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감독 정윤철입니다.
첫 번째 강의에서 감독이 하는 중요한 세 가지 의무가 첫 번째는 그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었고, 두 번째가 소통,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 배우라든지 스텝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고, 그 세 번째가 시각화, 비쥬얼라이제이션이 정말 어떤 가장 영화라는 영상예술의 시각화 기술 그것이 이제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자 이 시각화라는 말을 우리가 이제 떠올리면은
가장 우리가 이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게 바로 이 미장센(mise-en-scéne)이라는 용어입니다.
1. 미장센의 중요성
자, 이 미장센이라는 말은 우리가 뭐 영화를 좀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한글로 해석하면 장면화입니다. 장면화. 연극에서 나온 용어지만 연극에서는 무대 구성이라는 말이지만, 영화에서는 한 프레임 내에서의 장면화입니다. 하나의 프레임을 이 안에서 어떻게 배우를 배치하고, 어떻게 조명을 치고, 어떤 옷을 입힐 것이고, 또 어떻게 배우를 움직이고, 또 화면 자체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이 안에 배우의 동선, 배우가 입어야 될 옷, 의상, 소품, 또 뒤에 어떤 무대 배경 장치, 세트, 그리고 카메라 나아가서 어떤 카메라 렌즈를 쓸 것 인가. 또 어떤 카메라 무브먼트를 쓸 것 인가. 여러 가지 모든 요소들을 결정하는 것이고, 그리고, 반드시 콘티를 그릴 때 이 미장센 장면화를 하면서 그리지 않으면 그 영화의 어떤 시각적인 그 특징이 많이 약화 되겠죠. 그래서 이 미장센이라는 거는 사실 어떤 감독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라고 할 때 이 미장센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감독일수록 어떤 스타일이 보입니다. 그래서 뭐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 우리가 아는 그런 유명한 감독들이 이 미장센에 쏟아 붓는 에너지는 대단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사람들 그 감독들에게 스타일이 보이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뭐 박찬욱 감독님의 '올드보이'라든지 '친절한 금자씨' 이런 것들을 보면은 그 벽지부터 무대 세트 심지어 의상 이런 것까지 감독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는가를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씨가 입었던 그 땡땡이 블라우스 원피스 같은 거는 정말 너무나 상징적이고 영화 전체 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미장센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런 미장센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미술감독, 그리고 의상 디자이너 그리고 촬영감독, 조명, 여러 스텝들과 다 같이 그 서로 소통하면서 이런 미장센적인 것을 고민하는 거겠죠. 결국 이 미장센이라는 어떤 시각화 과정을 통해서 글로 쓰여진 이 시나리오는 영상화 돼서 결국 영화가 되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미장센이야 말로 감독이 갖고 있는 시나리오를 해석하고 번역하는 기술이고, 이것이 뛰어난 감독일수록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겠죠. 하지만 이 미장센이 약하다고 그냥 글을 영화로 옮겨놓은 정말 어떻게 보면은 자, 머리 대화를 하면 머리를 찍고, 뭐 보여주고, 컷, 컷, 왔다 갔다 하면서 그냥 말하는 사람의 입만 쫓아가는 그러한 컷트 연결을 하게 된다면 그 영화에서 어떤 스타일을 찾아보기는 힘들겠죠. 그래서 훌륭한 감독들은 항상 어떤 미장센을 쓸 것 이냐. 어떻게 내가 이거를 장면화할 것이냐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것은 결코 뭐 ‘화려하거나 되게 뭐 굉장히 좋은 벽지를 내가 수입산 벽지를 뒤에다 바르겠어. 