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시작은 좋았지만, 중도에 글쓰기를 포기한 줄거리가 있는지?
유영아 : 그런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시면 경험이 있죠. 그 뭐 저도 지금 작품 된 것들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내가 사람들이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기 전에 수많은 것 까진 아니죠? 많은 작품들을 습작했을 거 아니에요? 이게 곧 될 것처럼. 근데 처음에는 재미있을 거라고 시작을 했는데 그게 언제 헤매기 시작했냐면 저는 사람들이 반응이 애매할 때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까 무를 자르겠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고쳤거든요? 그 부분이 저를 힘들게 하기 시작하면서 얘기가 더 산으로 가는 것. 근데 저는 그 때 쓰려고 했던 그 여자 셋 이야기 컨셉만 말씀 드리면 제가 서른 셋이라는 제목으로 서른 세 살 된 여자 셋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근데 진짜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근데 그거를 대표님이 제작사 아는 대표님이나 감독님들이랑 모니터를 하기 시작하면 이 말씀 주시고, 저 말씀 주시고 막 그래요. 근데 거기에 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거에요. ‘ 야 이거 여자들 셋이서 얘기로 포스터에 여자 셋이..’ 한국 영화는 그래요 여자 들만 포스터 걸려있으면은 힘들어해요. 남자 배우들이 있어야 한단 말이죠. 근데 여자들 셋으로 되겠어? 여자 셋이면 안되나? 그리고 이제 남자친구 들 들어오잖아요? 그러면서 또 얘기가 확장되고. 이게 연애 얘기야? 서른 세 살로 살아가는 여자의 어떤 그런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아 그래, 시의성이 있어야 돼. 그러고 또 막 수정하고 그러고 보면 또 이상한 얘기가 되어 있는 거에요. 근데 제가 지금은 그게 상업적이지 않아서, 그 아이템을 안 쓰고 제껴 놨는데, 그때 그렇게 산으로 헤매고 다녔던 그 이유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에 제가 원래 하려고 했던 그 본심? 원래 하려고 했던 그 시작? 그거를 놓쳤던 것 같아요,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걸 놓치지 않았으면 언젠가 열어봤을 때 내가 썼지만 영화는 안됐지만 너무 좋은 시나리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금 나중에 스물 몇 고 간 거 보면 무슨 얘기하는지 모르는 시나리오가 될 것 같아요.
Q: 본인의 아이디어를 연극이나, 제작비 상관없는 소설 같은 장르에서 써보고 싶은지?
유영아 : 신인일 때는 여러분이 budget(버짓)을 생각하면서 쓸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여러분이 막 우주선이 와야 되고, 막 지구가 이렇게 되야 하고, CG비가 적어서 얼마 들어가야 하는지 그런 거 쓰실 분들은 쓰시고, 대부분의 분들은 영화 할 만한 이야기들을 쓰시니까 그 시작부터 내가 투자사에게 어필하려면 이거는 32억에서 끊어야 돼. 이러고 쓰시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러니까 시작할 때 내가 뭔가 좋은 작품을 일단은 꺼내야 되거든요. 내 출사표를 던져야 되거든요. 그 결정들에 내 인생에 한 방을 줄 수 있는 그 시나리오를 쓸 때, 버젯을 생각하면서 쓸 필요는 없어요. 제가 지금 말씀 드렸던 건 여러분이 작가가 되었을 때 계속 작가 일을 하시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셔야 한다, 이제 이 정도인데, 제가 그 전에 썼던 작품들 중에서 지금 방금 말씀 드린 여자 셋, 서른 셋이나 그런 것들은 연극으로도 너무 하고 싶죠. 근데 제가 반성하는 부분은 뭐냐면요. 저는 연극과 영화와 드라마와 다 그걸 내 보내는 윈도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작법도 다 다르겠다고 생각하는데 이 연극의 윈도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연극 대본은 꼭 써보고 싶어요. 근데 벌써 그렇게 생각만 해도 5년, 6년이 지나갔어요. 왜냐하면은 5년, 6년이 지나가면서 제가 고료가 올라가면서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죠. 제가 스스로 반성해야 되는 거죠. 그래도 의미 있는 작품이니까 이걸 연극으로 해서 연극도 같이 올려보고, 문화 콘텐츠를 이렇게 넓혀보고 그러면 좋을 텐데, 이거를 쓰면은 이게 의미는 되는데, 그 노력으로 시나리오를 쓰면 굳이 말하기 그렇지만 그렇잖아요? 아시죠? 그 고료가 되면은.. 일단 영화나 쓰고 생각해보자, 일단 쓰고 다음에 생각해보자, 그런 게 조금 이기적인 거죠. 그런 아이템이 있어요. 하고 싶은 게.
Q: 아이디어가 너무 많을 때 효율적으로 나열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팁이 있는지?
