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원 : 안녕하세요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입니다.
오늘은 한국 뮤지컬계에서 많은 작품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문정 음악감독님을 모시고 재미있는 뮤지컬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문정 : 안녕하세요
지혜원 : 네 어우 많이 바쁘게 정말 많은 작품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감독님께서 음악감독으로서 가장 처음 작업하셨던 건 어떤 작품이었을까요?
김문정 : 네 음악감독으로서 처음에 작업을 했던 건 뮤지컬 ‘둘리’ 였습니다. 2001년이었구요 어린이 뮤지컬이었지만,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야침차게 올렸던 ‘라이언킹’을 겨냥해서 올렸던 그 당시에 센세이션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죠
지혜원 : 그 이후에도 정말 많은 작품을 작업을 하셨는데 물론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없겠지만,
김문정 : 이 질문 뭔지 알겠지만 두려워요.
지혜원 : 그래도 그러면 애착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셨을까요?
김문정 : 모든 작품에 정말 다 애착이 있죠. 하나하나 사연이 없이 올린 작품이 없으니까요. 작품 하나 올리기 위해서는 준비기간부터 시작해서 공연기간까지 길게는 몇 년까지도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모든 작품들은 사실 저한테 다 애착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각인 되어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구요.
그래도 가장 고생스러웠던 건 아무래도 제가 곡을 썼던 작품들이 제일 고생스럽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도리안그레이’이나 ‘내마음의풍금’과 같은 작업. 그리고 또 제가 어떤 정체성을 음악인으로서 한국인 음악인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갖게 한 생각이 든 작품은 또 ‘서편제’가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또 저한테 많은 경험을.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명성황후’나 영웅같은 작품도 빼 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고, 또 많은 스펙트럼을 넓혀준 다른 작품들도 있죠. ‘엘리자벳’, ‘맨오브라만차’, ‘맘마미아’ 여러 가지 작품들이 참 감사하게도 많은 좋은 기회들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레미제라블’도 그렇고요.
지혜원 : 워낙 또 감독님을 찾는 제작자들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을 거 같은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작업을 어떤 작업을 내가 좀 더 참여를 해야겠다 또는 두군데 세군데서 같이 작업 의뢰가 들어오거나 할 때 혹시 선택하시는 기준이 감독님만의 기준이 있으실까요?
김문정 : 글쎄요. 그 작품이 동시에 많이 동시다발적으로 한다는 건 사실 자랑은 아닌 거 같아요 그건 저한테 주어진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또 감사한 조건인데 일단 그렇게 겹쳐지는 상황들은 또 아시다시피 재연이 되면서 이미 해놓기로 했던 작품하고 겹쳐지는 경우들이 왕왕 발생을 하게 되거든요.
근데 감사하게도 또 초연을 성공적으로 또는 공연을 전 프로덕션에서 잘 유지했다 판단해주신다면 다시 저와 저희 팀을 찾아주시는 케이스들이 좀 있구요. 그럴 경우에 또 그 일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또 임해야되는 게 제가 감사함을 보답하는 길이고 관객 여러분을 찾아 뵙는 방법인 거 같아요.
새로운 작품의 의뢰가 들어 올 때는 글쎄요. 어떤 작품의 선택 기준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저는 저같은 경우는 그냥 내가 무엇에 끌리고 있느냐를 제일 처음에 고민을 하기는 해요.
그게 음악이 될 수도 있고 거기에 출연하는 어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제가 평소에 또 동경해왔던 어떤 컴퍼니가 될 수도 있고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뭘 나를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엔 고민없이 그냥 한번 던져보자 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 다음에는 내가 정말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나의 존재감이 있는 작업인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존재감이란건 뭐 저의 어떤 위치를 드러내고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구요. 꼭 내가 해야할 일일 거 같다라는 스스로의 생각이 들어야 될 거 같아요.
