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배급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를 하는 직무입니다. 계약서의 기본적인 검토와 계약 진행부터 필요할 경우 콘텐츠에 자막을 직접 달거나 각종 서류를 번역하거나 공급받는 영상의 기술적인 스펙을 확인하거나 혹은 전혀 모르는 나라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기 위해 화상으로 연락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콘텐츠를 가져오면서 일어나는 정말 사소한 일들을 같이 해요. 콘텐츠 수/배급은 콘텐츠 산업의 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라이선싱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승희입니다. 푹 시절부터 오래 근무해 왔고, 그렇기에 여러 분들이 많은 것을 물어보셔서 회사에서는 구글시리 그리고 프로야근러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퇴근하고 나면 영상보다는 책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는 해외콘텐츠와 국내외 영화 부문의 수급 및 수입을 담당하고 있고, 때로는 해외 일부 권리에 대한 판매와 유통도 진행합니다. 쉽게 말하면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사고 파는 일이에요. 국내 포함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 공급사와 소통하며 각종 판권에 대한 계약을 담당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계약서 쓰기, 화상통화하기, 엑셀 다루기 등이 있습니다.
주된 업무인 콘텐츠 수급에 대해서라면, 우선 제안받거나 제안하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내어 검토 후 해당 콘텐츠의 권리사와 계약 협의를 진행합니다. 협의가 완료되면 계약서를 양사 검토하여 필요하거나 수정이 필요한 조항 등을 조율합니다. 계약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론칭하기 위해 편성, 마케팅, PR, 법무 등 각종 유관부서에 내용을 전달하여 예상 오픈일자를 정하고 홍보와 노출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같이 논의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작권을 체크해 주기도 하고, 영상소재를 받아서 전달하기도 하며, 기술 스펙을 맞추는 등 권리사와 내부 부서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 콘텐츠를 오픈하고 나면 해당 콘텐츠에 대한 대가 정산을 하고, 팀 내에서 직접 인보이스를 주고받고 전표 처리 또한 직접 담당하고 있습니다. 담당자와 협의하는 일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계약서 등의 서류를 보거나 관련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가장 많습니다. 또한 담당자 간의 전화통화를 무척 많이 해요.
저는 우선 아침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일찍 출근하는 편입니다. 일찍 나와 운동을 잠깐 하고, 사무실로 출근하여 그날그날의 주요 기사와 영문지를 살펴본 후 오늘 할 일을 정리합니다. 이 시간이 사실 사무실이 가장 조용한 시간이라 집중이 잘 됩니다. 그러고 나면 8시 반쯤부터 검토가 필요한 계약서나 시차 때문에 밤새 외국에서 도착한 메일을 처리합니다. 이후에는 해당 주간 혹은 월간에 편성될 주요 작품에 대해 유관부서와 회의를 하거나 외부 거래처와 미팅을 합니다. 이외 시간에는 틈틈이 잔업을 하구요. 또한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들여다볼 일이 많아 엑셀도 많이 합니다. 그것을 연간으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간 몇 번은 국내외 출장을 가기도 하는데, 주로 미출시 신작 콘텐츠를 보는 스크리닝 혹은 유관 거래처 마켓에 참석하여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연간으로 통역이 필요한 일들에 대해서 대표님의 의전이나 사내 지원을 같이 하기도 해요. 의외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효과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해서는 계약 예정이거나 이미 론칭한 작품에 대한 실적과 수익 그리고 정성적인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많은 데이터 작업이 필요하고, 이 결과가 다음의 수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일을 꼭 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란 것은 없지만, 이 직무에 적용할 만한 저만의 장점이라면 제 습관일 것 같습니다. 제가 사적으로는 정말 책벌레라 ‘이야기’라는 것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콘텐츠와 그 IP를 접하게 됩니다. 물론 큰 차이가 콘텐츠 유형별로 있지만, 요새는 책이나 웹툰이 드라마로 재창조되거나 그 반대로 형태를 다양하게 변환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이 습관이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 어렵게 들여온 콘텐츠를 많은 분들이 인지해 주시고 좋아해 주실 때일까요? 최근 기억에 남는 콘텐츠들이라면 해외드라마인 ‘노멀 피플’을 론칭한 일, 그리고 HBO시리즈를 계약하면서 ‘유포리아’와 ‘왕좌의 게임’을 들여왔을 때 등이 있습니다.
콘텐츠 수급하는 기준은 정량적인 기준과 정성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량적인 부분으로는 아이엠디비나 로튼토마토, 더우반 등의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는 많은 지수를 참고하여 진행을 하고요. 정성적인 기준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 대중들이 원하는 콘텐츠, 그리고 시즌이나 계절성, 특수 이슈가 들어간 콘텐츠들을 고려하여 그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여 수급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굉장히 많이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과 그에 따른 많은 일을 겪으면 지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가치관과 서로 다른 의견을 마주치다 보면 무엇이 정말 맞는지 혹은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해요. 하지만 본인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콘텐츠는 무엇보다도 저작권 준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급 및 마케팅 모두가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이루어집니다. 그 가이드라인에 맞는지를 권리사에 확인하고 내부에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 영역인지에 대해 사내에서 가장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변수가 비록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중간에서 잘 대처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 시절에 콘텐츠사업팀으로 입사했는데요, 수급부서가 하나였기에 전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급팀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콘텐츠 업계를 목적으로 취업한 것은 아니었고요, 저는 주전공도 이쪽이 아니기에 어쩌다 발을 들이게 되고, 그 일을 오래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잘 맞는 편이라 방황하지 않고 지속해 온 경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케이스라 특별히 중요한 사항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없지만 현직자로서 입사를 위해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면 콘텐츠에 대한 관심입니다. 꼭 모든 콘텐츠를 보고 잘 알 필요는 없지만, 본인의 취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사람이면 좋을 듯해요. 다만 본인의 개성을 가지는 것은 필요조건이고, 대중들이 무엇을,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아는 것이 함께 중요합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업무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 통화와 대화, 즉 말을 건네는 것을 무척 많이 합니다. 말을 유창하게 잘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합리적인 타결점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경청 능력과 본인의 의견을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스킬이 중요합니다.
현재 이 업계는 성장하는 산업이 섞여 변화와 경쟁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매년 주된 전략방향이 달라지고 변수 또한 계속 생겨납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은 계속 존재할 것이고, 어디서든 콘텐츠를 접하게 해주는 OTT의 개념상 한동안은 불가피하게 존재할 직무가 아닐까 합니다.
콘텐츠 수/배급 직무의 종사자로서 현재의 목표는 보다 모든 사람이 웨이브의 콘텐츠를 많이 봐주시는 것입니다. 제가 수급한 콘텐츠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가장 좋겠는 것이 목표이고, 글로벌에 포진한 많은 고객님들이 저희 콘텐츠를 즐겁게, 재미있게 시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관련 직무는 얼핏 화려해 보이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그 재미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업무 과정은 별로 재미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무엇이든지 일로 하면 즐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버티기 어려운 직무기도 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꿈꾸고, 어떤 직무를 하시든 본인의 중심을 잡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앞으로의 인생에 또 다른 일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 자신으로 살고 있기에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떤 경우에도 나를 믿고 그 다음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철우: OTT 직무 소개해주실 분들 모여주세요!
이상진: 다음은
남성우: 프로덕트 그룹의
홍윤정: 소식을 들어보세요!
01. 이 강좌에 대해서
OTT 분야 취업 및 이직을 희망하는 예비인력의 직무 이해도를 높이고, OTT분야의 다양한 직무의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02. 강사 소개
한승희
03. 강사 이력
-Wavve 글로벌라이선싱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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