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작가 한지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사실 우리가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기획이 제일 어렵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까 고민이 진짜 많을 겁니다.
기획이라고 하면 사전적으로 보면 어떤 일을 꾸미어 계획함이라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프로그램 기획자의 운명은 늘 새로운 걸 찾아다니는 사냥꾼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언제나 만들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있을까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그런 명제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을 때 우리는 무슨 일을 어떻게 꾸며서 계획할 수 있을까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기호학자가 쓴 최장순의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거기에 기획이라는 것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정의를 내린 것을 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는 의미를 담는 기호이고 그 의미를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것이 기획이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이걸 조금 풀어서 얘기를 하자면 세상의 모든 콘텐츠는 의미를 담은 기호다. 어떤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 의미는 지금까지 있었던 의미를 해체하고 그것을 재구축하는 것이 기획이다. 그러니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을 기획이라고 이야기한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면 기호를 Sign이라고 하죠. 이 Sign을 De Sign이라고 해서 디자인이라는 것은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기호다. 그래서 기획은 다름 아니라 디자인이다. 이런 말을 했어요. 이 책을 보면서 아,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니까 기획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있었던 기호, 이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기호를 다시 만드는 일. 그래서 그것을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얘기 합니다. 제가 앞으로 설명을 하면서 디자인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더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기획이란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우리가 기획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면 그 정의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예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기획이라는 것은 일상의 의미를 파헤치고 일상에 있는 의미들을 파헤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노력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장미꽃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은 고백이라는 기호예요. 그런데 이 장미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든 사람들에게 준다, 예를 들어 이랬을 때 이것은 새로운 함께 삶, 함께 사는 삶의 가치 이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일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이게 기획이다. 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만약에 여기에서 필요한 게 뭐냐 하면 기획은 관찰을 통해서 발견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보이는 게 아니라 관찰을 하고 발견을 해서 새로운 가치를 다시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세상에 있는 것들을 열심히 부지런히 꼼꼼히 들여다보는 일 이것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획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카데미 학생들이나 후배들에게 늘 신문 열심히 봐야 된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들은 여태까지 너희가 학교에서 받았던 모든 정보들은 다 네가 작가가 되는 새로운 기획을 하는 새로운 시발점이 된다. 그것으로부터 시작돼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래서 프로그램에서 기획의 가치는 점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전파진흥협회 등등에서 공모는 아주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세계인들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그 공모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방송사에서는 방송사에서 기획안을 공모를 해요.
예전에 제가 방송국에 처음 일했을 때 1990년대 초반에 일을 했을 때는 국장님이 테이프를 던져줬어요. 이렇게 테이프를 던져주면서 이거랑 똑같이 만들어! 이 테이프는 뭐였냐 하면 일본 테이프이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그대로 베끼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정보가 너무나 확산되고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이제 더 이상 누구 것을 가지고 그냥 이걸 베껴!라고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새로운 공모를 해야 되는데 새로운 공모를 하려다 보니까 위에서 국장님이 내려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제작진들이 자기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기 아이디어로 공모를 하고 그 공모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기획은 대박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차별성 있는 기획안 쓰기
전문가 : 그래서 작가 중에서도 기획을 할 수 있는 작가, 기획을 할 수 없는 작가가 있고요. 기획안을 쓸 수 있는 작가와 기획안을 쓸 수 없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안을 쓸 수 있는 작가가 가치를 높이는 일이고 작가라는 것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새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기획력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보여드릴 게 이게 프로그램 기획안이에요. 물론 기획안은 이거 한 장만 가지고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기획안 공모가 오면 한 장의 포맷이 모든 제작진, 외주 제작사와 작가와 피디에게 한 장의 기획안이 던져지고 여기에 요약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여기 밑으로 20장 정도의 기획안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기획안을 잘 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어떤 답을 찾을 때 그렇게 말하잖아요. 질문에 답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기획안이라는 이 포맷에서 어떤 것들이 항목들이 있는지 이것들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프로그램 제목, 프로그램 제목은 이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정의해서 한 워딩으로 아, 무슨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는 거구나.라는 걸 알아야 돼요.
