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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매일경제] '그 남자 작사 AI 작곡'시대 열렸다 Hit.1059 2017-11-14

AI가 던져준 멜로디·춤, 작곡가와 안무가 컬래버
"AI는 새로운 상상력 원천"


한국콘텐츠진흥원·SM엔터 '음악, 인공지능 켜다' 프로젝트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 공연 사진


"아픔을 안아준 기다림 속에 빛바랜 시간과 흐려진 기억, 따듯하게 다가온 너의 웃음 소리 숨결처럼 멀리 떠나가네~슬픈 거짓말만이 이렇게 멈춰 있네."

1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시연장.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 리더 이일우 씨의 기타 반주로 보컬 김보미 씨가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디팝 노래를 들려줬다. 듣자마자 착착 감기는 선율과 서정적인 가사로 이뤄진 이 노래는 이씨와 인공지능(AI) '몽상지능'의 공동 창작곡이다. 이씨는 몽상지능이 던져준 멜로디를 편곡하고 가사를 고쳐 이 곡을 완성했다.

이씨는 "몽상지능이 준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새 멜로디를 쓰고 확장했다.

난해해서 다가가기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편견이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차가운 기계 소리를 빼고 아날로그풍으로 작곡했다"고 말했다.

몽상지능은 스타트업 기업 포자랩스가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을 기반으로 개발한 작사·작곡 인공지능이다. 이날 록 밴드 '이스턴사이드킥' 리더 고한결은 몽상지능과 공동 작사·작곡한 강렬한 비트의 노래를 선사했다. "몸짓엔 미련도 없이, 정오의 드라이한 춤을 추는 사람, 온도에 강물은 녹아요. 흔들리는 한편의 핑계를 대네~"로 이어지는 가사는 기존에 접하기 힘들었던 노랫말이다. 소설 속 단어 200만개를 몽상지능에 입력시켜 스스로 학습한 결과물이다.


김세옥 씨가 비보잉을 안무하는 인공지능 '비보이 X AI'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세옥 씨가 비보잉을 안무하는 인공지능 '비보이 X AI'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협력해서 기존에 없던 노래를 창조한다"며 "매너리즘에 빠진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곡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부터 진행한 융합형 콘텐츠 협업 프로젝트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결과물이다. 콘텐츠 산업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생 가능성을 모색한 프로젝트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몽상지능 외에도 뮤직비디오와 안무, 스타를 대신하는 챗봇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들이 소개됐다.

스타트업 기업 버즈뮤직과 클럽 디제이 '디구루'는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는 인공지능을 선보였다.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영상을 입력하니 경쾌한 비트 음악, 젊은 남자가 노란 스포츠카에서 내리는 영상에서는 힙합을 추천했다. 디구루는 이 곡들을 믹싱해 뮤직비디오를 완성한다. 화면 편집과 색 보정 기능까지 겸비했다.

미국 샌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버즈뮤직코리아 이정석 대표는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만드는 앱 '그루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플레이 위드 에러' 팀은 카이스트대 인공지능개발팀과 음악 프로듀서 킴케이트, 비주얼 스튜디오 '랜덤웍스'와의 협업으로 비주얼 아트를 펼쳤다. 인공지능이 '아리랑'에 화음을 넣어 테크노 스타일로 만들면 킴케이트가 편곡한 후 영상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인간이 작곡하는 순서와 다양한 장르 음악 데이터를 입력했다"며 "인공지능은 분절음 1000여 개를 재배열해 전혀 새로운 곡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스타와 채팅하는 챗봇 '셀렙봇'도 공개됐다. '엑소' 찬열, '소녀시대' 써니와 매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침에 찬열이 '일어났어'라는 문자를 보내고, 지각했다고 툴툴대면 찬열이 '으이구 늦게 자니까 그렇지'라고 답한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셀렙봇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카톡 대화 30억개를 입력해 웬만한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변 환경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인공지능 '에트모'도 눈길을 끌었다. 한윤창 코클리어 대표는 "비나 파도 등 주변 소리까지 분석해 분위기를 더욱 증강시키는 음악을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비보이 X AI'는 비보잉 춤을 추고 안무를 짜준다.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김세옥 씨는 5년간 경험한 비보잉 동작을 입력하고 해부학 데이터를 적용해 인공지능을 완성했다.

[전지현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72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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