그 다음에는 즐거워야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사실 그 다음은 돈이에요 네 어떤 저희 여건을 또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조건인가를 생각해보는데 사실은 1번을 고민하게 되면 2,3번은 또 따라오게 돼 있더라구요. 그래서 내 이 프로덕션에서 꼭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여기서 필요한 존재로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어떤 확신이 들면 절 끌어당기는 무엇과 함께 공연을 올리는 일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네
지혜원 : 워낙 음악감독님으로서 많은 작품을 작업을 하시지만 앞서 잠시 말씀해주셨지만 실제 작곡을 하셨던 작품이죠 ‘내 마음의 풍금’ 또 ‘도리안그레이’이런 작품을 작업하실 때는 작곡가로서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대하시게 되고 다른 경험을 하셨을 거 같아요. 그때 이야기를 이렇게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문정 :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창작자로서의 작곡가는 디자이너. 건설 쪽을 애기하자면 그리고 음악감독은 현장 네 그러니까 어떤 모양으로 내가 집을 짓고 싶다 라는 그런 그림을 그려 놓는 게 작곡가인거고 그 집을 잘 지으려면 어떤 기자재와 어떤 도구들을 이용해서 완성되게 디자이너의 원하는 그림대로 만들어 줘야되는 집을 지어 줘야 된다는 게 또 음악감독이 해야되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어떤 제가 디자이너의 입장이 됐을 때는 오히려 현장감독으로서의 욕심은 힘이 되더라구요. 그 힘이 된다는 게 뭐냐면 시선 자체가 달라지게 되니까 디자이너로서 분명히 이 대리석을 써야되는데 현장감독은 상황에 맞는 이 대리석을 꼭 쓰지 않고 다른 것들도 또 만들 수 있고 다른 더 좋은 것들로 대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현장감독들이 더 잘 낼 수 있는 아이디어더라구요. 그러니까 디자이너는 자기의 어떤 틀에 박힌 고정적인 딱 그림대로만 원하게 되는 상황이고 현장 감독들은 또 그 협력 업체들과 통해서 다른 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상황이라 제가 그때 들었던 생각은 아 음악감독은 겸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었어요. 사실은 도리어 작업을 하면서는 철저하게 나는 어떤 나의 본질과 원작과 연출이 원하는 그걸 써 내고 그것이 배우와 만났을 때 공연으로 만나서 관객과 만나기 전에는 다른 현장감독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판단을 내려서 사실은 어떤 부분은 제가 늘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나서고 싶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또 한 걸음 뒤에서 일부러 지켜보는 위치를 택했구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스스로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혜원 : 저도 굉장히 다시보고 싶은
김문정 : 감사합니다
지혜원 : 또 이렇게 창작을 직접해보시기도 하고 또는 라이센스 뮤지컬, 창작 뮤지컬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의 음악 감독으로서 참여를 하시기도 하는데 창작 작품이지만 또 최근에는 해외 스태프가 와서 해외 창작진과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을 작업하는 기회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예를 들면 ‘마타하리’, ‘웃는남자’와 같이 하셨던.. 이런 경우에는 해외 창작진과 작업을 하신건데 국내 창작진과 함께 작업할 때랑 혹시 어떤 점 또 차이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문정 : 가끔 그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도 사실은 다르진 않아요. 왜냐면 어떤 누구한테 가르침을 받거나 가르침을 주거나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웃는남자’ 같은 경우에도 음악팀 department를 말씀을 드리자면 작곡가가 있었고 또 작곡자랑 오랫동안 협업을 해왔던 현지에선 음악감독이지만 편곡자로 포지셔닝을 해온 제이슨이란 친구가 있었구요. 저는 한국 음악 감독이자 한국 지휘자로서의 그들과의 작업이었죠. 그래서 아무래도 언어로 표현 돼야 되는건 우리 나라 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힘이 제일 셌던거 같아요. 시쳇말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건 이렇게 불러줘야 더 멋있어 이 말이 이렇게 들어가야 되는 거같아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권한 이라면 권한이 있었고 또 우리 배우들과의 작업이기 때문에 근데 누가 위 아래 이걸 따지자는 게 아니라 일단 그것을 향하기 위해서는
프랭크 와일드혼 같은 경우도 우리 나라 배우의 음색에 맞게끔 멜로디라인을 고쳐준다거나 키 조정을 해줘야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거에 맞게끔 또 새롭게 편곡 방향이 또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 편곡을 해왔을 때 우리 배우들 이렇게 불러야되고 악기는 이렇게 더 추가되는 게 좋겠다 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저의 위치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제가 즐겼던 부분은 혼자서 라이센스 음악을 하거나 창작음악을 했을 때 감당 했어야 되는 부분과 다르게 다른 음악 동지들이 좀 더 많았다는 거 그 부분이 좀 더 재밌었던 부분이었던 거 같고 그 분들하고 같이 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더 재밌는 작업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결론적으론 그렇게 들었어요.