<아빠! 어디가?> 아버지와 여행을 가는 육아 프로그램이에요. 그 한 워딩에 모든 것을 함축할 수 있는 것이 제목이에요. 그다음에 방송 시간은 방송이 언제 제작되어야 하는가, 방송 시간은 누구를 위해서 만드는가, 방송 시청 대상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방송 시간이 11시 대이면 중장년층을 위한 거죠. 어린이 프로그램을 밤 11시에 하면 되겠어요? 안 되죠. 그러니까 방송 시간이라는 것은 시청층을 누구로 하는가.라는 것을 정하는 거예요.
제작 방식은 스튜디오에서 할 것인지 야외 녹화를 할 것인지 입니다. 그래서 요즘 <알쓸신잡> 이런 것들 굉장히 히트를 치고 있는데 저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취재물을 넣은 거예요. 그런데 기획이라는 것은 하나만 조금만 바꾸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바꿨느냐 이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서 야외 촬영을 시킨 거예요. 그러니까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술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지니까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렇게 제작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방송 예정 일시는 어느 어느 시간대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설 특집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추석 특집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위의 항목들은 전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떤 타깃으로 어떤 시간대에 할 것인지를 말하는 것이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 밑에 있는 항목들입니다.
이 한 줄 정리라는 아 한 줄로 정리되는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요. 방송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요. 한 줄 정리는 한 문장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기획될 것인가를 정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 줄로 정리가 안 된다, 내가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한 줄로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러면 다시 생각해야 돼요.
이게 뭔가 콘셉트가 한 가지가 아니구나, 이 콘셉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구나.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되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기획의도예요. 기획 의도는 뭐냐 하면 아카데미 가서 수업을 할 때 우리 기획안을 써보자. 그러면 기획의도를 쓰자. 그러면 맨 처음에 큰 칸이거든요. 그 큰 칸에 어떻게 나오냐 하면, 기획의도에 사람들이 뭘 쓰냐 하면 저는요, 무엇을 촬영해서 무엇을 할 거예요. 그러니까 촬영 내용을 써요.
그런데 기획 의도는 촬영 내용을 쓰는 게 아니에요. <나는 아빠! 어디가?>에 연예인과 연예인 아이들이 같이 촬영을 가는 거, 그래서 그 여행을 쫓아가는 것을 만들 거예요.를 기획안에 쓰는 게 아니에요. 기획 의도는 지금 이 시점에 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빠! 어디가?>를 만드는 이유는 아빠의 육아가 중요한 시기가 된 거죠. 옛날에는 대가족들이 다 살았기 때문에 육아를 서로서로 나눠서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육아를 나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엄마, 아빠만 있어, 그래서 엄마가 다 독박육아를 하게 되는 이 시점에 아빠도 육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모두 다 독박 육아로 여자들이 힘들고 고생하고 엄마들이 힘들고 고생하는 이 타임이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 그리고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가 프로그램의 기획이 필요한 이유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기획 의도는 지금 이 시점에 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요즘 출산율이 저하돼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지금 우리가 결혼을 자꾸 안 해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정규직이 없어지고 위험한 노동 환경이 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등하게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기획 의도에는 무언가 데이터를 집어넣어 주는 것은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다음에 제작방향입니다. 제작방향은 How to different예요. 어떻게 다르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 프로그램을 다르게 만들 것인가? 아까 얘기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느냐 하면 교수들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인문학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 하면 여행하고 결합시킨다, 이거 한 가지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작방향은 어떻게 할 것이다. 나는 내레이션을 없애겠다. 그다음 풍경이 있는 여행을 만들려고 하면 풍경이 있는 여행에 내레이션은 거의 최소화 하고 시를 넣겠다, 그래서 모든 내레이션을 시처럼 만들겠다. 이게 제작방향이에요.
