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 안녕하세요. 방송작가 한지원입니다. 오늘은 프로그램 취재와 촬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취재와 촬영을 하는데 가장 프로그램의 기초 단위는 아이템이죠. 우리는 맨날 좋은 아이템 없어?, 이번에 아이템은 뭐야? 아이템, 아이템, 아이템, 아이템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런데이 아이템은 정보의 질에 따라서 결정되고 이 아이템의 질에 따라 프로그램의 퀄리티도 좌우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거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정보는 어떤 정보가 있을까요? 세상의 정보 중의 제일 흔한 거는 세상이 다 아는 정보, 모두 다 알아서 더 이상 흥미가 없는 정보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이런 건 고급 정보라고 이야기하죠. 일부 사람만 아는 제한된 정보. 어? 그거 그랬어?, 과학자들만 알고 있어. 우리는 몰랐었는데, 아, 이거를 가지고 뭔가 새롭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그다음에 혼자만 알고 있는 독점적인 정보, 이거는 어떤 거냐 하면 아직 취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데 내가 취재하고, 취재하고, 취재하다 보니까 새로운 것들이 나왔어요. 이런 거를 혼자만 아는 독점적인 정보. 여기에서 다 흔히 아는 정보, 그 다음에 일부만 아는 정보, 독점적인 정보를 어떻게 배치하느냐, 이것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도 프로그램 아이템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혼자만 아는 독점적인 정보, 일부 사람만 아는 제한된 정보, 이런 정보를 많이 넣어주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끄는 그래서 모두 다 아는 이야기는 차차하고
잘 몰랐던 이야기, 잘못 알려졌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것, 그거를 아이템 발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스토리 구성하기
전문가 : 그러면 취재를 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되는지 그것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취재가 접근 가능할까?, 이거 우리가 가서 해볼 수 있어?, 가서 칼 맞는 거 아니야? 이런 건 할 수 없죠. 그래서 접근이 가능하고 그리고 우리는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지 이걸 고려해야 돼요.
그다음에 비용은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가.비용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와로 4박 5일 동안 가서 찍어야 되는데 우리는 국내 제작비 밖에 없다, 그러면 이 아이템은 엄청 좋지만 이번 아이템, 이 프로그램의 아이템으로는 마땅하지 않죠. 그래서 제작비 안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지 이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이게 제일 중요한데 열정과 호기심이 가득한가. 내가 이거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나 이거 한번 만들어보겠어 이런 열정이 생기는 아이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아이템이어도 이거에 대해서 호기심을 얼마큼 가지고 있는가, 이거에 대해 얼마큼 더 알아내려고 하는 열정이 있는가에 따라서 취재 내용은,깊이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에게 보여줄 것인가, 누구에게 보이는지 시청 대상을 생각해야지 그 대상에 맞추어서 호기심의 실마리를 다른 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방송 제작의 가장 기초는 시청자가 있고 시청자를 누구로 타깃팅 할 것인가를 꼭 생각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의미가 있는가, 이거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 우리가 기획 의도할 때 이것의 의미가 뭐야? 기획이 디자인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여기에 어떤 의미를 줄 건데?라는 겁니다. 성이 있는 주제인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어도 지금 이 시점에 필요 없는 아이템은 별로 효용 가치가 없어요. 그래서 시의성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가라는 걸 꼭 생각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이거는 TV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풍부한가, 취재해서 촬영할 때 내가 충분한 걸 보여줄 수 있는가라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 아이템을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했을 때 여기에 대입해 봐서 이 대입에 따라서 이건 가능하겠네, 이건 안 되겠네. 하면서 아이템을 선별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무엇을 취재할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기획 의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잊으면 안 돼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염두에 두고 취재를 해야 돼요. 왜냐하면 이 취재는 기획 의도에 맞는 그것을 위해서 다 요소들이기 때문에 이 요소들이 모여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 한 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사를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A to Z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은 기획 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이걸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너무 막막해. 아이템을 잡았는데 이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럴 때 생각할 수 있는 게 키워드입니다. 그래서 키워드를 먼저 생각하고 그 키워드와 반대의 키워드는 뭐가 있는지, 이렇게 해서 키워드를 넓게 해 놓은 다음에 그 키워드를 쳐서 아이템을 찾아내는 거예요.
