급이 된 게 그러니까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 자체에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아야 그 다음에 어떤 외부적인 이벤트나 이런 것들과 결합이 될 수 있는 것이지. 그런 단기적인 이벤트에 의존해서 가려고해서는 거의 대부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우호적인 환경들은 충분히 조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프로그램에 우호적인 환경 예를 들면 이미 금메달을 땄고 WBC에서 성적이 만약에 좋을 경우 그게 또 프로야구의 인기로 연결될 경우에 분명히 우호적일 수 있지만 그게 프로그램을 죽이고 살리는 요소는 절대 될 수 없다는 거죠.
그럼 천하무적야구단은 왜 하필이면 야구를 택했는가 하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 일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 드렸던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출연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야구 였다는 것이 일단 1차적인 이유고요. 문제는 그럼 야구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졌을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겠죠. 처음에 야구가 과연 오락 예능 프로그램에 맞는 소재인가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많이 생각을 해봤어요. 첫 번째로는 모두 알다시피 규칙이 어렵고 그리고 어쩌면 구기 종목 중에서 가장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이 어려워요. 우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는 카메라들은 ENG카메라라고 해서 그 멀리 있는 것들은 선명하게 찍을 수 없는 카메라거든요. 우리가 야구 중계를 볼 때 야구 중계에 쓰는 카메라는 스탠다드 카메라 또는 중계카메라라고 해가지고 줌이나 이런 기능들이 많이 다르고 선명도도 훨씬 높은데 반해서 ENG 카메라는 그런 넓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거를 줌으로 당겨서 찍기가 굉장히 곤란한 카메라입니다. 일단 규칙이 어렵고 또 장시간 벌어지고 촬영이 어렵고 이런 단점들. 그리고 여자들이 주요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여자들이 과연 야구를 좋아할 것인가. 이런 약점들은 분명히 있는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70년대 80년대 고교야구의 인기라던가 프로야구의 인기라던가 뭐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열광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또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요. 예전에 공포의 외인구단이니 독고탁이 등장하는 만화니 이런 것들 꼭 남자들만 봤나 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거고요. 그니까 규칙이 어렵고 하긴 하지만 그 반면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큰 스포츠라고 판단을 했어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촬영이 어렵다고 하지만 단체로 벌이는 구기 종목 중에 야구만큼 출연자들의 원샷이 많이 나오는 스포츠도 없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출연자들의 표정이나 이런 것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스포츠라는 거죠. 또 그런 것들이 보임으로써 더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런 요소들이 있고 그니까 결국은 저희들의 결론은 관건은 시청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의 천하무적야구단의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감정 이입을 해서 그 프로그램을 보게 할 수만 있다면 그 경기의 매 순간 순간이 긴장감 넘치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그건 잘 됐을 경우지만. 잘 안 되고 그니까 뭐라고 할까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이 정서적인 일체감이 없이 그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그거는 망한 경우겠죠. 그니까 관건은 출연자들이 얼마나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만약 어필하는데 성공만 한다면 그 야구경기가 굉장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죠. 어차피 모험이니까 처음부터 출연자의 선택부터 전부다 모험적인 거고. 저희는 그 이미 양방송사에서 충분히 너무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모험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희가 처음 기획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 출연자의 차별성 그리고 야구라는 스포츠 그들이 하려고 하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장점을 분명히 가질 수 있다고 판단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천하무적야구단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요즘 흔히 말하는 뭐라고 해야 할까? 리얼 버라이어티죠. 