지혜원 : 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점점 확장되면서 아무래도 이렇게 말씀 하신 거처럼 작업 환경이 좀 더 다이나믹해지고 또 해외스탭들이랑 협업하는 기회들도 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예 창작 작품들을 작업하시는 것과 또 이렇게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하죠. 나와있는 유명한 곡들을 다시 재편집해서 하는 일종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히트 친 해외 작품은 뭐 ‘맘마미아’ 같은 게 있고 또 ‘광화문 연가’ 직접 같이 참여하시기도 했던 쥬크박스 뮤지컬들이 있을 텐데요. 이렇게 주크박스 뮤지컬을 작업할 때는 음악감독으로서 어떤 역할을 조금더 당당하게 수행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김문정 : 일단 쥬크박스 작품이라고 거론되고 있는 많은 작품들의 미덕은 저는 그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 그게 얼마나 드라마에 그 곡들이 기존의 음원이었던 곡들이 드라마에 얼마나 잘 융화가 되었나를 보여주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얼마든지 우리가 재창조를 할 수 있는 범위와 범주가 있잖아요.
그 범위를 일단 안될거라고 가정하고 가는 게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 범위를 일단 안될거라고 가정하고 가는 게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맘마미아’가 히트쳤던 이유고 사랑받았던 이유가 그 이유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댄싱퀸이 어떻게 이 구다리에 나와서 이렇게 우리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또 너무나 심각하게 생각했던 넘버가 또 재밌는 반전의 넘버로 또 희화돼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구요.
그래서 일단 쥬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의 사람들이 많이 대중한테 사랑받았던 음악을 초이스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음악들이 얼마나 드라마에 잘 녹아있나를 고민을 해줘야되는 게 음악 감독의 역할인 거 같은데
‘광화문 연가’ 같은 경우는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죠.
왜냐면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작곡가 이영훈님의 곡이지만 기승전결이 너무나 3분안에 다 결정이 돼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드라마에 진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노래 시작과 끝이 이미 정서에 흠뻑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여지가 3분 안에 다 있는 명곡들이었거든요.
그 부분을 같이 연결해서 넣는 자체가 조금 힘들었던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그거의 이야기 구조를 짜고 그 이야기 구조에 맞게끔 음악을 삽입시키는 게 어려웠던 부분들인 거 같은데 또 저희 뮤지컬에서는 싱어가 혼자 부르는 게 아니라 이것이 중창이 될 수도 있고 합창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제3자가 불러줄 수 있는 어떤 시각적인 부분에서 펼칠 수 있는 여지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을 했던 게 제가 참여했던 ‘광화문 연가’의 작업이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쥬크박스 뮤지컬은 ‘맘마미아’의 히트 사례를 본다면 혼성그룹의 팀의 음악을 쓰는 게 좋지 않나라는 혼자의 생각을 좀 결론을 내려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누가 불러도 어색하지 않지 않나 어떤 유명한 남자가수가 계속 불렀던 노랠 여자가 부른다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약간의 기존의 어떤 향수에 젖고 싶으신 팬층한테는 반감을 사지 않는..반감을 사는 요소가 있지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맘마미아’가 아바라는 혼성 그룹이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두루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지혜원 : 또 아무래도 기존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그 곡에 대한 정서를 기억하는 것 또 기대치 이런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김문정 : 그렇죠. 그리고 또 하나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들이 있죠.
그 일단 히트를 쳤다는 넘버들 소위말하는 시쳇말로 하는 히트를 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던 넘버들은 그 단시간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세월을 거쳐서 사랑받았다는 검증이 될 수 있는 넘버들이잖아요. 그 넘버들은 아무래도 많은 관객들을 유입할 수 있고 또 다양한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혜원 : 감독님 말씀처럼 혼성그룹의 노래가
김문정 : 네
지혜원 : 사실은 무대에서 여자배우 또 남자배우 또 중창이 될 수도 있잖아요.
김문정 : 거부감이 없죠.
지혜원 : 네 또 조금 더 확장성이 넓은 그런 컨텐츠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또 다른 건 사실은 무대에서는 동선이라는 게 있고 안무라는게 있거든요
김문정 : 그렇죠. 맞습니다
지혜원 : 그 부분에 있어서도 기존의 것을 좀 변형하셔야 되는 경우들이 있으셨을 거 같아요.
