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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웹툰작가 다다를 만나다. Hit. 8128 2015-04-01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웹툰작가 다다를 만나다.의 2번째 이미지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웹툰작가 다다를 만나다.의 3번째 이미지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웹툰작가 다다를 만나다.의 4번째 이미지

현재‚ 웹툰의 위상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웹툰 단행본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으며 웹툰의 인기 행태를 분석한 뉴스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 만큼 작가들의 제작 환경과 대우도 이전과 달라졌을 것이다. 어찌 보면 전보다 더 치열해졌다고 할 수 있는 웹툰의 세계에서 부지런히 선배들을 뒤따르고 있는 데뷔 2년차 따끈한 신인 작가 ‘다다’를 만나봤다. 그녀가 웹툰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글 ¦ 홍보팀 최정윤 (jychoi@crikorea.com)

[프로필]
- 이름 : 박수진
- 필명 : 다다
- 데뷔작 :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 주요작 :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알바걸과 워킹맨>

Q. ‘다다’라는 작가가 생소할 수도 있을 독자를 위해 간단한 소개 바란다.
A. 안녕하세요. 2013년 6월에 데뷔한 박다다 작가입니다. 데뷔한지 약 2년된 파릇파릇한 신인이에요(웃음). 제가 주로 다루는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어떤 계기로 데뷔하게 되었으며‚ 활동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많은 웹툰 작가들의 연재 등용문이기도 한 네이버 ‘베스트도전’ 코너에서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의 첫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만화플랫폼 레진코믹스의 제안으로 그 곳의 플랫폼을 통해 정식 데뷔하게 됐어요. 네이버에서 5화가 연재될 즈음에 갑작스럽게요. 첫 작품이었는데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서 정말 좋았죠. 한편으로는 얼떨떨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다다’라는 필명이 독특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지는데 작명 계기가 있나. 처음에 필명을 생각할 땐 한글로도 외국어로도 쓰기 쉽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반복되는 단순한 글자를 생각해봤어요. 그러던 중 ‘다다이즘’의 패기 넘치는 사상이 마음에 들어서 제 필명으로 ‘다다’를 사용하게 됐어요. 저는 다다라는 이름을 귀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다다 캐릭터와 만화 분위기 때문인지 모두 귀엽다고 말해주더군요.

※ 다다이즘(dadaism) 공격적·비판적 예술운동. 제1차 세계대전 중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났으며 조형예술·문학 음악의 영역을 포함한다.

Q. 웹툰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와 ‘알바걸과 워킹맨’은 어떤 작품인가.
A.‘소년‚ 남자의 이름으로’는 딱 한 달만 사귀는 바람둥이 ‘한재동’이라는 캐릭터가 앙숙이었던 선머슴같은 소녀를 정말로 좋아하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요. 보통 학원순정이라고 많이 생각하시던데 전 그냥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하고 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그린 순정 쪽 표현을 독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총 37화로 8개월 정도 연재했어요. ‘알바걸과 워킹맨’은 형편이 어려워져 학교를 휴학하고 알바만 하는 알바걸과 매일 길거리를 배회하는 백수 워킹맨이 만나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한다는 내용이에요. 그러고 보니 전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15화 이내의 단편만화로 기획했는데 알바걸의 생활을 차근차근 보여주려다 보니 조금 연장되어 27화로 끝나게 됐어요. 다음엔 꼭 장편만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Q. 두 작품 각각의 제작의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소년‚ 남자의 이름으로’는 두 캐릭터의 숨은 매력 표현에 집중했어요. 하나는 바람둥이 같은 가벼운 캐릭터가 실제로는 한없이 진지한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나머지는 보이쉬한 여자가 가진 내면의 여성스러운 부분을 그려보고 싶었어요.‘알바걸과 워킹맨’은 등록금 때문에 고생하는 대학생들‚ 졸업하고서도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걸 읽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었어요. 거창하게 사회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기 보다는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으로요.

