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웹툰 소재는 어디서?
Q. 작품 소재는 주로 어디서 찾는지?
보통은 그냥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는 편이에요. 특히 소재 같은 경우는 이발소나 목욕탕, 그런 식으로 정말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 그런 것들에서 소재를 찾아서 거기에 스토리를 입히는 편이죠.
Q. 소재를 찾기 위한 특별한 습관은?
습관이 예를 들어서 그냥 어딜 가거나 어떤 여행을 하던지, 그냥 사람을 만나던지, 어떤 장소를 가던지 간에 항상 '이런 상황을 만화로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늘 해요. 목욕의 신 같은 경우도 실제로 찜질방에 있는 목욕탕에서 문득 똑같이 '지금 목욕탕에 내가 있는데 이걸 만화로 그려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서 나오게 된 거죠.
Q. 일상 소재에 웹툰 특유의 판타지를 입히는 노하우가 있다면?
글쎄요. 일단 쉽게 독자 분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편한 소재나 가까운 소재로 잡고, 그렇지만 뻔하지 않게 거기서 캐릭터나 혹은 상황 설정 같은 걸 약간씩 트는 거죠. 그러면서 가깝지만 낯설어 보이게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목욕의 신 같은 경우는 우리가 그냥 일상적으로 알던 목욕탕이 막상 가보니까 굉장히 크고 때밀이들도 굉장히 젊고 잘생긴 때밀이들이 있고 그런 식으로 약간 튼다던지, 삼봉이발소 같은 경우도 똑같은 이발소 장소지만 이발하는 이발사가 색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던지 그런 식으로 변주를 하는 거죠.
2. 웹툰 캐릭터는 어떻게?
Q. 웹툰에서 캐릭터란?
어쨌든 웹툰도 만화의 한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 예전에 일반 잡지 만화보다 웹툰의 캐릭터는 독자들과 좀 더 긴밀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독자들이 직접 캐릭터에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독자들도 거기에 이입해서 그 상황을 같이 즐기고 그래서 웹툰의 캐릭터 특징은 좀 더 독자들이 잘 이입할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가 특징인 것 같아요.
Q. 캐릭터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캐릭터도 아까 말씀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주변에서 많이 찾는 편이에요. 그냥 일반적으로 주인공은 대단한 능력이 있는 그런 식으로 설정하다 보면 아무래도 좀 작위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주변 사람들을 많이 관찰하고 거기서 내가 생각하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뭔가 좀 겹친다 혹은 그 인물이 이런 성격이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의 캐릭터나 성격, 버릇, 말투 이런 것들을 좀 가져오는 거죠.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짜면 조금 더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캐릭터도 있는지?
딱히 투영을 했다기 보다 작품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때 그때 캐릭터마다 저의 어떤 일부분이 다 조금씩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는 저의 어떤 성격을 가져올 수도 있고 허세 같은 경우는 저의 안에 있는 어떤 허세스러움을 가져간 걸 수도 있고 찌질함 같은 건 어떤 캐릭터에 투영을 하고 저도 여러 가지 성격이나 생각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필요한 만큼 캐릭터들한테 담는 것 같아요.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뻔한 답이지만 사실 모든 캐릭터가 다 애착이 가는데요. 글쎄요, 그냥 만화 주인공이라고 해서 되게 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캐릭더들 보다는 약간 일반적인 평균보다 좀 떨어지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제 만화 주인공들 중에 3단 합체 김창남의 호구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목욕의 신의 허세 같은 경우도 조금 일반인이거나 조금 우리가 한심하게 보는 그런 캐릭터들. 그런 캐릭터들이 되게 잘난 캐릭터보다는 오히려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런 캐릭터로 인해서 독자 분들도 좀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저 스스로도 좀 그런 캐릭터들로 위안을 받았고 그런 게 있어서 애착이 갑니다.
3. 스토리 구성은 이렇게!
Q. 시나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지?
그것도 작가님들마다 천차만별이긴 한데, 저 같은 경우는 보통은 장면을 먼저 생각해요. 캐릭터나 다른 거 보다 장면이나 특정 상황, 예를 들어서 이런걸 그리면 뭔가 재미있겠다 싶은 장면이 딱 떠오른다면 그 장면을 그리기 위해서 앞 뒤에 살을 붙여가면서 스토리를 짜는 편이예요.
