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BS 촬영감독 한주열입니다. 오늘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DSLR을 이용한 타임랩스 촬영법에 대해 알아 볼 텐데요. 우선 기본 장비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DSLR카메라 바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 혹은 상황에 맞는 화각 대의 렌즈가 장착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DSLR카메라의 셔터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끊어줄 인터벌 릴리즈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인터벌 릴리즈는 타이머 리모트 컨트롤러라고도 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무엇일까요? 타임랩스의 특성 상 장시간의 촬영 시간이 요구되는데, 이 오랜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지지해줄 트라이포드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카메라 배터리와 촬영된 이미지들을 저장할 CF카드 등의 저장 메모리는 필수적으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타임랩스 촬영을 위한 장비가 준비가 되면 먼저, 카메라 바디와 피사체 및 상황에 맞는 적합한 화각 대 렌즈를 장착합니다. 이때 풍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타임랩스의 경우, 주로 넓은 화각 대를 가진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꽃의 개화나 식물의 변화 등 미시적인 피사체의 타임랩스 촬영의 경우는 장초점 렌즈나 매크로 렌즈 등을 장착하면 됩니다.
자, 카메라와 렌즈를 장착했다면, 타이머 리모트 컨트롤러를 카메라 바디에 장착합니다. 그런 다음 카메라를 장시간 지탱해 줄 트라이포드를 세팅하면 되는데요. 이때 바람이 불거나 주변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적당한 강도와 무게의 트라이포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트라이포드를 놓는 장소나 위치도 지반이 변화하거나 주변에 충격이 있을 수 있는 요소는 없는지 고려해야 하죠. 앞서 모든 과정이 끝났다면, 타임랩스 촬영을 위한 카메라 내부 설정을 세팅해야겠죠? 이때 카메라 설정을 자동으로 하거나 AV, TV모드 등의 반자동 설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번 강의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고 촬영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수동 모드 세팅을 기본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AV모드나 TV모드 등 반자동 혹은 자동모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는 있으나 자동 설정으로 인한 촬영자의 의도와는 다른 노출 변화나 화이트 밸런스의 변화 등을 수반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동 모드로 촬영할 것을 권장합니다. 수동 모드로 촬영할 때는 기본적으로 감도, 조리개 수치, 화이트 밸런스, 셔터 스피드를 결정하는데요. 이는 상호 연관되어 변화하는 값들이기 때문에 촬영 공간의 광량 상태에 따라 적정한 감도를 설정하고, 촬영자가 원하는 조리개 수치를 결정하죠. 또한 촬영자에 의도에 따른 적절한 셔터 스피드와 촬영 공간의 광원 상태에 따른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합니다.
우선 감도는 촬영 공간의 광량 상태나 촬영 시간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밝은 대낮의 야외촬영 때에는 감도 320이하의 저감도로 설정을 해놓고 촬영을 합니다. 특별히 깊은 심도를 원하여 조리개 수치를 최대한 높이기를 원하거나, 아주 어두운 밤 촬영의 경우에는 고감도의 감도를 설정하면 되죠. 하지만 이 경우, 촬영된 화면에 심각한 노이즈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촬영 기종에 따라 노이즈 생성이 최대한 억제되는 최고 감도 값을 사전 테스트를 통해 찾아야 합니다. 조리개 수치는 ‘피사계 심도’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여기서 피사계 심도란 화면에서 전경부터 후경까지 초점이 맞아 보이는 범위를 말합니다. 조리개 수치가 높을 수록 깊은 피사계 심도 즉, 전경과 후경에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짐을 뜻하고, 조리개 수치가 낮을 수록 초점이 맞는 범위는 좁아집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구름이 지나가는 넓은 화각의 풍경을 담은 타임랩스의 경우, 화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깊은 피사계 심도를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리개를 조여 높은 조리개 수치를 선택해야 합니다. 반대로 꽃 한송이의 발화나 미시적인 영역의 변화를 보여주는 타임랩스의 경우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한 곳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얕은 심도가 필요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낮은 조리개 수치 값을 선택해야 합니다.
