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레이션 : 참신한 기획과 구성으로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씨리얼! 그 새로운 도전과 실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신혜림 PD에게 한번 들어볼까요?
씨리얼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SNS 채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CBS라는 방송국의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채널이고요. 씨리얼이라는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의미의 ‘See Real’과 또 부담 없이 섭취 가능하지만 영양가 있는 ‘Cereal’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어요. 말하자면 ‘청년세대에게 꼭 필요한 세상일과 문제의식을 부담 없이 보기 좋은 형태의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2016년부터 좀 본격적으로 채널을 성장시켰고, 그 과정에서 정치사회 이슈나 그런 문제적인 어떤 사건들을 다루었습니다.
씨리얼은 일단 2016년 4월에 있었던 총선 시리즈 그리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정치 수업 시리즈로 주목을 받으면서 컸어요. 하지만 이밖에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강남역 살인사건, 혹은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같은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굵직한 사회 이슈를 다루면서 성장을 하기도 했고요. 이를 재구성해서 100초 정치사회 수업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었는데요. 이 이야기들의 교집합은 ‘청년층에게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던진다.’ 라는 씨리얼의 정체성이에요. 그것이 아이템 선정의 첫 관문이고요.
아이템을 다루면 한국 청년 세대의 미래를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데 기여하는가 라는 질문을 통과했을 때 그 다음부터 이제 소재의 참신성, 흥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사실은 이 교집합이 가장 이제 첫 번째로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정치 이슈를 다루는 것 자체는 청년이 배제되지 않는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 구조 안에 반영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다루는 것이고,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이유 역시 현재 청년이 겪는 부조리 중 상당수가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다루는 것입니다. 또 제주 4.3을 다루는 건 역사이기 때문에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제주 4.3이라는 사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헬조선에 사는 지금의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갈등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흥행했던 왕따였던 어른들이라는 기획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역시 조금 다른 프로젝트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런 개개인이 갖고 있는 보편적 트라우마가 한걸음 더 깊게 들어가 봤을 때 우리 한국사회의 병폐를 그대로 압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다룰 수 있었던 것이고요. 어떤 국가적 폭력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개개인을 발견하고, 그 개개인의 상처를 끌어 모았을 때 사회적 맥락을 발견하고, 이런 점에서 모든 프로젝트나 어떤 콘텐츠들이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무게로 어떤 아이템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한데요. 각각의 팀원들이 협업을 통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요. 피드백을 통해서 아이디어나 구성을 확장시키고 촬영, 편집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에서 이제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고요. 아까 뭐 말씀드렸듯이 그런 큰 프로젝트가 있다면 다 같이 달려들어서 촬영, 편집을 하기도 하고, 또 펀딩, 마케팅 등 이런 것들도 같이 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달려드는 그런 구조도 갖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내용 전개라는 것이 씨리얼의 가장 큰 목표인데요. 그 이유가 저희는 사람들이 따분하게 생각하는 그런 이슈를 따분하지 않게 제공해야 되는 의무가 있고, 복잡한 이슈도 굉장히 간단하게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를 해야 되는 그런 미션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템에 따라서 그 취하는 방법들이 굉장히 달라요. 제주 4.3 같은 경우는 화산섬을 연상시키는 제주 화산 모래 놀이라는 장난감이 있었는데 그런 이제 모래놀이를 손으로 직접 주무르면서 화산섬을 만들어서 이제 제주라는 섬을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목을 집중시켜서 이야기를 잘 끌어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음 그런 장난감을 조금 썼고요.
또는 기후변화라는 이슈를 만들 때는 어떤 아이템 하나를 가지고 여러 가지를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보다도 팩트 체크를 계속해서 거치고, 공신력 있는 사람들의 말을 빌려서 인터뷰를 하고, 가짜뉴스가 많은 주제일 경우에는 반박 포인트도 군데군데 고려해서 놓고, 이런 부분들이 스토리텔링을 쭉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구성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저런 옵션들이 완전히 해가 되고 그저 그 경험자 피해자의 목소리만 온전히 귀 기울이고 인터뷰 하는 판을 깔아줬을 때 많은 것들이 독자에게 와 닿는 콘텐츠일 경우에는 온전히 인터뷰만 담기도 하고요. 그렇게 아이템마다 좀 취하는 방법들이 다릅니다.
