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게임 산업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게임만 바라보고 여기에 몸 담고 있는 김성진이라고 합니다. 지금 시간에는 RPG장르의 마케팅과 그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RPG 모바일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마케팅에 적절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는 RPG 모바일 게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RPG 게임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 보겠습니다. 게임 유저나 관계자라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단어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소하신 분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RPG는 롤 플레잉 게임의 약자입니다. 영어로는 Role Play Game이라고 하기에 RPG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게임에서 직업적으로 하나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캐릭터가 존재하게 됩니다. 유저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없으면 RPG 게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RPG 게임은 유저들이 각자 역할을 가지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보통의 경우 RPG는 캐릭터가 성장을 하고 능력치를 키워나가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점점 더 강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며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RPG 게임은 캐주얼과 달리 방대한 콘텐츠를 필요로 합니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 그래픽도 캐주얼 게임의 몇 배에 달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이 좋아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RPG 게임은 마케터가 볼 때 다소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대상 범위가 계속 좁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RPG 게임은 매출 효율이 좋은 장르입니다. 게임의 특성 상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해야 하고, 다른 유저들과 상호 교감을 하거나 때로는 적대적 관계를 가지며 심한 경쟁을 해야 하기에 상점에서 아이템을 많이 구입해야 합니다. 용량이 크고 만들기 어려운 장르지만 또 이만큼 좋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임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의 RPG게임 마케팅은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 마케팅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메신저를 활용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도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에서의 광고입니다 . 사실 게임을 TV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게임계에서 금기시하는 마케팅이 없었습니다. PC와 콘솔 게임에서 시도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해 모바일 게임 역시 고려하지 않았던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클래시 오브 클랜이 거의 100억 원에 가까운 광고비를 집행하며 TV CF를 제작해 방송했었죠. 효과는 바로 나타나 단숨에 국내 모바일 게임계를 평정했습니다. 충격 받은 국내 마케터들은 RPG에 이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성공한 케이스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RPG에서 TV 광고는 통한다는 개념이 정립됐습니다.
컴투스의 별이 되어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레이븐 등이 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RPG 게임이 TV에서 등장하게 된 이유가 중요합니다. RPG 게임은 매출이 좋은 장르라고 설명 드렸습니다. 따라서 마케팅 예산을 50억 원으로 잡고 TV CF를 실행하면 그 몇 배 이상을 벌어 들일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RPG 게임들은 스마트폰의 한계로 인해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게임 시스템을 적용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유사한 게임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
캐릭터를 선택하여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것으로서 액션을 화려하게 도입하는 시스템입니다. 화장품으로 비유 들자면, 그 품질과 효과에서 제품과 브랜드마다 커다란 차이가 없지만 모델에 따라서 판매량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지닌 TV 광고로 신뢰와 인지도를 얻으며 RPG 유저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 유저들이 TV 광고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에 많은 의미가 있으며 이것 또한 모바일 게임이 기존 PC와 콘솔과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내용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RPG 게임의 TV 광고가 주류를 형성한 후, 효과가 초기와 달리 급감하고 있습니다. 식상한 면이 있지만 주요 원인은 매출 상위에 오른 RPG 게임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게 됐기 때문입니다. RPG 마케팅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마케터들 사이에서 중요한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캐주얼 장르처럼 타 게임에 광고를 싣는 것에는 이견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캐주얼 유저들은 RPG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단기간에 유저를 모으기도 범위가 넓은 타깃 마케팅은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RPG 게임은 시스템 상으로 타사 게임 광고를 넣기가 쉽지 않고 유저들의 이탈이 크게 염려가 되기 때문에 더욱 힘든 방법입니다.
RPG 모바일 게임은 마케팅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개발비가 필요하고 이를 회수하려면 보통의 흥행 성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검증되고 효율이 좋은 마케팅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합니다.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관행처럼 수십 억 원을 들여 TV 광고를 제작하여 방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TV 광고를 유행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불과 몇 달 전과 달리 케이블 방송을 포함한 TV 게임 광고는 급격하게 줄어 들었습니다. 오히려 유저들의 입소문을 더 중요시하는 풍토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케팅이 아니고 게임성과 운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PG 모바일 게임은 캐주얼과 달리 플레이가 어렵고 용량이 많으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량으로 마케팅을 쏟아 부어 무엇보다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입니다.
RPG 유저들이 여러 개의 게임을 동시에 플레이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즐겨하는 게임을 잠시 뒤로 하고 신작에 발을 들여 놓게 하기 위해서는 흥미를 강하게 끌어야 합니다. 이미 게임을 많이 하고 있는 유저를 사로잡는 마케팅. RPG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의 시작은 어쩌면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TV 광고를 접했던 초기에는 신기하고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니까요.
이제 또 새로운 신선한 마케팅이 절실해 보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한때 ‘선영아 사랑해’로 세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던 마케팅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선영아 사랑해’만 적힌 글씨가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 도배가 되었던 것이지요. 이처럼 RPG 모바일 게임을 띄우기 위해서는 타 업종을 막론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PG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을 통한 방법이 좋은 효과를 나타냈으나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인 것입니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RPG 모바일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마케팅에 적절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는 RPG 모바일 게임에 대해 살펴봅니다.
02. 강사 소개
김성진 (그린랜드 대표)
03. 강사 이력
- 매일경제 게임진 고정 컬럼리스트 - 전) (주)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 사업 본부 콘텐츠팀 - 전) 전자신문 ‘더 게임스’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