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재 작가의 삶
늘 연재한다고 생각하고 사는 거죠. 그게 삶 자체인 거죠 뭐. 그런데 이제 제가 좀 두려워했던 부분들은 그리다 보면 어쨌든 간 나도 모르게 나를 미화화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잖아요. 내가 원치 않게 내 캐릭터가 만들어져 가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아주 평범한 아저씨예요 그냥. 비슷한 아재고, 너무 가족적이고 너무 착하고 마치 무슨 그런 사람처럼 비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의도해서 한 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에피소드에 막 넣고 그래요. 나는 그냥 아저씨다 근데 그런 것들에 대한 괴리 어느 순간에는 그래서 내가 생활의 참견에 점점 끌려가고 있구나 내 삶 자체가.. 그런 것에 있어서 좀 애매한 것도 있었고 나라는 사람과 작품이 분리되어야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그런 것도 좀 있습니다. 없습니다. 그런 건 사람마다 다른 상황인데요. 기본적으로 없는 이야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생각이 정말 안 나니까. 그리고 잘못해서 대충 했다가는 그 다음 연재부터는 틀어지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렇긴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거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이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계속했고요. 쉬는 경우도 있었어요. 제가 휴가 갈 때는 예전 작품이나 다른데 있던 작품 중에 못 보는 작품들을 모아서 보여드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특별히 그런 게 초반엔 힘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정말 생활이 되니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냥 아주 루틴 하게 일상을 보내게 되니까 그런 힘든 건 없었는데 오래 연재하는 게 나는 오래 연재하겠다고 하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작가는 그 작가가 오히려 작품에 생활이 돼야 그만큼 힘이 덜 들고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우 규칙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뭐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무조건 마감을 해야 된다던가 그렇게 정해놓고 해야 하는 게 편해요. 그래서 항상 쉬는 날을 두고 그날은 무조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해놓고 살다 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글쎄요. 그래도 70~80점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성격이 계속 루틴에 따르는 상황에서 있는 걸 좋아해요. 공무원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이렇게 딱 정해진 시간에 하는 걸 좋아하고 그런 성격이어서 그런 게 맞았던 것 같아요. 그게 저는 신인 작가들이 예를 들면 오디션 보던 그런 곳에서 나왔던가 저한테 신인 작가가 연재를 해보겠습니다. 하고 보내올 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물어보는 첫 질문이 이거에요. 그래 좋은데, 이게 끝까지 갈 때까지 매주 두 편씩 연재할 수 있겠니? 하고 물어보거든요. 그런 힘과 시간의 배분, 오래 끌 수 있는 것 들은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적화된 단계에서 작품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 배분을 잘해야만 오래 잘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서 정말로 막 일주일 밤을 새워서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그러다 보면 결국 물리적인 일이기 때문에 지치기 마련이에요. 그러면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그런 것들을 다 계산을 하고서 내가 중요한 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무조건 쉰다. 그래서 나올 수 있는 작품이어야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가는 게 향후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할 것 같아요.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주고 그런 게 되게 좋죠. 나쁜 점이라면 나쁜 점이라고 말하긴 뭐 한데 나도 좀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심 같은 생각이 저를 지배하기 시작했어요. 그럴 때 이제 좀 괴리가 있고 근데 할 수 있을까? 라는 자신감에 대한 부분도 좀 있고 그렇죠. 무조건 가져가죠. 그 정도가 아니라 여행 갈 때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를 갖고 다녀요. 급할 경우에 마감을 이미 원고를 넣었는데 수정해야 된다거나 급하게 했는데 못했거나 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예 기계를 갖고 다니는 편이고요.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저는 아이 학교 갈 때 같이 나와서 애들 학교 보내고 바로 작업실에 와서 점심때까지 일을 하고 점심에 아내랑 밥 먹고 또다시 와서 6시까지 일을 하고 저녁 먹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낮에 일을 끝내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회사생활을 오래 했어요. 회사생활을 10년 동안 했기 때문에 그게 잘 되는 것 같아요. 밤에는 오히려 약간 놀고 싶고 밖에 나가고 싶고 그러지 작업을 오래 하다 보면 외로워지더라고요. 네, 그렇게 루틴 해서 만들어놔야 오랫동안 연재할 수 있는 힘이 돼요. 아무래도 들쑥날쑥하고 어느 날은 밤새우고 이러면 몸이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쌓이기 때문에 오래 연재하는데 좋진 않다고 생각해요.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는 어릴 때 중학교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만화를 되게 좋아해서 보물섬이라는 잡지를 예전에 공모전이 있어가지고 공모전에 나이 제한이 없더라고요. 그 당시에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중 3때 연재 준비를 했었어요. 20페이지인가 30페이지를 만들어야 되는데 거의 중 3의 반 정도를 거기에 썼어요. 밤에 몰래 몰래 그리고 그런데 마지막에 어머니, 아버님이 보시고 공부 안 한다고 그래가지고 원고를 다 버려버리셨어요. 그래서 연재 데뷔를 못했죠. 물론 안됐겠죠 안 됐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됐고요. 그 다음부터는 취미 삼아서 학교에서 연습장에 그려서 돌려보고 대학교 때도 O.T 가면 O.T 갈 때 책자 만들잖아요. 그런데도 만화 그리고 그런 정도의 취미로만 지내다가 잡지사의 기자가 되었는데 기자가 되니까 내가 원하는 기사를 잡지에다가 실을 수 있는 그런 권리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내가 만화를 한 페이지라도 그려보고 싶다 그런 말을 해서 그렇게 온 게 1999년, 2000년 그때부터 만화를 하나씩 올리니까 다른 매체에서도 연락이 오고 그렇게 인쇄 만화로 시작을 했죠. 아니요. 뭐 그 당시에는 그런 건 아니었고. 야 이거 되겠어? 왜냐면 그림도 너무 엉망이고 그때는 글자도 엉망이고 글이 너무 많았어요. 할 얘긴 많은데 지면이 딱 정해져 있으니까. 어떤 컷은 막 글자가 반이고 막 이랬었는데. 소위 말하는 스킬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래도 되나? 