옷을 뭐 얼마짜리를 입히겠어. 내가 뭐 진짜 카메라를 정말 화려하게 하겠어.’라는 고민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영화에 형식에 맞는 컷이 하나도 바뀌지 않고, 무브먼트만 이루어지는 롱테이크를 통해서 되게 심플하게 연출하더라도 그 영화에 형식에 잘 맞는다면 그건 굉장히 훌륭한 미장센이라 할 수 있겠죠. 대표적으로 홍상수 감독 같은 분은 굉장히 뭐 화려하게 이걸 장면화하지 않지만 정말 배우를 어떻게 하면 잘 드러낼 수 있고, 그 리얼리즘적인 사실주의적인 영상을 위해서 굉장히 또 나름대로의 훌륭한 미장센을 구사하고 있는 감독이시죠. 그래서 미장센은 화려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그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가장 적합한 방식의 장면화가 뭔가 그거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 이제 그럼 이 미장센 이 시각화를 위해서 미장센을 만들기 위해서 결국 이 장면화는 영화는 보통 사전에 콘티를 그리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기 때문에 이거를 현장에서 하는 건 좀 벅차겠죠. 물론 현장에서 이런 미장센을 구사하는 감독님들도 계시지만 기본적으로 사전에 어떤 콘티나 스토리보드를 그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미장센을 이렇게 좀 고민해야 될까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콘티 작업의 5대 원칙
아까 이제 미장센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설명을 드렸고, 자 이제 미장센은 이제 정리하자면 하나의 프레임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몽타주 뭐 편집이랑은 다른 말이죠. 편집이나 몽타주는 프레임과 프레임이 컷과 컷, 샷과 샷이 붙어서 어떻게 내용을 만들고 또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거죠. 영화에서 우리가 감독이 또 고민해야 될 것은 또 어떤 편집 또 컷 구성, 이런 것들 이 샷과 이 샷과 이 샷을 붙였을 때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은 사실 미장센과는 좀 다릅니다. 그거는 이제 편집이나 어떤 장면 구성에 대한 고민이고, 이 미장센은 오로지 하나의 프레임, 이걸 어떻게 짤 것이냐, 콘티 한 프레임 이걸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미장센적 고민이겠죠. 그래서 이제 콘티를 어떤 미장센을 생각하면서 짜려면 5가지 정도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자, 여기 있는 이 책이 제가 12년 전 촬영할 때는 13년 전이네요. 13년 전에 '말아톤'을 찍기 전에 만들었던 콘티북인데요.
그래서 이제 여기에 이제 어떤 씬1 버스 안에서 이제 창 밖을 보면서 슬퍼하고 있는 엄마의 뒷 모습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앞모습을 받아서 엄마 뒤에 있는 초원이의 어린 모습 이런 말들이 다 써 있습니다. 영화 보면 사실 이 '말아톤' 영화는 첫 장면이 엄마의 버스 안의 외로운 뒷모습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콘티대로 다행히 찍혔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콘티북에 어떤 이제 초고 콘티의 맨 앞에 보면은 제가 이렇게 콘티 작업의 5대 원칙이라고 써놓은 페이지가 있어요. 제가 처음에 콘티를 그릴 때 5가지 원칙을 가지고 그렸다라는 것을 한번 보여드리고, 또 이거에 대한 어떤 설명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콘티를 할 때 제가 뭐 이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5가지를 늘 생각하는 거는 첫 번째로 그림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림적인 특성으로 먼저 생각하는 것은 카메라를 어따 놓을 것 인가. 카메라를 배우의 앞에 놓는가 뒤에 놓는가. 뭐 위에다 놓는가 옆에다 놓는가 이런 어떤 카메라 위치를 먼저 결정합니다.
