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엔 게임 트레일러 제작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포스트 프로덕션이란 쉽게 말해 작업한 리소스들을 편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영상의 색 보정, 특수효과의 합성, 장면 내 텍스트 추가, 그리고 음향까지.. 제작단계에서 시각적, 청각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게임 트레일러 제작의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들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집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동안 제작한 모든 리소스들을 취합하는 것입니다.
게임 트레일러의 재생 시간이 짧기 때문에 리소스 파일들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리소스들이 제작되어 있어야 하죠. 특히, 기획했던 내용을 실제 영상으로 표현했을 때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다양한 장면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합한 리소스들 가운데 불필요해 보이는 것들이 생길텐데, 그러한 것들은 바로 삭제하지 말고 따로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편집 작업을 하다 보면 많은 변수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 준비된 리소스들이 많으면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해 질 것입니다.
이렇게 취합한 리소스들은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업은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후 편집 작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예를 들어 제작하려고 하는 트레일러 영상에 캐릭터가 점프하는 장면이 있다면, 점프하는 여러 장면들을 하나의 폴더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후 편집자가 해당 폴더 안에 들어있는 여러 점프 장면들을 살펴본 후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사용하기가 편해집니다. 이처럼 리소스들을 분류하고 정리할 때에는 체계적으로 폴더 구조를 생성하고, 일관된 규칙에 맞추어 파일명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Scene01_Cut01_Cha01_000“과 같이 파일명을 지정하는 것이지요. 이는 1번 Scene의 1번 Cut에서 1번 캐릭터의 0프레임 렌더링 컷을 의미 합니다. 보통 렌더링 된 파일은 프레임당 낱장으로 랜더링이 되기 때문에 뒤에 들어가는 숫자는 해당 프레임 번호가 됩니다. 이렇게 게임 트레일러의 컷 단위 영상들의 네이밍을 보기 쉽게 표기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놓으면 이후 영상 합성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습니다.
리소스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인 편집 작업에 앞서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들 중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 때, 사용 목적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집자 자신이 해당 툴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PremierePro가 있습니다. PremirerePro는 간단한 색 보정이나 컷 편집 등이 가능하며, 사용법을 익히기 쉬운 편에 속하는 편집 프로그램입니다. 또 다른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PremierePro와 같은 제조사인 Adobe 사에서 만든 AfterEffect가 있습니다. AfterEffect는 단순한 편집 작업 뿐 아니라 프로그램 이름처럼 강력한 특수효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여러 장면을 합성하기에도 용이하죠. 하지만 그만큼 PremierePro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사용하기 까다로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좀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 작업이 가능한 합성 툴인 Nuke 3D도 자주 쓰이며, 방송 및 영상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Vegas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제 영상을 편집하는 작업 과정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우선 큰 틀을 먼저 잡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취합해 둔 리소스들을 기획 순서대로 나열하고, 예상했던 러닝타임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각 컷들 간의 화면전환 처리를 해준다거나 합성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의 처음이나 끝 부분에 삽입되는 제작사 혹은 게임의 로고를 만들 수도 있고, 영상 중간에 임팩트 있는 텍스트를 삽입함으로써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각 편집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특수효과 처리를 해줄 수도 있습니다. 특수효과의 예로는 화면이 지글거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Glitch나 화염에 의해 대기가 일렁이는 현상의 Distortion 효과 등이 있습니다. 단, 특수효과 작업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거나 각종 튜토리얼을 통해 많은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상 편집 작업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영상 편집 전에는 트레일러 영상의 스펙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초당 몇 프레임의 영상인지, 화면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출력할 영상 포맷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먼저 확인 후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둘째, 작업은 섹션별로 그룹화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편집 작업은 한 사람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작업한다고 해서 별다른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작업해 나간다면 나중에 노드가 복잡해지면서 작업자 본인도 헷갈릴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작업 중간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 해보며 확인해야 합니다. 프로그램 에디터 상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실제 영상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나오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따금씩 플레이를 통해 영상을 보면서 흐름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죠.
짧은 시간 안에 매력적인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배경음악 선택 또한 중요하겠는데요, 영상과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선택하려면 우선 게임 속 분위기와 세계관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게임이 빠르고 경쾌한 스타일이라면 그에 맞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중세시대 기사의 용맹함을 보여주는 게임이라면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의 음악이 어울리겠죠. 배경음악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한 게임 트레일러를 몇 개 살펴보면 트레일러에서 배경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상은 2018 게임어워드 음악상에 빛나는 Red Dead Redemption 2의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컨트리한 느낌의 배경음악이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의 화면과 잘 어우러져 더욱 영상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TheWitcher 3의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시간대가 다른 치열한 전투 상황과 전투 이후의 상황을 번갈아 가며 연출한 장면이죠. 화면 전환에 따라 배경음악이 급격히 바뀌면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어떤 트레일러들은 음악을 먼저 선정한 후, 음악의 템포에 맞춰 화면 구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League of Legends의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영상을 잘 보시면 화면 전환이나 캐릭터의 임팩트있는 모션이 배경음악의 템포에 맞춰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배경음악 뿐만 아니라 각종 효과음도 트레일러 영상에 활용될 수 있는데요, 이 때 효과음에는 사람의 목소리, 동물들의 울음 소리, 사물들이 움직일 때 나는 다양한 소리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효과음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영상을 더욱 사실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죠. 효과음은 영상의 타이밍에 맞춰 삽입되기 때문에 효과음 작업은 보통 영상 편집이 모두 마무리 된 후 마지막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때, 영상에 활용할 효과음을 구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효과음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효과음 제작 방식은 또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요, 첫째는 필요한 효과음에 맞는 도구를 이용해 실제로 효과음을 녹음하는 ‘폴리 레코딩(foley recording)’ 방식이고,
두 번째는 시퀀서 프로그램, 즉 음악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위적으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다음으로, 효과음을 구하는 두 번째 방법은 효과음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음향제작업체에 제작을 의뢰를 하거나, 인터넷에서 효과음 패키지를 구매하면 간편하게 효과음을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료 효과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는 반드시 저작권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 트레일러의 포스트 프로덕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리소스를 취합하여 분류한 후, 편집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본격적으로 영상 편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작업 과정입니다. 이 때 적절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활용한다면 트레일러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겠죠. 게임 트레일러의 제작 과정에 관한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영상의 색 보정, 특수효과의 합성, 장면 내 텍스트 추가, 음향 등 게임 트레일러 제작의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들을 하는지 알아본다.
02. 강사 소개
김영훈 (소프트닉스 과장)
03. 강사 이력
MBC TV 애니메이션 ""페이퍼월드"", ""애그보이 코루"" 애니메이션 제작참여 광주광엑스포 3D 상영관 주제영상 ""SEEDLIGHT"" 제작참여 디즈니 TV 애니메이션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 제작참여 PC FPS게임 ""울프팀"" 각종 신규 케릭터 트레일러 제작 모바일 탭게임 ""탭레이드"" 트레일러 제작 PC RPG게임 ""라키온"" 신규 케릭터 트레일러 제작 PC 게임 ""건바운드"" 트레일러 제작 PC FPS게임 자체프로젝트 트레일러 영상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