저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런 그림을 올려주셨거든요 편집장님이 책에다가. 근데 다행히 독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그거를 믿고 따라간 거죠. 모두가 함께. 그게 저를 여기까지 만든 가장 큰 단초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쨌든 김수정 선생님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작가분이시고요. 그 톤도 아마 조금 다르겠지만 그 당시에 제가 배웠던 김수정 만화에서 배웠던 톤들이 제 작품에는 가장 많이 녹아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보통은 둘리가 제일 유명하긴 하죠. 저도 그걸 열심히 봤는데 그 외에도 많이 하셨어요. ‘오달자의 봄‘이라던가, ’천상천하‘, ’날자! 고도리‘. 날자! 고도리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성인용 직장인 만화였거든요. 그걸 중 3인 제가 봤어요. 근데 그게 그렇게 와닿았었어요. 그게 잘 모르는 어떤 어른들의 일상이잖아요? 그걸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게 되게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걸 그렇게 명랑한 톤으로 그려내는 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봤던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겠지만 은연 중에 나오겠죠. 제 만화에서 보면 막 웃기려고 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가끔씩 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들은 아마 김수정 선생님의 쓰시는 페이소스에서 많이 얻는 것 같아요. 많이 있죠. ‘신과 함께’ 하는 주호민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텔링에 되게 많이 호감을 갖고 많이 배우고 있고요. 캐릭터, 개그 만화로는 저의 멘토인 ‘가우스전자’그리시는 곽백수 선배. 거의 제가 만화를 처음 웹툰을 시작할 때부터 옆에 같이 붙어 다니면서 많이 배웠던 분이에요. ‘생활의 참견‘이죠. 인쇄 잡지에 인쇄된 거는 페이퍼에 했던 그때는 생활의 참견 이름이 아니었고요. 김양수의 카툰 판타지라는 제목이었고요. 카툰 판타지가 모여서 2005년 첫 단행본을 낼 때 만들어진 단행본이고요. 지금도 제 만화 생활의 참견 위에 카툰 판타지라고 쓰여있어요. 대부분이 몰라요. 희한하죠? 되게 희한해요. 그죠? 10년 동안 박혀 있었는데.. 그렇습니다. ‘기획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마치 눈밭에서 굴러가다 보니까 되듯이 그냥 하다 보니까 된 거예요. 처음에 제 만화는 약간 판타지 같은 것들 색다른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같은 이야기들을 그리다가 너무 힘이 들어가지고 잘 생각이 안 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거니까 그러던 중에 친구가 되게 웃긴 이야기를 해가지고 자기가 겪었던 이야기를 그걸 그렸는데 되게 반응이 좋은 거였어요. 그래서 하나 둘씩 친구들 이야기, 내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게 생활툰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내 가족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가족을 그리다 보니까 주변 인물이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이렇게 되는 거여서 사실은 저는 기획을 다 해서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도움이 될만한 걸 한 적이 없어요. 한 번 만화로 도전해보고 실패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겠다 아직은. 이런 생각으로 도전으로 한 거였고요. 다행히 도전이 좀 잘 돼서 이렇게 만화가가 된 거죠. 한번은 우리 용기를 낼 필요는 있더라고요 보니까. 그때도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제가 메인 연재도 하면서도 다른 일도 하고 했던 게 그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만화는 무명이지만 전 기자로써 조금 유명하기도 했었고, 어쨌든 간 두 가지 일을 하면서 하나가 안 되도 하나가 보완을 해줬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안정화되어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런 부분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01. 이 강좌에 대해서
장기연재의 어려움, 장기연재를 할 때에 작가가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 만화를 시작하게된 계기와 함께 어떻게 생활의 참견까지 이어오게 되었는지에 그 히스토리에 대해 들어봅니다.
02. 강사 소개
김양수 (웹툰 작가)
03. 강사 이력
- 웹툰 : <생활의 참견>, <안전의 참견>, <2017 사이다를 부탁해>, <풍요로운 생활의 발견>, <아이소포스 3부> 연재 - 단행본 : <아이소포스>, <한잔의 맛> - 공연 : <스트라디움 토크 - 웹툰작가 김양수>
[저서] - 시우는 행복해(2011, 링거스 그룹) - 생활의 참견 1, 2, 3(2009~2011, 소담출판사) - 생활의 참견 운수 좋은날(2012, 예담) - 아이소포스 1, 2, 3(2014, 김영사ON) - 한잔의 맛(2016, 예담)
연계과정
아이디어, 당신의 삶에서 찾아라! 김양수 웹툰작가 3 : 생활의 참견 탄생, 그리고 김양수가 꿈꾸는 것들과 말하고 싶은 것들
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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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및 제작 기획
아이디어, 당신의 삶에서 찾아라! 김양수 웹툰작가 1 :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웹툰으로 만드는 비밀
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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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및 제작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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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그리는가 2 : 주호민 작가에게 묻다(Q&A)
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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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무슨 생각으로 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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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한국 사회를 담는다! 최규석 웹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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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권, 다음 장면이 궁금한 만화를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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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한국 사회를 담는다! 최규석 웹툰작가 2 : 최규석, 대한민국 만화브랜드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