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턴의 박진호입니다. 여러분! 만약 여러분이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여 다듬고 다듬어, 참신한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주변의 호응도 좋아, 출시만 하면 캐릭터의 인기가 쑥쑥 올라갈 것 같은데요. 그럼, 이대로 캐릭터를 개발해서 출시하면 되는 걸까요?
물론 이대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캐릭터에 따른 다양한 활용이 필요하고 라이센싱 등을 확보하려면 이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인 캐릭터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캐릭터 매뉴얼북‘인데요. 많이 들어는 봤지만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걱정인 분들을 위해 제가, 지금부터 캐릭터 매뉴얼북이 왜 필요한지 설명 드린 후에, 어떤 내용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캐릭터의 개념 및 매뉴얼의 필요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캐릭터의 개념은 나름의 차별화된 형태나 모습을 띄는 상징적인 모습에 개성과 성격, 스토리라인을 적용하여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유니크한 이미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독자적 매뉴얼북을 통해 One Source Multi Use를 실현해, 다양한 품목에 활용이 가능한 사람, 동물이나 의인화된 사물 등의 시각적 이미지를 뜻하죠.
그렇다면, 캐릭터와 유사하게 만화와 같은 이미지를 띄고 있고 나름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한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캐릭터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목표로 제작합니다. 그래서 차별화된 독창성을 기본으로 ‘One Source Multi Use 실현’이라는 목표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일러스트와 큰 차이를 가집니다. 그리고 일러스트는 범용적인 사용용도에 따라 그려지기 보다, 단편적인 활용을 전제로 제작되기 때문에 캐릭터와 비교해 특별한 독창성과 범용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캐릭터와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이런 구분은 개념적인 구분으로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일러스트로 제작되었지만 그 안의 캐릭터가 뛰어난 독창성을 갖거나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면서 부가사업의 필요성으로 캐릭터 매뉴얼북을 제작해 브랜드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동화일러스트의 주인공이었던 <곰돌이 푸>나 <구름빵> 캐릭터는 일러스트로 시작한 이미지였지만,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면서 브랜드 캐릭터로 성장해 활발히 라이센싱이 이루어지고 있죠.
이렇듯, 최근의 캐릭터 경향을 살펴보면 캐릭터는 문화적 브랜드의 하나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캐릭터는 ‘개성이 강한 만화 같은 그림’ 또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특별한 유형의 브랜드 개념을 가지는 문화콘텐츠로도 정의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캐릭터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볼과 로고로 기호화되는 권위적이고 경직된 기업 브랜드의 이미지와 다르게, 캐릭터는 재미있고 친근한 감성적 이미지로서 특정연령층에 치우치지 않고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캐릭터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이를 위해 캐릭터는 보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관리를 통한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필수적인 것이 되었죠. 바꿔 말하면 캐릭터는 단순한 그림으로서의 창작 목적이 아닌 캐릭터 비즈니스를 위해 창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에 맞춰 창작하는데 있어 알아야 할 캐릭터의 개발 유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업이나 단체를 대표하기 위해 개발된 유형입니다. 이 유형에는 지방자치단체, 스포츠팀, 기업, 관공서, 각종 행사 캐릭터들이 포함되는데요. 기업이나 단체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위해 제작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순 홍보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해 각종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홍보와 함께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캐릭터를 개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그럼, 기업이나 단체 캐릭터가 상품화 캐릭터와 무엇이 다를까요? 기업 및 단체 캐릭터는 단체의 상징물을 소재로 하여 비전이나 추구하는 바를 캐릭터에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화 캐릭터와 비교해 친근하고 감성적인 부분보다 스마트함을 기본으로 제작하는 거라고 볼 수 있죠.
