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게임과 게임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로 입문하고자 하는 예비 게임인분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데요. 예비 게임인분들을 위해 알기 쉽게 게임 업계와 게임 직무 구조에 대해 이해해보는 프로그램 [게임인(人), 게임인(in)]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게임인(人), 게임인(in)]은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현업인분들은 매우 잘 알고 있겠지만 예비 게임인분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게임 업계와 게임 전문 기업군, 그리고 게임 직무 간 협업 구조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직무별로 다양한 게임 기업군들에 소속해 계신 현업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실제로 직무별로 하는 일들과 인재상 등에 대해서 인터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비 게임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가볍고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게임 시장 규모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게임은 디지털콘텐츠 중의 하나로 한 번 만들어진 작품은 복제와 배포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 게임 산업의 흥행 산업적 특징으로 인해 계기가 있어 한 번 크게 인기를 얻게 되면 더욱 빠르게 확산 배포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과 확산으로 글로벌 오픈 앱 마켓이 완전히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였습니다. 모바일 게임 성장은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을 크게 견인해 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자료는 글로벌 디지털콘텐츠 빅데이터 분석 기업 Newzoo의 2021년 글로벌 게임 마켓 리포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Newzoo에 의하면 2021년 전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00조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모바일 게임이 약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게임 플레이어는 약 29억 명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전체 인구가 약 79억 명임을 감안할 때 전세계 인구의 약 1/3 이상이 게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 집계 기관에 따라 조금씩 추산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게임 산업은 지난 10년간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해왔으며 그 성장에 동아시아 국가들의 게임 산업 발전이 큰 몫을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 4위 정도의 게임 시장 규모를 가진 국가로 글로벌 게임 기업들도 관심이 높은 핵심 권역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게임 시장이 발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디지털콘텐츠 전체 수출액 중 게임 수출액은 약 69%로, 다른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수출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게임 분야 수출액 하나가 더 많습니다. 이처럼 국가 경제와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게임 산업에 예비 인력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게임 산업 구조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게임 산업 중에서도 글로벌,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기준으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모바일 게임 산업을 키플레이어 즉, 전문 기업군별로 구분을 해보았습니다. 게임 업계 종사자분들에게는 익숙한 분류와 용어들인데요. 먼저 게임 콘텐츠의 콘셉트부터 그래픽, 프로그래밍까지 직접적인 게임 개발 전 과정을 책임지는 Developer, 즉 게임 개발사라고 분류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퀄리티업, 배포,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마케팅, 데이터 분석 같은 성공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일들을 주로 책임지는 퍼블리셔가 있습니다. 개발사는 게임 개발 후 직접 서비스를 할 수도 있고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가 단독으로, 혹은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힘을 합쳐 게임을 런칭할 때는 잘 아시는 것처럼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오픈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 주로 런칭을 하게 됩니다. 또 국내에서 개발한 오픈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통해서도 많이 출시를 하게 됩니다. PC게임이라면 스팀 플랫폼을 통하기도 하고, VR게임이라면 최근 메타 퀘스트 스토어로 이름이 바뀐 오큘러스 플랫폼에 런칭하기도 합니다. 이 런칭 과정에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SNS플랫폼들이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혹시 ‘for kakao’가 붙은 게임들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그러한 게임들이 SNS플랫폼과 힘을 합쳐 런칭한 게임들입니다. 국내외 많은 SNS 플랫폼사들이 게임사들과 협업하여 게임을 런칭해 왔습니다. 또,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요.
게임 개발사는 창의성 높은 게임을 처음부터 만들기 때문에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같은 직접 게임 개발 직군이 주로 많고, 퍼블리셔에는 게임의 성공적 런칭을 지원하기 위한 직군들이 주로 발달해 있습니다. 플랫폼사에는 플랫폼 기획이나 개발 같은 플랫폼 레벨의 직군들이 많이 있고요. 물론 퍼블리셔가 직접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을 해서 런칭하기도 하고, 개발 전문 자회사와 협업하여 게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 게임 개발사 역시 개발뿐 아니라 퍼블리싱 전문 조직을 내부에 구성하여 직접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종합 게임 기업들이 개발부터 런칭, 마케팅, 플랫폼 구축까지도 직접 다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SNS플랫폼사로 시작해서 게임 퍼블리셔로 범위를 확대한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게임을 직접적으로 개발하거나 서비스하지 않더라도 게임 성공을 위해 다양한 전문 기업들이 함께 협업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그러한 기업들을 프로페셔널 에이전시라고 분류해 보았습니다.
전문 에이전시들은 여러 가지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 서비스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고, 마케팅이나 브랜딩, MCN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도 있고, 그래픽이나 영상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게임 개발사나 퍼블리셔, 플랫폼사들 모두와 협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문 에이전시 내에는 각 전문 분야별 전문 직군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임 서비스 운영사는 운영 전문 직군, 마케팅 전문 기업은 마케팅 관련 전문 직군들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협업하여 하나의 게임을 런칭하게 됩니다.