그래서 영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내레이션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렇게 새롭게 만드는 방향, 새롭게 만드는 방안 이거를 제작방향에서 써주면 됩니다.
그다음에 구성 내용과 내용이라는 것은 구성 내용이라는 건 그거죠. 구성 내용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찍어서 어떤 순서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해서 스토리 라인을 만들 것인가, 무엇을 찍어서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정하는 게 구성 내용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나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연예인들이 다 같이 어느 섬에 가서 1박 2일 지내는 걸 찍고 싶어.라고 이야기하는 건 구성 내용에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왜 지금 이 시점에 모든 것을, 핸드폰을 버리고 1박 2일을 같이 생활해야 되는지 이것을 설명하는 게 기획 의도고, 제작방향은 나는 핸드폰을 없앴기 때문에 모두에게 카메라를 줘서 자기 이야기를 자기가 찍게 하겠어. 이것이 제작방향, 어떻게 다르게 만들 것인가를 제작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다음에 아이템의 예는 보통 어떻게 얘기하냐 하면요. 아이템의 예는 이게 프로그램이 요즘은 시즌제가 있긴 하지만 보통 6개월을 한 단위로 하는데 그 한 학기에 보통 1년에 52주니까 그것의 절반 26개 정도의 아이템이 나와야 돼요. 이번 거는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렇다고 이게 계속 재미있을 수 있는가 이거를 설명해 줘야 돼요.
제가 VJ 특공대를 할 때 대박 아이템이 하나 있었어요. 그게 뭐냐 하면 파출소에 사람들이 파출소에 카메라를 뻗쳐 놓고 파출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것을 촬영하는 거였어요. 그랬는데 대박이었어요. 취객들이 밤새도록 정말 재미있게 와서 경찰서에서 하루를 보내고 가요. 지치고 지쳐서 떠나는 경찰들이 떠나는 게 마지막 엔딩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을 했는데 너무 생생하고 재미있어서 그다음에 크리스마스 때 한 번 더 했어요. 그랬더니 그때도 시청률이 엄청 나온 거예요. 이거는 우리 사회에서 파출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어떤 행태를 보이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런 민낯 같은 거였어요. 그랬더니 SBS에서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저녁 7시 대에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없어졌어요. 그 이유는 이 프로그램은 변화되는 Variation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모든 것은 그냥 매번 똑같은 거예요.
안양에 있는 파출소로 가든 과천에 있는 파출소로 가든 대학로에 있는 파출소로 가든 일어나는 일들이 굉장히 비슷하니까 이거는 변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아이템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우리가 기획안을 쓸 때에는 이게 6개월쯤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하게 계속 재미있을 수 있을까 이거를 가늠하기 위해서 아이템의 예를 들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보통 10개 정도를 이런 아이템이 가능합니다.라고 써주면 그 프로그램에서 이거는 계속 갈 수 있겠구나,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가능하겠구나. 아니다,이거는 시즌제로 4편만 하자. 이렇게를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예상 제작비는 보통 우리는 제작비의 감옥에서 떠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제작비가 얼마큼 들 것인지, 말도 안 되게 3천 짜리 프로그램인데 한 사람 출연료가 3천인 분을 모시고 온다든지 이런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기획안에 제작비는 얼마 정도를 생각하고 제작을 하는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 기획안의 항목들이 왜 중요하느냐 하면 이거는 기획을 할 때 내가 생각해야 되는 생각의 틀이에요. 어떤 아이템이 나왔을 때 이 아이템이 될까?라고 했을 때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할까? 이걸 새롭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구체적으로 뭘 찍을 수 있을까? 이렇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틀이에요. 그래서 머릿속에 이 기획안의 포맷을 딱 집어넣어 놓고 이 기획안의 포맷에 따라서 내가 하나씩 쓰는 거예요. 그래서 노트도 만들 수 있어요. 노트를 만들어서 오늘은 왠지 나는 제목이 생각났어, 우리들의 시간이라는 제목이야, 우리가 누군지 그 시간이 뭔지 모르겠어, 근데 난 그냥 제목만 생각이 났어. 그러면 써놓으세요.