Q. 매회 이어갈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의 노하우가 있다면?
그러니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어쨌든 한 호흡으로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고 저 같은 경우는 웹툰 전체 분량이 영화 한편 정도의 이야기 흐름인데 예를 들어서 그걸 30~40주에 나눠서 끊어서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다음화가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해요. 그러니까 궁금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위기를 항상 주면서 끝난다든지 그런 게 웹툰에서는 중요한 것 같아요.
Q. 콘티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거는 딱히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스토리를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이 어떻게 보면 콘티 작업인데, 그거는 방법이라기보다 진짜 많이 그려보고 많이 연습을 해야 되고 막상 연재를 들어가기 위해서 작품을 구상하거나 작품을 만들 때 혹은 연재를 할 때는 정말 시간도 빠듯하고 그러기 때문에 하나의 스토리가 나왔다 싶으면 그냥 바로 바로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질 수 있게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이미 그거는 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연재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잡지 만화를 보면서 했고, 웹툰이 생기기 전에 만화가를 하려고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때는 오히려 잡지 만화를 생각해서 그냥 연출이 잘된 만화나 만화책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똑같이 이렇게 그 흐름에 따라서 콘티 형식으로 보고 그렸어요.
그걸 다 디테일 하게 묘사를 하는 게 아니라 한 페이지에 어떻게 어떤 스토리에 컷 구성을 했구나 이런 식으로 그걸 인식해 가면서 대충 러프하게 따라 그리고 그런 식으로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4. 스토리에 생명을! 웹툰 그리기
Q. 웹툰 작업은 어떤 프로세스로 이뤄지는지?
작가 분들마다 다 다른긴한데 일반적인 제 작업 과정을 말씀 드리면 일단 처음으로 스토리 기획 단계에서 어느 정도 아이템을 잡으면 그거를 가지고 러프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 다음에 이제 이 스토리가 대략 몇 화 분량으로 나올 것인가 쪼개서 화 별로 디테일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 다음에 원고를 바로 만드는데, 이제 그 화 별 스토리를 가지고 콘티 작업을 하고 그거를 스케치 하고 펜 터치 하고 채색, 편집! 편집은 웹에서 볼 수 있도록 컷을 배열하고 그 다음에 텍스트 작업도 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하죠. 완성되면 업로드를 하고요.
Q. 웹툰 장면을 그리기 위한 현장 자료 조사는?
저희도 취재를 해야 하는 ‘어떤 아이템을 잡았다’, ‘목욕탕을 배경으로 하고 싶다’하면 정말 목욕탕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하던지, 아니면 새신사들을 인터뷰를 직접 하던지, 그런 식으로 필요한 자료들 혹은 배경이 어떤 도시나 동네의 배경을 주무대로 하고 싶다 그러면 이제 그런 곳을 비슷한 느낌의
Q. 고착화된 웹툰 연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는지?
이제 웹툰이 처음 생겨난지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는데, 웹툰 연출이나 스크롤 연출이란 건 사실 처음 만드시고 그랬던 건 강풀 작가님이나 1세대 작가님들이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만드신 거고요. 그런 연출들이 계속 다른 웹툰 작가님들을 통해서 발전하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일반적인 스크롤 연출 방식에서는 더 새로울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른 작가 분들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좀 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데 저 같은 경우는 BGM을 넣는다든지 스크롤을 내리면서 어떤 장면부터 음악이 나온다든지 혹은 작년에 연재했던 고고고 같은 경우는 스크롤에 따라서 화면이 움직이거나 캐릭터가 나오는 그런 모션 웹툰을 시도를 해보기도 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웹툰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도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5. 출판 만화와 웹툰 사이