이 카메라 위치를 결정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 이것은 누구의 시점인가라는 얘기입니다. 즉, 주인공 시점인가 아니면 상대방 시점인가. 카메라를 주인공 쪽에 놓고 상대방을 바라보면 주인공 시점이겠죠. 하지만 상대 쪽에 놓고 나를 바라보면 상대가 바라보는 주인공의 어떤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서 주인공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을 통해서 바라봐질 때가 있겠죠. 그랬을 때 더 주인공의 감정이 잘 보여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카메라를 어디다 놓을 것이냐, 그런 것들을 먼저 결정을 합니다. 그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숏의 크기. 자, 풀 숏을 잡을 것이냐, 미디엄 숏을 잡을 것이냐 바스트를 잡을 것이냐, 완전 클로즈업을 잡을 것 이냐. 그리고 숏 사이즈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 이거는 어떤 내용적인 특성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은 이거는 자, 처음부터 우리가 영화의 첫 장면부터 막 주인공의 클로즈업으로 시작한다. 그건 약간 좀 낯설겠죠. 왜냐면 우리가 아직 그 사람에게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클로즈업을 쓴다면 좀 깜짝 놀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떤 풀 숏부터 아니면 미디움 숏부터 보여주다가 처음에 이제 점점 그 사람의 친해지는 친밀해질 때 그 숏 사이즈를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데요. 물론 처음부터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서 확 이렇게 시작하는 영화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보통은 숏 사이즈를 통해서 친밀함의 정도를 이제 표현합니다. 자, 이제 이 인물은 이제는 클로즈업을 줘도 되겠다. 그 때 이제 클로즈업을 주는 게 좋겠죠. 즉, 이 인물과 나 관객과 이 인물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숏 사이즈로 우리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자, 그 다음의 카메라의 각도, 이거는 카메라를 정면에서 인물의 정면에서 잡을 것이냐 45도 사이드에서 잡을 것이냐 옆에 잡을 것이냐 뭐 위에서 잡을 것이냐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 이 각도의 조정에 따라서 우리는 대상과 우리의 어떤 일체감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점점 주인공의 그 이쪽에 있는 것과 시선방향으로 갈수록 제가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 방향으로 갈수록 점점 그 인물과의 일체감은 깊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옆에서 누군가를 비춰줄 때 그 인물은 그냥 객관적인 느낌이 더 듭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카메라의 각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에 따라서 일체감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감정이입에 정도겠죠. 자, 만약에 이렇게 부감(high angle)으로 카메라 각도를 올려버리면 그건 일체감이 오히려 완전 떨어지면서 굉장히 무슨 운명적인 어떤 느낌 아니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좀 뭔가 특이한 앵글이 되는 것이죠. 보통은 한 35도나 40도 요 정도에서 약간 객관적으로 일체감이 너무 많이 안 들게 이렇게 조절해 나가다가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 같은 데에서 일체감이 들게 확 조정해 나가면 굉장히 그 장면이 폭발적이게 나갈 수 있죠.
그 다음에 이제 우리가 또 이제 콘티하면 생각하는 미장센의 요소는 이걸 컷으로 바로 끊을 것인가, 아니면 카메라를 움직이면서 연결해서 보여줄 것 인가. 팬(Pan)을 해서 이 사람을 보여줬다가 이 사람을 한꺼번에 같이 하나의 컷을 보여줄 것이냐. 아니면 컷으로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이런 식으로 찍을 것이냐. 자, 이런 것들도 되게 어떤 미장센적인 요소입니다. 카메라가 물론 컷을 하는 순간 그 프레임은 이제 끝나지만 만약에 끝내지 않고 움직여서 여기를 잡고 있는 노트북에서 시작해서 누군가의 얼굴로 들어갔다. 이쪽 사람에서 말을 하는 사람에서 이 사람의 또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들어갔다. 이런 것들은 카메라 아직 한 프레임이 안 끝났기 때문에 되게 미장센적인 요소이죠.