Q.‘웃픈’ 현실 속에 잔잔한 감동을 그려낸 작품(블로그 게재된 단편 포함)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개그코드나 로맨스를 담은 웹툰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특별히 소재나 장르 선정 시 고려하는 점이 있나.
A. 장르나 소재를 가리진 않는데 생각해보면 제가 어떤 소재든 그런 식으로 풀게 되더라고요. 장점이자 한계일 수 있는데‚ 아직은 그런 느낌으로 담아내는 게 제일 좋고 재미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나 생각들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그리고 싶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그리는 것이고요.

Q. 전작 연재를 마친 상황이다. 차기작 준비 등 근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A. 지금은 외주를 하면서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어요.장편으로 진행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전작에서 느낀 아쉬움을 고려해 신중하게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Q. 특유의 그림체와 색감이 인상적이다. 어떤 툴을 사용하나? 또‚ 사용하기 좋은 툴이 있다면 추천 바란다.
A. 연재하면서 여러 툴을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사이툴‚ ‘코믹스튜디오’‚ ‘페인터’ 등 다양하게 사용해 봤는데 역시 저는 ‘포토샵’이 가장 익숙하고 편한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특별한 도구를 쓰는 건 아니고요. 다만 좀 다른 점이 있다면 펜선을 선택할 때 약간 찌글찌글한(?) 느낌을 주는 브러시를 사용해서 디지털 작업의 날카로운 느낌을 좀 덜어내려고 노력해요. 색감 표현은 색 톤을 하나 더 깔아서 전체적인 색감을 맞추려고 해요. 그런데 원하는 분위기를 내는 일이 쉽지 않아서요‚ 아직은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눈물).

Q. 최근 ‘미생’‚ ‘하이드 지킬‚ 나’ 등 웹툰이 원작이 된 드라마가 큰 이슈였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인기가 지속될 것 같다. 다다 작가가 만약 OSMU를 진행한다면 어떤 포맷으로 재탄생 되었으면 하나.
A. 제 웹툰이 어떤 포맷으로든 재탄생 된다면 그저 신기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우선‚ 제 만화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잔잔한 일본영화 같은 느낌의 영화나‚ 웹 드라마 혹은 청소년 드라마 같은 장르에 어울릴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가장 선호하는 포맷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언젠가 제가 그린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거든요.

Q. 전작들을 진행하면서 배운 점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아쉬운 점을 통해 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것 같아요. 전작의 그림‚ 스토리 모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에요.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하기 싫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요‚ 싫어도 해야만할 때가 있다는 거에요. 앞으로 어렵게 느끼던 부분들을 가볍게 극복할 수 있는 내공을 키우고 싶어요.

Q. 웹툰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들을 위해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좋은 정보를 알려달라.
A. 뻔한 대답 같지만 만화를 열심히‚ 또 많이 그려보는 것이 좋아요. 단순한 스케치 그림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스토리를 가진 만화 그리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트에 꾸준히 단편만화를 그렸어요. 제일 좋은 선생님은 ‘만화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요. 만화를 많이 보고‚ 그리고 싶은 내용을 구성하여 나만의 만화를 창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발견한 한계를 하나씩 보완하다 보면 실력이 늘어나 있을 거에요. 저도 아직은 그 과정 중에 있는 것 같고요.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작가라면 누구나 바라는 점이겠지만 여러 존경 받는 선생님들처럼 저도 꾸준히 세대를 어울러 사랑 받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이가 될 때 까지 오래도록 연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다다 작가의 만화를 사랑해주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 만화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오래도록 함께 해요(웃음).

Q. 크릭앤리버코리아에 에이전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야기해달라.
A. 작가들이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셨으면 해요. 또‚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단순한 연재에 머물기 보다는 세상에 널리 알려져 빛을 볼 수 있도록 크릭앤리버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The Attractive 2015_Vol.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