그래서 자기만의 기획안 노트를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다음 페이지에는 기획 의도에 요즘 사이코패스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그러면 사이코패스에 대한 기사만 넣어놓는 거예요. 그러면 사이코패스에 관한 무슨 프로그램을 만들 때 내가 이걸 써먹어야지.라고 써넣어놓는 거죠. 그리고 어떤 때는 하는 방법, 내레이션은 이렇게 해볼까, 이렇게 해볼까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기획안이라는 것은 기획안을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기획할 때 어떤 항목들을 생각해야 되는지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뇌구조 속에 넣어놓는 방법 그래서 기획안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좀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가 보면 문제는 Lean forward라고 제가 키워드를 뽑았어요. 그게 뭐냐 하면 제가 작가협회에서 교육을 해준다고 해서 미국에 갔어요.
미국에 갔더니 미국도 기획안을 공모하듯이 공모를 해서 이거를 가지고 론칭을 해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것을 따내고 그러고 나서 그걸 가지고 파일럿을 만들어서 성공을 하면 드라마를 만들기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오락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소니 픽처스에 있었던 분이 제일 중요한 게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들이 피칭을 한 대요. 피칭을 하는데 그때 제가 갔을 때 <별에서 온 그대>가 파일럿으로 제안 공모를 낸 상태였어요. 근데 이것을 피칭할 때 사람들이 5분 안에 모두 다 벌떡 일어나면서 Lean forward를 했다는 거예요.
Lean forward가 뭐냐 하면 모두 다 이렇게 뒤로 있다가 뭐라고? 하면서 등을 앞으로 하는 거, Lean forward라고 얘기해요. 그래서 기대어 있다가 뭐? 그러면서 앞으로 다들 관심을 갖는 건데 그때 <별에서 온 그대>같은 경우는 뭐였냐면 중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 그래서 뷰어가 몇 만 뷰어를 봤다, 6억 뷰를 봤다고 그랬어요. 6억 뷰를 봤다는 데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Lean forward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뭐냐 하면 기획이라는 것은 체계적인,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에 따라서 이야기해야 되지만 사람들에게 이 기획안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제일 놀랄 만한, 사람들이 모두 뭐라고?, 그런 걸 할 수 있단 말이야?라고 Lean forward를 할 수 있는 것, 그게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그게 핵심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기획과 심리학
전문가 : 요즘 심리학이 뜨고 있습니다. 심리학이 뜨고 있어서 <쌤통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여러 가지 심리학이 나오고 심리학 교수들이 강연을 많이 다니고요. 인문학 서적 중에 베스트셀러 1위에서 25위까지 모두 9권이 심리학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심리학에서 왜 이런 심리학이 뜨냐 이거는 사람의 마음이 복잡해서 읽기가 어려워진 거예요. 그냥 농경사회에서 계절에 맞춰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세상에 4차 산업 혁명까지 나오는 이 시점에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가 어렵고 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프로그램 기획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마음을 읽기 어려워서 심리학이 뜨고 있다. 이런 평가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인간의 욕망을 읽는 것은 이 시점에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만들 것인가, 이거를 위해서는 문제는 사람들에게 Lean forward를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지금 우리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가? 이거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의 욕구라는 것을 정리를 해놨어요. 그래서 이게 1차적인 욕구와 2차적인 욕구가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1차적인 욕구는 갈등, 싸움이죠. 여기저기 싸우는 것, 그다음에 코미디, 웃긴 거, 그다음에 성적인 것, 그다음에 정보, 그다음에 인간의 보편적인 흥미 이런 것들을 1차적인 소구라고 할 수 있어요.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런데 2차적인 소구 포인트라고 얘기하면 동정심, 대부분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우리가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서 아프리카 난민들을 보고 이런 때에는 우리가 동정심, Sympathy라는 것을 느끼게끔 하죠. 