Q. 출판 만화와 웹툰의 다른 점은?
출판 만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는 독자들의 피드백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일단 잡지 만화는 어쨌던 지면으로 나와서 책을 사서 보더라도 바로 바로 작가한테 피드백이 가지 못하는 반면에 웹툰은 웹에 올리는 순간 댓글에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작가와 독자가 조금 더 긴밀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작품 외적으로는 가장 큰 차이가 같고요. 그 다음에 작품 제작 과정에서의 차이는 웹툰은 스크롤 형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페이지의 분할이 없어요. 컷의 흐름, 오히려 컷과 컷의 공백이 어느 정도 있냐 이런 식으로 호흡이나 연출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그 공백이 잡지에서나 만화책에서는 페이지가 넘어가는 그 호흡이겠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차이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콘티를 짤 때도 페이지 만화는 페이지 단위로 콘티를 짜요. 그래서 첫 째 페이지를 펼쳐 봤을 때 이쪽 페이지와 이쪽 페이지가 다음 페이지로 넘기고 싶을만 하거나 궁금하게 그런 식의 페이지 단위로 콘티를 짜는 반면에 웹툰 콘티는 그렇지는 않죠. 그냥 이렇게 길게 스크롤 형식으로 짜서 어느 정도 여백을 남길 것인가 혹은 컷의 스크롤을 할 때 어느 정도 속도로 그 컷이 올라갈 것인지, 그러니까 독자들이 읽어서 보통 스크롤일 때 어느 속도로 이게 올라갈 것인지 그런 것들을 더 염두를 해야죠.
6. 하일권이 바라본 웹툰 세상
Q.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일단은 저도 출판 만화를 스토리만 쓰고 다른 그림 작가분과 같이 연재를 해본 적이 있는데, 출판 만화는 혼자서 작업하기는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어느 정도 그런 어시스턴트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런데 웹툰 같은 경우에는 요즘 출판 만화도 디지털 작업을 많이 하시지만 웹툰 작업은 거의 100% 디지털로 할 수 있고그 디지털 프로그램들이 조금 사람의 손을 대신해서 도와주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 효율이죠. 혼자서도 어느 정도의 작품을 뽑아낼 수 있는 그런 게 웹툰의 강점이고, 또 독자분들께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도 웹툰의 굉장히 매력적인 점이죠.
Q. 그렇지만 웹툰 작가가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모든 직업이 다 힘들겠지만 웹툰 작가라는 직업은 약간 스스로를 갉아먹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서 많은 부분의 작품을 하고 빠듯하게 연재를 하다 보니까 작품 활동 외의 많은 부분들을 많이 희생을 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고 육체적으로도 한 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작업을 하다 보니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힘들죠.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다른 그림의 기술이나 스토리 작품 능력이나 그런 것보다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마감과의 사투에서 살아남는 Tip이 있다면?
타협을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작가라면 당연히 욕심을 부리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연재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독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것이 연재물에 있어서는 굉장히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작가 분들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긴 한데 마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혹은 좀 더 재미를 위해서 마감이 늦어지더라도 나는 조금 더 재미를 더 주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사실 뭐가 정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100% 그리고 싶은 혹은 120%로 그려서 독자 분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그게 물리적인 시간상 불가능하다 보니까 적당히 70-80% 정도로만 만들어서 아쉽지만 마감 시간에 맞춰서 꾸준히 그렇게 보여주는 게 더 오래갈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Q.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웹툰 인기도 굉장히 많아지고 웹툰 시장도 커진 것 같고, 많은 신인 작가분들, 지망생 분들이 웹툰을 하려고 하시는데… 모르겠어요. 사실 힘든 직업이고 웹툰 작가는 되기도 힘들지만 되고 나서부터가 진짜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굉장히 웹툰 이외의 것들을 많이 포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고 그래서 만화를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알아서 나가 떨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뭔가 주변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도 꼭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어야 될 것 같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랑 체력, 건강. 그 2가지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이지 않나 싶습니다. 웹툰 작가를 꿈꾸시는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꼭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에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 만화를 올릴 수 있고 불특정 다수가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접하게 되면서 '웹툰'이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웹툰을 제작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많아지면서,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02. 강사 소개
하일권 (웹툰 작가)
03. 강사 이력
- 웹툰 '3단합체김창남', '두근두근두근거려', '목욕의 신', '삼봉이 이발소', '스퍼맨' 등 작업 - 2009년 대한민국 컨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우수상 - 2012년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 만화상 - 2013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연계과정
하일권, 다음 장면이 궁금한 만화를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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