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선경 작가입니다. 이모티콘 시장은 인지도 있는 캐릭터 이모티콘보다 쓰고 싶은 매력적인 이모티콘 상품에 더 긍정적인 반응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라도 첫 창작 캐릭터로 제안하는 것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나만의 느낌이 담긴 캐릭터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면서 점점 더 개성 있고 다양한 이모티콘이 출시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매력적인 이모티콘 상품에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열정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모티콘을 제안하기에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러분 모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기획한 이모티콘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 보죠.
1. 이모티콘 캐릭터 종류
이모티콘 캐릭터의 경우, 인간, 동물, 식물, 그리고 기타 사물이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형 캐릭터의 경우 소비자에게 호감을 주기 쉽고 친근감을 높여주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아이부터 소녀, 연인인 남녀, 중년여성, 직장인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는데, 귀엽게 보이고 인물 표정을 강조하기 위해서 2등신, 3등신, 4등신을 많이 사용합니다.
동물형 캐릭터의 경우에는 개, 고양이, 곰, 토끼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돼지, 다람쥐, 펭귄, 햄스터,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을 단순화하고 의인화해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새롭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 식물형 캐릭터는 많지는 않지만 꽃이나 과일, 채소를 의인화하는데요. 바나나를 캐릭터로 만든 ""바나나떨이 이처넌"" 이모티콘의 경우처럼 재미있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형 캐릭터에는 생명력이 없는 빵이나 과자 등의 인공물을 유머러스하게 의인화하는 것입니다.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의 비엔나나 슬라임 등 ""그것들의 생각-책상편"" 등의 이모티콘이 이에 해당하는 이모티콘입니다.
2. 이모티콘 캐릭터 설정
자,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까요? 이는 다시 말해 매력적인 이모티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라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이때 미남, 미녀가 인기 있듯이 캐릭터도 무조건 귀엽고 예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외모가 전부는 아니듯, 이모티콘의 캐릭터의 외형뿐 아니라 '스타일, 성격, 말, 센스' 등이 있어야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집니다. ‘나’다우면서도 가장 개성 있고 매력적인 '오직 하나 only one'뿐인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제 Tip, 잊지 않으셨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계적인 캐릭터 '스누피'의 작가인 찰스 슐츠는 작고 왜소한 체구에 수줍음이 많은 외톨박이로 전 과목을 낙제한 열등생이었다고 해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만화 <피너츠>에 '찰리 브라운'이라는 캐릭터로 등장시켰죠. 결국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로 만든 것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3. 나를 닮은 캐릭터 만들기
그럼, 나를 닮은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까요?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구매할 사람들의 나이, 성격을 확실히 파악하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제가 만든 “사랑하는 그대에게”이모티콘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이모티콘 시장의 캐릭터들을 조사를 먼저 했습니다. 중년 여성이 주인공인 캐릭터를 찾아보니 ""오! 나의 여사님“, ""볼빨간 갱년기“, ""나애미와 취향저격 톡"" 등의 이모티콘이 있었어요. 이 캐릭터들은 다소 과장된 느낌에 유머러스하고 솔직 담백한 어머니들의 모습이었죠. 소녀처럼 예쁜 어머니들의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3040 이모티콘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녀같이 여리여리한 예쁜 중년여성들이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랑하는 그대에게""의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타깃을 정한 다음, 저는 이모티콘 ""사랑하는 그대에게""의 '뽀그리 아줌마'의 캐릭터에 제 모습을 넣었습니다.
과거 파마머리에 원피스를 입고 사람들에게 말 건네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던 저의 성격을 조곤조곤 공손하게 말하며 환하게 잘 웃는 특징으로 잡아서 ""사랑하는 그대에게"" 캐릭터에게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캐릭터는 비록 아줌마라 불리는 나이는 됐지만 마음만은 늘 아가씨인, 그대로인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제작했습니다. 이렇듯 캐릭터를 만들 때 먼저 콘셉트를 정해 목표 소비자는 누구인지, 그들에게 필요한 욕구는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명확히 만들어주면 말과 표정, 생김새가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에 훨씬 수월해집니다.
나를 닮은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친구 이모티콘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평소에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항상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특별한 것인데요. 저 역시, 수년간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것에서 시작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수년간 키운 만큼 고슴도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고슴도치를 캐릭터로 만들어서 ""또치와 소녀의 일상""이라는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귀요미 꼬꼬마 삐오""라는 이모티콘을 만들 때는 버림받은 아기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던 터라 저희 집 노란 고양이인 노아를 캐릭터로 함께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두 번째 버전에서는 제 아들을 영리하고 재치 빠르며 사냥꾼인 늑대로 표현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이모티콘으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모티콘 캐릭터의 성격을 구체화하거나 다양하고 풍성한 스토리를 통일성 있게 꾸미고 싶다면 소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희망을 상징하는 일곱 무지개를 소품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요. 삐오가 무지개떡을 먹으며 ""맘마 드세요""라고 하거나 ""합격"", ""정답""이라는 멘트 대신 무지개실로폰으로 ""딩동댕"" 소리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삐오가 무지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인사를 한다든지 무지개를 이끌며 날다가 밤이 되는 스토리를 추가해 '무지개'를 소품으로 이모티콘이 풍성해지도록 했습니다.
자, 제가 설명드린 내용을 기반으로 여러분이 기획한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반영한 매력적인 이모티콘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남과 다른 나의 개성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이모티콘의 캐릭터 종류를 살펴보고 자신이 기획한 콘셉트, 타깃에 따라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02. 강사 소개
임선경 (이모티콘 작가)
03. 강사 이력
-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릎이 '예쁜 말풍선톡 Ver.2'외 32개 런칭 - 우리은행 위비뱅크 임선경 작가와 함께 하는 위비프렌즈 - 하나아트갤러리 임선경 작가 아트상품 런칭 - 김현정의 뉴스쇼, SBS 뉴스 등 여러 매체에 인터뷰 및 다수 방송
- 색깔나라(노란돼지출판사, 2013) - 아가야, 너를 만나 행복해(단비어린이, 2016) - 그래도 사랑해(초록서재, 2017) -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위즈덤하우스, 2018) - 너를 만나 행복해(규장,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