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발견
처음에 연재를 시작할 때는 한편에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웹툰 자체도 분량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그리고 저도 거기에 맞춰서 좀 더 밀도 있게 연출을 해야지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젠가부터는 3개의 이야기를 하나의 주제로 3개의 에피소드를 한편에 넣는 편이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주에 6개의 이야기가 들어가겠죠? 그 외엔 남은 이야기까지 하면 4개가 될 때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계속 메모를 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계속 쌓아놓고 있고요. 그 이야기들 중에서 그 회에 주제에 맞는 것들을 찾아내서 다시 한번 연출도 바꾸어 보고 이렇게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사실상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해요. 중요한 건 그걸 재미있는 일이 있었을 때 그냥 ‘아, 웃겨 재미있이다!’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별로 안 재미있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재미있을 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하다 보면 나름대로 만화로 그릴 수 있을만한 소재가 만들어지고 발견되기도 합니다. 계속 촉을 세우고 있어야 돼요. 그게 사실이고요. 새벽에 자다가도 친구들이 전화가 와서 술이 취해서 ‘야 지금 웃긴 일이 있었어’ 그럼 저는 바로 메모를 할 정도로 항상 촉을 세워야 되는 게 처음에는 힘들지만 살다 보면 그게 버릇이 돼버리니까 그 자체가 일상이 되는 거죠. 제가 촉이 계속 24시간 생기듯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돼버리더고요. 왜냐면 그렇잖아요. 친구가 그런 일을 하니까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 그런 걸 자꾸 생각하고 재미있는 거 있으면 메모를 하고 친구들이 저한테 줘요. 그런 걸 받아 적기도 하고 메모하기도 하는데 재미없는 경우도 많이 있죠. 하지만 그 친구들한테는 재미있다고 꼭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안 나온 것에 대해서 따져 묻지는 않아요. 제가 항상 언젠간 나올 거라고 희망을 주기 때문에.. 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사실은 이건 조금 힘들겠어 라는 말은 하고요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너무 좋아하죠. 지금까지 1,000회를 하면서 재미있긴 한데 이건 나 좀 너무 창피해서 안 그렸으면 좋겠어 하는 분이 1~2명? 그 외에는 다 너무 좋아하고 만화에 이름 나오고 그러면 또 연락 안된 친구들이 연락도 온다고 그런 친구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이야기 자체는 내 머릿속에서 그 그림이 떠오르면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가 벌어졌는데 내가 머릿속으로 이걸 연출을 해서 컷을 나누어봤는데 재미있을 거 같다는 그림이 떠오를 때가 있고 이건 근데 재미는 있는데 그림으로 그렸을 때 재미있을까? 그림이 잘 안 떠오르네 하는 건 사실은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건 사실은 자꾸 그려보면서 나오는 거여서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약간 재미가 없을 수 있는 이야기도 연출을 어떻게 살리느냐 컷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앵글을 어디에 보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위 우리가 말하는 ‘드립’이라고 그러죠? ‘드립‘을 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 없느냐 이걸로 인해서 이야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체크를 해야 되겠죠. 단순히 그렇게 하기는 힘들겠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제가 모발이 더 빠지진 않을까 걱정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사실은 캐릭터에요. 일상툰도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거기다가 집어넣었을 때 재미있어지면 그 만화는 재미있어지는 거니까요. 제 만화 같은 경우 저 같은 경우 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여러 인물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차가운 바람 그러면 머리, 탈모 등 여러 가지를 집어넣었을 때 재미있어지는 상황이 있을 수 있겠죠. 그렇죠. 예 사실은 저는 최대한 마지막에 반전처럼 웃기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건 제 노력일 뿐이고 독자가 받아들일 때는 굉장히 소소하다 그렇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근데 어쨌든 간 독자가 어떻게 반응하든 간에 내가 정한 대로 나는 최선을 다해서 웃겨야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고요. 다른 작가들도 그건 비슷할 거예요. 