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콘텐츠진흥원 주관 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이번에 만나보실 이 시대 최고의 멘토는요. 늘 우리의 귀를 마음을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즐거울 락(樂), 록(Rock) 음악할 때 그 록이 아니라 바로 한자의 즐거울 락(樂), 바로 이 락이 있는 노래를 여러분들을 위해서 많이 만들고 또 불러주신 그런 분들을 모시고 또 인사이트를 얻어 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자인 니체가 이런 얘길 했다고 해요. 음악이 없는 인생은 농담 따위에 불과하다. 그만큼 음악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저 역시 음악의 한 부분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찾아낸 사람이긴 합니다만 어린 시절에 아마 여러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돈도 안 되고 밥도 안 나오는 음악은 왜 이렇게 듣고 있냐?”라고 이야기를 했던 많은 분들이 계셨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삶에 필요한 무엇을 할 때보다 아무것도 내 삶에 도움을 주지 않는, 그러나 순수하게 음악을 들을 때의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바로 그 순수한 음악을 만들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는 두 분을 모시고 나만의 락 세계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랜 시간 기다리신 이 관객 분들에게 첫 인사를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윤상 : 네, 이렇게 많이 모여주시는 자린 줄은 몰랐는데요. 모쪼록 저도 평소 때 뭐 강의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오늘은 보다 궁금한 부분들을 얘기를 하실 때 제가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드리려는 각오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모쪼록 좀 질문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진행자 : 강수지씨의 <보랏빛 향기>라든지 김민우씨의 <입영열차> 안에서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는군요. <달리기> 그리고 <나만 몰랐던 이야기> 아이유씨의 곡이었죠.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든지 많은 히트곡들, 물론 남에게 주신 히트곡들도 있습니다만 본인이 직접 불러서 더 크게 불러서 크게 히트했던 그런 음악들도 굉장히 많은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시고요.
윤상씨는 예전에 강수지씨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젊고 뭐라고 할까요? 에너지 넘치는 젊은 여가수에게 음악을 많이 줬던 거로 제가 알고 있는데, 보아씨에게도 제가 곡을 줬던 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거든요?
윤상 : 네, 그게 확률상 남녀 성비를 따져서 작업하지는 않는데요. 아마 알려진 곡들이 주로 여성분들하고 작업한 곡들이 알려져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앞으론 남자 여러분들 곡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닌데, 제 풀에 놀라셔서 그런 이야기하실 건 없고요.
그럼 대표적으로 남자 아티스트에게 줬던 떠오르시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윤상 : 최근에는 최근이라고 해도 10년이 넘어서요. 팀 요즘 뮤지컬 스타로 활동하고있는 팀 이후로는 아마 남자 솔로 가수 타이틀을 해 본거는 거의 없던 거 같아요. 성시경씨는 요즘 거의 자기 노래를 자기가 만들기 때문에 선물한 적은 있었는데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신 요즘에 뭐 러블리즈라고 하는 그 아이돌 때문에 다시 좀 작곡가라는 이름을 들을 때 좀 덜 어색해진 기분입니다.
진행자 : 남자들의 이야기에는 경험에서 좀 빌려온다 하더라도 여자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를 만들 때 어떤 이 멜로디라던지 어떤 여러 가지를 어떤 방식으로 구상하시는지 좀 궁금하거든요.
윤상 : 글쎄요. 저는 특별하게 여자 음악이라고 해서 곡을 쓸 때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근데 예전에는 정말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로 곡을 써도 그 곡이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 이제는 여자 가수도 안무를 해야 하고, 특히 걸그룹 같은 경우에 가만히 서서 노래 부를 일은 없잖아요. 최근에 가장 바뀐 것은 제가 리듬을 항상 틀어놓고 몸을 움직입니다.
진행자 : 상상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상상해선 안 됩니다.
윤상 : 몸이 움직이면서 그러한 비트들을 가지고 뭔가 이 소녀들 하고 특히 이제 러블리즈 같은 경우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그 애티튜드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도록 그런 리듬을 항상 준비를 해서 그 안에서 곡을 구상을 하거든요. 그게 예전 어떤 솔로 아티스트들의 곡을 쓸 때와는 가장 달라진 점 같아요.
