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포맷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경향은 CROSSMEDIA입니다. TV뿐만 아니라 Mobile, 웹 환경을 뒤섞어서 어떤 종류의 포맷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과연 그런 혼돈의 와중에 TV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밝을지 어두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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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SBS편성전략본부 편성기획팀, Creative Oasis Lab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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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포맷 트렌드 5 - 주목받는 포맷 소재 : SNS, CROSSMEDIA
질문(자막) : 최근에 막 떠오르는 포맷 소재는 뭔가요? (00:44)
답변
소재라기 보다는 어떤 방향성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 포맷관련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CROSSMEDIA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분야입니다. CROSSMEDIA, 그야말로 디바이스들, 엔스크린환경이나 TV, IPTV, 케이블TV 또는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모바일 스마트폰까지를 포함한 여러종류의 장치와 플랫폼을 막 뒤섞어서 프로그램 제작의 구성요소로 삼는 것들을 CROSSMEDIA 방송환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것들을 프로그램 제작의 툴로 적극 활용한 포맷들을 소개시켜 드려 보겠습니다.
질문(자막) : 에릭 휘태커(Eric Whitacre)의 ‘가상 합창단 프로젝트’(Web)? (01:31)
답변
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포맷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수도 있을 콘텐츠인데요. 제가 왜 콘텐츠라고 했냐면 TV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릭 휘태커라는 유명한 합창 지휘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유튜브에 공고를 냈습니다. ‘우리 꼭 합창이라는 것은 꼭 한자리에 모여서 내 지휘를 보고 노래를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불러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그 고정관념을 한번 깨볼까요?’ 라는 제안이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자신의 지휘 동영상과 곡의 악보를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를 하니까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그 사람의 지휘 동영상과 악보를 보고 자기가 자신있는 파트의 합창 부분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그렇게 해서 모여진 영상을 거대한 미디어 월 같은, 거대한 출력장치, 혹은 그래픽으로 좀 편집한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각자가 맡은 파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모아서 보여주웠고, 그것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공개해서 큰 화재를 불러일으켰던 프로젝트. 바로 이게 에릭 휘태커의 ‘가상합창단 프로젝트’가 되겠습니다.
총 2,052명의 목소리가 모여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감동을 만들어낸 유튜브 합창단에 관한 이야기 인데요. 2010년에 작곡가 Eric Whitacre가 이런 발상을 했고, 무려 2,2052명의 네티즌이 자기 집에서 자기의 노래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화재가 되고 나니까 1년 뒤에 휘태커는 ‘Sleep'라는 또 다른 곡으로 새로운 합창단을 만들어서 같은 방식으로 유튜브에 공개를 했었고요. 이 이후에도 이런 종류들의 시도들이 유튜브에서 굉장히 보여줬는데 합창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각자 집에서 자기의 악기로 연주 장면을 찍어서 이것을 굉장히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합주를 하는 것처럼 음악을 만들어 낸 프로젝트들도 있었죠.
질문(자막) : Frank Music : Live and lost(TV+Web+Mobile)? (03:49)
답변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포맷은 Frank Music이라는 포맷인데요. Frank Music, 부제가 Live and Lost입니다. 왜 제목과 부제가 따로 있냐면 이것이 TV와 그 다음에 Web과 모바일이 뒤섞인 크로스미디어 포맷입니다. 한 5년전에 만들어진 콘텐츠인데요. 2009년에 최대 방송 마켓인 MIPTV에서 아주 큰 화제가 되었던 포맷입니다.
프랭크라는 무명의 영국가수가 오직 SNS에 의지해서 목적지까지 도달해야만 본인이 원하는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주 적은 양의 여행비와 블랙베리 하나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이 블랙베리를 통해서 이 친구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가 웹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공개되고요. 시청자들은 ‘어 프랭크가 우리집 주변에 와 있네? 그렇다면 내가 나가서 히치하이킹으로 어디까지 이동시켜 주겠어, 어 우리집에 와서 잘 수 있어’ 이런 정보들을 웹을 통해서 프랭크에게 전달해 주고 프랭크는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무전, 히치하이크 여행을 해서 자신이 열고자 하는 콘서트의 개최지까지 이동을 하는 그런 프로젝트가 되겠습니다.
지금 보면 사실 그렇게 크게 그럴 수도 있지 않나 그런 포맷인데 5년전에 마이스페이스라고 지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진, 위세를 떨었던 웹사이트가 되겠는데요. 마이스페이스와 블랙베리, 영국의 채널4가 협업해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당시에는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누구나 거의 컴퓨터 한 대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겠죠.
그 만큼 디바이스나 플랫폼이 발달하는 속도에 맞춰서 포맷들도 발달을 하다보니까 겨우 5년전 포맷인데 ‘겨우 이정도야?’ 싶게 시시해 보이는 그런 부작용이 또 있습니다. 이런 장르의 크로스미디어 포맷들은 생명력이 굉장히 짧은 것 같아요.
질문(자막) : The Gap Year(TV+Web)? (06:02)
답변
이번에는 단순히 미션수행의 조력자 차원을 넘어서 출연자들과 정보를 주고받기까지 하는 시청자들이 등장하는 포맷인데요. 화면속에 있는 사람도 정보를 주고, 또 화면 밖에 있는 시청자들이 그 화면 속에 있는 사람에게 거꾸로 정보를 주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포맷이 되겠습니다.
제목은 ‘The Gap Year"입니다. Gap Year가 뭐냐면 ’고교 졸업한 다음에 대학 진학을 미루고 유럽이나 미국친구들이 아르바이트나 여행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부러 Gap을 두는 해’ 이것을 그 친구들끼리의 용어로는 'Gap Year'라고 한다고 합니다.