이거를 이렇게 독자를 쥐었다 놨다 풀어주고 하는 것을 하려면 굉장히 노련해야 되는 부분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내 모든 것을 다 집어넣어야 돼요 그냥. 웃길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집어넣어서 보면 우리가 흔히 개그 작가들 사이엔 이런 얘기가 있어요. 셋 중에 하난 웃기겠지. 그런 정도로 다 그냥 때려 넣는 거예요. 그 다음에 이제 그게 연출을 하다 보면 재미있어지고 안 재미있어지는 건데 그냥 이거는 소소하게 웃긴 거라는 개념으로 작가가 접근을 한다면 독자는 그보다 훨씬 더 이하로 느끼기 때문에 정말 더 소소하게 느껴져서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그림 그리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자는 최대한 웃긴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그림을 그려야 그래도 그나마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에피소드로 말하긴 뭐 하지만 되게 많이 그런 경우가 있었고요. 사실은 가장 많은 경우는 뭐였냐면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들여서 그렸던 만화 이건 정말 터진다는 만화도 물론 터질 때가 있지만 그보다는 예를 들어 제가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해외에 나가 있어서 미리 그려야 돼서 빨리 막 그린 만화가 오히려 더 많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었어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그게 왜 그럴까 왜 다급하게 몰아치는 게 더 반응이 좋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오히려 군더더기가 덜하고 더 압축되어 있는 만화가 설득력은 더 있다는 느낌을 좀 받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은 뭐 미리 그려놓는 거니까 마감 때문에 다급해서라기보단 잘 모르겠어요. 군더더기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해요. 어쨌거나 군더더기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해요.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건 만화는 압축의 묘미가 또 있는 거거든요. 너무 길기만 해서 좋은 만화는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특히 개그 만화나 일상 만화 같은 경우에는 계속 길게 물론 감정상 때문에 조금 길게 느린 부분이 있어야 되겠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할 때는 아주 짧게 그리고 굵게 무겁게 확 집어넣어 주는 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긴 해요.
일상툰의 제작과정
기본적으로 체험에 시작하는 것은 그 주에 나온 가장 생생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이건 그릴만하다 그리고 일상툰은 사실은 시기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여름에 나온 소재를 겨울에 쓰면 너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항상 메인 소재는 그 주에 나온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생생하게 재미있는 걸 골라요, 그걸 맞춰서 배치를 하고요 그 이야기의 주제에 맞춰서 그전에 제가 쌓아놨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비슷한 소재하고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긴 하죠. 맨 처음에 제가 시작할 때는 수첩에다 했고요. 그 다음에는 흔히 싸이월드 예전에는 있었잖아요? 개인 클럽을 만들 수가 있으니까 거기다가 쌓아놓고 검색을 했었고요. 몇 년 전부터는 ‘에버노트’라고 그건 어디서든지 열수 있으니까 거기다가 쌓아놓으면 검색이 단어로요. 그냥. 예를 들면 ‘오징어’라고 그러면 ‘오징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쫙 셋팅이 되니까 그런 식으로 찾아서 작업을 하죠.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사실은 제일 어려운 게 보통은 스토리를 만드는 건데 일상툰은 사실은 수집에 더 개념이 크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잖아요. 기본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있던 이야기들을 좀 더 가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집도 물론 어렵죠. 어렵긴 한데 그 아이디어보다도 저는 그릴 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컷 한 컷에서 어떤 앵글로 어떻게 보여줘야지 더 설득력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콘티 스케치를 그리는 단계가 사실은 굉장히 되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때부터가 만화가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고민을 많이 해야 되고 시간을 많이 써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피가 마르죠. 왜냐하면 당장 그려야 되는데 소재도 안 나오고 나온 소재도 재미가 없고 할 때는 그런데 결국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돼요.