한 가지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제가 다큐 시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산골트럭, 희노애락을 싣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이거는 트럭, 산골만 다니는 트럭 있잖아요. 이 만물트럭을 취재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만물트럭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 왜 만물트럭을 해?라는 고민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생각했느냐 하면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래서 만물트럭이라는 것은 교통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만물트럭이 어떤 역할을 하는 있는지를 찾아내자. 이게 기획의도였어요.
가장 적합한 아이템들을 찾기 위해서 어떤 산골 트럭을 할 것이며 어떤 만물트럭을 어느 지역이랑 매칭하는 게 좋을까, 이거를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 키워드를 먼저 뽑아요. 관련 키워드는 인구가 감소해, 농촌의 공동화 얘기를 해, 한계 마을이라고 해서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몇 퍼센트 이상인 마을을 한계 마을이라고 하는데 한계 마을은 어디 어디인지를 찾아요. 비어가는 농촌, 산간벽지는 어디이고, 오지는 어디이고, 그다음에 농촌 노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만물트럭은 어디 어디에 뭐가 있고, 그다음에 만물트럭의 효용 가치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들은 없을까, 농촌에 고독사는 없을까, 노인 빈곤의 문제는 없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따뜻한 농촌 마을은 어디가 있을까, 의외로 인구가 증가하는 지자체는 어디가 있을까, 농촌이 달라지고 있는 현장은 없나, 농촌의 노인들은 많아지지만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아진단 말이에요. 이렇듯 상반된 것들을 찾아서 같이 매칭을 해야지 이야기가 풍부해지지 계속 농촌은 인구가 감소해요, 똑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비교해서 보여준다든지 취재를 이 방향으로 하고 저 방향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키워드를 찾고 그다음에 상반된 키워드를 찾고 여기에서 내가 가장 필요한 아이템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 이게 키워드를 통해서 아이템을 취재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아이템을 찾으면 그걸 가지고 인터뷰를 해요. 아까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만이 알고 있는 정보라고 얘기하는 게 인터뷰예요. 그런데 이 인터뷰가 그다지 쉽지가 않아요, 왜냐? 방송에 우리 집 식당이 나와야 되고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될 수 있으면 막 나오겠죠. 그렇지만 시골의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TV에 나올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랬을 때 이 할머니를 어떻게 카메라 앞에 끌어들이게 할 것인가, 할머니들에게는 어떻게 이 프로그램의 의도를 설명하고 할머니들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게 이거를 취재하는 게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취재의 기본은 인터뷰인데 이 인터뷰를 하려면 먼저 뭐가 만들어져야 되느냐 하면 이건 심리학 용어에서 말하는 건데 라포(Rapport)라고 이야기해요. 라포가 만들어져야 그다음에 출연을 승낙하기도 하고 내 마음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요. 제가 인간극장을 제작하기도 했었는데요. 인간극장에 나오는 출연자들 맨 처음에 다 안 한다고 그래요. 나는 할 이유가 없고 나는 할 얘기가 없고 나는 TV에 나올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그런 사람들에게 왜 당신이 인간극장에 나와야 되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취재의 기초거든요. 그걸 위해서는이 사람과 나와의 교감이 되어야 돼요. 그걸 라포라고 하는데 라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돼요. 솔직성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에 그쪽에서 하는 이야기에 토 달면 안 돼요.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고 들어줘야 돼요. 그래서 어떤 때는 시골 할머니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한 시간도 하고 두 시간도 하고 정말 너무 못해서 나중에는 끊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면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도 하고요. 실제로 그냥 전화로 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찾아가서 하루를 같이 일하고 이렇게 하면서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다음에 공감적 이해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처지,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그대로 포용해 주는 것, 이렇게 해서 라포가 만들어져야 그다음에 자신의 속내, 다른 사람은 알지 못했었던 속내를 드러내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건 정말 라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기적 같은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취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라포를 먼저 만들어라. 그래야 속내의 이야기가 나온다.