그것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런데 천하무적야구단은 프로그램 하면서 이게 리얼이다 라고 강조를 한 적이 없어요. 요즘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게 굳이 강조해서 강점이 될 수 있는 요소도 아닌 것 같고 문제는 실제로 얼마나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그걸 일부러 강조한 적은 없습니다. 천하무적야구단은 리얼을 강조한 적은 없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무슨 이야기이냐면 스포츠 경기를 하는데 못 친 공을 쳤다고 할 수도 없고 놓친 공을 잡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요소들은 있는 그대로 어차피 결국은 전달해야 할 수밖에 없고 이들이 실력이 늘어가고 또 실력이 늘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하는 모습들에 거짓말이 있을 수는 없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버라이어티는 항상 그렇지만 가장 강력한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 근래의 트렌드인 것처럼 여기저기 이야기들 하는데 그런데 한국 예능프로그램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는 사실 역사가 짧은 장르는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90년대 말부터 보첸부르노의 한국대장정이라던가 강호동의 초전박살 또 김종석 대학가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왔다는 거죠. 그리고 뭐 잘 안 된 케이스지만 김한석씨가 출연한 유리의 성 같은 경우 이런 것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초기의 형태죠. 우리나라에서 봤을 때 초기 그 후로도 리얼 버라이어티는 끊임없이 시도 돼 왔다고 할 수 있죠. 날아라 슛돌이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한 종류이고 뭐 그 10년 넘는 기간 동안 리얼 버라이어티가 변화하고 발전한 부분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변화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외국의 콘셉트들을 차용해 온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형태 같아요. 1박 2일이나 뭐 이런 경우도 그렇고. 초기의 리얼 버라이어티는 그 때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켜보기 콘셉트다 이런 표현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연출자나 카메라가 그 공간에 없는 듯한 연출 거기에는 출연자들만 있고 그걸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그 때는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그 때는 연출자나 카메라가 방송 카메라에 노출되는 거를 아주 경계했고 그걸 꺼려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 공간 안에 있는 연출자나 스태프나 모든 사람들 까지도 다 보여주고 그것마저 다 담아내는 형태까지 바뀐 것 같아요. 그니까 천하무적야구단도 역시 모든 상황을 보여주는 리얼 쪽을 택한거죠.
근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출연자들이 있고 그 출연자들이 캐릭터가 얼마나 보여지는가가 일단 관건일 것이고 그 출연자들이 어떤 형태든 목표를 달성해가는 컨셉이 대부분 이예요. 그렇지 않고 그냥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밋밋할 수밖에 없으니까 대부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리얼 이라고 한다면 특정한 출연자들이 미션을 달성해가는 과정 또 그 미션에 도전한 결과 이 축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거 같고요. 그니까 저희도 역시 리얼 버라이어티의 형태를 택했는데 문제는 무한도전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그 프로그램과 뭐가 다를 수 있을까 이런 것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고 근데 저희가 택한 거는 물론 요즘 형태에 맞게 변형된 리얼이기는 하지만 모든 걸 다 보여준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 김창렬, 임창정이 사무실에 찾아와서 연출자와 만나고 하는 부분들부터 해서 예를 들면 김창렬씨는 그전에 잠깐 한 번 봤어요. 프로그램을 할지 말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그 후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혀 한마디도 나눈적이 없다가 그 날 그 사무실에서 카메라가 돌 때 처음으로 프로그램 이야기를 실제로 한 겁니다. 임창정씨는 그 날 처음 만나서 프로그램 이야기를 한 거고 이하늘씨 같은 경우는 사전에 그 전에 사적으로 그 사람을 사적이던 방송이던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던 사람이에요. 그 카메라가 돌 던 그 카페에서 만난 게 제 인생에서 이하늘씨를 직접 본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런 과정들까지도 무작정 촬영하고 나중에 그런 것들을 정리해서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거죠. 이하늘씨를 만나고 김주은을 섭외하러 가고 하는 촬영을 하러 갈 때 까지만 해도 편성이 확정이 안 됐었어요. 실제로. 근데 무작정 촬영을 해놓기로 하고 그 실행에 옮기고 하는 그 무모함 약간 무모한 진짜 무모함이 있는 그런 형태로 시작을 했죠. 처음에는. 