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거기에 쓰는 시간과 집중력만큼 작업물이 좋게 나오는 건 항상 비례하기 때문에 정말 안될 때는 친구한테 전화도 해보고 여기저기 채팅방들 있잖아요. 물어도 보고 저도 예전 것들 다시 한번 다 복귀해보고 그 외에 내가 놓친 게 있나 메모도 다 보고 계속 그런 작업의 연속이에요. 심한 경우는 정말 거의 마지막 마감 거의 끝까지 계속 물고 늘어지고 고치고, 고치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각색은 있죠. 어느 정도의 약간의 포장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고요. 각색이라고 하기에는 뭐 약간의 과장? 그 정도지 뭐 없는 이야기를 있는 걸로 만든다던지.. 예를 들면 ‘내가 학교에 갔다’라는 이야기를 학교에 가다가 넘어졌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이렇게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고요. 그건 독자들이 알아요. 내가 꾸민 이야기인지 아닌 이야기인지 특히 일상툰 같은 경우는 꾸민 이야기인지 아닌 이야기인지는 거의 다 눈치를 채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느니 그냥 학교에 간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조금 더 내레이션을 만들어서 그리는 게 낫지 새로운 이야기를 아예 만들어 버리면 이미 그때부턴 일상툰이 아니게 되고, 재미도 떨어지고 작가도 아마 하기 싫어질 거예요. 아마 그때부터는 왜냐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거기 때문에 그걸 반복하다 보면 서로가 힘들어지는 관계가 되겠죠. 독자들 소재는 처음에 그 아이디어도 제 아이디어는 아니었어요. 주변 분들이 그렇게 시작을 했으니까 기왕이면 독자들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주셨고 그래서 제 블로그에다가 게시판을 짧게 만들어서 거기서 받기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재미있는 것들이 있으면 만화에다 그대로 소재로 쓰고 그분에게 연락을 하고 제 책도 선물로 드리고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제가 항상 말했지만 뻔한 이야기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앵글에 따라서 다르다고 그랬는데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도 재미있게 쓰시는 분들이 계세요. 어 이건 그냥 한 줄로 쓰면 별 얘기 아닌데 왜 이렇게 웃기게 썼지 글을? 근데 그건 그걸 그대로 만화화해도 웃기거든요. 그런 분들은 몇 번을 당첨이 돼요. 몇 번을 쓰시는 분도 계세요. 그분들은 아예 그쪽에 재주가 있으신 거죠. 만화가 되셔도 되실 만큼 그런 분이 특화가 된 분이 되겠죠. 소재도 소재지만 그걸 이야기하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느냐가 되게 중요하다는 걸 한 번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에 계신 우리나라 독자분들이고요. 외국인은 아니죠. 왜냐하면 일상툰은 외국인들은 받아들이기가 힘드니까. 기억나는 분들이요? 아르헨티나 어느 마을에 사시는데 주변에 아예 한국인이 안 계시는 경우에 향수병이 많이 있는데 그런 걸 많이 달래준다는 분들이 계셨고.. 그런 분들이 생각나고 오지에 계신 분들이 메일이 오거나 유학 중에 힘들 때 보면서 내게 많이 위로 받는다는 얘길 들을 때 가장 보람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기가 만화에 나왔을 때 더 좋아해 주니까 그리고 주변에서도 알아봐 주면 더 재미있다고 좋아해 주니까 그런 건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힘들겠죠. 그럴 때 나는 작가니까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보람을 찾아야겠고요. 그만큼 열심히 일한 만큼의 보람을 분명히 받잖아요 작가는. 소위 말하는 어느 정도의 유명함도 받게 되고 금전적이라던가 그런 것들로 보람을 느껴야죠. 일단 일상 툰은 나를 다 꺼내놓는 내가 없는 것까진 아니지만 다 꺼내놓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럼 뭐 거기에 대해서 창피하거나 어색한 부분은 없고요. 그림이 똑같은 것들에 대해서 변명을 하자면 계속 나오는 인물들, 제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 캐릭터가 있어요. 하지만 그 외에 일반인들 친구들 같은 경우는 특정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나오기 때문에 그들을 다 하나하나 캐릭터화할 수 없는 불가능한 부분이어서 약간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좀 있는 거고요. 그 외에는 그래도 다 다르지 않나요? 저랑 친구랑 색깔도 다르고 그런데
01. 이 강좌에 대해서
소재의 발굴, 일상툰의 제작 과정, 웹툰을 그릴 때에 소재 정리, 생활툰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02. 강사 소개
김양수 (웹툰 작가)
03. 강사 이력
- 웹툰 : <생활의 참견>, <안전의 참견>, <2017 사이다를 부탁해>, <풍요로운 생활의 발견>, <아이소포스 3부> 연재 - 단행본 : <아이소포스>, <한잔의 맛> - 공연 : <스트라디움 토크 - 웹툰작가 김양수>
[저서] - 시우는 행복해(2011, 링거스 그룹) - 생활의 참견 1, 2, 3(2009~2011, 소담출판사) - 생활의 참견 운수 좋은날(2012, 예담) - 아이소포스 1, 2, 3(2014, 김영사ON) - 한잔의 맛(2016, 예담)
연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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