촬영구성안 작성하기
전문가 : 취재가 다 끝나고 나면 이제 구성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구성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에요. 근데 교양 다큐멘터리에서 굉장히 오해하는 것, 그러니까 허구가 아닌 논픽션일 경우에 굉장히 오해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그거는 모든 이야기는 리얼이다. 근데 리얼 스토리는 없어요. 리얼 스토리가 없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 건 맞아요. <자연인이다>가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어요. 그렇죠? 그렇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일상을 1부터 10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그게 뭐냐 하면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면 내가 말하고자,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재구성해요. 그래서 리얼은 리얼이 아니다. 그리고 좋은 다큐멘터리에는 좋은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버나드라는 학자는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그럼 좋은 이야기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러니까 우리가 여태까지 취재를 했다, 그 취재를 한 걸 가지고 구성을 할 때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라는 건 어떤 것이냐, 극적이어야 해요. 허구적으로 극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여러 가지 단편들이 있는데 그 단편들을 재구성했더니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싸움이 벌어져서 거기에 몰입되기도 하고 그런 극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돼요. 그다음에 인물이 있어야 돼요. 그 인물이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는 서사 구조를 가져야 돼요. 서사 구조라는 것은 기승전결이겠죠.
그냥 일상으로 생활하는 것들을 재구성해서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져야 좋은 이야기다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사건이 벌어지면, 어떤 인물이 정해지면 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 사건의 인과관계를 만드는 게 서사 구조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만드는데 그럼 어떻게 등장인물이 서사 구조를 갖는가, 이 스토리의 기초를 알아보겠습니다. 스토리의 기초는 등장인물은 사람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가까이에 있거나 우리 이웃에 있거나 우리가 오늘 아침에 봤던 기사님일 수도 있고 우리 생활에 가까운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인물이 무언가를 절실히 원해야 돼요. 이 인물은 어떤 것을 절실히 원하는데 그것을 얻기란 어려워요. 쉬우면 안 돼요. 이거를 오늘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가. 그게 아무 일도 없으면 그건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나는 9시 반까지 학교에 가야 되는데 차는 오지 않고, 나는 늦잠을 잤고 기타 등등의 일들이 벌어져서 애를 타면서 학교를 제 시간에 가야 되는 상황이 돼야 스토리가 만들어져요.
일상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스토리가 되지 않아요. 그러면 모든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죠. 그 부분들을 재구성해서 그렇지 않은 부분들을 부각하게 되는 거죠.
이야기는 관객이 참여하고 정서적으로 몰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해요. 이거는 제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구조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이야기한, 그래서 몰입과 카타르시스를 이루게 하는 시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스토리의 구조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어떡하지?, 저 아이가 지금 학교에 가야 되는데 늦잠을 잤어?, 나도 그랬지? 이렇게 하면서 사람들이 거기에 몰입해서 그 아이가 학교까지 가는 과정을 만들어야 됩니다. 그래서 몰입하고 극대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촘촘히 만드는 것, 이게 필요하다. 그다음에 스토리는 만족스러운 끝맺음이 있어야 한다. 이건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대신에 이 이야기가 예를 들어 집으로 가는 길인데 학교에서 그런 영화가 있었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집으로 가기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마지막에 집으로 가건 아니면 어딘가에서 맺음을 맞건 이거와 상관없이 어떤 이야기의 구조의 결말이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기, 승, 전, 결에서, 결에서는 어떤 결론을 낼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게 좋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걸 위해서 내가 취재한 것들을 재구성하는 것, 이게 취재와 촬영이다.라는 걸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취재를 하잖아요. 취재를 한 다음에 촬영을 가기 전에 촬영 구성안을 짭니다. 그래서 주요 인물은 누구로 할 것이고, 이 주요 인물과 어떤 사람들이 관계를 만들 것인가. 그리고 취재 내용을 토대로 취재 가능한 시퀀스를 나열합니다. 그래서 취재가 가능해서 20년 동안 치매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어떤 여자다.라고 하면 이 취재 내용을 통해서 이 어머니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치매일 때 어머니는 어떤 행동들을 보이고 어떤 액션을 하는지, 액션과 리액션을 어떻게 하는지 이것들을 취재한 다음에 여기에 필요한 시퀀스를 먼저 나열합니다.
그래서 인간극장에 마지막 따라라라 이 부분에는 시어머니와 여자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타이밍, 이때를 시퀀스를 자른 다음에 그것을 해소하는 걸 그다음으로 가는 거죠. 그래서 5부작일 경우에 전체는 기승전결이고 1부작 안에서도 또다시 기승전결이 있고 이렇게 해서 어떤 이야기가 쭉 이어지고 사람들은 거기에 몰입해서 아이고 저 며느리 어떻게 해, 아이고 저 시어머니 어떻게 해 이러면서 사람들은 거기에서 공감을 하고 거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나의 시어머니를 돌아보게 하고 나의 며느리를 돌아보게 하고 이런 공감을 이루게 하는 거죠.