그다음에 Nostalgia, 이거는 추억의 아이콘들, 콘텐츠가 계속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이 Nostalgia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탐욕, 욕구, 욕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Credibility 어떤 신뢰가 되는 무언가, 우리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신뢰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다음에 중요 인물, 화제의 인물, 우리가 관심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욕구, 알고 싶은 욕구, 그다음에 뷰티, 아름다움, 신기함 이런 것들이 2차적인 소구 포인트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1차적인 것을 넘어서 2차적인 것까지 더 들어가 보는 것 그랬을 때 사람들이 무엇이 지금 관심을 갖는지 이 키워드를 가지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는 실마리가 있어야지 풀리기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이 기획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실마리를 어디에서 찾을까, 여기에서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라. 이게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시대의 트렌드라는 건 2018년이 끝나고 2019년이 될 때 트렌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소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회적으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이런 것들에 대한 트렌드 분석을 굉장히 많이 해요.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공유 경제에 대한 개념이 나오기도 하고 그다음에 2019년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가 뭔지,핀테크가 어떻게 뜰 것인지, 부동산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거에 대한 관심들을 갖게 되는 사회적인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사회적인 트렌드라는 것은 트렌드를 읽고 책을 봐서 읽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뭔가 관심을 갖고 그 관심을 가진 것을 생각해보면 아, 이게 공유경제구나. 내가 차를 안사고 같이 나눠 쓰는 것을 하다 보니까 왜 차만 해야 돼? 우리 집을 하면 어때? 그래서 집도 하고, 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냥 빈방 사업을 하면 어떨까? 이렇게 해서 공유경제라는, 내 관심에서 주변에 있는 것들과 사회적인 큰 이슈들을 연결해야지 거기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거를 먼저 유념해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뭐냐 하면 반대급부를 생각하라. 그건 뭐냐 하면 지금 휴먼 다큐멘터리가 방송사마다 너무너무 많아, 그러면 휴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거예요. 사람들은 많은 것에는 싫증을 느끼고 지루함을 느껴요. 그랬을 때 지금은 너무 시사프로그램이 많아, 그러면 휴먼 다큐멘터리를 한다든지 지금 해서 보니까 코미디가 너무 없어, 코미디가 예전같이 재미있지가 않아, 어떻게 시트콤 같은 형식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해서 반대급부를 생각하는 것, 이렇게 반대급부를 생각하면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 있다. 그다음에 타 장르를 유심히 살펴라. 지금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그런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제일 먼저 시작한 건 다큐멘터리예요. 다큐멘터리가 관찰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그 사람을 인간극장 이런 것들이 사람들을 열심히 들여다보게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거를 예능인에게 뽑은 거예요. 예능인들이 생활하는 걸 그대로 촬영하고 그것을 재편집하는 거죠. 그래서 인간극장 같은 경우 하다가 중간에 따라라라 이러면서 끝나잖아요. 이것을 엔딩 포인트라고 얘기하는 건데 제일 결정적인 순간에 끊어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날 보게 하는 거예요. 다큐멘터리를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보는 일은 없었어요, 그전까지. 그렇게 보는 건 일일 드라마였어요. 그래서 일일 드라마의 트루기를 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다큐멘터리를 일일 드라마 보듯이 보게 하는 거예요. 이렇게 타 장르의 것들을 유심히 살피면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접점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타 장르를 유심히 살피면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그다음에 맨 마지막 키는 어프로치. 어떻게 접근해야 하느냐 하면 포부는 크게 만들어요. 그런데 접근은 아주 디테일하게 해야 돼요. 그래서 모든 감동의 포인트는 디테일에서 나오지 큰 데서 나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되 이것을 구현하는 것은 굉장히 디테일한 방식으로, 디테일부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고 작은 것부터 다르게 만드는 것, 이렇게 해서 접근은 디테일하게 포부는 크게. 이렇게 네 가지를 먼저 생각하면 타 장르의 영화를 보면서 요즘 트렌드는 이런 거구나, 이런 트렌드는 이렇게 바꿔야겠구나.
