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련: 안녕하세요. 게임인(人), 게임인!(in) 신혜련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 전문 개발사인 유티플러스의 재무, 투자, 개발 PM 직무를 맡고 계신 송대현 부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유티플러스는 게임 개발을 전문으로 시작하여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통한 출시, 그리고 글로벌 직접 퍼블리싱을 거쳐 지금은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직접 구축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종합 게임 기업입니다. 그러면 우리 부사장님 만나 뵙고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대현: 안녕하세요. 저는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의 송대현 부사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1997년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에서 재무담당자로 입사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97년부터니까, 이제 25년 정도 게임 회사에서 게임 관련 업무를 해왔고요. 처음에 재무 담당자로 시작을 했고, 그다음에 투자 및 인사 담당도 했고, 그리고 게임 개발사 대표를 하면서 개발 관리 업무도 해왔고, 현재 있는 회사에서는 투자 및 재무, 개발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신혜련: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게임 업계 업력이 엄청 기세요. 저희가 게임업이 등장한 게 얼마 안 되다 보니까 거의 1세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신혜련: 그러면 우리 게임 예비인들이 이 영상을 주로 시청하기 때문에, 우리 재직하고 계시는 유티플러스에서 담당하는 직무명, 그리고 해당 직무가 주로 하는 업무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대현: 제가 재직한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는 2020년 전까지는 모바일 mmorpg, 액션 rpg를 개발했고, 그 다음에 이제 퍼블리셔를 통한 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라는 플랫폼을 개발 및 서비스를 해오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개발사 영역, 그 다음에 직접 서비스하는 서비스 영역, 그 다음 플랫폼 영역 골고루 해오고 있는 토탈 게임 개발사/게임 서비스 기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주 업무는 재무 쪽인데요. 재무에서 투자 유치 쪽이 중요한 업무고, 게임 같은 경우는 소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몇십억 몇백억 단위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되게 많은데, 그런 걸 진행을 하려면 투자 유치 쪽 업무도 해야 되고요. 부수적으로 정부 r&d 사업이나, 아니면 저희 플랫폼을 이용한 공공기업이나, 아니면 민간 기업의 콘텐츠 개발 관리 업무도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신혜련: 유티플러스 너무 멋있는데요. 요즘 말씀 주신 것처럼 게임 콘텐츠 개발비가 엄청나다 보니까 수백억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진짜 투자 유치가 꼭 필요한 필수 직무가 되겠네요. 그러면 현재 맡고 계신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세 가지 정도만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송대현: 투자 유치나 재무 쪽은, 주식 공부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를 투자를 한다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하듯이 재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당연히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재무회계나 그 다음에 이런 재무 관련된 과목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겠지만, 그거 이외에 산업에 대한 이해도 추가로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투자와 관련된 IR 문서를 만들 때 그 산업의 이해가 들어가서 설득하는 작업.. IR 문서라고 해서 보통 투자자들한테 제공하는 문서가 있는데요. 그런 문서들은 기본적으로 저희 회사나 저희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회사에 투자를 해야 되는 당위’를 설명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러려면 이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그 다음 고도화된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되고, 그러려면 이 산업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다 이해를 하고 있어야 됩니다. 이 부분이 되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혜련: 정말 어렵겠는데요. 아까 말씀 주신 것 중에 ‘당위’라는 걸 말씀해 주셨는데, 논리력과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그런 직무인 것 같습니다.
신혜련: 그러면 이 직무를 통해서 우리가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출물 같은 게 어떤 게 있을지도 좀 궁금하고요, 또 업무 프로세스의 특징이나 아니면 우리가 산출물을 만들어서 어떤 가치를 기업이나 사회에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송대현: 투자나 재무 쪽을 보자면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있습니다. 상장사 같은 경우는 흔히 공시자료를 분기별로 공시하듯이, 그런 공시자료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비상장사도 외부에서 투자 유치를 해서 벤처캐피탈이나 이런 곳에 투자 유치를 하면은, 유사한 문서 작성을 ‘월간 보고서, 주간 보고서, 분기 보고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물론 이제 상장사의 공시자료보다는 조금 더 간략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충분히 저희 회사에 투자한 기관들이 충분히 현재 회사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보고를 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재무 쪽과 현재 개발 과정이나 이런 부분들이 잘 정리가 되어야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주주들 관리가 중요한데, 주주들 관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주주총회나 이사회 같은 것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캐시플로우 정리가 돼서, 자금이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언제 자금 조달이 필요한지도 필요하고요. 그런 산출물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혜련: 방금 답변 주신 거에 이어서 사실 부사장님 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게임 업계에서 중요한 거는 “게임 플레이를 많이 해 봐야 된다” 이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러면 게임 예비인들이 지망생일 때, 플레이를 많이 하게 되더라도 그냥 플레이하면 안 되고 유심히 봐야 될 지점이 있다든가, 항목이 있다든가 아니면 어떤 관점을 가지고 봐야 된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을텐데.. 어떤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송대현: 어떤 게임이든지 그 개발사가 만든 의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어느 게임이든지 남들과 똑같이 만들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서 유사하게 보일지라도 뭔가 차별화된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파악하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특히 예를 들어서 ‘A라는 회사에 취업을 한다’ 그러면 그 A라는 회사가 만든 게임이 mmorpg라면, 그 mmorpg가 다른 회사의 mmorpg와 어떤 것이 다른지에 대한 부분을 잘 조사를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개선점 같은 것도 자기 나름대로 얘기를 해줄 수 있다면 회사에서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신혜련: 네, 알겠습니다.