예를 조금 들어볼까요? 다양한 기업 간 협업 사례가 있는데요. 가장 성공한 모바일 오리지널 IP 게임 중 하나인 ‘모두의마블’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모두의마블’은 런칭 초기 때 카카오와 협업하여 ‘모두의마블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국내 런칭을 했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넷마블~’이라는 징글이 나오기 때문에 넷마블에서 개발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N2PLAY라는 게임 전문 개발사가 개발을 하였고 넷마블에서 퍼블리싱을 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N2PLAY가 넷마블N2로 사명을 변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넷마블컴퍼니 자회사로 넷마블과 매우 밀접한 협업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디개발사인 매직큐브는 바코드핑거몬이라는 게임을 개발하여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인디개발사의 경우 퍼블리싱 전담 조직이 내부에 없더라도 특유의 코어루프 즉, 순환구조에 집중한 게임성과 장르적 특수성을 활용해 직접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 이 강좌를 수강하는 수강생분들께서는 게임 개발사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아시고 계시더라도 퍼블리셔와의 협업 구조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퍼블리싱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저작물의 배포나 판매를 위하여 문서·회화·사진 등을 복제·공표하는 제작 활동이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게임 업계에서는 외부 게임 전문 개발사(디벨로퍼)와 계약하여 게임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의 고도화, 사용성 강화, 비즈니스모델 설계, 마케팅 등을 주로 담당하며 자사의 포탈, 유저풀, 서버, 전문인력 등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퍼블리싱)또는 그것을 하는 기업을 퍼블리셔라고 합니다. 개발사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개발 외의 환경을 책임지고 양사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방식을 채택한 것이지요.
퍼블리셔는 자사의 게임을 퍼블리싱(서비스)하기도 하고, 게임 전문 개발사의 게임을 소싱하여 계약을 통해 퍼블리싱(서비스)하기도 합니다. IP만 계약하거나 관리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게임 디벨로퍼나 개발 스튜디오에 게임 제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의 수요가 많다면 퍼블리셔에는 사업화, 서비스 역량, 사용자 분석 역량, 시장 접근 전략에 역량이 높은 인재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서비스 프로세스를 간단히 비교해보면 퍼블리셔와 SNS플랫폼사 등과 협업하여 게임을 출시하는 경우, 마켓 릴리즈까지 더 많은 기업들과 전문 인재들이 함께 하게 되고,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퀄리티업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더 큰 게임의 성공을 기대하게 되겠죠. 또 디벨로퍼(개발사)가 직접 마켓 릴리즈를 하게 될 경우 협업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적어 기업 내부에서 담당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보니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직접 런칭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이 매우 잘 마련되어 있어 인디개발사들도 직접 글로벌 런칭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볍게 들으시면서 혹시 느낌이 오셨을까요? 게임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각 전문 기업군별로 주로 채용하게 되는 직무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는 PD, 게임 콘텐츠기획, 시스템기획부터 아티스트,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같은 직무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퍼블리셔에는 PM, 퍼포먼스 마케터, 소싱 전문가, 퍼블리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래머들 그리고 데이터 분석가들과 같은 직무가 특유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플랫폼사들은 플랫폼을 개발하고 런칭하고 라이브하기 위한 직무들이 주로 많이 있고, 특히 플랫폼 사용자들이 매우 많다보니 신사업을 연구하는 직무들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전문 에이전시들은 전문 분야에 따라 직무가 다르겠고요. 게임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직무의 종류도 매우 세분화, 전문화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임사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같은 게임사 내부라 할지라도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필요한 직무가 다르고, 담당자들이 하는 일이 유동적으로 바뀌며 최적화되어 운영되게 됩니다. 그래서 예비 게임인 분들은 직무를 일찍 정하고 그에 맞게 필요한 역량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언급했던 다른 직무들은 아마도 이름만 들어도 익숙하실 것 같지만 혹시 게임 퍼블리셔의 사업PM이나 소싱 전문가라는 직무를 알고 계신가요? 소싱 전문가는 퍼블리셔에 주로 있는 담당자로 우수한 게임 개발사(디벨로퍼)들을 만나고 게임IP들을 발굴해서 퍼블리셔와 계약하거나 특정한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직무입니다. 사업PM은 퍼블리셔에 주로 있는 담당자로 계약된 게임을 게임 개발사(디벨로퍼)와 함께 런칭, 서비스하며 게임 성공을 위한 지원책들을 계획하고 퍼블리셔 내부에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게임의 지표를 설계 분석하고 런칭 전략을 수립하기도 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는 등의 담당 업무를 하게 됩니다.
다음은 제가 게임사에서 PM으로 재직할 때 런칭을 담당했던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했던 직무들을 이리저리 적어 본 것입니다. 어떠신가요? 게임을 종합 예술이라고 부르는데요. 게임은 인문, 사회학부터 아트, 공학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고민과 협업 과정이 녹아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게임이 종합 예술이라는데 저절로 동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게임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비 현업인분들이 많이 보시는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JD 즉, Job Description들이 나와 있습니다. 직무기술서라고 하지요. 이 JD들을 보면 게임사의 인재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살펴보면 당연히 직무별로 전문 스킬이나 요구 사항이 다르지만 거의 모든 JD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필수 혹은 우대 요건들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과 게임 유저들에 대한 높은 이해, 전문적인 직무 역량, 다양한 직무들과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역량입니다. 즉, 내가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있든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유저를 이해하고 있으며, 게임의 특수성에 따라 합리적으로 근거를 가지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여러 직무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게임의 가치를 높여가는 데 일조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과정 자체가 게임인이 된다는 것은 아닐까요? 게임 유저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를 통해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 게임인이 된다는 것. 함께 도전해 볼까요?
다음 시간부터는 학습했던 각 전문 기업군별 직무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직무와 협업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좌 시간 한계상 모든 직무 전문가분들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예비 게임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