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의 탄생
그 처음에 2000년, 1999년에 페이퍼란 잡지에 카툰판타지. 김양수의 카툰판타지란 이름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그 때는 좀 남다른 기묘한 이야기를 하는 거여서 그랬지만 2005년 정도 됐을 때 이제 책을 한 권 내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왜냐하면 하나를 좀 정리하고 싶었고, 실제로 책을 내다보니까 그 책 한 권이 제 포트폴리오가 돼서 제가 그 후에 일을 많이 하고 작가로써 좀 더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내기도 하고. 책 제목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미 그 때는 판타지가 아니라 일상툰으로 제 만화가 넘어간 상태여서 제목을 좀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그 당시는 생활툰이란 말도 일상툰이란 말도 별로 없던 시절이어서 원고는 다 돼있었고 그 뒷 페이지에 이제 유명 작가 분들이 한마디 써주는 게 유행이어가지고 알고 있던, 알고 지내던 강풀 작가, 양영순 작가, 작가 분들에게 좀 써달라 글 좀 써달라고 했는데 희한하게 거기 다 생활이란 말이 써있더라고요. 그럼 이제 생활이란 걸 써야겠다 제목에다가. 생활이네 내가. 그러고서 그때야 이제 저는 비로소 눈치가 없어가지고 생활 다음에 뭘 쓸까 고민하다가 그 때 이제 생활의 발견이라는 영화도 유명했고 책도 있고 그러니까 근데 생활의 발견이라는 말은 똑같으니까 쓰기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생활의 뭐로 하지? 하고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택시 안에서 그 때 저기 성수형, 강도하 작가님이 말씀해주셨어요. 형 생활의 뭐로 하면 좋을까? 그러니까 참견으로 해! 그래서 생활의 참견이에요. 그래서 시작된 거죠. 아까도 말했다시피 하다 보니까 된 거예요. 애초에 그림을 저는 고민하지 않고 그리는 편이라. 그냥 그렇게 큰 고민이 없었는데 그냥 제 스타일의 그 당시에 제가 머리숱이 많았기 때문에 동그랗게 그냥 그린 거였고요. 그리다 보니까. 처음에는 눈도 없었어요. 눈, 코, 입, 입만 있었어요 처음 초기에는. 이제 그러다 보니까 감정표현이 좀 다양하게 돼야 되니까 눈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눈을 어떻게 그릴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처음에는 조그만 동그란 눈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점점 제 손이 나도 모르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더라고요. 그런걸 보면 어쨌든 간 뭘 만들 때는 자꾸 드로잉을 하면서 해봐야 바뀌는 거니까 손에 익숙해지는 그림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거 같아요. 두 가진데요. 독자와 가족이죠. 첫 번째는 계속 좋아해준 독자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온 거고요. 두 번째는 가족을 건사해야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해왔던 그 두 가지가 잘 맞아 떨어진 거죠. 저는 맨 처음에 100회만 하자 그랬어요. 100회만 하면 성공한 거다. 근데 그게 여기까지 온 게 저도 신기하고요.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되게 먼 길인데 한 500회 정도쯤부터는 열심히 하면 1000회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거 같고요. 한 800회 넘어갔을 때부터 어? 1000회할 수 있겠단 생각에 자신이 붙은 거 같아요. 네. 있었어요. 생활의 참견은 거짓으로 만든 거 아니야? 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한 부분이 일단은 있었어요. 왜냐하면 정말로 이 사람의 이야기라는 거를 설명도 해주고, 또 어? 나는 약간 만든 얘긴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나오면 거기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독자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 두 가지 측면을 통해서 제가 생각을 했고요. 저는 좋았던 거 같아요.