그래서 컷으로 보여주면 그건 되게 이제 시점들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고, 바꾸는 거죠. 하지만, 연결로 이렇게 계속 들어간다면 그거는 바꾼다기보다 그 관계를 조금 더 보여주고 있는 그런 어떤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교인가 아닌가. 그래서 컷을 끊느냐 안 끊느냐에 따라서 그 어떤 전체적인 느낌이 되게 달라지게 됩니다. 자, 그 다음 우리가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것은 어떤 렌즈를 쓸 것이냐, 여기서 와이드 렌즈를 쓸 것이냐, 아니면 표준 렌즈를 쓸 것이냐, 줌 렌즈를 쓸 것이냐. 똑같은 바스트업이라고 하더라도 광각 렌즈나 표준 렌즈를 쓰면 여기에 카메라가 와서 이렇게 잡으면 바스트 숏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기 10m 뒤에서 망원 렌즈를 당겨서 잡아도 똑같은 사이즈가 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에 이럴 때는 뒷 배경이 다 날라가서 초점 심도가 되게 얕아지기 때문에 뒤에가 다 이제 포커스가 나가면서 주인공에게만 굉장히 몰입하게 되죠. 하지만, 표준 렌즈나 광각으로 붙어서 찍게 되면 모든 것들이 다 선명하게 잘 나옵니다. 하지만, 이랬을 때의 느낌과 망원 렌즈의 느낌은 굉장히 차이가 있죠. 가까이서 볼 때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내가 이 사람 옆에서 굉장히 약간 1인칭 시점으로 이렇게 이야기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저 쪽에서 망원 렌즈로 잡았을 때는 약간 3인칭적인 전지적인 시점에서 뭔가 관찰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어떤 소설로 친다면 1인칭 시점으로 글을 쓰느냐 아니면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쓰느냐 그런 것들 우리가 렌즈를 통해서 조절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인칭이냐 3인칭인가. 자, 어쨌든 어떤 렌즈를 쓰느냐에 따라서 1인칭 시점인가 3인칭 시점인가 이런 것들을 약간 조절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화를 콘티작업을 할 때 미장센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감독이 콘티나 스토리북을 그린다면 이렇게 5가지 요소를 순서적으로 고민하면서 비로소 하나의 프레임이 딱 완성이 된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컷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나갈 때 결국 그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떤 한 컷 한 컷 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감독이 어떤 거기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다 깔아놨기 때문에 관객들은 뭐 이렇게 이야기를 보더라도 점점 어떤 지점에서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또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영화의 어떤 말하고 싶은 주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감독이 하는 일은 이런 미장센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조종하면서 관객의 그 주의집중과 관심을 이렇게 이동시켜 주는 겁니다. 이 안에서 여길 보세요. 여길 더 가깝게 보세요. 이번엔 이 사람의 시점으로 한 번 생각해보세요. 한 번 여기는 이 사람을 더 가깝게 클로즈업을 잡으면서 이 사람을 더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이러면서 어떤 지휘자가 마치 뭔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이 감독은 이런 미장센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관객의 감정과 어떤 주의 집중력을 조정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감독이 미장센을 통해서 구현하는 어떤 시각적 문법, 언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말아톤'으로 알아보는 미장센
그래서, 이제 제가 찍었던 '말아톤' 좀 오래된 영화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 이 미장센을 고민하면서 찍었던 장면을 몇 가지 한 3장면 정도 간추려 보겠습니다. 처음 장면은 이제 보실 장면은 이제 초원이가 파출소에 붙잡혀 온 장면인데요. 여기서 초원이는 앞에 화면 앞에 카메라 바로 앞에 앉아있습니다. 가까이 있으니까 이건 클로즈업이겠죠? 뒤 쪽에는 이제 초원이가 사고치고 사실 파출소에 끌려 온 겁니다. 얼룩말 무늬가방을 핸드백을 든 여자를 쫓아가서 얼룩말 무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졌는데 도둑놈이나 성추행범으로 몰려서 지금 끌려온 상황인데요. 그래서 어머니가 이제 여자에게 그 아가씨한테 이제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이 이런 장애가 있어서...” 사과를 하고 있을 때 초원이는 앞에서 중얼중얼하면서 자기 세계에 빠져있습니다.
