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글로벌향 포맷을 개발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앞시간에 제가 강조를 해드렸던 것 중에서 다시 한번 강조를 하고 싶은 것은 한국 시장의 특성이기도 합니다만 연예인 출연자 중심의 포맷과 그렇지 않은 일반인 중심의 포맷, 이 두 개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시고,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이런 개념의 창작과정에서는 당연히 일반인 중심 콘셉트 포맷을 만드셔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또, 외국에도 연예인 출연자가 먼저 선정이 되고 그 전제에 따라서 포맷을 만드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요컨대 한국에서 2020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중 하나인 '싹쓰리' 같은 경우는 유재석이라는 사람을 설정을 해놓고 그 사람이 부캐릭터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착안해서 계속해서 그 부캐들을 생산해내고, 그것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를 포맷으로 만든 프로그램도 굉장히 선호되고 있죠?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2020년 넷플릭스라는 유명한 플랫폼에서 가장 화제작으로 제작 결정 발표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 해리 왕자 메건 부부죠? 그 부부가 자신들의 사생활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독점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제작 발표를 해서 굉장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든 서구시장에서든 방송사에서든 또 OTT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든 연예인 출연자를 먼저 결정을 해놓고 그에 맞춘 포맷을 개발하는 것은 대단히 일반적인 일입니다. 이 일은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그러나 포맷을 개발하고 기획하려고 하는 우리 크리에이터들 입장에서는 이런 포맷은 정말 뭐랄까요? 관입니다. 관.
이것은 그 사람이 섭외가 되지 않으면 포맷 크리에이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굉장히 줄어드는 일이거든요. 그 사람이 안 하겠다고 하면 프로젝트 자체도 결렬되는 일이 흔하고요, 그래서 특정한 셀럽이 전제된 포맷은 절대로 발상을 하시면 안 된다라는 점. 그래서 누가 해도 가능할 만큼 대단히 영리하고 긴밀하게 스트럭쳐가 잘 구성되어있는 콘셉트를 많이 생각해내셔야 한다는 점. 절대 잊지 말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아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국가적 결말 선호 차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 잠깐 시즌제 얘기도 드렸습니다만 시즌제라는 것은 1회부터 12회 혹은 15회, 혹은 16회까지 기승전결에 의해서 반드시 어떤 결말로 회차가 끝나서, 그 끝난 15회까지를 한 시즌이라고 부르는 그런 종류의 제작방식을 말하는데요, 시즌제는 반드시 15회 정도 안에, 10여 회 안에 에피소드가 시즌이 끝나려면 어떤 서술구조를 가져야 하냐면, 긴장감을 유발해서 반드시 마지막까지 보게 할 수 있는, 보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주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여러 사람들 중에서 과연 마지막에 누가 살아남을까? 누가 뽑힐까? 그렇죠? 그다음과 저 사람과 저 사람. 혹은 저 그룹과 그룹이 대결을 한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이길까?
다음에 세 번째는 ‘저 사람이 저 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자, 이런 사례들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의 물음표들은 반드시 한 시즌의 마지막회까지 보지 않으면 그 궁금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죠. 그래서 시즌제로 만들 때는 이런 식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적인 요소들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저희들은 '닫힌 결말'이라 부릅니다. 닫힌 결말 즉 마지막 파이널 결과를 알 수 있는 15회 혹은 16회의 존재. 이것이 반드시 있어야 글로벌 포맷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어떤가요? 한국의 유명한 포맷들, 예를 들어 <미운 우리 새끼>, 가장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내고 있는 포맷은 저 일련의 나이 든 노총각들이 결혼을 못 하고 계속해서 저렇게 자신의 사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이 사람도 만나고 저런 일도 해보고 하는데 과연 그들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음표는 달아놨지만, 그게 15회 안에 결론이 나지는 않는 것이죠. 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싶어. 근데 그게 15회 안에 그들은 과연 나 혼자 사는 삶을 청산하고 다른 일을 할까? 혹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살게 될까? 이런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만 그게 한 시즌 만에 완결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지는 않죠. 이런 것들을 저희들은 '열린 결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열린 결말과 닫힌 결말은 뚜렷한 차이가 있고요, 글로벌 포맷 시장은 철저히 닫힌 결말을 선호합니다. 왜? 그래야 시즌제로 잘라서 하나의 완결된 상품으로 뼈대를 뼈 없는 살이 아니라 뼈대 자체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설명을 드렸으니까 아마도 이제 왜 글로벌 포맷 시장에서 스트럭쳐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트럭쳐의 존재유무가 가장 중요한 글로벌향 포맷의 특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스트럭쳐 만큼이나 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글로벌 포맷에서 존재합니다. 그런것들이 바로 무대장치나 특정 소품 같은 어떤 특정한 아주 유니크한 하드웨어인데요, 이것을 가장 유명한 사례라면 말할 것도 없이 <더 보이스>가 되겠습니다.