그리고 PD가 작가의 사전 기획회의에서 애초에는 3개월 정도까지의 스토리를 좀 다 그려봤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에 그런 것들을 다 버렸어요. 그니까 이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고 실제 부딪쳐가면서 가는 데로 가고 그 다음 촬영은 그 진행된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이렇게 초기에는 촬영한 분량의 대부분을 버리더라도 그냥 일단 많이 찍고 무작정 찍고 나중에 수습하는 쪽으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됐죠. 초기에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그 때 3개월 정도의 스토리 그 후에 스토리 그런 장기적인 스토리가 좀 돌아오기는 했는데 뭐 사람이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하고 실제로 부딪히면 출연자들이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선택하게 되는 결과가 한 두 번은 빗나가서 돌아오게 되지만 결국에는 그 때 생각했던 스토리대로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거나 천하무적 야구단을 기획할 당시에 이 프로그램이 이래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포인트는 출연자의 차별성 야구라는 스포츠의 매력 그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연출이니까요,
그리고 강력한 형태의 리얼 진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을 때 저쪽에 콘테스트 프로그램이 있고 또 한 쪽에는 약간 다른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사이에서 차별성을 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포인트를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초기에. 천하무적야구단은 실제로 이제 제작하게 되면서 촬영하고 편집하고 하면서 특징적인 요소라고 하면 결국에는 앞에 나왔던 이야기들과 다 연관이 돼있는데요. 출연자들의 차별성을 강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많이 부각될 수 있는 어떤 상황들 그런 상황들을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하늘씨가 직접 섭외에 나서고 하는 상황들 그니까 그거는 섭외를 당하는 사람도 보이지만 난생처음 보는 사람을 섭외하러 나섰을 때 섭외하러 가는 사람 쪽의 느낌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는 거거든요. 그니까 김준을 섭외하고 오지호를 섭외하고 이하늘씨도 역시 그 사람들을 생전 처음 보는 거죠. 카메라가 돌 때. 뭐 그러면서 이하늘씨가 김준호를 만났을 때 어떤 만들로 이 사람을 설득하는지 오지호라는 배우를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보이고 이런 과정들에서 이하늘씨의 캐릭터가 잘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 섭외가 실패해도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우리는 이하늘 쪽에 더 주목을 해서 실제로 편집을 하기도 했고요. 그니까 그 결국에는 초기에는 출연자들의 우리의 차별화된 차별성을 가진 출연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뭐 단점이어도 상관없고요. 그 사람들의 캐릭터가 잘 보일 수 있는 상황들을 많이 던져줬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좀 무모한 형태로 많이 찍어서 많이 버리고 약간만 쓰더라도 초기에는 매주 1박 2일을 모여서 촬영을 했는데 프로그램은 45분에 소화를 했으니까요. 실제로 촬영한 분량에 한 5분의 1 심한 경우에는 10분의 1도 안 된 경우들이 많이 있었죠. 그런 걸 아까워 한 다기 보다는 그런 것들이 결국엔 나중에 다 쌓여서 이 사람들이 출연자들의 마음가짐도 초기에 중요하거든요. 이 사람들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걸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고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카메라를 돌리는 구나. 우리가 뭘 하든 찍는 구나. 그런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이런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경우에. 그래서 처음에는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 또 요소들 말고 제작과정에서 신경을 쓴 거는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는 거죠. 대결 상대를 만약에 연예인 야구단 위주로 갔다면 지금의 반응과는 조금 달랐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그러니까 시청자들이 집에서 TV를 보시다가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연예인 야구단은 몇 팀 되지도 않고 게임의 진행 자체가 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저희가 실제로 한두 번 리턴 매치까지 연예인 야구단하고 한 세 번 정도를 해봤는데 그 건 일회성 이벤트는 될 수 있지만 그런 경기로 프로그램을 쭉 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실제로 있는 걸 발견을 했는데요. 그 부분은 저희가 연예인 야구단에 의존을 하지 않은 것은 저희가 생각해도 잘 한 것 같아요. 