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혁: 일상적인 거요? 글쎄요. 특별히, 제 능력 중에 하나를 제가 인정한다면 저보다 센 사람을 만나면 인정을 잘합니다.
홍경수: 요새 말로 어 인정. 이건가요?
여운혁: 예, 바로 인정합니다. 어떤 사람의 어떤 장점을 보면 이걸 잘하는 대신에 예를 들어 좀 미디어에 나온 이미지나 그걸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아요. 저만 해도 벌써 여기서 이걸 하고 있는 건 연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걸 가지고 판단하지 않고 직접 만나 봤을 때, 그게 나이가 어리건 젊건 나이가 드셨건 그런 건 상관없이 그런 분들 보면 바로 인정을 잘합니다. 그러고 부탁을 잘하죠. 진짜 인정을 해야지 부탁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부탁도 진정성이 생겨요.
홍경수: 섭외도..?
여운혁: 아 그렇죠. 모든지 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나한테 진정성이 있다 없다는 본능적으로 알아요. 아는데 뭐 그걸 굳이 표현할 필요도 없고 얘기할 필요도 없이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부탁을 잘하죠. 인정을 하니까, 네가 나보다 낫다.
홍경수: 어떻게 보면은 굉장히 겸손한 거네요?
여운혁: 아니죠, 현명한 거죠. 겸손한 거랑은 다르죠. 제 자랑 잘해요. 현명한 거죠. 겸손한 게 아니라 어, 나보다 잘해 그러면 부탁해야죠. 보통 그 인정을 잘 안 해서 손해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홍경수: 아 그렇습니까? 저도 그 중에 한명인 것 같은데 오늘 좋은 걸 또 배워갑니다.
홍경수: 일반적으로 기획을 할 때 트렌드의 흐름을 잘 반영을 하거나 아니면 잘 파악해낸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데, PD님의 트렌드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여운혁: 뭐가 트렌디하고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데, 그래서 뭔가 새로 시작할 때는 물론 젊은 작가나 젊은 연출들한테 많이 물어봐요. 그래 놓고서 절대로 그거는 안 해요. 왜냐하면 그걸 하는 순간 제가 그걸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따라가서는 절대로 승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일 중요한 게 트렌드는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조연출 후배들이 그걸 알아서 넣어준다고 생각해요. 그거를 제가 만들 필요가 없고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갖고 있는 궁금증이나 내가 보여주고 싶은 재미가 뭐냐 지금. 그거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트렌드는 제가 해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하고 나면 그게 유행이 되게 해야지. 사람들은 재미있으면 봐요. 정말 대중들은 냉정해요. 냉정한데 그거를 쫓아다녀서는 제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홍경수: 기획자체는 트렌드하고 무관하게. 굉장히 약간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여운혁: 예, 예, 그거는 이길 수가 없죠. 요새 트렌드가 뭐야 그러면 요새 트렌드도요. 굉장히 점점 채널이 다양해지고 스테이션이 다양해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파편화돼가요. 그걸 쫓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홍경수: 그러면 또 말씀하신 것처럼 기획에는 중요한 것은 classic 고전이다 라고 하는 말이 연결이 되는 건가요?
여운혁: 저는 뭐 그런 면도 있고, 지금 과연 내가 재밌어 하는 게 뭐지? 진짜 재밌어 하는게 뭐지? 저는 예를 들어 트렌드에 관한 대한민국에 아주 상식적인 선에 속해있는 사람이라고 봐요. 아방가르드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주 그냥 옷도 매일 아울렛에서 사 입고, 첨단을 걷기 위해서는 옷도 백화점가서 제일 신상 사야 되잖아요. 그런데 관심을 가져 본 적도 없고, 저는 트렌드는 따라가면 진다. 확신해요. 후배들한테 물어는 봐요. 물어는 보는데 편집스타일이나 자막에서 자막 넣는 색깔부터 해서 다 그런데서 그 친구들이 트렌드를 반영시킨다고 보기 때문에.