셔터 스피드의 경우도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혹은 촬영 여건에 따라 짧은 셔터 스피드를 선택할 것인지, 저속의 셔터 스피드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이 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타임랩스인 경우에는 보통 1/100초 이상의 짧은 셔터 스피드를 선택해 움직이는 물체에 블러가 생기거나 저속 촬영으로 인한 흔들림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케이스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1/30초나 1/10초 혹은 1초 이상의 저속 셔터스피드 촬영을 하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야간의 움직이는 차량들의 빛 무리를 만드는 경우나 흐르는 폭포의 물길을 저속으로 촬영해 의도적으로 블러를 만드는 경우입니다. 이렇듯 셔터 스피드는 감도 및 조리개 수치와 더불어 적절한 광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영상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색온도란 완벽한 흑색방사체를 가열하여 방사되는 빛의 스펙트럼의 분포를 말합니다. 이것을 다른 이름으로 화이트 밸런스라고도 하며, 촬영상황의 색온도와 카메라의 색온도값을 맞추는 것을 화이트 밸런스 조정이라고 합니다. 주로, 촬영 공간의 광원의 종류에 따라 몇 켈빈의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일광 조건 하의 야외촬영의 경우, 5600 켈빈 정도의 켈빈 값을 적용하고, 텅스텐 광원일 경우 3200 혹은 그 이하의 켈빈 값을 적용합니다. 구름이 많이 낀 야외 촬영의 경우나 푸르스름한 기운이 강한 날인 경우에는 7000이상 혹은 10000이상의 켈빈값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좀 더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세팅을 위해서는 각 카메라에 내장된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세팅 기능을 통해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좀 더 진한 오렌지 빛이 돌기 원한다거나 좀 더 푸르스름한 새벽녘 느낌을 내길 원한다면 의도적으로 켈빈값을 적정 켈빈 값보다 높이거나 낮추어 좀 더 강한 색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오토로 해놨을 경우, 촬영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가 지는 일몰이나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느낌을 카메라가 자의적으로 켈빈 값을 낮추거나 올림으로써 고유의 색감을 제거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오토 화이트 밸런스의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타임랩스 촬영에 있어 무분별한 자동 설정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오토 화이트 밸런스 및 자동 노출, 자동 셔터스피즈 설정으로 인해 촬영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야외에서 자동 노출 상태로 타임랩스 촬영을 하게 될 경우 구름이 해를 가리며 지나가거나 광량이 조금씩 바뀌는 상황들이 많은데 이때 마다 카메라가 자의적으로 조리개를 조절해 화면이 깜빡 거리는 듯한 플리커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조리개 수치가 수시로 변함으로 인해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계 심도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셔터 스피드의 경우도 광량이 부족해질 경우 자의적으로 셔터 속도를 낮춰 불필요한 블러나 흔들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촬영자의 의도가 반영된 특별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수동 설정 촬영을 통해 정확한 촬영의도가 반영된 작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DSLR 카메라의 내부설정이 완료된 이후에는 인터벌 릴리즈를 세팅하게 됩니다. 먼저, 릴리즈와 카메라 본체를 선으로 연결하면 되는데요. 단, 릴리즈의 단자와 카메라의 리모트 컨트롤러 단자의 경우 카메라의 메이커마다 그 모양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 브랜드에 따라 인터벌 릴리즈의 단자를 잘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카메라의 리모트 단자 및 인터벌 릴리즈 단자의 경우, 제시된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단자를 통해 인터벌 릴리즈를 카메라 본체에 장착합니다.
인터벌 릴리즈와 카메라의 연결이 완료되면 인터벌 릴리즈의 내부 메뉴를 세팅합니다. 우선, 인터벌 릴리즈에 있는 상위 메뉴 중 인터벌 촬영 메뉴를 선택하면 되는데요. 이때 일반적으로 INT라고 적혀진 이름으로 인터벌 촬영 메뉴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인터벌 촬영 모드를 실행시킨 후 시간/분/초로 나뉘어진 하위 메뉴를 설정하게 되는데,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몇 시간에 한 컷, 혹은 몇 분에 한 컷, 혹은 몇 초에 한 컷 등으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촬영자가 5초에 한 컷씩 촬영을 하고자 한다면, 00시 00분 05초로 세팅을 하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5초에 한 컷씩 촬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타임랩스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인터벌 타임 선택도 알아봐야죠. 촬영자는 어떤 피사체의 변화하는 모습을 몇 시간 동안 한 컷이나 몇 분에 한 컷, 혹은 몇 초에 한 컷씩, 몇 장을 촬영하여 몇 초의 영상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를 계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 순으로 몇 초의 영상을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만약 4초의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4초의 영상은 초당 30프레임의 프레임 레이트를 가지는 현재의 동영상재생 방식에서 120장의 낱장의 사진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죠.
추가적으로 설명하자면, 촬영자가 1시간 동안 구름의 변화를 촬영하고자 할 때, 1시간은 60분이고 60분은 60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1시간은 총 3600초로 구성되어있음을 알 수 있고, 3600초 동안 120장의 사진을 균일한 간격으로 촬영하고자 한다면 3600을 120으로 나누어 얻은 값인 30초의 간격으로 1장씩 촬영을 하면 1시간 동안 총 120장의 낱장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즉, 앞서 말했듯이 1시간 동안 타임랩스 촬영을 통해 4초의 영상을 얻기 위해 촬영자가 선택해야 할 인터벌 타임은 30초인 셈이고, 인터벌 릴리즈 세팅은 결국 00:00:30으로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벌 릴리즈 메뉴 세팅이 완료되면 릴리즈의 Start/Stop버튼을 눌러 촬영을 시작합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릴리즈가 흔들리거나 떨어져 촬영 간에 충격이나 흔들림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릴리즈를 카메라에 부착하거나 고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DSLR을 이용한 타임랩스를 위한 장비들의 장착부터 카메라 내부 메뉴 세팅 그리고 인터벌 릴리즈의 세팅 방법까지 함께 알아보았는데요. 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원리와 방법을 숙지한다면 좀 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타임랩스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카메라와 인터벌 릴리즈 그리고 트라이포드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 시키기 위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한주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이 과정은 DSLR카메라를 이용하여 타임랩스를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시연 영상을 통해 촬영 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타임랩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02. 강사 소개
한주열 (KBS 감독)
03. 강사 이력
-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요리인류” 연출 및 촬영 - KBS 여수엑스포 특집 UHD 다큐멘터리 “바다는 사람에게 흐른다” 연출 및 촬영 - KBS 창사특집 대기획 다큐멘터리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 콩고” 연출 및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