두 번째는 상품화 및 라이선스를 위해 개발된 유형입니다. 상품화와 라이선스를 위한 캐릭터들은 대중의 취향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Fun과 Emotional에 제작 컨셉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업이나 단체의 캐릭터는 호감을 높이기 위한 홍보나 이미지 개선을 최우선의 목표로 두고, 상품판매를 통한 수익은 플러스 알파라고 정리한다면, 상품화 및 라이선스 캐릭터는 대중의 인기에 따라서 캐릭터의 수명이 결정되고 저작권자의 수익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중의 호응에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따라서 저작권자도 캐릭터를 개발할 때 어떤 전략적인 매체 프로모션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릴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캐릭터 개발유형과 다른 부분이죠.
세 번째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개발된 유형입니다. 브랜드 캐릭터들은 기존의 특정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개발하는 유형으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제품 매출을 높인다는 점에서 앞서 살 펴본 두 가지의 개발유형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캐릭터들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재미는 추구하되 기본적으로 라이선스를 목표로 제작되기보다 제품의 홍보에 집중하는 것이 라이선스 캐릭터와 구별됩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단체의 캐릭터의 예처럼 스마트하지도 않다는 점이 브랜드 캐릭터의 특징입니다.
이처럼 캐릭터들은 개발 배경에 따라 다양한 개발 유형으로 나뉘어지고 캐릭터 제작 컨셉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캐릭터 디자이너나 작가들은 캐릭터를 어떤 매체를 통해 프로모션을 할지, 또한 연령대 타겟은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전략상품을 통해 캐릭터 상품화를 진행할지를 예측해서 브랜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데요. 이 브랜드 방향 설정을 규정하는 가이드를 정리한 결과물이 바로 캐릭터 매뉴얼북입니다.
2. 캐릭터 매뉴얼북 제작에 필요한 요소
캐릭터는 One Source Multi Use 실현을 목표로 제작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은 방식으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캐릭터 매뉴얼북을 제작할 때는 대부분 벡터 방식의 일러스트레이터 툴이 사용되죠. 다만, 캐릭터가 추구하는 컨셉이 회화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포토샵에서 주로 활용되는 비트맵 방식의 데이터로 작업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트맵이미지는 벡터이미지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벡터 이미지는 선과 좌표를 갖는 점들이 모여서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상도의 개념이 없는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에도 데이터의 손상이나 파일 용량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가 가벼우면서도 선명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죠.
반면, 비트맵 이미지는 컬러 값을 가지고 있는 점들이 모여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상도의 영향을 받는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면 데이터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요.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높은 해상도가 요구되며 데이터도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 구현이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 특징을 감안하여, 여러분의 캐릭터 매뉴얼북 제작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 캐릭터 매뉴얼북 제작을 위해,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확인해야겠죠?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 구성요소는 캐릭터의 기본적 정보와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Image concept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개발된 캐릭터를 다양한 주제로 응용동작과 소품 등을 제시해주는 Character application이죠. 세 번째 구성요소는 개발된 각종 소스를 활용한 Design application입니다.
이 기본 구성요소만 알아두면 캐릭터 매뉴얼북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으실 텐데요. 이어지는 강의에서 캐릭터 매뉴얼북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캐릭터의 다양한 개발 유형 및 제작 콘셉트 등을 확인하고 연령대 타겟, 전략상품 등을 예측해서 브랜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인 캐릭터 매뉴얼북의 필요성을 알아보고 주요 구성요소를 간략이 알아보고자 합니다.
02. 강사 소개
박진호 (줌톤 대표)
03. 강사 이력
- ㈜카카오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 제작 디렉팅(나애미, 삼도사투리, 뽀야, 아쭈, 얌냠 등) - 2014년 NCS 학습모듈(캐릭터 기본형 제작) 집필 - 2012년 제6회 아이러브캐릭터 공모전 심사위원장 - 2012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어워드 캐릭터 부문 심사위원 - 2008년 KORAIL KTX 캐릭터 개발 전문가부문 자문위원
연계과정
캐릭터 매뉴얼북 제작하기 2 : 구성요소1 - Image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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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매뉴얼북 제작하기 4 : 구성요소3 - Design application 및 아트웍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