홍경수: PD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정말 하고 싶어 하고, 아니면 그러한 관심사를 프로그램할 때,
여운혁: 그거를 어떻게 재밌게 표현할까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제가 후배들한테 하는 얘기는 ‘진짜 네가 재미있어 하는 게 뭐야?’(라고 생각한다.) PD라는 건 유행을 쫓아가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진짜로. 뭔가 보여주고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걸 가수가 되어서 무대에서 보여주든 연극을 하든 배우가 되든, 영화감독이 되든, PD가 되든, 뭔가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보여주는 게 크리에이터잖아요. 그런데 왜 너는 요새 트렌드만 물어봐? 네가 재미있는 건 뭐가 없어가 제일. 너는 어떤 사람이야? 그게 더 중요하지, 트렌드는 작가들이 도와주고 후배들이 도와주잖아요. 저는 그런 생각했습니다.
홍경수: 트렌드를 가지고 기획을 잘할 수 없다?
여운혁: 이런 거예요. 방탄소년단이 애들이 왜 좋아할까를 전 알려 하지 않아요. 방탄소년단은 이거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에요. 전 세계 젊은 애들은 방탄소년단은 좋아해. 저기 북한산이 왜 있을까를 제가 고민하지 않아요. 북한산인 거예요. 그냥. 그걸 내가 방탄소년단을 왜 좋아할까하고 제가 그걸 따라하면 저라는 사람이 없어져요.
홍경수: 그렇죠. 아주 좋은 말씀이에요. 트렌드에 휩쓸리지 말고.
여운혁: 방탄소년단은 그냥 큰 산이에요. 큰 산이 있는 거예요. 갑자기. 그걸 내가 왜 이해해야 되지?
홍경수: 결국은 내가 중요하다고 봐야겠죠.
홍경수: 프로그램을 기획하실 때, 본인이 예전에 기획하셨던 프로그램들도 참조를 하시나요?
여운혁: 하죠. 망했던 경험을 주로 합니다. 왜 망했을까.
홍경수: 잘 안 알려져 있는데, 다시 와서 잘 안됐던 프로그램들이 뭐가 있을까요?
여운혁: 이문세 오아시스를 조금 더 지금 같으면 더 잘했을 것 같고, 문세 형을 더 설득 잘했을 것 같고,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고, 명랑히어로가 제일 아까워요.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그게 제일 아까워요. 열심히 안 했다라고 생각이 들고, 그때는 황금어장, 무한도전 다 잘되고 있었으니까 제가 좀 방만했다. 그런 생각도 들고. 제일 아까워요 그 프로그램이.
홍경수: 최선을 다하지 못 했다는 건 어떤 점에서?
여운혁: 그건 뭐 제가 알죠. 배가 불러서.
홍경수: 100을 다 못하고..
여운혁: 뭐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 안 날 텐데 제 마음속에 진정성이 떨어져있었다. 남들은 잘 모를 거예요. 그런데 제 마음속에 절실하게 잘 되어서 좋겠다. 이런 게 좀 떨어졌던 것 같아요.
홍경수 : 말씀하신 것 중에 언어와 문장과.. 등등 창의력을 만들어내시는 그런 어떤 보고를 어디에서 주로 창의력을 얻어 내시는지?
여운혁: 저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고요.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고 보죠. 호기심이 일단 많아야겠죠.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이러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이 많아야 되는데 대부분 거기까진 많아요. 이 직업을 택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다 그래요.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요. 알고 싶어 하는 거 그런 거에서 궁금증도 많고. 그런데 저는 그런 거에 용기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직접 해보고 뛰어 드는 게, 그러면 좀 힘들어요. 삶이. 사람이 힘든데 젊었을 때 그런 뛰어드는 용기를 많이 하다 보면 제 색깔이 나오는 거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고 그걸 통해서.. 그리고 의외로요. 크리에이티브라는 건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요. 몸을 던지는 데서 나오는 거예요. 용기에서 나오는 거예요. 피카소가 저를 피카소라고 비유하는 게 우습지만, 누가 그렇게 그리라고 했냐고, 유행을 할 줄 알고 그린 게 아니라 ‘난 이렇게 그릴래’라고 선언한 거거든요. ‘난 이렇게 그릴래’. 니네들이 뭐라고 그러든. 그건 용기에요. 용기.
