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3년도가 한국만화가 다양성의 홍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잡지나 단행본이나 시기가 많이 안좋고 접근이 어려울 때는 접근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만화를 즐겼고 그 사람들의 취향에 대한 안배가 많이 된 만화가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모바일로 만화를 소비하는 매체로 넘어오면서 더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화를 쉽게 편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랬을 때 웹툰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최대 장점은 80-90년대에 비해 편집의 정형성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의 주인공이 만화가 있고,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들이 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소재와 장르, 작가의 새로운 범람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기가 지났을 때 그 전 세대에는 없었던 다양한 주제나 작품이나 생각이나 취향의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 연재작가가 된 계기는? (1분 52초)
2008년도에 졸업을 했었는데 만약에 그 때 만화의 시장은 2000년대 초반, 2003년대를 시작으로 해서 종이 활자매체 즉 잡지매체에서 웹으로 많이 작가들의 활동영역이 옮겨가고 있었다.
그리고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훨씬 더 접근이 편하고, 무료에 서비스도 원활하고 그래서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매체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그때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만화 공모전을 열었었는데 운 좋게 그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원래 문화생으로 경험도 없고, 현업에서 풍부한 활동을 한 경험도 없는데 이 때쯤 가장 큰 변화가 숙련된 작가보다 웹툰에서 동세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신인들의 참신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때였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운이 좋았다. 시기와 변화의 타이밍이 좋아, 공모전에 입상하게 되어 데뷔를 하게 되었다.
3. 수작업과 비교할 때 디지털 작업의 장단점은? (3분 28초)
디지털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한 가지는 경제적인 이유, 다른 한 가지는 크리에이터로서 작업을 할 때 우선되는 가치가 있다. 기획, 아이디어, 생각, 발상, 공감대 등을 나열하다 보면 그림 그리는 시간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데 많은 작가들이 혼자 작업을 하다보니까 그림을 그리는 시간 자체에 시간을 많이 들어가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이고, ‘어떤 이야기를 예쁘게 보일까’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글씨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얼마만큼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당신에게 줄 것인가인데 그림만을 열심히 그린 다는 것은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상태에서 글씨만 예쁘게 쓰는 것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비용도 한정되어 있다. 특히 신임작가이거나 무명작가일 때는 자기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그 상황에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바와 현재 조건 사이에서 타협을 봐야 되는데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고 매주 마다 마감은 돌아오고 그랬을 때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에 충실하게 고민한 다음 옮겨가는 게 더 중요하다.
보통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구상하는 기간, 그리고 구상을 토대로 어떤 내용, 어떤 이야기, 어떤 주제, 어떤 공감대를 구현하는 것이다.
건축으로 치면 설계하는 기간과 시공하는 기간 이렇게 둘로 나눠진다. 시공 즉 구현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오히려 그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래야 정작 필요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디지털 툴의 효율성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4. 디지털 작업과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노하우는? (5분 44초)
디지털의 아날로그화를 많이 지향하는데 만화에서 모든 편집자, 작가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독성이다. 술술 편하게 읽혀야 되는데 그랬을 때 디지털의 이질감 즉 대사, 화면, 공감, 캐릭터 등이 서로 부조화스럽게 이루어지면 읽는데 굉장히 불편해 진다.
이건 뭐지 하게 된다.
가수로 치면 한 가수인데 절절해야 되는 목소리가 나와야 할 부분에서 목소리가 너무 상큼하다거나 하면 정서와 목소리가 부조화가 일어난다. 그랬을 때 감상에 걸림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많이 노력하는 부분이 디지털 툴이 작가와 독자와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만화로써 매끄러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를 많이 쓰는 편이다. 예를 들면 아날로그로 그린 연필선이나 펜선이나 채색된 수채화, 캔버스 등을 스캔해서 디지털로 소스화 시키거나 디지털 안에서 종이재질을 만들거나 채색을 할 수 있게 패턴화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손으로 그린 꽃이나 산이나 들을 다 배경으로 만든다거나 이런식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교집합에 대해 확장하려고 노력한다.