김문정 : 실실질적으로 그래서 ’맘마미아’같은 경우도 ‘허니허니’라는 아주 유명한 넘버가 중간에 우리 코러스 파트라고 그러죠. 후렴구는 사실은 연주로만 되어 있습니다. 그 앞 부분에 벌스 말하자면, ‘허니허니’ 우리가 아는 그 부분만 노래가 가사화로 되어 있구요. 중간 부분에 가서는 좀 안맞는 경우였죠. 그래서 그 부분은 연주로 되어있고 저희 언더 스코어 즉 대사를 칠 때 연주로 깔리는 부분들로 표현이 되어있죠. 하지만 그 원곡은 그대로 연주를 하게 되어 있는 상황인거죠. 근데 그렇게 활용도를 좀 많이 넓힐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쥬크박스 뮤지컬들도 익숙한 노래를 가지고 와서 거부감 없는 넘버를 들려주는 어떤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무대라는 어떤 다른 공간에서의 또한 말씀하신 확장성과 판타지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혜원 : 보통 감독님이 참여하신 작품들이 초연인 경우들이 많았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초연에 작업하시는 그 과정 물론 굉장히 힘들고 라이센스보다는 창작에서 겪게 되시는 많은 경험들이 있으실텐데 그래서 더 애착이 가실 수도 있구요. 그럼 초연을 함께 하셨던 작품들은 보통 재연에서도 많이 참여를 하시는 편이신지요?
김문정 : 안잘리면 하는거죠. 일단 초연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됐다면 다음 프로덕션에 감사하게 다시 또 불러주시는 경우들이 있구요. 재연을 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초연의 어떤 경험이 있으니까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발전된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건 당연하죠. 근데 아무래도 그렇지만 초연의 향수는 못버리는 거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 관객 여러분들도 그렇고 그 다음에 공연에 아무리 저희가 리바이벌을 해서 좀 더 다른 업그레이드를 시켰다하더라도 이 같이 고생하고 같이 처음에 만들었을 때 그 긴장감과 그 노고에 대해서 향수는 저희가 오랫동안 참 소중하게 간직되는 좋은 선물같은 기억인 거 같아요.
초연과 재연은 아무리 그래도 또 배우가 바뀌고 좀 그 구성원들이 다 똑같이 그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늘 새로운 또 공연을 만든다는 느낌은 듭니다. 근데 재연배우들 재연이 거듭될수록 조금 에러사항이 있다면 일단 새로 참여하는 배우들이 기존의 어떤 룰에 좀 얽매이는 경우들. 그러니까 뭔가의 다른 시도를 조금 주저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럴 때 또 저희 스탭진들이 해야될 역할들은 새로운 캐스트에 새로운 활력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부분이죠. 그렇게 된다면 그게 바로 업그레이드 방향이 되는 거 같고 그게 관객분들한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지혜원 : 초연을 함께한 스탭들과 일종의 전우애 같은 게 쌓인다는데?
김문정 : 그렇죠 네
지혜원 : 재연으로 가면 조금 더 안정적이고 무르익어가는 그런 느낌이
김문정 : 숙성되는 과정에 있는 거죠
지혜원 : 뮤지컬이 이렇게 많은 창작진 연출진 크리에이티브스탭 배우 연주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다보니까 협업에 적합한 작업환경 또는 분위기 이런게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감독님께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셨던 또는 경험하셨던 중에 가장 좋았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나 작업 환경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김문정 : 글글쎄요. 뭐 어떤 작업이든 다 힘들고 고생하고 또 좋은 환경과 더러 또 아쉬운 환경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손꼽으라고 하는 작품이 있다면, 사실은 ’내마음의풍금’ 작업 했을 때가 작업환경이나 작업 여건이나 팀웍이 굉장히 좋지 않았나 라는 기억을 새삼하게 되는 거 같아요.