<더 보이스>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 신인 가수들의 노래를 전문가들이 듣고 판단해서 그들 중에 누가 제일 잘하는가, 누가 제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가를 판단하는 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의 설명은 이전의 그 수많은 오디션 쇼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더 보이스>가 어떤 부분에서 유니크함을 확보했냐면, 처음에는 돌아서서 의자를 돌려서 등 뒤로 듣고 있다가 목소리만을 듣고, 음악 소리만을 듣고 마음이 열리면 그때 스위치를 눌러서 의자를 돌리고 그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우리가 글로벌 음반 회사의 유명 프로듀서 실 같은 데에 가면 짐작 가능한 어떤 장면이죠?
그 장면을 돌아가는 의자 하나로 너무나 멋지게 표현을 해놨기 때문에 더 보이스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악 쇼 중의 하나로, 오디션 쇼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의자 장치가 되겠습니다.
또, 의자 장치뿐만 아니죠. 또 복면가왕의 복면도 사실은 한국에서는 그렇게 럭셔리하고 그 복면 자체가 볼거리가 되는 식으로 복면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만 그것을 사간 미국의 스마트독 미디어라는 회사에서는 미국 사람들, 미국 시청자들의 특성을 반영해서 복면 자체를 대단히 화려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합니다.
한 개에 1억, 2억 정도씩 제작비를 들여서 엄청나게 화려한 복면들을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그 복면 자체가 하나의 포맷 요소가 됐고, 유럽 버전에서 를 살 때 계약사항 중에는 반드시 미국 버전에 나왔던 그 복면을 그대로 대여해주기를 원한다는 삽입되게 할 만큼 복면 그 자체, 하드웨어 자체, 또는 특정 소품 자체가 포맷의 큰 요소로서 역할을 하게 하는 사례가 되었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포맷을 기획하시는 분들이 기발한 스트럭쳐를 발상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인 특정 소품이나 아주 기발한 무대 장치 하나를 발생해냄으로써 거기에 연관된 스트럭쳐를 구축해서 특정 출연자들을 넣으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거야 라는 종합적인 아이디어 덩어리,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그런 것들의 출발점이 바로 특정 소품 무대장치 같은 하드웨어를 발생 시초로 삼으라 하는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포맷을 기획할 때 또 하나 잊지 않으셔야 하는 개념 중 하나는 Localization(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개념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지역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대단히 큰 히트를 기록한 어떤 포맷인데 그것이 다른 지역 이를테면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갔을 때는 도저히 그대로 적용이 불가능한 어떤 불변의 요소를 필수적으로 품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겠죠? 예를 들어 한국에서 쿠킹 프로그램인데 한우를 소재로 해서 그것을 가장 맛있게 쿠킹하는 사람들을 경쟁시키는 포맷을 개발했다고 쳤을 때, 그것은 도축이 금지된 중동 지역 같은 곳에서는 도저히 수출이 불가능한 포맷이 돼버립니다. 따라서 어떤 지역의 특정한 소재만을 주요소재로 해서 포맷을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한국과 좀 다른 제작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도 제작이 가능해야 한다.’ 라는 점인데요, 이전에 삼사 년 전에 한국 포맷들을 중국에서 엄청나게 사갈 즈음에 많이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작가라는 직종이 대단히 많은 기획에서부터 구성, 실무, 제작 실무, 나중에 편집까지 굉장히 많은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은 그 모든 역할을 한 사람의 작가가 다 한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기본적으로 작가라는 직종이 존재하지도 않았었고요, 그래서 각 파트별 제작 실무자들이 나눠서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그 양국의 제작 시스템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큰 혼돈을 초기에 겪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제작시스템에서만 가능한 방식의 포맷이라면 그것도 좀 유연성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역시 가장 중요한 제작비에 관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 재미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대단히 큰 예산이 필요하다거나 혹은 대단히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한데, 그것이 어떤 지역에서는 대단히 큰 예산으로 더 크게 대형으로 제작하길 원한다거나 했을 때 그 모든 요구와 니즈들을 적절히 부응해줄 수 있는 