Gap Year를 좀 특별하게 보내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담은 비디오 다이어리를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인 ‘비버닷컴’에 업로드를 했고요. 그 업로드된 응모작들을 보고 사이트 방문자들이 투표와 추천으로 6명을 선정해서 이들에게 6개월 동안 세계를 여행시킵니다.
목적지, 교통수단, 여행 예산 등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해나가는데요 자신들이 여행한 여행기를 담은 비디오 다이어리를 실시간으로 ‘비버’사이트에 업로드를 해서 비버에 방문하는 전 세계 시청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하는 그런 포맷이었죠. 젊은 평범한 일반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인데 그 꿈을 비버닷컴이라는 포맷을 통해서 TV프레임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이 서로 교류해서 무엇인가 콘텐츠를 만들어간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자막) : Funny or Die(Web+Mobile)? (07:40)
답변
크로스미디어 포맷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TV아닐까요? 우린 지금 방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심지어 ‘이제 TV는 필요 없다. 오히려 TV가 없어야 더 재미있다.’란 기치를 표방한 그런 포맷이랄까요? 서비스랄까요? 콘텐츠랄까요? 뭐라고 규정하기 힘든 것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Funny or Die'라는 사이트입니다. 웃기거나 죽거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뭔가 코메디, 또는 재미있는 개그영상 같은 것들을 만들어 올리고 서로 공유하고 하는 사이트일 것 같은데 짐작가능하듯이 이런 순환에 개그의 순환에 TV가 끼게 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TV는 그야말로 브로드캐스팅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적절한 심의의 수위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그 수위가 없는 방식으로 우리는 개그를 만들고 공유를 하겠다. 그러니 TV는 빠져라. 라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미국의 짐캐리나 샤를리즈 테론, 저스틴 비버 같은 초특급 스타들이 직접 참여를 했고요. 이 사람들도 즐겁게 참여를 했죠.
‘어 TV말고 우리끼리 즐길 수 있는 사이트가 생긴 거야? 그러면 내가 TV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실컷 보여주겠어.’ 하면서 샤를리즈 테론이 자신이 자다가 가스를 분출하는 모습이라든가, 화장실에 용쓰면서 소리지르는 것들을 직접 찍었다는 형식으로 이 사이트에 올려서 사이트에 이용자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크로스미디어 포맷에서 TV가 소외되기 시작한다면 저 같은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긴 하지만 우리나라서도 이미 이러한 현상은 시작이 되었지요. TV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가상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찍은 영상들을 주고 받는 것, 페이스북에서도 많이 그런 현상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 이 방송업계, 포맷업계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뚜렷한 조류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자막) : TV포맷 트렌드에 대하여? (09:54)
답변
뭐 짝짓기라든가 요리, 크로스미디어, 제거와 탈락, 여러 가지 테마들을 가지고 포맷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봤는데요.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이 포맷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보고, 현장에서 연구를 시작했던 게 5년 전입니다. 2008~2009년 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외국포맷들은 무엇이 있나, 좋은 외국포맷들을 한국에 수입해 올 수는 없을까? 아니면 베끼지는 않더라도 뭔가 좀 인사이트를 얻고, 잘 수정해서 한국에서의 제작에 반영할 수 없을까 하는 식의 그런 수용자적 입장밖에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5년전에 제가 그런 공부를 시작할 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우리 것을 팔아볼 수 없을까? 우리 정서가 외국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까? 왜 우리는 늘 사오기만 해야 하나? 왜 우리는 늘 참고만 해야 하나? 이런 의문을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같이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좀 희망적인 현상들이 요즘 많이 보이고 있는데 간단하게는 가수 싸이의 걸출한 곡인 ‘강남스타일’덕분에 한국 콘텐츠들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뭐 음식, 음악, 패션, 여행을 우리나라에 오는, 여행 뿐만 아니라 우리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는게 피부에 와 닿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 한국의 드라마라든가, 러닝맨 같은 예능프로그램들을 직접 사다가 통역을 해서 번역을 해서 더빙을 해서 방영을 하는 형태로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굉장히 많이 수출이 되고 있는데 그 일련의 흐름에 시장의 분위기에 이 포맷도 굉장히 이제 앞으로 주목을 받을 상품이 될 것이란 것에 대해 저는 믿어 의심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이 포맷 상품은 우리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주 영민한 방식의 제작툴을 조금만 전세계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규격을 조금만 바꿔주면 얼마든지 큰 돈 들이지 않고,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완품된 요리를 파는 것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 이 포맷시장은 레시피를 파는 것이거든요. 즉 제작비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발상해낸 좋은 아이디어를 무형의 형태, 기껏해야 계약서 몇장의 형태만으로 수출을 해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아주 유망한 장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고, 5년전에 제가 공부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제가 지금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서 포맷시장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시면 제가 이런 인터뷰를 한 보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또 하나의 TV포맷 트렌드인 SNS와 CROSSMEDIA
최근에는 TV 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웹이 연결되고 더 나아가 TV를 탈피하는 포맷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한 사례와 포맷시장에 대한 견해를 배울 수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합창단 프로젝트'나 TV와 웹 및 모바일을 활용한 Frank Music, TV의 제한적인 부분을 탈피한 Funny or Die에 대한 사례로 어떻게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들의 방식을 활용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TV포맷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고 해외의 포맷을 들여오는 것에서 떠나 우리가 가진 포맷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