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소재는 뭐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빈부격차가 그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다루는 포맷들은 무엇들이 있는지, 그리고 과연 TV는 그 빈부격차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이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자막)
김일중
SBS편성전략본부 편성기획팀, Creative Oasis Lab 차장
(자막)
TV포맷 트렌드 4 - 주목받는 포맷 소재 : 빈부격차
질문(자막) : 앞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포맷 소재는 뭐가 있을까요? (00:47)
답변
세계적으로 앞으로 주목받을 포맷 소재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음식, 내 배우자, 맛있는 것 이런 것들 많이 합니다만 그런 것들 만큼이나 강력하게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는 것, 바로 돈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점점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가 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까 TV에서도 이 빈부격차의 문제, 돈 많은 부자들 혹은 가난한 사람들 이런 소재들이 많이 등장을 합니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에,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드라마 상속자들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잖아요. 그 상속자들을 보면 카피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돈을, 어떤 이는 가난을 상속받습니다.’ 박신혜는 가난을 상속받았던 거죠. 가난을 상속받은 사람들이 돈을 상속받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 이것도 아주 TV에서 놓칠 수 없는 훌륭한 재미중에 하나인데 단순히 잘 사는 사람들, 잘 사는 풍경만 보여주면 그게 또 재미가 밋밋하고 포맷으로 구분되기 힘든 방송 제작방식이 될 겁니다.
그래서 TV가 자꾸 그것을 비틀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냐면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들을 독특한 상황에 넣어놓고 그들간에 어떤 케미칼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하는거죠.
빈부격차에 관한 쇼가 제일 먼저 소개를 드리고 싶은데요. 제목은 ‘How the Other Half Live"입니다. ’나머지 반은 어떻게 살까?’이런 제목인데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양분을 해 놔서 나머지 반입니다만 독특하게 이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려면 요즘 글로벌하게 유행하고 있는 그 비유대로 ‘나머지 1%는 어떻게 살까?’라는 제목으로 한다면 훨씬 더 강렬한 배치가 되겠죠. 영국의 어느 방송전문가가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소셜리얼리티쇼’라는 말을, 개념을 가지고 설명을 하던데요.
TV에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들을 상황을 뒤빠꿔서 섞어 놓고 이들 사이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를 보는 포맷입니다. 구성은 간단합니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컴퓨터나 음식같이 생활에 꼭 필요한 도움들을 정말로 자기 돈으로 줍니다. 그렇게 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체험한 다음에 그들의 후원자가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그런 나름대로 따뜻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저도 그렇고 저한테 이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준 영국의 방송 전문가도 그랬고, 근본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저렇게 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들이 아주 개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복지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회의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던 포맷이 되겠습니다.
'How the Othe Half Live' 아주 따뜻한 보살핌의 손길을 선물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였는데 ‘21세기 영국에서 빈곤층으로 자라나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가 되겠습니다.
(자막) 질문 : Survival of the Richest
답변 : 두 번째 소재들의 포맷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TV가 이 빈부격차 문제에 개입을 합니다. 빈부가 짝을 이루어서 과제를 수행하는데 그 상금의 용처가 조금 흥미롭습니다. 별걸 다 리얼리티 쇼로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쇼인데요. 제목은 ‘Survival of the Richest"입니다. 부의 상속자들과 빚 상속자들이 짝을 이루어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꾸밉니다. 총 자산의 합이 30억불에 이르는 7명의 재벌가 자녀들하고, 총 15만불의 빚이 있는 7명의 빈곤층 자녀들이 짝을 이루어서 주로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미션에 도전을 합니다.
