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이야기 게시판 뷰 페이지
[무언가] 한길우 대표 인터뷰 Hit. 6261 2015-07-10
[무언가] 한길우 대표 인터뷰의 2번째 이미지




신촌 물총축제‚ 라면축제‚ 솔로대첩 등 청춘들을 위한 축제‚ 청춘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님. 본인을 ‘실천형‚ 거리형‚ 무모한 도전’ 이라는 키워드로 나타내며‚ 무엇보다도 행동하는 아이디어를 강조하셨는데요. 3포 세대‚ 5포 세대라 일컬어지고 있는 힘든 사회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를 소개합니다.



한길우 대표‚ 그는 누구인가?

Q. 대표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무언가 대표이기도 하고‚ 신촌 물총축제 감독이기도 하고‚ 그리고 신촌대학교의 축제학과장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무언가라는 회사는 어떠한 곳인가요?

A.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거예요.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천하는 공간? 이름 자체가 ‘무언가’잖아요. 무언가를 꿈꾸고‚ 무언가를 기획하고‚ 무언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 실제 행동하는 아지트라고 말할 수 있어요.



Q. 라면축제‚ 신촌물총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시고‚ 게다가 신촌대학교라는 것을 만들어 여러 젊은이에게 색다른 배움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심심하니까요. 그리고 안타까워서요. 청춘들이 갈 곳이 없다. 청춘들이 학교에서 무엇인가를 배우지만‚ 그것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또한 어떤 것을 배워도 사용할 수 없는 지식들이 많잖아요. 또한 요즘 청춘들이 제대로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그런 점에서 젊음의 상징‚ 신촌이라는 공간이 청춘들을 위한 놀 장소가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죠. 신촌 연세로에 365일 축제가 있고‚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면‚ 이곳에 와서 놀만하잖아요. 물총축제‚ 가면축제‚ 패션축제 등의 여러 축제가 열린다고 하면‚ 일단 재미있잖아요. 오픈된 거리 공간에서 수많은 재미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죠.



신촌대학교? 그게 무엇인가요?

Q. 신촌대학교에 온 사람들이‚ 무엇을 배워갔으면 하나요?

A. 다양한 상상들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양심 있는 지성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러 사회적 문제나 비합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젊은 지성인들이 침묵하지 않기를 바라요.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정신이 신촌대학교의 정신이기를 바라요.



Q. 신촌대학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우나요?

A. 여러 가지 과가 있어요. 축제학과에서는‚ 축제 이론도 배우고‚ 축제실습도 하고‚ 어떤 축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 발표도 진행하고 있어요. 몸플학과는 몸을 플레이하는 학과인데‚ 정지되어 있는 몸을 풀어주는 학과로 창작무용 등을 배워요. 아웃도어학과에서는 자전거로 강릉까지 갔다 오기도 해요. 그리고 예능정치학과에서는 정치의 이론을 공부하기도 하고‚ 기자되기 학과에서는 실제로 글을 써보기도 해요. 이렇게 14개 학과가 봄에 개설 되었고‚ 이번에 계절 학기를 곧 개설해요. 학과만 29개 학과가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Q. 신촌대학교의 수업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모든 수업의 방식은 학과장들이 알아서 진행되어요. 완전 자율인거죠. 축제학과 같은 경우에는 여러 전문가들을 데려와서 강의를 하기도 했었어요. 혹은 학생들에 의해 토론 수업으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마 내년 가을쯤에는 음주학과를 개설할까 생각중이에요. 술을 잘 만드는 사람‚ 술을 잘 파는 사람‚ 술을 잘 먹는 사람 들이 모여서‚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 그것이 하나의 수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춘을 위한 축제 기획자‚ 한길우 대표님

Q. 작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 중 신촌물총축제를 기획하셨는데요. 많은 20대들이 신촌 연세로에서 물총을 들고 놀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신촌 물총 축제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A. 솔로대첩부터 얘기하자면‚ 솔로대첩 기획자 3명중 1명이었어요. 솔로대첩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다음 일산에서 진행한 커플대첩을 진행했어요. 이 때 일산에서 상점을 가지고 계신 분인‚ 신촌에서도 상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에게 전화가 와서‚ 신촌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묻더라고요. 그 전화 한통화가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반 캠핑’을 생각했어요. 도심안에서 캠핑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그것에 대한 반대가 심했는데‚ 축제 시간이 25일 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총 축제였어요. 술 먹다가 갑자기 신촌에서 물총이나 쏠까 라는 생각이 나서 물총축제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Q. 이번에 열리는 제 3회 신촌물총축제가 열린다는데‚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함부로 약속할 수 없지만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가게’ 나 물가뭄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부를 시도할 예정이에요.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예술작품들을 길거리에 더 배치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DJ 공연‚ sand artist‚ 벽을 이용한 와이어 액션 등을 통해 예술적 메시지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청년들이 물총가지고 놀면서 7포 세대라고 까지 말하고 있는 힘든 사회적 현실에서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Q. 굵직한 축제들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 돈이죠. 힘도 있고 의지도 있는데. 행사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공연‚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필요한데‚ 경제적인 부분에 한계가 있으면 그것이 가장 힘들죠. 또는 사회적 상황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일이 축제 기획에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을 주죠. 축제라는 것은 사람들이 즐기는‚ 사치적인 느낌이 강하잖아요.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축제 기획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죠.



Q. 올해 만해도 여러 축제를 기획하시고 있는데‚ 가장 기대되는 축제는 무엇인가요?

A. 우선‚ 낮술 축제가 가장 기대돼요. 그리고 이불 영화제도 기대돼요. 이 영화제는 아직 컨셉이 확실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 ‘내가 만드는 영화제’라는 컨셉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솔로 영화제‚ 캠핑 영화제‚ 애견영화제 등 나만의 영화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만드는 거예요. 개개인이 모두 영화제의 기획자가 되어서 평소 본인이 하고 싶었던 영화제를 여는 거죠.



Q. 앞으로 기획해보고 싶은 축제가 있다면?

A. 대통령 축제요. 신촌에서 청년 대통령을 뽑는 축제를 해보고 싶어요. 아마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서‚ 유세를 벌일 것 같아요. 그리고 섹스 페스티벌을 기획해보고 싶어요. 사실 대한민국은 성에 대해 굉장히 쉬쉬하면서‚ 이것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문화잖아요. 그런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성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물론 이런 축제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선적으로 라면축제‚ 물총축제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무언가라는 단체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 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Q. 축제 기획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이 분야는 쉬운 분야가 아니에요. 그 어떤 것보다‚ ‘인내심‚ 끈기’ 가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분야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동반하게 되어요. 예를 들어‚ 어떠한 축제를 기획하고자 해서 막상 만들려면‚ 이와 관련된 사람들과 접촉해 계약을 진행해야 하고‚ 홍보를 위해 축제포스터 등을 붙이러 다녀야 하기도 해야 하고‚ 혹은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겪는 경우도 빈번해요. 이러다보면 자연스레‚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어요. 하지만 그 어려운 고난을 넘어서면‚ 강해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체력이 강해야 하겠죠. 또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페이스북을 보면 공부가 되어요. 페이스북은 저에게 찾아오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기대하는 지를 알 수가 있어요. 축제 감독 입장에서는 그것을 축제에 반영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를 이론적으로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면서 하는 살아있는 공부를 강조하고 싶어요.





취창업지원실 서포터즈
  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