그래서 작가들은 베스트셀러를 다 서치 하는 작가들도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책은 어떤 게 많이 팔리고, 향수는 어떤 게 제일 많이 팔리고, 향수의 이름은 어떻게 해야 뜨고, 부동산은 어디 가 뜨고부터 시작해서 모든 베스트셀러들을 체크하는 그런 작가도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거기에서 인간의 욕망, 인간이 요구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 뭘 알고 싶고 뭘 느끼고 싶고 이런 거를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제가 작년에 했던 프로그램, 올해 초에 방송을 했었는데 작년 2017년 동안 1년 동안 준비했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의 예를 이야기할까 해요. 2017년을 정리하는 교육 다큐멘터리를 EBS에서 만들기로 했어요. 그런데 EBS 교육 다큐멘터리는 안 한 게 없어요. 시험이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공부의 배신부터 시작해서 기획을 해마다 했기 때문에 너무 한 것들이 많고 뭔가 새롭게 하려고 하니까 새로운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가, 여기에 우리가 키워드로 잡았던 게 뭐냐 하면 지금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일상성을 깨트려주자, 그들의 일상성은 뭔가요? 그들의 일상성은 학교 가고 학원가고 숙제하고 시험을 잘 봐야 되고 이게 일상이에요. 이걸 깨트리는 방법이 없을까? 왜냐하면 이걸 깨트리지 않으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도 번 아웃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목표의식도 없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그냥 그 룰에 따라서 기계처럼 움직이게 된다는 거예요. 이미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일상성의 균열을 내자, 이게 우리의 기획 의도인 거예요. 일상성의 균열을 내면 그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만들 것이다, 그들이. 그래서 뭐를 했느냐 하면 평촌초등학교 4학년의 한 반에 돼지를 넣었어요. 흑돼지인데 요만한 흑돼지를 넣어서 얘네가 이거를 6개월 동안 키우게 했어요. 그랬는데 나중에는 돼지가 너무 커져서 사람들이 다, 피디가 작가님, 저도 무서워요. 이럴 만큼 돼지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예요. 그런데 이 아이를, 이 돼지를 아이들이 키워내는데 너무나 창조적이 되는 거예요. 그 동네에서 냄새가 난다고 막 민원이 들어오니까 아이들끼리 회의를 해서 우리 돼지는 왜 키우는지 편지를 써서 동네에 다 돌렸어요. 뮤직비디오도 만들었어요. 우리 얘를 못살게 굴지 말자 캠페인도 만들고요, 드라마도 만들고요, 이 아이들이 너무나 창의적으로 되더라는 거죠. 이것은 번 아웃을 벗어나는 방법을 이야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한 가지 키워드는 일상성의 균열이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 제작방향에 있어서는 돼지를 투입한다. 그렇게 하면 그다음에 결과론적으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는 우리가 지켜보면 되는 거였어요.
이런 것처럼 키워드를 생각하고 그 키워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구체화시킬 것인가 이게 하나의 기획안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이렇게 기획이라는 것은 가까이에서 조금만 다르게 보고 다르게 디자인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면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기획의 정의, 기획안 쓰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기획을 할 때에 사람의 심리 및 욕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습득하여 차별성 있는 기획을 하는 방법에 대해 확인해 본다.
02. 강사 소개
한지원 (방송 작가)
03. 강사 이력
- KBS <한국인의 밥상>, <TV 책을 보다>, <VJ특공대>, <명작 스캔들>, <장영실 쇼>, <인간극장>, <아침마당>, <인사이트 아시아 누들로드>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스페셜> - MBC <사람이 좋다> - EBS <다큐시선>, <다큐 프라임>, <교육대기획 번 아웃 키즈> 등 제작(작가) -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제작(작가)
- 깊이 있는 TV 교양 다큐멘터리, 이렇게 쓴다 (시나리오 친구들, 2008) - 명작스캔들 (페이퍼스토리, 2012) - 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글쓰기 코칭(카모마일북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