씨리얼은 기본적으로 쉽고 복잡하지 않은 하지만 깊이감이 있는 뉴스를 최대한 지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어려운 용어나 빠른 흐름으로 인해 생기는 장벽을 최대한 걷어내려고 하는 편이고요. 또 기계적 균형을 지키기보다는 물론 기계적 균형도 어느 정도 지켜야겠지만, 맥락을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균형을 지향하고 있고요. 그래서 다소 만드는 기간이 조금 있기는 해요.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에는 제작자 본인들인 것 같아요. 일단 만드는 사람 자체가 이 이슈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고, 그리고 또 쉽게 알고 있는가, 이해하고 있는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본인의 경험과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철학과 가치가 이 아이템에 이어져 있을 때 그리고 더불어서 최근 이슈와 연관이 있을 때 그런 아이템의 콘텐츠의 그런 힘이나 그런 깊이감이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영상은 사실 플랫폼 별로 달라요. 저희가 페이스북을 위주로 채널을 운영했을 때는 2016년에 국정농단 사태 시리즈가 있는데 그 사건에 대해서 칠판으로 설명을 하고 했던 그런 시리즈가 2000만 사람들한테 도달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던 영상이기도 했고요. 유튜브에서는 최근에 왕따였던 어른들이라는 왕따였던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이 어른이 되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인터뷰 시리즈가 있었는데 그 시리즈가 굉장히 흥행을 했습니다. 뭐 도합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을 했고요.
근데 이제 조회수를 떠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시리즈를 생각을 해보자면 아까 말했던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나 ‘4월은 제주’라는 제주 4.3을 다뤘던 시리즈가 저희가 같이 펀딩을 시도를 하기도 했고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이 본 것에 지나지 않고 더더욱 그 다음 일들을 참여하고, 또 본인들의 이야기를 또 내뱉고 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을 했던 그런 시리즈였기 때문에 좀 더 화제가 되었고 반향을 일으켰던 시리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희가 일방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이제 내보내는 방식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콘텐츠를 노출한 이후에 굉장히 직후부터 영상을 봤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혹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되냐 그런 이야기들을 묻는 독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반응들은 사실 굉장히 이제 시사교양 콘텐츠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주제를 소개를 하고, 그 다음에 그 이면을 담아내는 동시에 펀딩 플랫폼이랑 결합을 해서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다거나 혹은 댓글과 커뮤니티를 통해서 콘텐츠에 녹여낸다거나 이런 방식들을 실험을 해보고 있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제주 4.3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4월 2일 전날에 콘텐츠를 처음 오픈하고, 4월 3일 당일에는 그 콘텐츠의 관점을 조금 더 확장시키는 그런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을 했었어요. 그래서 4.3을 상징하는 유리컵 팔찌와 같은 굿즈를 자체 제작을 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제공을 하고 그 다음에 모금을 하면 그 모금으로 다른 기부 작업을 하는 더더욱 의미 있는 활동을 같이 해나가는 콘텐츠를 한 번 시도해보기도 했었고요. 또 다른 예로 왕따였던 어른들이라는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독자와 함께 만든 콘텐츠였어요. 이제 팀 내 기획자가 이 기획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길 하고 그다음에 그러면 이제 우리 유튜브 커뮤니티 독자들과 함께 해보자 해서 관련 사연 사연들을 모집을 했더니 며칠 만에 400명이 넘는 그런 독자 분들이 기억들을 공유를 해주셨고요.
그 중에 10명의 출연을 통해서 인터뷰가 만들어지고 그 후속 취재를 더해서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펀딩을 진행해서 그 펀딩 모금 금액을 통해서 그 독자 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인터뷰했던 분들을 같이 이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이제 책까지 출판을 하게 되는 굉장히 확장성을 크게 마련했던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희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내보내는 부분에 대한 확장성을 계속해서 가지고 나가고 있습니다.
씨리얼의 콘텐츠가 저널리즘 콘텐츠인가, 저널리즘을 추구하는가에 대해서 사실 굉장히 평소에도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근데 항상 답은 당연히 저널리즘이다. CBS에서 지금은 은퇴하신 변상욱 대기자께서 해주신 말이 있는데 “저널리즘의 본령이란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양극화 되어 있는 그런 사회들을 좀 더 해소하기 위해서 그 안에 들어가서 깊이 있게 고민하는 부분들이 저널리즘의 본령이다,” 라고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딱 씨리얼의 콘텐츠들이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들어요. 근데 다만 이제 웹 콘텐츠다 라는 평가를 주변에서 해주시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또 한편으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굉장히 유하고 사람들한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저널리즘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 우리가 조금 취지에 맞게 잘 나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평가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항상 회의를 할 때 저희가 되게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씨리얼 같이 건강한, 그러면서도 사람들한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우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곳들이 있는데 그 채널들이 다 같이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이라는 그런 가치는 소수의 그런 뉴스 채널들만이 가져갈 만한 관점은 아닌 것 같아요. 저널리즘은 모두가 미디어가 되고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환경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을 해서 저희 같은 채널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채널들이 우리와 같아지면 좋겠다, 우리도 다른 채널들 재밌는 채널처럼 더 재밌어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 살아남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저널리즘 콘텐츠인 CBS의 ‘씨리얼’ 콘텐츠를 통해 저널리즘 콘텐츠의 의미와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노하우를 살펴본다.
02. 강사 소개
신혜림 (CBS PD)
03. 강사 이력
- CBS 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PD - 페미니즘 익스플레인 시리즈, 대선후보 이불속인터뷰, 4월은 제주 시리즈 등 뉴스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참여
100초 정치사회 수업 공저(허밍버드,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