그런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특성은 이제 Scalability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제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조절을 해서 제작비를 크게도, 혹은 적게도 만들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포맷 기획 단계부터 고려해서 제작을 하셔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포맷을 만들 때 다양한 지역에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Localization에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고, 또 하나 조금 더 어려운 영어단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균질화라는 뜻을 가진 Homogenization이라는 단어인데요, 이 단어는 글로벌 포맷 발상에 있어서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발상이 거의 동시에 비슷한 수준으로 동시 다발한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가 되겠습니다. 균질화 현상이 최근 글로벌 포맷 시장에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이 드는 것은 바로 모바일폰이나 또는 인터넷, 또 유튜브같이 굉장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혹은 전 세계 창작자들이 접하는 뉴스나 새로운 소식, 새로운 현상 또 새로운 어떤 모습 또 각자의 발명품, 이런 것들에 대해 접하는 시기가 거의 균일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TV 정도의 플랫폼만을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을 때는 특정 지역에서 유통되는 대단히 큰 뉴스가 그보다 조금 못한 지역으로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떻습니까? 여러분, SNS를 통해서 1~2시간 전에 뉴욕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들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일하게, 동시에, 동일한 충격의 강도로 접하게 되는 것이 비일비재하죠. 그래서 균질화, 뉴스 접촉이 균질화 때문에 글로벌하게 있는 수없이 많은 포맷창작자들이 비슷한 발상을 비슷한 시기에 하게 된다. 그래서 유사한 포맷들이 의도하지 않은, 의도하지 않은 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것은 카피라고 얘기할 수 없다. 같은 발상을 동시에 했을 뿐이라는 논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Homogenization 글로벌 포맷 발상의 균질화 현상이라 얘기하는데요, 예컨대 이런 겁니다. 2020년 COVID-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격리, 격리생활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었던 시기에 글로벌 포맷 창작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연예인들이 축구선수나, 가수나 배우같이 유명한 연예인들이 각자 자기 집에서 자기 PC 앞에서 PC 카메라 앞에서 이런저런 자신의 생활을 웹상에 생중계하는 라이브 공개방송이랄까요, 이런 종류의 포맷들에 굉장히 치우쳐있었어요. 이런 것도 하나의 Homogenization 효과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그 당시에 가장 많이 만들어졌던 그런 종류의 격리 소재 포맷들이 오히려 시장을 변질시켰던 그런 현상도 뉴스가 됐고는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특정한 강력한 문화 현상이 글로벌 포맷 창작자들의 발상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균질화로 치닫게 한다는 것은 많이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무언가 포맷을 발상할 때 이와 유사한 발상을 ‘누군가는, 지구상에 있는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는 반드시 했을 것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유사한 것들이 나중에 발견됐을 때 '아 저 사람 아이디어는 내 것을 베꼈다'라고 오해하지 않을 수 있고요, 나아가서는 그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카피를 방지할 수 있게 유사한 현상들을 유사하게 풀어낸 아이디어들에 대한 공부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말하자면 플랫폼이 복잡, 다단화해지고 다양해질수록 포맷을 창작하는 자신의 어떤 원천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크리에이터들은 굉장히 바쁘고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점을 이 현상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국내용 포맷들을 발상하시던 즈음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좀 지역적입니다만 대단히 중요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타이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프로그램들은 한동안은 영어로 제목을 짓는 것을 조금 지양하는 시기도 있었죠. 굳이 우리나라 말로 재미있게 지으면 되는데 <1박 2일> 이런 것처럼요.