이긴 팀에게는 20만불의 상금을 주어지는데 그 상금을 누가 어떻게 쓰느냐? 바로 이긴 팀의 짝이 된 빈곤층의 자녀가 빚을 갚는데 쓸 수 있습니다. 즉 게임을 해서 빚갚을 돈을 상금으로 마련해 주는데 그게 바로 부자친구와의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라는 뭐랄까요. 어떻게 형용하기 힘든 씁쓸함을 갖게 하는 그런 쇼였는데. 미국사람들 다운 발상이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문선명총재의 딸이 출연을 했습니다. 가난한 쪽으로 출연을 했는지 부자 쪽으로 출언했는지는 한번 직접 보시고 판단해 보시죠.
(자막) 질문 : Oprah's Big Give
답변 : 별걸 다 리얼리티쇼로 만든다라는 명제아래 아마 최고봉이 아닐까 싶은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그 유명한 세계최고 갑부중의 하나인 ‘오프라 윈프리’ 아시죠? 그 오프라 윈프리가 자기 돈이 아니라 자기가 영향력을 활용해서 만든 어떤 사람들의 돈을 나눠줍니다. 누구에게? 가난 사람들에게. 그런데 그냥 나눠주는게 아니라 하늘에게 뚝 떨어진 이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데 얼마나 의미있고, 훌륭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나눠주는가를 지원자들을 뽑아서 지원자들에게 돈을 준 다음에 지원자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부를 해 나갑니다. 그래서 ‘저 사람의 기부 방식이 가장 사회적, 이성에 합당하고 기발한 방식이었어’ 라고 판단을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제거시켜 나가는 그런 쇼인데요. 역시 뭔가 들으시는 여러분들이나 저나 똑같은 의문을 가질텐데 뭔가 좀 상식과는 다른, 정말 ‘그럴 돈이 있고, 저런 것을 만들 돈이 있다면 기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낫지 않을까’ 누가 어떻게 기부하는 것이 잘하는 짓일까? 라는 것을 가지고 리얼리티쇼를 만든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왜 저는 이런 생각을 했냐고 하면, 이 쇼의 한 장면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지원자가 오프라 윈프리가 준 돈을 싸들고, 이 돈을 어떻게 이 도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달려가는 곳이 우리로 치면 ○○○마트처럼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그래서 대형슈퍼마켓에 안내방송실로 뛰어 들어가서 마이크를 붙잡고 방송을 합니다.
‘자 지금부터 한시간 동안 여러분이 사는 모든 물건의 물건값을 제가 내겠습니다. 여러분 마음껏 물건을 들고 계산대로 와주세요. ’ 라고 외칩니다. 난리가 나겠죠? 슈퍼마켓이 발칵 뒤집힙니다. 카트에다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무질서했고, 당연히 그닥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겠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 돈으로 한 1억이 넘는 돈을 써서 그 방송을 듣고 몰려온 소비자들의 물건 값을 전부 계산해 줍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방식을 어떻게 봤을까요? 그렇게 좋게 봤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그 회에 탈락을 하게 됩니다. 즉 돈을 나눠주는 것도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아주 섬세한 작업이며, 그 작업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는 것도 그 사람의 소질이나 재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쇼를 만들고 돈을 나누어 주다보니까 형편없는 방식으로 돈을 나눠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그 사람을 비웃게 된다는 거죠. 왜냐 어처구니 없이 멍청한 방식이잖아요. 당신들이 이제부터 사는 물건값을 내가 다 내주겠다는 졸부의 방식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졸부의 분배방식 조차도 우리가 보면서 낄낄거려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원천적인 선의, 착한 의도를 훼손당한다라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보다 보니까 기분이 찝찝해지고, 그래서인지 오프라윈프리 쇼의 시청자 들의 3분의 1 가량이 떠나가게 했다라고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기획했던 쇼 중에 가장 큰 실패작으로 기록되는 쇼. 제목이 바로 ‘Oprah's Big Give’입니다.
(자막) 질문 : Effe Geen Cent Th Makken(Celebrities on Welfare)
답변 : 빈부격차에 관한 포맷으로 또 하나 소개를 드리고 싶은 것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주로 유행을 하는 코드입니다만 연예인 체험 리얼리티라는 코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호화로운 일상을 떠나서 어떤 험하고 거친 환경에 떨어트려졌을 때 어떤 반응들을 보이는지, 예를 들면 정글이라든지, 외딴 바닷가, 그런 쇼들을 우리도 많이 보는데요.