왜냐면 일단 창작 작업이었고요. 그리고 작가분과 연출, 안무 또 작곡가인 저와 또 한명의 공동 작곡가인 최주영씨와 또 프로듀서 김종원프로듀서님과 정말로 많은 회의를 했어요. 어느 작품을 하든지 회의의 연속은 늘 있는 일이긴 한데 조금 달랐던 부분들은 회의가 어느 정도 무르익어서 대본의 형태를 갖췄을 때 저희가 배우들을 불러서, 그 당시에는 좀 성행하지 않았죠. 쇼케이스 같은 게 그런 게 없었을 때 리딩 독해 식으로 그 리딩 독해 두어번을 가졌던 거 같아요.그래서 직접 그 역할을 분해해서 하고 있는 배우들 한테 또 느낌을 모니터를 해보고 다시 또 수정하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 했었구요. 보통은 작곡가가 곡을 써오면 연출이나 안무가 이제 그 곡에 대해서 해석을 하고 이제 그림으로 풀어내는 형식인데 사실은 저희가 곡을 쓰기 전에 작곡가가 두명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레퍼런스를 좀 모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곡의 방향으로 쓰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 안무선생님이 이렇게 이런 쪽에 리딩이 들어가면 좋겠다 하고 또 레퍼런스를 제시해 주셨고 그러면 또 이런 음악들이 있습니다라고 공유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 작업이 저희가 두 번 일을 안했던 수순이었던 거 같거든요. 곡을 써와서 그냥 무작정 들려주는 게 아니라 이 곡을 쓰기 위해서 어떤 식의 곡을 써야 될 지를 미리 창작자들이 공유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됐을 때 시연을 했고 또 독해를 했었고 또 무대에 가기 전에 저희가 또 프로덕션 할 배려로 국민회관 같은 데를 똑같은 사이즈를 빌려서 충분히 무대연습과 동선을 했었죠 동선을 밟고 실질적으로 테크 리허설을 들어갔었기 때문에 아직도 아직도 저는 전무후무한 거 같은데요. 첫 공연 끝나고 창작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에 저희가 정상콜을 했죠. 이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1 레플리카 공연을 해도 뭔가 문제가 생겨서 항상 정상 공연보다 뭔가 일찍와서 수정을 하고 이런 일이 생겼는데 저희가 모두 이상하게끔 이상하리만큼 내일 공연 시간 전에만 오면 되지? 각 파트 문제 없지? 이러고 헤어졌던 기억. 굉장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때 모든 작업 환경이나 프로세스가 그래도 많은 프로덕션의 배려와 창작진들의 열의와 또 저희의 열정과 노고를 대변해준 첫 날 오프닝의 산뜻한 기억은 아직도 제가 소중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혜원 : 정말로 많은 부분을 같이 나누고 또 창작의 과정들을 굉장히 긴 시간동안 공유하셨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김문정 : 그게 공유를 많이 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거 같아요.
지혜원 : 다시 보고싶은 작품이구요 저도 늘 기억하는 작품이니까
김문정 : 아이들만 나와서 별로. 네 대중적으로는 참
지혜원 : 그쵸 좀 아쉬운 작품이죠. 저도 이렇게 창작 작업을 하실 때 이렇게 이게 사실은 지금 방금 말씀하신 ‘내 마음의 풍금’ 같은 경우는 조금 시일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에 그런 작업 환경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시지 않나 싶습니다.
김문정 : 맞습니다
지혜원 : 그만큼 좋은 창작품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결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혜원 : 여튼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오신 감독님께서도 또 앞으로도 많은 작업을 해가실 예정이시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젝트 또는 이런 작품 어.. 이런 작업? 한번 꼭 해보고 싶다 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김문정 : 저는 사실은 개인적으로는 소극장 작품을 한번 곡을 써보고 싶구요. 이인극 최소 2,3인극 정도의 좁고 깊은 얘기들을 좀 나눌 수 있는 관객들과 좀 친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소재를 하나 가지고는 있는데 이제 이게 얼마나 현실화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런 작품에 좀 깊숙하게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개인적으로는 하나 있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제가 말씀하신 대로 많은 작품을 하고 또 감사하게 많은 경험과 좋은 리퍼런스를 경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제 나도 어느 순간에 엘더가 돼 가고 있구나라는 느낌도 들고
또 저와 같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음악도들이 생겨나는 시..이런 현상에 있어서 또 어떤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책임의식도 조금 들더라구요.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한테 조금 손을 내밀면서 다가갈 수 있는 뭔가를 해야되지 않나 이제는 그 시점도 또 되지 않았나 여력이 되는 한. 그런 계획을 조금 조심스럽게 새워보고는 있습니다. 네
지혜원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음악 뮤지컬 음악감독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겠죠. 뮤지컬 시장이 확장되고 있고 또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이해를 더 많이 하는 관객들도 또 학생들도 늘어나다보니까 그런 학생들이 점점 앞으로도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학생들을 위해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문정 : 정말로 현실적인 조언과 밝고 꿈과 희망에 찬 조언 두가지 부류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게 정말 책임을 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그것을 그것을 위해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거 같은데요. 이게 또 직업이 되는 순간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게 직업이 된다면 나하나로만 만족할 수 있는 일이 아닌게 또 어떤 감독이라는 책임감, 또 직책의 무게감인 거 같아요. 스스로 자기가 이것을 직업화 시킬 수 있는 소양과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는 스스로 먼저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아요. 단지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싫어서 이 일을 꿈꾸는 게 아니라는 확실한 소신과 확신이 있으시다면 추구하시고 노력 하셔야겠죠.