근데 굳이 그것 영어 제목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 영어 지상주의 아니냐 이런 공격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발상하실 때부터 영어 제목을 스스로 한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개념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영어 제목을 스스로 발상하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왜냐면 이미 한국어로 된 제목이 히트쳤는데 그 히트친 제목을 갖고 구입하러 온 해외 바이어들이 그 한국어 제목을 도저히 번역할 수가 없어서 쩔쩔맬 때 억지로 영어 제목을 붙이게 되면 그 기존의 한국어 제목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가치를 훼손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나 혼자 한다>라든가 미운 오리 새끼처럼 한국어 제목으로 굉장히 한국에서 히트를 쳤습니다만 그것을 영어 제목으로 사게 되면 내가 사려고 하는 상품에 상처가 난 상태로 나에게 배달된 듯한 느낌을 구매자들이 받을 수 있거든요.
따라서 기획하실 때부터 영어 제목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팁 중 하나입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영어로 기획된 제목으로 제가 최근에 가장 잘 된 것으로 꼽고 있는 것이 바로 트립싱크입니다. 이 포맷은 박원우 작가의 최신작이었는데요, 두 친구가 공항에서 게임을 해서 이긴 친구는 진짜 남미로 칠레로 뭐 이렇게 진짜 모험 여행을 떠나고, 게임에서 진 친구는 집에 와서 온갖 종류의 VR, AR, 또 여러 가지 기구의 도움을 받아서 가상여행을 친구와 동일한 강도로, 강도도 동일하게 체험한다는 설정의 포맷인데요, 원래 제목은 다른 것이었습니다만. 이 제목을 협의 단계에서 트립싱크라고 붙이게 되었습니다.
트립을 싱크한다. 두 개의 트립을 싱크하는 것도 있지만, 그 가상체험이 약간 립싱크 같은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트-립싱크, 트립-싱크 이렇게 말장난을 해봤는데, 이렇게 기발하게 말장난이 섞였더라도 컨셉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제목들은 해외바이어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애초에 한국에서 제작될 때부터 트립싱크라는 제목으로 제작이 되면 바로 그대로 해외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번역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례가 되겠죠? 그래서 한국의 기획자들도 최초의 기획단계부터 영어 제목으로 자기 콘셉트를 아주 멋있게 담아내는 그런 습관들을 들여보시길 바랍니다.
글로벌향 포맷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글로벌향 포맷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와 소재는 무엇일까요? 가장 포맷전문가들이 뽑는 인기 있는 장르는 음악 쇼입니다.
더이상 중요성을 얘기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듣고 그 중에 누가 제일 잘하는지 꼽아보는 이 포맷은 영원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기존 가수들을 활용하든, 혹은 일반인들을 출연시키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마지막 가장 노래 잘 부르는 사람으로 살아남는가 하는 일반적인 콘셉트의 음악 쇼는 가장 생명이 길고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되는 포맷 장르입니다.
그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시들해졌습니다만, 게임쇼도 훌륭한 인기 장르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게임쇼는 그야말로 게임이니까 반드시 게임의 결과 승부가 판결이나겠죠. 그렇게 승부가 한 회, 혹은 한 시즌 안에 판결이 날 수 있는 완벽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쇼도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고요.