진행자 : 여기 와 계신 분들 중에는 미래의 어떤 히트 작곡가 또는 명 프로듀서를 꿈꾸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은 그런 아주 사소한 부분들까지 다 궁금해 하세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늘 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부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콘텐츠 진흥원 주관 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본격적으로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그 두 번째 나만의 락 세계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들의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서 두 분께서요. 나만의 락 세 개, 즐거움의 세 개죠. 음악의 세 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 인생의 락 세 개를 통해 음악이라는 콘텐츠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완성의 힘을 좀 소개를 해주시길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아, 어떤 즐거움 혹은 이러이러한 음악을 통해서 나의 음악적 세계와 나의 또 어떤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혹은 내 세계엔 그런 것 세 가지의 즐거움이 있다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윤상 : 어떻게 보면은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락(樂)! 즐거움은 세 가지 이상 얘기하기도 어려울 거 같아요. 고민을 했어요. 근데 저한테 처음 그게 즐거움일진 몰라도 저는 음악이 저한테 처음으로 해준 역할은 위로였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도 달랜다는 의미에서의 어떤 즐거움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락(樂), 근데 저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을 때 음악을 들으면서 나보다 더 힘든 감정을 느낀 사람이 있구나. 물론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음악은 소설처럼 막 내가 집중하지 않아도 귀만 열고 있으면 그런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위로를 해주는 음악들이 제가 어렸을 때는 많았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듣는 즐거움을 이제 알게 되다 보니까 위로받을 수 있는 즐거움에서 듣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요. 그러다가 이제 제가 작곡가로 이제 처음에 습작을 하기 시작한 거는 고등학교 2학년 땐데 그때는 ‘나도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즐거움이었어요. 그러니까 세 가지면 처음에 위로를 받았고요, 두 번째는 들음으로 해서 그 즐거움 안에 도망을 갈 수 있었고 현실세계에서 도피를 할 수 있었고 마지막은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라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87년부터 활동을 했으니까 그 세 가지 요소로 30년째 지금 이러고 있는 거 같습니다.
진행자 : 말하자면 이제 어떤 슬픔이라든지 위로가 필요한 순간 그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그 음악 속에서 나보다 더 슬픈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이 묘하게 위로되기 시작했고, 그 위로 속에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아 그렇다면 나도 한 번 그것을 만드는 즐거움까지 가보자’ 하는 것이 오늘날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자리에 오르게 된 계기라는 것이죠?
윤상 : 네. 정확하게 짚어 주셨고요. 그래서 이제 괴로움을 얘기를 안 드렸는데 괴로움은 그 다음부터 시작 되는 거 같아요. 평생을 ‘이제 만드는 걸로 살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다음부터는요.
진행자 : 그 묘하게 연애와 결혼 은유처럼 들리는데요. 음악과 연애에서 그렇게 행복했는데, 결혼을 하고 난 뒤에 보니 이것이 생활이 되더라.
윤상 : 결혼하고 제가 감히 비교를 해서 말씀드리면은 그래도 음악이 좀 나아요.
진행자 : 이 얘기는 없던 거로 해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아까 윤상씨가 이야기할 때 문득 떠오르는 우리나라 가요의 한 가사가 있어요. 그 옛날에 조용필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인가요? 그 가사 중에 ‘나보다 더 불행히 살다간 고흐라는 사람도 있었거든’ 이런 그 어떤 가사들이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그 위로가 되는 어떤 노랫말 같이 느껴졌던 시기가 있거든요.
사실 대중가요라는게 그 누구는 어떤 곡을 주고 누구는 어떤 곡을 좋아한다는 게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상황 속에 있을 때 어떤 음악이 들려졌느냐 그것이 가장 큰 기준이 되지 않습니까? 윤상씨가 가장 크게 위로받았던 곡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상 : 너무 많은데요.
진행자 : 아니 뭐 거기서 무작위로 한 곡 정도만 골라주셔도 될 거 같아요.
윤상 : 가요 중에서 말씀드리면 더 이해가 빠르실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두 가지로 설명을 드리면, 가사로 직접적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곡들은 저한테는 없었어요. 예전에 그러니까 말을 못 알아들어도 팝을 꼭 영어를 김태훈씨처럼 잘해야만 아는 건 아니잖아요.
진행자 : 저도 팝 음악을 가사로써 듣지는 않습니다.