유영아 : 포스트 잇을 붙이세요. 방에다가 이게 장난 같지만, 농담 같지만 정말 그런 게 이렇게 원작이 있잖아요? 원작이 있으면 시나리오 쓰는 게 더 힘들어요. 오리지널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오리지널을 내가 생각한 거니까 다 있으니까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어느 상황에 갖다 놔도 대사, 얘가 어떻게 생각할 거라는 게 있는데 원작을 가져오면 그 원작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원작에서 이런 것도 넣어주세요. 이런 거 넣어주세요. 이런 거 빼주세요. 이런 요구들이 있어요. 그러면 이거를 다 가지고서는 다 넣어야 되는데 어떻게 그걸 꿸 수 있냐라는 말이에요. 되게 어려운 거에요. 그러면 머릿속에서 정말 너무 복잡하죠. 힘들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그러면 정말 포스트 잇을 붙여보세요. 비트 별로. 그러면 정말 안 맞는 것들도 나와요. 그렇게 안 맞는 부분들에 대해서 내가 직접 이렇게 눈으로 구성해서 시뮬레이션 하지 않으면 제작자를 만나서 보세요, 아 그 부분 왜 안 넣었어요? 작가님? ‘아, 그게요 써보니까 그게 안 들어 가드라고요.’ 이렇게 말하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은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봤는데 여기서 이 부분이 넘어가는데 여기가 이렇게 걸리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이걸 넣으면 이렇게 되니까, 일부러 이 부분을 땠거든요? 어떻게 넣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이게 제작사에서 설득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건 빼야겠구나. 그니까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아이디어 들이 많을 때는 그것도 사실 짐이거든요? 다 가지고 가려면. 붙여보시고 그니까 A4용지 같은 데에 써보세요. 시퀀스 별로, 비트 별로, 그러고서는 꼭 가져가야 하는 것들 빨간색으로 체킹 해놓고, 혼자 순위를 정해놓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요 축을 만들어 놓고요. 그 축에 아이디어가 붙는 지를 꼭 체크하셔야 해요. 이 메인 이야기, 메인 갈등에 내가 말한, 생각한 이 아이디어가 여기에 갖다 붙나 이걸 꼭 체크해 보셔야 해요. 그냥 누가 들어도 얘가 없어도 되는 아이디어면 필요 없는 거에요. 버려야 되는 거에요. 내 메인 축에 붙나를 검증 해보셔야 해요.
Q: 만약 글쓰기 능력을 빼앗겼다면, 다시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유영아 : 왜 이 질문 받으니까 되게 울컥한다. 되게 눈물 날 것 같아. 왜냐하면 작가가 더럽게 안 되는 거에요. 너무 하고 싶은데. 집에다가 작가한다고 말도 못 했어요. 근데 내가 다른 사람이 유작가라고 불렀으면 너무 좋겠는 거에요. 그 날이 너무 안 오는 거에요. 10년이 지나도 안 오는 거에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어느 날 드라마 스터디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계셨는데, 제가 MBC인가? KBS인가에 4작품을 냈어요 단막을. 제가 그걸 얼마나 열심히 썼냐면요. 직장을 갔다 오고, 딸을 이렇게 재울 수 있게 목욕 시키고 뭐 애기 보고 뭐 하고 정리하면 밤 11시거든요? 아침에 7시 출근해서? 그러면 11시부터 써요, 한 시간 반 정도를 졸면서 써요. 졸면서. 그 날 안 쓰면 나는 쓰레기로 산 것 같아요 그 날에. 적어도 작가를 하겠다는 나는. 그냥 내가 학습지 교사를 할 거면 나는 그냥 훌륭히 살았어요. 저 학습지 잘했다고 금반지도 받았었거든요. 말 진짜 잘하잖아요. 근데 작가로서는 내가 그 날 쓰레기 인 거에요. 안 썼으면은. 근데 나가서 ‘뭐가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맨날 너는 괴로워?’, ‘나 작가가 하고 싶어.’ 근데 그걸 쓰지도 않으면 그게 사기 아니에요? 나는 매일 썼어요. 애 재워놓고. 그렇게 4편을 썼어요, 그래서 서로 스터디 하면 느낌 오잖아요? 이번에 쟤가 최종 가겠다. 쟤가 몇 심은 가겠다. 오잖아요. 1차에서 다 떨어졌어요 4개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에요. 그때가. 그게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우리 집 전화기가 노란색이었거든요? 그 전화 붙들고 쭈그려 앉아서 우리 선생님이랑 전화해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그러고 나는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이거는 아닌 것 같다고 어떻게 그거는 올라가고 내 꺼가 다 떨어지냐고, 같이 스터디한 친구들도 너 진짜 1심에서 떨어졌어? 의아해 했어요. 내가 잘 썼는데 떨어졌다기 보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확인할 수도 없고 이 공모전이라는 게. 미치고 팔짝 뛰겠는 거에요. 내가 왜 떨어졌는지도 누가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고 나보다 쟤가 얼마나 잘 썼는지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환장하겠어요. 근데 너무 속상해서 내가 1년도 넘게 힘들게 일하고 와서 그렇게 열심히 썼는데 다 떨어지고 쟤는 받고, 인정할 수가 없어서 대성통곡을 하고 선생님한테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 하고 1년 동안 안 썼어요. 근데 어느 날 선생님이 메일을 보내줬어요. ‘다시 써라. 네가 작년에 냈던 거 네 이름으로 다시 낼란다. 그렇게 후지게 쓴 거 아니다. 그니까 한 번만 더 해보자.’ 그래서 다시 시작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은 그렇게 대성통곡 했던 그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 날 너무 자존심 상하고, 너무 속상하고 그래서 지금도 힘들 때 그 생각을 해요. 그때 많이 울었던 거. 절망했던 거. 그러고 나서도 작가가 되기 까지 한 7년, 8년 걸렸어요, 여러분. 되게 힘들죠? 입봉 하기가. 그니까 나의 끈기? 그냥 집착? 이라고 하나. 작가가 되겠다는 집착?