이것을 초원이와 이 세상에 분리된 느낌을 이 컷에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미장센적으로 초원이가 있는 전면과 후면을 동시에 보여주되 뒤쪽은 포커스를 나가게 해서 초원이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되게 단절되어 보이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보는 것처럼 렌즈를 써서 앞에만 포커스를 맞게 잘 조정해서 2, 3개가 대사는 뒤에서 나오고 있지만 뒤에는 다 포커스가 아웃되서 초점이 나간 상태에서 이렇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이것도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어떤 렌즈를 내가 쓰고, 어떻게 뒤에 포커스를 맞게 할 것이냐. 이쪽에 전면에 포커스 이동을 할 수 있었겠죠. 전면에서 후면으로 포커스 이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동을 아예 안하고 그냥 두 개의 세계가 되게 단절되어 있는 초원이가 고립되어 있는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미장센을 선택했습니다.
자, 그리고 다음에 또 하나의 장면은 이제 초원이가 코치와 훈련을 할 때 코치가 이제 목욕탕에서 자면서 “초원이 너 나가서 100바퀴 뛰어!”하고 그냥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초원이는 100바퀴를 뛰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완전히 거의 지쳐나가 떨어져서 쓰러진 다음에 코치가 와서 이제 “너 진짜 힘드냐? 가슴 괜찮아?” 이렇게 할 때 초원이가 손을 딱 잡고 자기 가슴에 코치의 손을 대주는 장면입니다. 자, 여기에서도 그전까지는 망원 렌즈를 잘 안 쓰다가 여기는 초 망원 렌즈를 써서 그 장면을 멀리서 두 사람의 집중된 모습을 잡았고, 그 다음에 가슴에서 컷을 해서 얼굴, 가슴 뭐 이렇게 컷, 컷, 컷 이렇게 연결하지 않고, 카메라를 이렇게 트래킹하면서 초원이가 잡은 코치의 손과 가슴을 잡은 앵글을 이동하면서 초원이 얼굴을 잡고 그것을 다시 코치의 얼굴로 이렇게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거를 통해서 컷, 컷, 컷으로 하는 어떤 비교하는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 연결되면서 가슴에서의 이 콩닥콩닥하는 이 가슴의 두근거림이 초원이의 얼굴을 통해서 코치의 얼굴로 전달이 되는 그러한 거를 원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저는 컷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무브먼트를 통해서 트랙을 깔아서 이렇게 하나의 샷으로 만들어서 좀 더 효과적으로 감정이 전달되도록 신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이제 초원이의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바라보던 초원이가 굉장히 너무나 충격과 슬픔에 병원 밖으로 뛰쳐나오는 그런 장면인데요. 그 장면은 좀 복잡한 미장센을 구사했습니다. 거기에서는 이제 뭔가 그 초원이의 정말 그 말 못할 감정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면서 또 동생과의 감정의 어떤 교류가 생기는 거를 원했기 때문에 여기에는 이제 비도 내리고 조명도 되게 굉장히 특별히 쳐야 했고, 미장센적으로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많이 들어갔던 장면입니다. 비를 치려면 또 살수차도 뿌려야 되고, 조명도 야간이라서 어떻게 칠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고, 그래서 많은 스텝들과 많이 논의하면서 만든 장면인데요.