윤상 : 그래도 당시에 음악 듣던 친구들보면 가사까지 막 저는 그렇게 음악을 듣진 않고, 제가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하나 비유를 드리면요. 예를 들어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곡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곡을 생각하면 나는 알지도 못하는 왕년데, 나하고는 정말 뭐 하나도 안 섞인 근데 누구 -1 그 사람한테는 어떤 의미였길래 이렇게 슬픈 멜로디를 만들었을까? -2 누가 돌아가셔야 이런 음악을 만들까? 예를 들면 이제 그런 비유인거죠. 그러니까 저한테 한 가지 감사한거는 이게 제가 요즘 느끼는 대중음악을 즐기시는 분들 중 80% 이상은 가사를 즐기세요. 이거는 제가 한번 다시 다른 제가 따로 이제 강의하는 자리에서 가끔 드리는 얘긴데, 음악 프로듀서라는 직업에는 가사라는 게 그렇게까지 가깝고 중요한 역할이 되면 굉장히 음악적 스펙트럼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가사를 떠나서도 연주곡 가지고 위로를 받아야하는데 약간 얘기가 길어지지만 정리를 위해서 조금 더 한다면 그래요.
제가 잘 아는 지인 중에 어떤 노래 메시지 때문에 너무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 있거든요. 근데 가사가 그렇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작곡가 입장에서 말이죠. 전 작사를 하지는 않거든요. 가끔하는데 그러면은 그 가사 빼면 그 노래는 뭘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멜로디만으로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음악!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 그런 것들을 계속 하게 되는거 같아요. 근데 너무 그 고민에 빠지면 대중 작곡가로서는 아웃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텐션을 유지하는 게 아마 가장 어려웠던 음악을 즐기는데서 좀 어려웠던 부분 같아요.
진행자 : 음악을 구성하는 게 여러 가지가 있겠죠. 멜로디와 거기 이제 편곡이 되는 악기들, 거기에 덮여지는 가사들. 또 가창력이 있는 어떤 아티스트의 음색들까지 이제 다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요소들인데 지금 윤상씨께서 해주신 이야기는 거기서 뺄 수 있는 것들 다 빼내고 오직 아름다운 멜로디 하나만이 남아있을 때도 그 음악이 아름답게 느껴진다라면 그것을 통해서 먼저 음악을 즐겨왔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가사가 더해지기도 하고 편곡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했는데요.
윤상 : 네, 약간의 무리한 감은 있습니다만 멜로디만이라기 보다는 어떤 그걸 이루고 있는 어떤 남이 바꿔서 더 아름다워지기 힘들만큼의 화성적인 완성도가 있다든지 뭐 그런 것들에 의한 감동을 이야기 드렸던 거예요.
진행자 : 네, 사실 그런 이야기들은 고수들이 되면 흡사해지는 거 같아요. 예전에 그 너바나(Nirvana)라고 하는 락 밴드의 지금은 이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라는 록 밴드의 이제 리더인 ‘데이브 그롤’ 이라는 사람이 이제 너바나에서 드럼을 쳤는데 자기가 뭘 자꾸 편곡을 해서 가져가면 리드보컬인 ‘커트 코벤’이 가장 중심 뼈대만 놔둔 채 녹음을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늘 투덜거렸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음악을 다시 보니 유명한 인터뷰였는데요, 결국은 ‘그가 옳았다’라고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것이 록 음악이고, 펑크였다”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그런 어떤 순수한 ‘그 핵심의 아름다움이 있을 때 나머지가 더해지면서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다’라는 그런 의미로써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윤상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세 개의 즐거움에 대해서 위로받는 음악, 또 그것을 즐기는 음악 또 그것을 만들어내는 음악에 있어서 세 개의 즐거움을 얘기해주셨습니다. 곁다리로 얘기드리면요 윤상씨가 라디오 하실 때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선곡했던 곡들을 이렇게 컴플레이션 앨범으로 내신 적이 있어요. 제가 그 음반을 굉장히 좋아했던 게 거기 아르헨티나의 하모니카를 부는 연주자인 슈고디아즈의 <밀롱가 트리스트>라는 곡이 있었는데 사실 그거 연주곡입니다. 그런데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제가 그 곡을 통해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던 그런 기억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립니다.