또 하나 영원히 우리 인류의 숙제라 할 수 있는 짝짓기, 그래서 이것을 데이팅 앤 매칭으로 ;어떤 사람들을 어떤 데이트를 시켜서 과연 누구와 누구가 맺어지게 될까;를 구경하는 그런 데이팅 앤 매칭 장르도 영원히, 가장 많은 사례가 있는 포맷의 인기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쿠킹 쇼도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고요, 지금 2020년 현재 조금 인기가 조금 확 줄어들었습니다만 트래블쇼도 글로벌 포맷 시장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포맷들을 만드는 데에 국내시장에서 인기 있고, 국내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 같은 장르의 본인이 익숙하다면 약간 그 관심과 주안점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매치시키는 일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 여러 명의 작가들과 동시에 함께 이런 글로벌향 포맷 제작을 기획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작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분야가 바로 그동안 한 번도 발상해보지 않았던 장르의 쇼에 도전해보는 일이었어요.
근데 이렇게 국내용 포맷 개발에 익숙해 있던 분들이 글로벌향 포맷을 발상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크게 하는 실수 중에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많은 분이 케이팝 아이돌쇼 혹은 케이팝 아이돌 가수, 케이팝 아이돌을 선발하는 포맷들을 많이 발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 물론, 케이팝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해외의 구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야 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것은 완성된 제작 피니시드라고하는데요, 완성된 제작 테이블 사는데에 있어서 케이팝이라는 요소는 매력적입니다만, 그 포맷을 그대로 사서 대만에서 혹은 중국에서, 홍콩에서 혹은 미국에서, 유럽에서 만들겠다고했을때는 굉장히 난처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케이팝이 소비의 대상이었지 창작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존재 자체가 케이팝은 한국 사람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방식을 경연하는 방식의 포맷은 해외의 구매자들에게 사실 구매 불가한 상품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인기가 있으니까 해외에서도 이런 종류의 소재들로 만든 포맷이라면 혹은 그런 사람들이 출연하는 포맷이라면 좋아할 거야 라는 발상을 지양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고요,
마찬가지인데요, 특정한 어떤 셀러브리티가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성립이 가능한 포맷도 포맷 시장에서는 상품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예컨대 한국의 백종원 씨같이 굉장히 유명한 셀러브리티도 굉장히 많은 포맷들을 동시에 여러 개 생산하고 있죠. <골목식당>이라던가 맛남의 광장이라던가 근데 이런 포맷들은 백종원 씨의 고유 캐릭터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백종원 씨가 아니라면 그 어떤 나라에서도 구현이 쉽지 않은 포맷들이라는 겁니다.
비록 스트럭쳐도 갖추고 있고 적절한 소재이기도 하고 한 시즌으로 끝나는 구조도 가지고 있을지라도 백종원 씨가 없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수입이 불가능하다. 이런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여러분들도 글로벌향 포맷이라면 국내용 포맷과는 달리 어느 나라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 그래서 출연자도, 소재도 여러 가지 것들을 범용성이라는 특징에 입각해서 발상하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국내용 포맷 글로벌향 포맷의 주안점과 차이점에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이 접해보지 않았던 시장에 접근하는 일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가치들, 익숙하지 않은 방식들을 먼저 소화해내셔야 합니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사실 굉장히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작업이거든요, 내 아이디어를 벽안의, 외국인들에게 팔아보겠다고 생각하는 자체, 그러나 제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해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 한국 포맷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시장도 따라서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시장이니까 조금 더 영민하게, 기발한 기획을 많이 생산해 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글로벌향 콘텐츠에 맞춰 포맷이 매년 업데이트 되고 있어 이에 따라 글로벌향 포맷 작법에 대한 스탠다드 강좌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맞춘 글로벌향 포맷 기획 시 개념 및 주의사항에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02. 강사 소개
김일중 (SBS PD)
03. 강사 이력
-SBS 예능본부 프로듀서 - FormatEast Creative Lab
<글로벌 TV포맷시장의 균질화 현상 연구-차세대 히트포맷의 방향제시를 중심으로> 2018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