이 포맷은 연예인을 아주 흥미로운 상황에 놓습니다. 은퇴한 노인들이 나라에서 받는 최소한의 복지수단만을 가지고 생활해야 합니다. Welfare, 복지, 복리후생이라는 뜻의 단어인데요. 이 Welfare, 사회적인 복지수단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극빈에 가까운 삶에 아주 호화로운 연예들이 들어가서 겨우 이만큼의 돈을 한달을 생활한다고, 이건 말도 안돼. 라는 질문을 하게 하고, 그 질문으로부터 일정기간 어떤 방식으로 살게 되는지를 지켜보는 쇼입니다.
제목은 ‘Celebrities on Welfare’ 어디든, 우리나라든 유럽이든 골치 아픈 사회적인 현실을 치유해 보려는 ‘당의’같은 것이 필요한데요. 그런 당의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Celebrity 즉 연예인들인 것 같습니다. 네델란드의 이 프로그램도 유명한 가수들이 한달동안 복지수단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0만원을 가지고 사는 것에 도전을 해봤는데 시즌 1에는 연예인 부부의 가족이 도전했고, 시즌 2에는 인기남성 듀오가 도전을 했었다고 합니다.
(자막) 질문 : Mundos Opuestos(Opposit World)
답변 : 마지막으로 소개시켜 드릴 쇼는 빈부격차를 비교해 본다라는 테마에다가 타임슬립을 섞었습니다. 과거와 미래라는 타입슬림에 빈부격차의 비교체험이라는 양념을 잘 버무린 그런 쇼인데요. 제목은 ‘Opposit World’ 즉 ‘반대편의 세계’ 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땅을 계속 파면 나온다는 지리적 반대, ‘칠레’에서 찾은 포맷인데요.
제목은 ‘Opposit World’이고요. 거대한 저택 반쪽에 호화스러운 최첨단 미래의 삶을 살 수 있는 공간, 그 다음에 반쪽에는 아주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원시시대의 삶을 살 수 있는 공간, 이 두가지를 붙여서 집을 지어놨습니다. 연예인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서 이 집에서 살게 되는데 낮에 게임을 하게 됩니다. 게임을 해서 이긴 팀은 최첨단 미래의 삶을 살 수 있는 구역으로 들어가게 되고요, 진 팀은 거의 원시인들의 삶에 육박한 정말 자신이 불을 피우고 물을 기어와야 하는 삶에 빠지게 됩니다.
이 둘이 각자 살면 별로 재미가 없겠죠? 이 프로그램이 정말 재미있는 순간은 바로 이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유리가 커튼이 젖혀지면서 상대편의 삶이 보이는 순간입니다. 낮에 했던 게임에서 졌을 뿐인데 나는 지금 용변을 다 치워야 되고, 불을 만들기 위해서 두시간 동안 부싯돌을 붙이고 있는데 내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통유리 저쪽에는 최첨단 기계가, 로봇이 나와서 안마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비교해서 봤을 때 빈부격차라는 것이 원시인과 현대 인류만큼이나 큰 빈부격차라는 것이 사람에게 어떤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지, 이런 것들을 포착하는 포맷이 ‘Opposit World’가 되겠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주목받는 TV 포맷 중 하나인 '빈부격차'에 대해, 이것을 다루는 포맷은 무엇이 있으며, TV는 이러한 것을 해결해 줄 능력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앞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포맷 소재 중 하나인 '빈부격차'는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 만큼 TV에서도 자주 나오는 풍경중에 하나인데 단순히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단순비교하기 보다 이것을 다양한 포맷에 맞추어 재미의 요소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있는 TV쇼의 사례를 통해 유사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포맷을 통해 향후 작가나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포맷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