여운혁: 주위에 이렇게 해가지고 바보소리 듣는 거 아니야? 멍청하단 소리 듣는 거 아니야? 라는 걸 감수할 만한 용기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다 그 생각을 했다니까요. 예를 들어서 콜럼버스가 배를 타고 갔을 때 수 백 명의 선장들이 저기 가면 뭐가 있다라는 걸 다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간 사람이 콜럼버스라는 거죠. 다 용기를 키우는 게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고, 그걸 통해서 사실 그렇게 하다 보면 젊었을 때 그러면 욕을 많이 먹어요. 욕을 많이 먹거나 놀림감이 되기 쉽죠. 욕을 많이 먹는 다기보다는 놀림감이 되기 쉽죠. 그거를 두려워하면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할 자격이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특별한 재능이 아닌 것 같아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인 것 같아요.
홍경수: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 크리에이티브는 용기다.
홍경수 : 독서도 많이 하시죠? 독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요.
여운혁: 저는 사설을 읽어도 감정이입을 해서 하죠. 사설 재미없잖아요. 근데 저는 감정이입을 해요. 쓴 사람, 내가 예를 들어 보수적인 필자라고 생각하고 그가 보수적인 필자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어보고, 예를 들어 신문기사에 희한한 사람들 많잖아요. 특이한 사건이 뭐가 있었지? 특이한 사람? 어떤 예를 들어 중학생 여자들, 중학생들, 그 입장이 돼보려고 노력해요. 이해가 안 가지만 끝까지 그런 사람을 이해하다 보면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관용의 폭도 넓어지고, 배울 것도 많아지고.
홍경수: 지금까지 프로그램 하시면서 정말 캐스팅을 잘했다라고 하는 그런 사례가?
여운혁: 최근에 아는 형님하면서 경훈이하고 희철이, 장훈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으니까 수근이하고 호동이 이런 친구들은 워낙 전에 잘했던 친구들이고, 희철이, 경훈이, 장훈이 같은 경우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잖아요. 그렇고 아는 형님 초반에 이제 바람 잡힐 때 IOI 다른 방송에서 지상파 이런 데서 안 써줄 때 제가 잽싸게 낚아채서. 저는 뭐 빅스타를 섭외하고 이런 것보다 그분들이 나와 주시면 감사한 일이고 캐스팅을 잘했다는 것은 그 때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넣은 게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IOI한테 고마워요. 그때 그걸로 바람이 잡혔고. 그런 거죠.
여운혁: 미스 캐스팅 물어 볼려고 그러시죠?
홍경수: 한 말씀 해주시죠. 좀 안타깝다?
여운혁: 무한도전 같은 경우에 윤정수가 원래 멤버에 처음에 넣었다가 뺐죠. 미안하죠. 미안한데, 여러 가지 구성, 이 멤버들의 성격과 다른 구성상.. 이제는 얘기할 수 있죠. 미안하다고. 그 때는 이게 무한도전이 이렇게 까지 잘 될 줄 몰랐거든요. 미안하죠. 차라리 부르지 않았으면 그 맛을 몰랐을 텐데.. 그리고 아는형님의 김세황 씨 같은 경우, 했는데, 너무 진지하더라고요. 너무 진지해서.. 미스 캐스팅 했구나.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김세황 씨가 정말 진지하고 너무 괜찮은 사람이고, 그런 순간들이 PD로서 괴롭죠. 이 사람이 차라리 사고를 치거나 못됐거나.. 그러면 차라리 자르기가 좋은데, 김세황 씨는 너무 괜찮은 사람이에요. 인간자체가 너무 선하고, 그 자리에 안 맞으니까.
홍경수: PD로서 제작하시면서 ‘정말 나는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그런 게 있으신가요?
여운혁: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은 많이 좀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어떻게 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 하겠다가 목표였지. 항상 뭘 안 하겠다 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교수님께서 이제 말씀을 하시니까 이제 생각해 볼 나이가 됐다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은. 그 동안은 항상 제가 도전자라고 생각을 했고, 극복의 대상이다라고 심의 제도나 사회적 인식이나 이런 게 극복의 대상이었지. 나는 이걸 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사실은 이제 나이를 먹었고, 책임감을 가질 나이가 됐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고, 뭘 하질 않아야겠다 라고 생각을 해 본적은 없어요 사실. 근데 이제는 할 때가 됐다. 그런 고민을.