그랬을 때 디지털이 주는 작업속도 아니면 효율성, 수작업만이 줄 수 있는 감성, 작가가 표현하고 싶어 하는 표현범위의 다양성이 많이 지켜지게 된다.
둘 중에 하나만 한다고 했을 때는 손실이 크다. 그런데 어느 정도 작업의 노하우가 쌓인 작가들일수록 점점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을 늘리게 된다. 그런 툴의 다양함 같은 것이 중요한 것 같다.
5. 스토리, 연출, 작화에 있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장단점은? (7분 55초)
장점으로는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을 때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누가 봐도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연설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감이 가는 연설이라야,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연설이라야 그게 의미가 있다. 그런데 표현에 대한 기술만 개발해 왔으니까 이게 누구한테 어떤 의미가 있고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멋진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그다지 호소력이 없는 노래만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그 전까지 내가 취미였을 때의 만화와 직업이었을 때 만화의 가장 큰 차이는, 취미였을 때 소비자는 자신이고 자신만 만족시키면 된다. 나만 재미있고 기쁘면, 나한테만 의미가 있으면 된다. 그런데 프로가 되고 나서는 나한테 의미 있음은 물론이고 일차 소비대상이 독자인 것이다. 독자들이 봤을 때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시야 좁게 나의 기쁨에만 집중해 왔다. 그래서 요즘 욕심이 나고 고민하는 부분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꺼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게 아주 가벼운 것이든, 그냥 웃을 수 있는 것이든 아니면 굉장히 진지하고 누군가가 마음 아픈 한편의 시린 부분을 꺼낼 수 있는 부분이든 의미 있는 생각의 공유가 어떤 것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나머지는 그런 핵심적인 가장 중심적인 부분이 잡히면 따라간다고 생각을 한다. 개그맨이 어떤 부분에서 개그를 할 때 악센트나 목소리나 성대모사 이런 것들을 어떤 대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들이다.
결국 중심이 바로 서면 연출이나 그림, 구현 이러한 것들은 모든 의도에 맞게 간다고 생각을 해서 제일 처음 중심이 되는 이야기,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 목적이 분명하면 부드럽게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멋지게 그리고 싶어서 연출을 생각했고, 연출을 생각하다보니까 필요성에 의해서 스토리를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반대의 지점으로 가고 있다.
스토리에서부터 발상, 아이디어, 기획의도, 독자, 연출, 작화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라면 골고루 고민하는 것이 많이 중요한 것 같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웹툰 시대를 맞아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가진 만화를 즐길 수 있는 홍수의 시대
한국만화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처음 공모전에 입상하여 데뷔를 한 송래현작가는 디지털의 쉽고 편리한 장점과 수작업의 장단점을 알고 이를 복합적으로 활용, 즉 장점을 잘 융합하여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무 그리는 작업, 즉 예쁘게만 그리려고 하기 보다 연출과 스토리 등도 매우 중요하기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기초로 스토리에서부터 발상, 아이디어, 기획의도, 독자, 연출, 작화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라면 골고루 고민하는 것이 많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세부적으로 그가 말하는 한국만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자.
02. 강사 소개
송래현
03. 강사 이력
[송래현] - 다음 웹툰 '꽃처럼 사다' 연재(2013년~현재) - 다음 웹툰 '소소한가' 프로듀싱(2013) - 네이버 웹툰 '가위' 미스터리 단편 제작(2011) - 네이버 웹툰 '리턴' 제작(2011) - 다음 웹툰 'My sweet Road' 연재(2010) - 다음 웹툰 '12월' 연재(2009)
- 다음 웹툰 '꽃처럼 사다' 연재(2013년~현재) - 다음 웹툰 '소소한가' 프로듀싱(2013) - 네이버 웹툰 '가위' 미스터리 단편 제작(2011) - 네이버 웹툰 '리턴' 제작(2011) - 다음 웹툰 'My sweet Road' 연재(2010) - 다음 웹툰 '12월' 연재(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