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석환입니다. 요즘 여기 저기서 웹툰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판, 영화, 방송, 게임, 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반에 웹툰이 활용되고 있죠. 웹툰이 뭐길래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저와 함께 웹툰이라는 색다른 만화의 세계를 탐구해 보시죠. 한국 만화계는 2000년 이후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와 함께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인쇄‧출판’ 기반의 전통을 지녔던 한국 만화는 빠르게 전개된 ‘디지털 소비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며 사장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한국형 디지털만화’라고 할 수 있는 ‘웹툰(Webtoon)'을 탄생시켰고 ‘디지털·인터넷’ 중심의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 한국 만화계는 ‘웹툰 특수’라고 할만한 현상들을 이끌어내며 ‘웹툰 소비자 1천만 시대’를 열었고 ‘만화산업규모 1조원 시대’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웹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웹툰의 등장 배경, 발전과정과 특징을 알아야겠죠?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웹툰’이라는 용어는 2000년 4월 ‘동영상 만화 웹툰 새 장르 펼친다’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를 통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웹툰에 대해 ‘영상에 등장인물의 대사, 배경 음악 등을 곁들일 수 있어 종이 만화를 그대로 인터넷에 올린 기존 인터넷 만화보다 실감나게 만화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기서 웹툰은 ‘웹애니메이션’을 칭한 거라 볼 수 있습니다. 2000년 초 인터넷 상에서는 크게 네 가지 형식의 만화콘텐츠가 서비스 되었습니다. 첫째는 출판만화를 디지털로 단순 전환한 이른바 스캔만화, 둘째는 인터넷에 게재할 목적으로 창작한 웹만화, 셋째는 신문에 게재된 시사만화와 연재극화, 넷째가 웹툰으로 불리기도 했던 웹애니메이션입니다. 2000년 5월,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 네 가지 형식의 만화콘텐츠를 여러 회사로부터 공급받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인터넷에 게재할 목적으로 인터넷 사용자 환경에 맞춰 창작된 만화’ 웹만화는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00년 8월, 포털사이트 천리안은 자사의 만화콘텐츠 서비스 채널 명칭을 ‘웹툰’이라 명한바 있습니다.
‘웹툰’은 90년 대 중후반 대중화된 인터넷과 인터넷PC, 아날로그 콘텐츠의 디지털화, 오프라인 콘텐츠의 온라인화 과정을 통해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환경과 인터넷 PC라는 미디어도구가 갖춰지자 전통적인 출판만화 콘텐츠가 디지털화를 거쳐서 온라인 콘텐츠로 거듭나게 된 것인데요. 이러한 초기 형태의 디지털만화는 제작과정의 디지털화인 탁상출판 개념에서 출발해 상품화 과정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페이퍼리스형 디지털만화 상품은 CD롬만화, PC통신만화, 인터넷만화, 플래시만화, 모바일 만화 등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초기 인터넷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출판만화의 디지털화는 2000년 출판만화 3사의 인터넷만화 시장 참여와 포털사이트의 무료 만화 서비스 전략에 의해 대중화되었습니다. 90년 대 만화산업을 대표했던 출판만화 3사의 잡지만화 시스템이 사회문화 전반의 디지털화와 함께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출판만화 3사는 출판만화의 대안적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독자적 인터넷 만화방을 경쟁적으로 개설했습니다. 이러한 출판만화 3사가 인터넷 만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했던 것과 달리 코믹스투데이, 엔포는 신작 만화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검색포털사이트 라이코스코리아는 2000년 8월 대원씨아이 계열인 학산문화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하고 시중에서 유료로 판매되던 인기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포털사이트 다음은 기존의 유료만화 채널과 별도로 뉴스 채널 안에 ‘만화 속 세상’이라는 무료 만화 코너를 개설해 강풀의 <순정만화> 등 신작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은 기존의 출판만화 형식과 달리 칸이나 페이지의 구분없이 세로로 길게 구성되어서 휠마우스로 스크롤하며 보도록 연출되었습니다. 한글의 세로쓰기와 읽기 전통을 되살린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유사 형식의 만화콘텐츠가 다양화 됐고 이 같은 형식의 콘텐츠를 ‘웹툰’이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웹툰은 기존 출판만화의 많은 변화들을 거치면서 도출된 개념입니다. 저장매체가 종이에서 CD롬으로, 이용형태는 열람에서 접속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이용환경이 PC통신에서 초고속 인터넷으로, 제작형식은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용매체 역시 PC에서 셀롤러폰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웹툰은 기존 출판만화산업계와 포털사이트의 콘텐츠 정책에 의해 대중화 된 한국형 디지털만화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홈페이지와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등장한 ‘스노우캣’, ‘마시마로’, ‘파페포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은 일상성, 특이성, 서정성을 대표하는 인터넷 콘텐츠로 인식되었습니다. 이후 2003년 강풀의 <순정만화>가 발표되면서 서사성이 강조된 콘텐츠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다음 만화 속 세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개인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웹툰작가들이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등 스포츠신문 인터넷사이트를 중심으로 등용하게 되었으며, 2004년 야후는 신예 웹툰작가를 대거 등용하여 야후카툰세상을 개설했고 파란닷컴과 엠파스는 양영순, 강도하로 대표되는 기성 만화가들의 웹툰 데뷔가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 네이버가 기존의 유료만화 채널 내에 웹툰 코너를 개설했는데요. 다른 사이트가 20대 전후를 목표 사용자로 했던 것과 달리 목표 사용자의 연령대를 낮추는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이 ‘나도만화가’, 네이버가 ‘도전만화가’ 코너를 개설하여 신예 작가의 등용과 신규 작품 유입망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체제를 구축했죠. 2009년에는 한국에 아이폰3G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과 모바일인터넷이 대중화 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의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 환경이 PC기반에서 스마트폰기반으로 이전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광고 중심의 무료 유통 전략이 웹툰 콘텐츠의 부분 유료화되었으며, 웹툰 콘텐츠 기반 광고상품이 다양화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네이버와 다음의 양강 구조 속에서 포털사이트 네이트는 웹툰서비스를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모바일웹을 기반으로 한 올레웹툰, 카카오페이지, 신문사 중심 웹툰서비스로는 스포츠투데이, 머니투데이 등이 있으며, 중소규모의 독립형 웹툰 서비스로는 레진닷컴, 탑툰 등이 서비스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웹툰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웹툰은 디지털만화의 한 유형으로 동영상 형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유통과 소비뿐만 아니라 창작과 제작과정 전반이 디지털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출판만화와 달리 칸과 페이지의 개념을 해체하고 웹브라우저와 휠마우스의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 되었습니다. 또한 에피소드 위주의 작품이 추가 됐으나 서사성이 강조되고 있고, 주기성과 함께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춤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사용자가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게재되고 포털 사이트의 대표적 수익정책과 플랫폼 전략에 따라 무료화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료 유통을 기반으로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도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2차 콘텐츠로 상품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웹툰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장르이자 문화콘텐츠 아이템으로 폭 넓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웹툰의 발전은 디지털시대에 등장한 탁월한 작가와 작품에 의한 것입니다만, 그 같은 환경을 새로 구축해낸 산업계의 노력도 컸다는 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요즘 여기 저기서 웹툰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판, 영화, 방송, 게임, 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반에 웹툰이 활용되고 있죠. 웹툰이 뭐길래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웹툰이라는 색다른 만화의 세계를 탐구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