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현재 인터넷에 게재되어 있는 웹툰은 1천 2백 편을 넘어 서고 있는데요. 네이버가 가장 많은 159편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레진닷컴이 129편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신규 웹툰 매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양대 포털로 대표되는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 사용자 수는 630만 명, 월간 페이지뷰는 9억 회를 돌파하고 있는데요. 2012년 월 1,000만 명을 넘어섰던 포털 웹툰의 사용자 수는 2013년 월 800만 명 선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600만 명 선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이는 바로 모바일 웹 사용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웹툰의 모바일 웹 사용자 수가 PC웹 사용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웹툰 플랫폼의 현황과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선 포털 웹툰 플랫폼의 생태계 구조와 운영구조, 그리고 운영정책과 주요 쟁점에 대해 알아야겠죠?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웹툰산업의 시장규모를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웹툰산업이 공짜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에는 119.6억 원, 2012년에는 390.9억 원, 2013년에는 1,000억 원, 2014년에는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포털 웹툰의 생산량과 사용자 기반은 웹툰산업을 2차 콘텐츠 생산을 중심으로 한 라이센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다양한 연관산업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연극, 게임 등으로 재창작되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웹툰 원작 영화의 경우 2006년 <아파트>가 관객 64만 명을 동원한데 그친 반면, 2010년 <이끼>가 330만 명,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7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웹툰 원작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웹툰 원작 영화의 인기는 포털 웹툰의 신규 사용자 유입을 증가시키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출판물의 판매에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웹툰의 신작 효과로는 일본만화에 집중되어 있는 수입만화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만화의 해외 수출을 신장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털을 중심으로 구축된 웹툰 플랫폼은 한국만화 역사 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독자적 생태계를 완성해 냈습니다. 포털웹툰 생태계는 창작자, 매체사, 사용자로 이루어졌습니다. 포털은 이 단순한 생태계를 중심으로 창작자와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트래픽과 콘텐츠를 양산하는 창조적 사용자와 이 단계를 통과한 충성도 높은 신예창작자 그룹을 창출하였습니다. 또한 웹툰을 통해 유입된 트래픽을 광고주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소기의 수익성과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포털은 포털웹툰이라는 서브 아이템을 메인 아이템으로 육성시켜 갔고 이 과정을 통해 포털웹툰을 독자적인 광고플랫폼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여기에 창작자의 계약활동이나 웹툰 저작권을 집중관리하는 에이전시의 역할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브랜드웹툰’이라고 하는 새로운 창작광고 영역을 만들어 냈고 웹툰광고주들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죠. 포털은 포털웹툰의 인기를 이용하고자 했던 라이센시들의 편의와 창작자의 이익을 강조하는 초기 전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들 모두를 플랫폼을 떠날 수 없는 이용자로 만들었습니다. 라이센시들은 포털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부가상품을 만드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는 한편, 포털웹툰에 부가적인 트래픽을 집중시켜주는 지원자의 역할을 했으나, 종래에는 부가상품의 광고주나 판매위탁자의 위치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포털 사이트는 인터넷 사용자의 관문으로 출발해서 사용자가 다른 사이트나 서비스로 빠져 나가지 않고 자체 사이트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 받도록 하는 허브 사이트의 개념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포털은 인터넷 사용자들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이자 인터넷 사용을 위해서는 꼭 참여해야 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여기서 플랫폼 비즈니스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요구를 지닌 복수 그룹을 만나게 하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수많은 그룹을 모아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경제권을 주도해 가는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플랫폼의 기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사용자와 사용자, 그룹과 그룹을 연결하며, 각 그룹이 단독으로 무엇인가를 할 때보다 비용을 감소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의 브랜드를 통해 신뢰를 강화시킬 수 있으며,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사용자를 급속도로 확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각 프리즘 효과를 통해 제3의 그룹을 연결시켜 사용자나 그룹 간 연결을 촉진시키는 기능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포털 사이트는 자사 사이트를 플랫폼화 하여 인터넷 사용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웹툰 서비스에 있어서도 이 같은 플랫폼의 기능성에 바탕을 둔 운영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던 것입니다. 포털의 웹툰 플랫폼 전략은 개방, 공유, 참여라는 인터넷 철학에 따라 창작자와 사용자, 광고주와 사용자, 라이센시와 사용자 등을 매개하고 플랫폼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 간에 이익을 증진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모든 것이 포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부정적 측면도 발생하는데요. 이는 시장 지배력을 지니게 된 플랫폼은 그 특성상 타 플랫폼에 대해 배타성을 지니게 되고 독과점 상태의 플랫폼은 작은 규칙의 변경만으로도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포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웹툰은 ‘신예 창작자 대거 등용, 사용자 반응에 따른 창작자 원고료 책정, 사용자 편의성 증진과 무료 서비스’ 정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이 같은 서비스 정책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문제, 다시 말해, 웹툰에 대한 부정적 담론으로는 ‘작품의 질적 하락론’, ‘원고료의 하향평준화론’, ‘유료 만화의 소비욕구 대체론’ 등으로 구체화 됐고 이는 각각 ‘유해콘텐츠론’, ‘무임금노동론’, ‘콘텐츠독점론’ 등으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웹툰의 ‘질적하락론’은 검증되지 않은 신예 작가의 대거 등용으로 인해 작품의 질적 하락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포털 웹툰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수작이 탄생하면서 이는 기각되었습니다. 단, 실시간으로 연재된다는 측면에서 유해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다는 사회적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웹툰의 ‘원고료 하향평준화론’은 사용자 반응에 따른 정식 연재 작품 선정과 원고료 책정으로 인해 특정 작가에게 원고료가 집중되는 현상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인기 있는 유사 장르 웹툰이 범람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사용자 반응의 분산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원고료가 하향평준화 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죠. 특히 정식 연재 코너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인큐베이팅 코너에 연재하는 창작자에게 주어졌던 ‘승격’ 기간이 장기화 되고 결과적으로는 ‘무임금 희망노동’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웹툰의 ‘유료 만화 소비욕구 대체론’은 웹툰이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됨에 따라 전통적인 만화시장의 경쟁 요인을 와해시켰다는 주장으로 포털의 만화 콘텐츠 독점론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만화산업 전반의 매출 상승으로 일정부분 기각된 것으로 보이지만 만화산업의 포털웹툰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검토해봐야 할 대목임은 분명합니다.
웹툰 무료 서비스는 소비자의 유료 만화 이용 감소와 만화산업계의 웹툰 외 투자 감소를 불러왔지만 포털웹툰의 이용자 집중화와 포털웹툰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며 웹툰의 저작권리 활용 사업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웹툰플랫폼은 웹툰산업을 만드는 역할도 했지만 기존 만화시장의 질서와 규범 등을 해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혁신적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는 존중 받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기존 시장이 지녔던 긍정적 전통과 역사도 수용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모바일 웹 사용자의 증가에 따라 업계에서는 웹툰의 모바일 웹 사용자 수가 PC웹 사용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웹툰 플랫폼의 현황과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포털 웹툰 플랫폼의 생태계 구조와 운영구조, 그리고 운영정책과 주요 쟁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