김양수 작가의 작업 방법
굉장히 큰 차이가 있죠. 장점은 내가 혼자 그리는 장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연출을 그대로 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의 퀄리티라든가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손으로 그리지 못했을 때 나오는 한계점이라는 게 있고요. 그래서 내가 못 그리기 때문에 못 다루는 이야기도 생길 수가 있어요. 하지만 이제 그림을 잘 그리시는 그림 작가 분과 하면은 그런 부분은 사라지지만 그만큼 교류가 많이 있어야지만 우리가 100% 원하는 것을 서로 합의해서 도출을 시켜낼 수 있다는 그런 점이 있겠죠. 협업일 때는 제가 먼저 기본적인 시놉시스를 가지고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고. 사실 저희 같은 경우는 굉장히 분리해서 했어요. 서로의 부분에 대해서 간섭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그림 그리는 작가가 글 작가에게 이거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혹은 글 작가가 그림 작가에게 이거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물론 있어요. 그런 일은. 근데 그런 걸 서로 잘 협의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그 부분을 존중, 최대한 존중하고 그러면서도 꼭 바꿔야 될 부분만 서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을 했고요. 제가 이제 콘티 스케치까지 하죠 이제. 그림과 글을 쓰고 콘티를 짧게 그려서 보내드리면 그것을 가지고 기반으로 그림을 그려주시죠. 스토리가 나오면 제가 글로 시나리오를 쓰고요. 저는 글을 먼저 쓰는 스타일이에요. 작가님마다 다른데 어떤 분들은 바로 그림으로 그리시는 분도 많이 계시는데 저는 아무래도 아직은 글이 좀 익숙해서 일단 시나리오를 다 써놓습니다. 지문까지 연극 희곡처럼.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림을 오른쪽에다가 콘티를 그리고 그 다음에 선 작업을 하고, 그 다음에 어시스트가 색 작업을 하고 그럼 완료본을 만들죠. 그건 작가들마다 입장이 다를 거 같은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야기니까요. 그림만 있으면 그냥 그건 그림일 뿐이지만. 거기에 이야기를 덧댔을 때 만화가 되는 거니까요. 근데 그건 모르겠어요. 정확하게는 나눠서 말하긴 뭐한데, 그림만 가지고도 굉장히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저는 제 입장만 말씀 드리자면 저는 아무래도 스토리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웹툰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거는 굉장히 좋아하고요.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그거 자체가 작가들에게는 또 부수입이니까. 또 벌 수 있는 땐 벌어야죠. 그런 것들이 있고요. 웹툰이라는 거 자체가 좀 파급력이 있는 매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업 광고도 좀 많이들 했으면 좋겠고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그래도 그게 본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면 안 되겠죠. 그게 너무 주가 돼서 본작을 좀 소홀한다든지 하면은 절대 안되고요. 그렇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하는 건 좋죠. 저는 잘은 모르겠어요. 비슷한 거 같아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도전하는 작가가 많은데 데뷔할 수 있는 매체가 적어서 경쟁률이 좀 심화됐는데, 지금은 또 연재하는 사이트가 워낙 많아져 가지고 그 만큼 진입장벽이 좀 낮아진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은 장단점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순위는 의미 있긴 하지만 또 의미 없기도 해요. 오늘 1위 했지만 다음 주에 5등하고 그 다음주에 10등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거에 큰 의미는 두지 말고,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하고 내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가에 집중해야 되는 이유는 뭐냐면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작품을 500개씩 할 수 없어요. 결국은 10개, 5개 평생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잘 결정해서 정말로 하고 싶은 작품. 내가 나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리는 거죠. 이야기를 만들고 그려서 독자한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요즘은 아까도 말했지만 일반 아마추어들이 올릴 수 있는 그런 도전 만화, 나도 만화 이런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거 통해서 자기 작품을 보여주고, 독자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에요. 통해서 고쳐나가면서 이 일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네. 그런 것도 있고, 또 하다 보면 또 찾아내기도 해요. 그러니까 일단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지를 잘 알아보고 있으면은 그때부터 그리는 거고요.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하면서 점점 갈고 닦아지는 거니까 그런 개념으로 세상에서 나는 만화를 통해서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편한 만화. 어디서든 빨리 보고,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만화를 그리는 게 제 목표였고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오랫동안 그냥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항상 옆에 있어주는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전혀 천재와 거리가 멀죠. 전혀 거리가 멀고. 노력형이라고 하기에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는데 더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노력이라는 말이 재미있는 거 같아요. 노력이라기보다는 저는 그냥 내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 노력이 아니라 그냥 밥 먹듯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면 크게 문제없고. 이게 노력이고 내가 힘을 내서 해야 되는 일이라고 하는 순간부터 힘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사람들 만나듯이 만화도 그런 것의 하나로 나 자신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좀 덜하게 될 거 같아요. 첫 번째는 당장 하라는 거. 당장 시작 하라는 거. 머릿속에 있는 거 머릿속에서 끝내면 안되고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늘 유통기한이 있어요. 어느 순간이 되면 재미없어지거든요. 그러지 말고 일단 문자화하고 일단 그림화해서 만들어놓고 그것을 고쳐나가는 게 시작이에요. 내가 딱 시작하면 그게 작품이 된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생각나는 머릿속에 있는 걸 다 일단 뿌려놓은 다음에 고칠 때부터가 하나씩 하나씩 단계가 작품 만들어지는 단계라 생각하고 도전했으면 좋겠고 두 번째는 오래, 꾸준히, 성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서 좀 최적화 된 상황으로 작품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연재 만화는 결국 독자와의 약속이거든요. 너무 하다 보니까 너무 지쳐서 잠깐 쉬고 이러다 보면 좋은 작가가 되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가장 이성적으로 내가 일주일에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 얼만큼인지 내가 쉴 수 있는지. 잘 판단해서 오랫동안 연재할 수 있게 자신의 생활의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생활의 참견 탄생 과정의 자세한 내용과 함께 김양수 작가가 예비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들어봅니다.
02. 강사 소개
김양수 (웹툰 작가)
03. 강사 이력
- 웹툰 : <생활의 참견>, <안전의 참견>, <2017 사이다를 부탁해>, <풍요로운 생활의 발견>, <아이소포스 3부> 연재 - 단행본 : <아이소포스>, <한잔의 맛> - 공연 : <스트라디움 토크 - 웹툰작가 김양수>
[저서] - 시우는 행복해(2011, 링거스 그룹) - 생활의 참견 1, 2, 3(2009~2011, 소담출판사) - 생활의 참견 운수 좋은날(2012, 예담) - 아이소포스 1, 2, 3(2014, 김영사ON) - 한잔의 맛(2016, 예담)
연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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