또 카메라 무브먼트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장면은 초원이가 병원 문에서 뛰쳐나와서 여기 와서 서게 됩니다. 그러면 동생이 와서 이 형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자, 여기서부터 이 장면이 시작되는데 이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이제 동생이 달려와서 이 앞에 서서 형의 얼굴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컷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이것은 사실은 여기서 카메라가 찍고 프레임 아웃시키고 여기서 또 받아줘서 프레임 인 시키고, 또 초원이 표정 따주고, 이런 식으로 3, 4컷으로 나누면은 쉽게 찍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이제 이 감정과 이 감정을 하나로 연결해서 한 프레임 안에서 다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약간 좀 미장센적으로 하나로 보여주는 감정의 연결을 원했기 때문에 그래서 카메라를 이 앞에다 위치시키되 여기다 트랙을 깔았습니다. 트랙을 깔아서 달리(Dolly, 이동차)를 여기다가 이제 올리고, 카메라가 이렇게 잡아주면서 처음에 이렇게 잡아줬을 때 첫 번째 프레임의 시작에서는 여기에 서있는 동생과 초원이의 얼굴이 한 프레임에 보여지도록 이거는 그렇게 되면은 초원이의 클로즈업이 보이고 저 뒤에 동생이 멀리 서있는 풀샷이 보이겠죠. 첫 번째 컷의 시작부분입니다. 여기서 카메라 1번 위치. 그러면서 이제 카메라가 얘가 뛰어오기 시작할 때 카메라가 이렇게 움직입니다. 여기서 카메라 1번 위치. 그러면서 이제 카메라가 얘가 뛰어오기 시작할 때 카메라가 이렇게 움직입니다. 자, 이제 미장센적으로 카메라 무브먼트가 시작되면은 그 다음에 카메라가 이렇게 움직이겠죠. 움직이면은 샷이 이렇게 되면서 동생은 이렇게 뛰어옵니다. 앞으로 달려오겠죠. 자, 이 위치에서는 이제 두 번째 위치에서는 동생이 이렇게 와서 이렇게 지나갑니다. 그럼 동생은 이렇게 와서 결국 빠져나가서 지나가게 됩니다. 프레임 아웃되죠.
그 다음에 다시 카메라가 여기 왔을 때 세 번째 위치에서 동생은 이렇게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카메라는 여기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이렇게 촬영하게 됩니다. 그럴 때 그러면은 동생은 다시 프레임 인 됐기 때문에 어깨가 이제 뒷 모습이 보여지고, 이렇게 뒷모습이 보여지면서 초원이의 얼굴이 이렇게 이제 보여지게 됩니다. 즉, 초원이는 계속 화면에 안에 잡혀있고, 동생이 뒤에서 이렇게 달려와서 빠져나왔다가 들어오면서 O.S샷,,, 여기에서는 풀샷이었지만 여기서는 OS샷으로 어떤 두 사람의 관계가 딱 한프레임 안에서 초원이의 얼굴이 계속 보여지는 가운데 동생이 들어와서 빠져 나왔다가 프레임 인하는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 그 다음에 다음 컷에서 샷을 뒤집어서 동생의 이제 클로즈업이 보여지겠죠. 어쨌든 이 움직임은 사실 이 풀샷이 쭉 그대로 와서 프레임 아웃 됐다가 다시 들어오는 초원이의 표정변화와 함께 동생의 움직임이 보여지는 구상을 통해서 약간 독특하게 미장센적인 고민을 했던 샷으로 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초원이의 되게 복잡하고 굉장히 힘든 감정이 또 동생의 어떤 형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동시에 보여지는 어떤 그런 미장센적인 고민이 많이 들어갔던 장면입니다.
하여튼 미장센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 연출에 대한 시각적인 논의는 정말 할게 무궁무진하지만 오늘 이렇게 콘티를 짜기 위해서 5가지 정도의 원칙을 우리가 어떻게 고민해야 될 것 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봤고, 또 미장센이야 말로 영화 콘티를 구성하거나 감독으로서 영화를 글자인 시나리오에서 영상으로 옮기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자 열심히 공부해야 될 지점이라는 것을 한 번 다시 되새기면서 강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미장센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연출하기 위해 필요한 콘티 작법의 5대 원칙을 알아보고 <말아톤> 영화를 통해정윤철 영화감독의 연출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02. 강사 소개
정윤철 (영화감독)
03. 강사 이력
- 각본, 감독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 <대립군> 등 - 1997년 제5회 서울단편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 2000년 신영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 - 2005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대상(영화 시나리오상, 신인감독상) 수상 - 2005년 제8회 디렉터스컷 올해의 신인 감독상 수상 - 2006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영화부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