그 포인트는 그래서 뭐 실제 사람들이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저희 촬영의 진행에서 촬영장에 나갈 때 물론 저희끼리는 시뮬레이션을 다 해봐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까 저렇게 될까 그런 것들을 해보지만 촬영장에 나갈 때는 대부분이 대본 비슷한 것도 안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마르코 퀴즈 같은 걸 한다 그러면 퀴즈에 대본이 있어요. 저희는. 문제는 가지고 가죠. 그렇지만 대부분의 촬영들에서는 스케쥴표만 가지고 나가는 촬영이 많았어요.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훈련,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밥 먹고 이런 스케쥴표만 갖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고해서 연출자나 작가들이 하는 일이 없냐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그 전에 그 상황들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을 거다. 이렇게 됐을 땐 어떻고 저렇게 됐을 땐 어떻고 그 상황들을 다 예측을 해보고 나가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아 이런 상황은 예상 못했는데 하고 당황스러운 경우는 별로 없고요. 오히려 우리가 예측 못 한 상황이 더 발생하기를 바란다고 맞는 것 같아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거는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벗어난 돌발 상황들이 프로그램의 재미에 어떤 한 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그 초기 지금까지도 쭉 흘러 계속되어진 흐름이지만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다는 원칙 같은 게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출연자들끼리 싸움이 났다던가 말다툼을 한다던가 뭐 제작진과의 제작진에 대해서 불만이 강한 경우 강하게 표출된 경우 예를 들어 지난 팔도원정 당시에 상대팀의 봐주기 논란 등등 그런 논란들이나 프로그램 내용에서의 갈등이나 이런 것들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줬어요. 그게 이 사람들이 뭐 어떤 설정으로 그런게 아니고 이 사람들이 다투거나 하는 것들은 실제 현장에서는 물론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방송으로 나갈 땐 약간 더 순화는 하죠. 근데 그런 것들을 만약에 시청자들의 좀 부정적인 반응을 두려워해서 그런 것들을 빼고 다 걸러내고 나머지만 가지고 방송을 했다면 이 사람들이 왜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반응을 보이고 하는 것들이 설명이 안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작은 논란이나 어떤 비난이나 어떤 그런 것들을 좀 감수하더라도 있었던 거는 다 보여주는 걸 원칙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게 그런 심각한 상황들도 있지만 팔도원정을 하면서 난데없이 등장한 예능 좀 하란 마리오 같은 그 코너 같은 경우에는 뭐 어떤 시청자들은 무슨 예능을 저따위로 하냐 이런 이야기도 하기도 했는데 그건 사실은 그 제목이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저희는 사실 그 코너에서 뭘하든 상관 없고 사실 코너도 아닌 코너죠. 그거를 예능 코너라고 만들어서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서툰 그정도로 서툰 PD와 작가들은 아니고요. 이 프로그램은 흐름을 약간 좀 직접 대놓고 이야기 한다는 거죠. 출연자들이 예능프로인데 예능은 안 하고 야구만 하고 있다 이걸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하고 출연자들에게도 그 부분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그래서 이 코너는 거기서 뭘 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출연자들이 시작할 때 예능 좀 하란 마리오 야구만 하지 마르코라고 외치는 게 포인트라는 거죠. 그러니까 거기서 뭘 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거기에 붙여서 그 코너가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 야구경기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까 야구경기에서 쳐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거예요. 한민관씨 같은 경우도 그렇고 마르코도 그렇고 이하늘씨도 팔도원정 막바지로 가면서 점점 쳐지고 그런 사람들이 보여줄 기회가 없는 거예요. 프로그램에서 사라져가는 상황이 생긴다는 거죠. 근데 그 사람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예능 좀 하란 마리오. 그래서 예능 좀 하란 마리오의 첫 주에 아이템으로 한민관을 이겨라를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 될 수 있는 거고요. 잊혔던 한민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거죠. 시청자들도. 그리고 한민관도 야구할 때처럼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놀 수 있고 또 그걸 하면서 그동안 숨죽여 있던 마르코가 아르헨티아 주심으로 예를 들어 프로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 주심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한테 또 각인되고 그 정도 효과면 충분했던 코너아닌 코너였다는 거죠. 그니까 그 안에서 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니까 쟤네는 사람들이 보기에 쟤네는 무슨 저런 말도 안되는 이름의 코너를 해? 라는 효과 정도만 있었으면 충분한 코너였다는 거죠.
