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성희 입니다. 오늘은 MCN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MCN 사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MCN들의 가장 큰 수입원은 영상플랫폼으로부터 배분 받은 수익 중 일부의 수수료를 받는 것입니다. 2015년 한국에서 통상적인 유튜브 광고 수익은 뷰당 1~2원 정도이고, 보통 창작자의 평균 비디오 뷰가 2만에서 8만회 정도로 봤을 때, 클립 당 광고 수익은 2~8만원 사이입니다. 여기서 유튜브가 45%를 가져가고, 남은 55%를 창작자와 MCN이 나눠 가져야 하니 대규모의 팬을 확보하지 못하는 유튜버는 수익이 매우 낮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MCN도 큰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MCN이 직면한 문제점은 소속 창작자가 늘어남에 따른 창작자 지원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점은 MCN 사업이 갖고 있는 본질적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창작자마다 필요로 하는 지원이 다르다 보니 업무를 시스템화 시키기 어렵고, 지원 인력을 계속 늘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MCN은 성장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문제에 계속해서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MCN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새로운 수익원을 많이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네이티브 광고 입니다 대표적으로 네이티브 광고입니다. 네이티브 광고는 창작자가 원래 만들어 오던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킴으로써 시청자들이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광고 형식입니다. 이런 광고 포맷은, 콘텐츠와 광고가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는 TV나 영화 같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MCN은 가능합니다. 현재 네이티브 광고는 내부 제작 역량을 확보한 한국의 메이커스, 미국의 버즈피드나 바이스 미디어 등의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네이티브 광고가 MCN의 주요 수익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조율과 의사결정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사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 지역적 확장입니다. MCN 사업도 마찬가지여서 소속 창작자가 만든 영상을 자국에서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팬을 만들 수 있도록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정부 당국이 자국민들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이용을 금지해 놓았기 때문에 요쿠, 투도우, 아이치 등 토종 영상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자들은 자신들을 차별화할 새로운 콘텐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 MCN 사업자들에게는 중요한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MCN의 과제는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의 수익화를 위해 멀티 플랫폼 전략을 잘 수립하여 실행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영상 플랫폼들은 각각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아프리카TV는 사실 동영상 그 자체보다는 옆에 채팅과 어우러졌을 때 재미가 생깁니다.
반면 유튜브는 이용자 참여 요소가 적기 때문에 영상 자체의 재미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창작자들이 개별 플랫폼에서만 활동을 해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MCN들은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두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1인 창작자인 양띵의 경우 아프리카TV에서 게임 생방송을 통해 성장했지만 지금은 유튜브에서 2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스타 유튜버 입니다. 양띵은 게임 생방송에 집중했던 아프리카TV 때와는 달리 유튜브에서는 “양띵의 사생활”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제작했고, 사용자 참여가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게임 영상을 찍는 크루라는 공동 진행자를 도입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영상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서 콘텐츠를 기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MCN은 어떻게 진화할까요? 앞서 보았듯이 MCN 사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역할에 더해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이 뭐가 있을지 살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제작 역량을 확대하여 기존 방송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TV 광고 시장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광고 시장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향후 몇 년 간은 이러한 격차가 극적으로 줄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따라서 방송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새롭고도 보다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일 수 있습니다.
MCN은 아니지만 MCN과 마찬가지로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회사인 바이스미디어는 Viceland라는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트레저헌터가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역린”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을 사외이사로 영입하여 기존의 1인 창작자의 영상과 다른 좀 더 TV, 영화 포맷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마케팅 대행사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최근 광고주들은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규제가 많은 기존 방송과 달리 1인 창작자의 영상에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상품에 대한 홍보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마케팅에 용이합니다. 지금은 브랜드와 MCN 사이에 마케팅 대행사가 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CN에서 마케팅 대행 역량을 갖춰 종합 마케팅 대행사 역할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세 번째는 상거래를 대행해주는 유통 사업자로 확장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영상 콘텐츠와 상거래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만약 MCN이 자사 소속 창작자들이 제작한 동영상과 그 동영상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상품 유통 인프라를 확보한다면 상거래 업체로서 변모도 가능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트레저헌터가 “크리마켓”이라는 마켓 플레이스를 열고 자사 소속 인기 창작자인 양띵, 김이브, 악어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머천다이징 상품을 판매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CN 사업의 문제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 미래 전망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MCN은 낮은 수익성과 인력 비효율성 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의 다각화, 글로벌 확장 그리고 멀티 플랫폼 유통 강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방송, 커머스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할 전망입니다.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MCN에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신다면,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흐름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지금까지 MCN 플랫폼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부를 함께하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낮은 수익성과 관리의 부실로 아직은 여러가지 문제점과 풀어야할 과제들이 있지만, 향후 방송영상산업에서 MCN 콘텐츠의 중요성을 전망해보고, 그에 따라 MCN의 역할도 계속 어느영역까지 확장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02. 강사 소개
임성희 (SK플래닛 부장)
03. 강사 이력
- SK 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 컨버전스 수석연구원 - 서울디지털포럼 심화세션: <방송산업의 미래> 강사
- [한국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과제] 집필(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