근데 제가 볼 때는 글쎄요. 어쩌다 찾아오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늘 준비하고 있고 늘 내가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보인다면 누군가한테 보인다면 또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그것은 절대 우연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는 거 같아요. 그만큼 자기개발과 노력과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막막연한 대답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슨 공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어떤 교육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마냥 하고싶은 일이기 때문에 언젠간 되겠지 라는 말씀으로 꿈과 희망을 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거 같아서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네
그러나 정말 하시고 싶은 일이고 내가 정말 할 수 있고 직업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본인이 본인의 어떤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할 것이고요. 그것이 그 분의 길을 자기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좀 빠른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지혜원 : 정말 많은 작품을 보는 것 또 듣는 것
김문정 : 그렇죠
지혜원 : 여기서부터 시작해야되는 거죠.
김문정 : 음악에 대한 편식도 없어야 돼요. 음악에 대한 편식과 편견도 없어야하고 뭐 저의 예를 들자면 저는 진짜 저 역시도 무작정 하고싶어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고 음악에 관해서 뭐든지 배우러 다녔고 그리고 직접 정말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반주자부터 시작을 했거든요. 하고싶은 열정이 누군가의 눈에 들어왔던 케이스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혜원 : 굉장히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또 명작으로 손꼽아지고 있는데요. 또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셨던 작품 또는 보셨던 작품 중에서도 정말 이 작품은 음악감독을 꿈꾸는 또는 작곡으로 또는 학생들이 교본처럼 보면 참 좋겠다하는 작품이 있을까요?
어 일단은 여러분 너무 잘 아시는 쉔베르크의 ‘레미제라블’이나 ‘미스사이공’ 같은 경우는 작곡하시는 분들이 한번 분석해보셔도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웨버의 ‘에비타’나 ‘캣츠’, ‘오페라의 유령’도요. 왜 말씀을 드리냐면 일단 뮤지컬의 플롯의 형식을 잘 유지를 하고 있구요. 그 플롯중의 하나의 리프라이즈 활용을 굉장히 잘 하고 있죠. 그래서 리프라이즈가 어디에 어떻게 어떤 요소로 숨어있느냐 악기로서 어떻게 숨어 있고 또 노래나 다른 드라마를 어떻게 대변하고 있냐를 연구해보시고 분석해보시는 것은 작곡자의 길을 걸으시는 분들한테 굉장히 필요한 필요하고 또 유익한 교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리프라이즈형식을 좀 거부한 손드하임 같은 작곡자도 있긴하지만 일단 뮤지컬의 어떤 미덕이라고 볼 수 있고 작품의 깊이를 평가할 수 있는 리프라이즈.
뮤지컬 작곡자를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웨버나 쉔베르크의 음악들은 한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구요.
또 어떤 액티비티한 뮤지컬 음악 감독을 꿈꿔 보시고 싶으신, 꿈꾸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사실 저도 이 작품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는데 저는 ‘시카고’의 작품도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지휘자가 지휘를 하면서 또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들?
또 스프링 어웨이크닝 같은 그런 작품들도 좀 소규모밴드지만 어떤 모든 악기에서 얘기를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작품들도 한번 눈여겨 보시면 어떻게 지휘자가 이끌어가고 작품을 어떻게 공을 들이고 있고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 눈여겨 보시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
저는 또 제가 했던 맘마미아 같은 경우도 그렇구요 굉장히 멋지고 활력이 넘치는 직업인 건 맞는 거 같습니다.
지혜원 : 네 오늘 너무 좋은 얘기로 또 많은 조언 또 팁을 주셔서 정말 음악 작곡가 또는 뮤지컬 이라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싶은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 됐을 거 같습니다
김문정 : 감사합니다
지혜원 : 네 오늘 김문정 감독님 모시고 좋은 시간을 가져보고 감독님의 뮤지컬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귀한 시간 내주신 감독님 감사드립니다
김문정 : 고맙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김문정 감독의 히스토리가 된 여러 작품의 현장 에피소드들을 통해 음악감독 관점에서 바라본 뮤지컬 작품 철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02. 강사 소개
김문정, 지혜원
03. 강사 이력
[김문정] - 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 뮤지컬 오케스트라 The M.C 지휘자 - <웃는 남자>, <명성황후>, <맨 오브 라만차>, <맘마미아>, <팬텀>, <내마음의 풍금> 등 다수 작품 음악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