그러니까 제작진도 그렇게 좀 점점점점 유연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 중계합니다. 아침에 출연자들이 그냥 눈떠서 일어나는 거를 허준씨를 그냥 깨워가지고 그냥 중계하라고 앉혀놓고 아무대본도 없이 뭐 예를 들어 그런 것들. 뭔가를 하는데 이제 두려움이 없는 거죠. 출연자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그게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서로 다 학습된 거죠. 리얼 버리어티라고 하는 장르에서 예능의 장르에서 연출이라는 것이 뭔가. 라는 거는 한 번 좀 말씀을 드려야 될 거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그 뒤에 스크롤에 나가는 수많은 PD와 작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좀 필요 없는 사람들 아닌가. 왜냐하면 출연자들이 다 알아서 하는데 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리얼과 연출이라는 말은 서로 좀 이렇게 상극인 단어 같지만 사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만큼 연출이 어렵고 또 세심해야 되고 하는 프로그램도 없는 것 같아요. 그니까 예를 들어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그런 논란들이 가끔 있잖아요. 과도한 설정이니 이런 논란들. 그런 논란들이 다 결국은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부각 시킬까?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것에서 조금 조급해하며 좀 서두르고 하다보면 과도한 설정을 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결국 또 시청자들한테 좀 거부감 있게 받아드려지고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은데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연출에서 첫 번째는 결국 캐릭터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 그런 문제인 것 같고요. 거기서 캐릭터는 만들어 내는 건 아니고요. 그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모습들을 더 잘 부각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그 캐릭터가 극대화될 수 있는 상황에 출연자들을 자연스럽게 던져놓고 하는 것들 거기서 그게 너무 과도한 설정이 되거나 하지 않고 시청자들한테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면서 또 출연자도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어야하고. 그런 기술들이 좀 필요한 것 같고요. 그 전에 당연히 필요한 거는 출연자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출연자의 특징적인 상황이 파악이 안 돼 있으면 그 절대 불가능한 연출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다보면 출연자들에 대한 파악이 안 돼 있으면 어떤 그 에피소드나 어떤 사건 위주로 이걸 진행을 시키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좀 과도한 설정 논란이 되고 시청자들한테서 멀어지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고요. 특히나 천하무적 야구단 같은 경우는 MC도 없기 때문에 출연자들하고 때로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든 출연자들하고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감정적으로 정서적으로 연결이 돼 있어야 한다는 거죠. 연출자와 작가 전부다. 그래서 어떤 상황, 돌발적인 상황들이 생겼을 때 그 것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그 힘이 생길 수 있고요. 그리고 결국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연출의 포인트는 작가도 마찬가지지만 출연자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또 그 사람들하고 정서적으로 연결이 돼야 되고 . 그 캐릭터들이 가장 빨리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연구해야 되고요. 예를 들어 프로그램 초기에 마르코 퀴즈 같은 경우는 물론 야구 규칙에 대해서 설명하는 방법도 되지만 그 것보다는 마르코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택한 케이스고요. 그렇게 계속 그 상황에 맞춰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바탕에는 캐릭터에 대한 관찰이 먼저 있었다는 거죠.
이제 마무리를 하자면, 천하무적야구단은 지금 뭐 엄청 대박 나게 성공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천하무적야구단이 지금까지 오는 지금이나마 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아직도 부각되지 않은 캐릭터도 있지만 뭐 출연자가 12명이나 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고요. 그래도 여러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굉장히 숫자가 많은데 그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출연자들한테 각각이 더 어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출연자들의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감정을 이입해서 시청을 해주시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뭔가 진심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이제 기존의 예능프로그램하면 몸 개그나 뭐 막말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 분분을 차지하는데 심지어 리얼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들에서도. 저희는 천하무적 야구단은 보는 동안 막 포복절도하는 웃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경우들이 꽤 있다는 거죠. 그니까 웃기지는 않은데 재미있다는 이상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 되는 것 같은데, 그니까 예능 프로그램이 어떤 기존에 말하는 웃음이 아닌 그런 것 말고도 시청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다는 어떤 가능성을 좀 발견한 점이 지난 8개월, 지금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됐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일단 저희들로서는 소득인 것 같아요. 그니까 물론 저희가 예능 좀 하란 마리오 이런 코너도 만들고 그 코너아닌 코너도 만들고 하면서 예능을 강조하는 듯 하지만 사실상은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하는 야구경기도 예능프로그램에 어떤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는 거를 발견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웃기지 않고도 예능이 될 수 있다. 뭐 이 정도가 일단 지금으로서는 저희가 성공을 했다면 제일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말이 좀 두서없이 우왕좌왕 했는데 하여튼 오랜 시간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황금 시간대라고 불리는 토요일 저녁 시간,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KBS의 <천하무적 야구단>!
타 프로그램에 비해 <천하무적 야구단>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연출이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더불어 <천하무적 야구단>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최재형 PD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02. 강사 소개
최재형 프로듀서
03. 강사 이력
[최재형] - KBS 프로듀서
작품으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2014), '천하무적 토요일'(2009~2010), '위기탈출 넘버원'(2014~2015), '청춘FC 헝그리 일레븐'(2015)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