개요를 먼저 가지고 촬영 내용들을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어떤 질문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 이것들을 먼저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더 많이 필요해요.
나중에 편집 구성안은 촬영되지 않은 것 가지고는 할 수가 없어요. 근데 이거는 방송작가가 이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 것인지를 청사진을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다 되진 않아요. 이렇게 계획을 했는데 시어머니가 그날따라 너무 멀쩡해. 그래서 어머니와 갈등이 일어나지 않아, 그러면 내가 생각했었던 시퀀스는 안 나와요. 대신에 이 어머니가 갑자기 너무 멀쩡해져서 갑자기 미안하다고 그래. 이거는 예상하지 못했었던 상황들이에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촬영 구성안에서는 이들의 갈등이 가장 극대화 되게 보일 수 있는 장면들이 어떤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을지 이게 현실적으로, 그것도 현실적으로 있을지를 먼저 추리고 그거를 기승전결에 맞춰서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취재현장의 리얼스토리
전문가 : 제가 작년에 만들었던 사람과 사람들이라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했었던 <할매들의 순정만화>라는 거를 한 사례로 들어서 얘기를 할까 합니다. 이거는 만화를 그리는 할머니들이에요. 제목은 <누나쓰>라고 해서 맨 처음에는 노인복지 회관에서 만화 그리는 동호회로 시작을 했는데 만화를 너무너무 좋아하여 이 만화를 그리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요. 그런데 우리가 거기에서 주인공이 여러 명을, 취재를 갔더니 여러 명이 있었어요. 그런데서영희 아줌마라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이 어머니는 손을 약간씩 떠는 거예요. 알고 보니 파킨슨병에 걸렸었고 이 파킨슨병을 극복하는 데에 만화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한 거예요.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게 만화를 그리니까 옛날에 생각하지 못했었던 옛날 에피소드들이 나오는 거예요. 근데 그 에피소드들은 다 너무 힘들었을 때 근데 그때가 자기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인 거를 확인해요. 그래서 그거를 만화로 그리는데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절정이에요. 만화를 통해서 나의 옛 시절들을 반추하고 그렇게 반추해서 봤었더니 나에게는 굉장히 행복한 기억들이 많이 있다. 그 기억들이 나를 지금 파킨슨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만화를 그리는 할머니들을 취재한다. 여기는 맨 처음에 1차 취재라고 하면 그다음에는 파킨슨병에 걸려 있는 이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주인공으로 만들면 이 어머니의 취재는 훨씬 깊이 있게 들어가서 남편도 취재하고 이 어머니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취재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취재를 해요. 그래서 시퀀스가 훨씬 두툼해져요. 다른 거보다.
다른 할머니들 이야기도 들어가겠죠. 그렇지만 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해서 이 어머니가 만화는 새로운 자기표현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방법이었다.라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처럼 어떤 프로그램을 취재하는 것은 취재하면서 인물을 찾아내고 이 인물의 시퀀스를 만들어내고 이 시퀀스를 잘 구성해서, 잘 배치해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만화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일은, 노년의 새로운 기쁨이다.라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시퀀스를 재구성하는 것, 이게 구성이다.
이거를 꼭 염두에 두시면 여러분들이 촬영을 할 때, 촬영을 가기 전에, 취재를 할 때 어떤 걸 포커싱을 하고 누구를 주인공으로 하고 이 주인공으로 했을 때는 어떤 장면들을 찍을 것인가를 고민해서 만드는 것이 취재와 구성의 단계에서 여러분들이 해야 될 일이다.라는 걸 꼭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프로그램 촬영 시 무엇을 어떻게 취재할 것인지 취재를 할 때에 중요한 요소인 라포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02. 강사 소개
한지원 (방송작가)
03. 강사 이력
- KBS <한국인의 밥상>, <TV 책을 보다>, <VJ특공대>, <명작 스캔들>, <장영실 쇼>, <인간극장>, <아침마당>, <인사이트 아시아 누들로드>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스페셜> - MBC <사람이 좋다> - EBS <다큐시선>, <다큐 프라임>, <교육대기획 번 아웃 키즈> 등 제작(작가) -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제작(작가)
- 깊이 있는 TV 교양 다큐멘터리, 이렇게 쓴다 (시나리오 친구들, 2008) - 명작스캔들 (페이퍼스토리, 2012) - 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글쓰기 코칭(카모마일북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