윤상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그러고보니까 윤상씨의 작품들 중에서도 제가 사적으로 한 번 만나서 그런 얘길 드렸던 적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수많은 탱고리듬을 사용해서 히트곡들을 만들어낸 작곡가는 윤상씨가 거의 최초가 아니었는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윤상 : 아닙니다. 제가 한 탱고는 정통 탱고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은 뭐 탱고의 색깔을 많이 넣은 일렉트로니카 정도? 가인씨의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이라는 곡이 있었는데요. 그 곡 이전에는 히트는 못했어요. 강수지씨 얘기가 나오는데 그 때도 그 강수지씨 하고 제가 마지막으로 했던 작품은 여러분들이 모르실거에요. 왜냐면 망했기 때문에! <보랏빛 향기> 이후에 뭐 <아름다운 너에게>까지 이제 어떻게 보면 지금 생각하면 참 수월하게 히트했던거 같아요. 그 때는 지금처럼 뭐 방송사와 회사와의 어떤 막 그런 인과관계 같은 것들이 훨씬 단순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곡이 웬만해서 괜찮고 매니저가 열심히 뛰어다니면 히트가 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 이후로 제가 한 10년 넘게 작업을 하다가 맨 마지막으로 그 곡 제목은 저도 가물가물하네요. 그게 탱고 곡이었는데 그 곡이 완전히 실패를 해요. 대중적으로 말이죠. 강수지씨도 거의 한 7년 만에 새로 싱글을 내던 그게 벌써 한 7년 전입니다. 2010년인데 그 당시에 이게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저는 다시는 탱고 스타일은 이제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 지금 잘 아시는 ‘김이나’라고 하는 작사가가 있는데 이 분은 반 프로듀서세요. 사실은! 거의 여자 프로듀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요계의 거의 웬만한 걸 다 꿰뚫고 있는 사람인데, 그때 가인의 작사가이자 제가 볼 땐 프로듀서로 이제 김이나씨가 그 망했던 강수지씨의 탱고 곡을 다른 식으로 베리에이션을 해서 한번만 더해보자고 그래서 6개월 동안 “난 안된다. 이거 되면은 강수지씨 얼굴도 못 본다”, “이 곡이 망한 다음부터는 연락도 안 온다”, 그 정도로 망했어요. 그런데 원래 제 데모 중에 이제 <혼자만의 탱고>라고 땅고 보르 우노라고 제가 이제 연주곡으로 만들었던 곡이었는데 거기다가 강수지씨가 가사를 붙여서 했었는데 아무튼 그 곡을 가능성만 봤던 분이 김이나라는 작사가고, 6개월 동안 가인의 앨범에 꼭 ‘탱고의 향기’를 넣어야겠다고 저를 괴롭히던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작은 제가 저질렀을지는 몰라도 마무리 및 그 곡의 히트는 김이나씨와 로엔에서 했다고 봐야 되겠죠. 그러고 가인씨가 그런 멋진 안무가 없었으면 상상도 못할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 저는 사실 기억나는 게 <바람에게>라고 시작되는 그 특유의 무엇이 있었죠. 윤상 : 그거는 제 딴에는 탱고리듬이 아니라 아무튼 남미에 있는 그 칸돔베(candombe)라는 리듬을 사용한다고 했었던건데, 약간 그것도 정체가 조금 모호한 리듬이죠.
진행자 : 저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현대인들이 불행한 이유 중의 하나를 이야기 하는 사회학자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불행의 이유 중에 하나가 편리성을 추구하다보니 스스로 아무것도 못 만드는 사람들이 됐다는 예전에는 집에 어떤 가구가 부서지면 아버지가 그걸 고치기도 하고, 어머니는 몇 가지의 요리를 아주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아주 뛰어난 요리사였고, 그리고 또 아이들은 뭔가 블록 쌓기를 하면서 뭔가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즐거움들이 있던 시대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행복했는데, 우리가 차라리 밥을 사먹는 게 더 편리하다. 혹은 가구를 사오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라는 이유를 가져온 뒤부터 스스로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어간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 두 분이 말하는 창작의 어떤 고통과 그 희열이라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겪어야 하는 조금의 어떤 고통,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얻어내는 희열이 아닌가 합니다. 또 그런 생각이 또 사실은 해봤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보랏빛 향기>, <돌이킬 수 없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 등의 작곡으로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윤상 작곡가 겸 프로듀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으로 본 음악 완성의 힘은 무엇인지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02. 강사 소개
윤상 (작곡가 겸 프로듀서)
03. 강사 이력
- <보랏빛 향기>, <입영열차>, <돌이킬 수 없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 등 작곡 - 제1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작곡가상 수상 -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