홍경수: 전에 그 예능프로그램은 분식과 같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아니면 좀 변화 하셨는지?
여운혁: 예. 분식집 중에서도 분식집을 좀 넣..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예능프로그램은 수증기처럼 증발돼서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작품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좀 우스워요 사실은. 분식집 음식, 김밥을 작품이라고 얘기하진 않지만, 어떤 특별한 재료를 써서 몇 만원짜리 김밥을 만들 수는 있겠죠. 그게 근데 분식집에서 할 일인가 싶고, 저는 진짜 뭐 하이엔드 요리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동네 분식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걸 예능 프로그램을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좀 그 PD는 나중에 허무할 것 같아요. 저희 때 ‘웃으면 복이와요’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대단했어요. 진짜로. 근데 그 담당PD 누군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거기 작가 있던 사람이 누군지 봐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그 때 출연했던 연기자분들 몇 분 빼놓고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예능 프로그램은 저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거라고 원래. 그래서 저는 그거에 그렇게 너무 집착하지 말고 계속 새 프로그램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작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홍경수: 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능 프로그램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의 책임감에 대한?
여운혁: 아 예능 프로그램이 그런가요? 요즘에 커져가고 있나?
홍경수: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운혁: 시청자들한테요? 저는 어렸을 때 웃으면 복이 와요를 진짜 그렇게 열심히 봤는데,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은데.
홍경수: 영향을 받고 PD가 되신 것 아닌가요?
여운혁: 아니요. 뭐 웃음 코드 같은 건 좋아했지만, 오히려 스타한테 영향을 받죠. 대중들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는 다기 보다 전 스타한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스타들이, 젊은 친구들의 연예인들 보면 전 실수에 대해 좀 관대해야 한다고 봐요. 젊은 아이돌이나 젊은 연기자가 한 실수에는 관대해야 되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먹고 나서 경력이 생기고 나서의 오히려 실수는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 그 사회적 책임감 때문에 나온 것도 있어요 사실은.
홍경수: 어딜..?
여운혁: 큰 미디어에서. 저는 사실은 방송국 들어갈 때도 기자할 지 PD할 지 모르고 들어갔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런 자리에 가면 그렇게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그 자리에 안 가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책임감에 대해 좀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홍경수: 예능 PD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한 가지를 꼽아주신다면?
여운혁: 아니 뭐 제가 무슨 예능 PD를 대표하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자체에 대한 기왕이면 그리고 재밌게 볼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의 단점이 있으면 그걸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여유, 애정 이런 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비난을 하고 해서 고쳐야 되는 역할을 할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게 기자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하는 일은 그런 사람들을 보듬어 준다든지, 상처를 재미있게 표현한다든지,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게 저희들의 역할 아닌가 싶습니다.
홍경수: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금 예능 PD를 혹시 지망하는 젊은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
여운혁: 예전에는 방송국을 들어와야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잖아요. 불가능이죠. 방송국에 들어오지 않거나 어떤 큰 프로덕션 들어가지 않으면. 그런데 지금은 누구나 자기가 생각만 있으면 콘텐츠가 있으면 표현할 수 있는 길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 직원이 되고 싶어서 PD를 하면은 좀 불행해진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MBC, KBS, TVN, JTBC 이런 회사에 직원이 되고 싶은 건지 진짜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건지는 생각을 해보고 했으면 좋겠다. 직원이 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꿔라.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홍경수: 예,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운혁: 예.
01. 이 강좌에 대해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트렌드 반영에 대해 여운혁 PD의 생각을 들어보고, 창의적인 기획을 위한 방법, 굿캐스팅 & 미스캐스팅 일화를 소개합니다.
02. 강사 소개
여운혁 (PD)
03. 강사 이력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부문 사장 - 연출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 <황금어장>, JTBC <썰전>, <아는형님>, 미스틱 <빅픽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