신혜련: 그러면 지금 부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우리 업계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시고 또 힘들 때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왜 게임 업계를 선택하셨는지, 특히 재무 직무는 다른 업계도 충분히 트라이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궁금하고요. 또 준비할 과정에서 상당히 요구사항이 높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는지도 궁금하고, 지금 2022년 신입사원들에게 게임사 재무 직무를 준비한다면 ‘이런 거는 학업을 해야 된다’ 이런 것들이 있으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송대현: 저는 25년 전에 게임업계 입사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금 같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거든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경제 단계도 그렇고.. 그 단계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지금 고도화되거나 각광 받고 있는 산업이나 아이템들이 몇 년 후에 우리나라에서 고도화되거나 각광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봤던 97년에 딱 그게 이제 게임 산업이었다고 봤어요. 그때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걸음마 단계였고요. 미국이나 일본은 이미 고도화돼서 이제 대기업들도 있고, 상장사들도 있고..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우리나라에서 빨리 이 업계에 간다면, 조금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들어오게 됐고, 그래서 저희가 들어올 때는 게임 산업에 대한 자기소개서의 그런 내용들을 많이 좀 썼었어요. 제가 아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나 이런 부분들을 써서 그걸 좀 좋게 보셨는지 합격이 됐고요. 그래서 제가 현재의 게임 업계에 들어오고 싶은 분들한테 좀 준비했으면 하는 것들은, 단순히 예를 들어서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너무 좋아해요.” 라는 얘기를 쓰는 게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게임 산업은 ~라고 분석했는데, 여기서 나는 OO분야의 일을 하고 싶고, 그 분야에서 OO한 일들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내용을 쓴다면, 훨씬 그쪽에서 뽑는 사람들 쪽에서도 ‘준비가 됐다’라고 판단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혜련: 그럼 구체적으로 게임 업계에 대해서 리서치하는 방법 같은, 팁이 있으시면 하나만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대현: 현재는 국내에도 상장사가 많이 있기 때문에요. 상장사 공시자료를 보면 될 것 같고요. 그거 이외에 게임산업개발원에서 매년 게임 백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걸 참고하는 것도 참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다음에 해외 사이트들에도 게임 관련 자료를 찾기는 아주 쉬워요. 그래서 그런 걸로 해서 이제 북미나 유럽 시장에 게임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혜련: 그럼 너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게임 업계를 두드리는 예비 꿈나무들에게 격려나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송대현: 제가 중학교에 진로 강사로 한 번 나간 적이 있었어요. 진로 강사로 나가서 학생들하고 좀 소통을 해봤는데 약간 좀 실망했던 게, ‘왜 이 강의를 들으려고 들어왔냐’고 물어봤더니 이제 ‘게임을 좋아하니까’ 였거든요. ‘게임을 좋아해서 어떤 준비를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게임만 좋아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물론 중학생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제가 그 학생들한테 해 준 얘기가 “준비가 안 되면 게임 쪽에서 일하기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좀 희망적이지 않은 얘기를 해줬었거든요. 그래서 아주 좀 불편해하더라고요.
신혜련: 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으니까..
송대현: 근데 그건 현실인 것 같아요. 게임 산업도.. 제가 게임 쪽에 들어 온 지 25년 됐고, 거의 이제 30에서 25년 사이가 국내 게임 산업의 지금까지의 기간이라고 본다면, 지금은 현재 고도화된 산업이기 때문에 그전보다는 좀 준비 안 된 분들이 들어오기 힘든 산업이 됐어요.
신혜련: 맞습니다.
송대현: 그렇다 보니까 ‘내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회사를 가고 싶다’는 게 나쁜 건 아닌데, 게임만 좋아해서가 아니고 준비를 좀 해야되고 아까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누구나 준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늦었다고 못하는 건 아니고요. 늦어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준비만 열심히 한다면 또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게 게임 산업인 것 같고요. 그래서 “내가 이미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게임 쪽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물론 더디 가는 거지만 1~3년 더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현업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신이 2~3년 후에는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혜련: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 지금까지 송대현 부사장님 말씀 잘 들어보았고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게임업계의 미래나 전망에 대해서..
송대현: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게임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사업이고요. 그 다음에 게임 산업이 계속 인력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그런 부분은 향후 게임 쪽으로 지망을 하는 분들한테는 상당히 좀 좋은, 호재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미래 산업이라고 하는데 저는 미래 산업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산업도 어떻게 보면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10명, 20명이 만드는 게 아니고 수백 명이 만드는 산업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인력은 많이 필요하고, 좋은 인력들은 서로 회사 간에 경쟁을 해서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많이 실력을 쌓고 준비를 해서 들어온다면, 어느 산업보다도 유망한 산업군에서 일을 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혜련: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게임 전문 개발사의 재무 직무, 그리고 투자, PM 직무까지도 담당하셨던 송대현 부사장님하고 너무나도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송대현 부사장님, 진짜 현실적이고 진심 어린 조언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게임 기업군 직무와 직무를 통한 산출물, 게임 회사의 인재상에 대해 알아보며, 게임 분야에 취업 및 이직을 희망하는 예비인력의 직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