Q: 시나리오 작법에 맞춰 아이디어를 입힐 때, 이야기가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경우 어떻게 해결하는지?
유영아 : 여러분 그거 작법책 있잖아요? 로버트 맥키 작법책도 있고, 그리고 또 삼장구조도 있지만 세이브 더 캣 인가? 거기에 보면은 작법이 있단 말이에요? 제가 그 책을 읽고, 오 이거 훌륭한 작법인데? 그래가지고, 그거대로 애들한테, 후배들한테 너희들의 얘기를 여기에 맞춰서 정리를 해 와봐 시켰어요. 그렇게 하면 잘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쓴 시나리오 있죠? 영화화해서 그나마 저 정도면 잘 됐다 싶은 것들. 거기 집어 넣으니까 딱딱딱딱 맞는 거에요. ‘아 이게 진리구나’ 하고 애들한테 시켰는데, 얘기가 더 이상해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계적으로 얘가 흘러가고 있는 거에요. 지적을 할 수가 없어요. 여기에 이 구성점1이 있고, 구성점2이가 있고, 여기에 반전이 있고 뭐 여기도 보면은 주인공의 세이브 더 캣이 분명히 존재하고 다 있는데, 왜 이게 읽으면은 막 오 이러고 봐야 하잖아요? 시나리오를? 그렇게 해놓으니까 얘가 안 가더라고요. 시나리오가.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 뭐랄까 처음에 가져온 그 아이템? 보다 온도가 팍팍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저도 했는데, 왜 이렇게 될까? 고민을 해봤는데요. 그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가지고,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원래의 얘가,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들이 진심이라고 그래야 하나요? 본심이라고 그래야 하나요? 그게 막 기준 없이 흩어져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무슨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코리아를 써야 되면, 이 두 선수의 화합과 그 이별 장면을 이렇게 봐야 하는데, 이거를 작가님 여기 몇 신에서는 이렇게 되야 하고, 저렇게 되야 되고, 제가 한 번도 이렇게 시나리오를 쓰면서 극점에 맞춰서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런 사람들이 만났어, 이렇게 되고 이렇게 가면 이렇게 되겠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이 본래의 이야기가 어떻게 하면은 이렇게 재미있게 흘러갈까에 대한 어떤 능동성을 그 이야기에 내가 내버려뒀지, 그거를 수동적으로 여기다가 맞춰 넣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좀 기능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나? 그때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더 믿음을 가지고, 그 작법에서 한 번 벗어나보는 게 저는 답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가장 기본적인 거는요. 적어도 상업영화라면 삼장구조, 너무 올드한 얘기지만 그 최소한의 구성은 갖고 가셔야 될 것 같아요.
Q: 자신의 아이디어가 다른 작가의 아이디어와 겹치거나 먼저 출시됐을 때, 어떻게 하는지?
유영아 : 저는 그런 경험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제 후배가 그런 경험들이 있었죠. 그니까 정말로 내가 그 후배의 슬픔을 동감하는 게, 그 친구는 나에게 꾸준히 그 얘기를 했었어요. 2년 전부터. 이런 걸 쓸 거라고 그래서 막 시놉시스 내가 써봐라 그랬어요. 굉장히 재미있는 것. 근데 그게 영화로 찍고 있는 거에요. 깜짝 놀라가지고 걔한테 전화했어요. ‘이거 네 꺼야?’ 그때 아니래요. 걔도 이미 그 소식을 듣고 낙심하고 있었어요. 근데 걔가 소송을 할까 어쩔까 막 돌아다니는데, 잠깐 컴다운 해봐. 내가 알아볼게. 네가 쓸 때랑 이게 개발된 포인트랑 어느 게 더 먼저 인지 알아봤는데 그 사람들이 먼저에요. 되게 웃기죠? 같은 이야기들을 나온다니까요? 작가를 하겠다고 하면? 근데 그때 어떻게 대처하냐고요? 버려야죠. 못 쓰는 거죠. 그래서 그 후배한테 제가 그냥 다독이면서도 한 마디 해준 게 ‘너 2년 전부터 그거 쓰겠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근데 2년이 지났는데 왜 한 자도 쓰지 않고 쓰겠다는 말만 하고 다녀.’ 이게 내 머릿속에 입술 속에 있는 거는 저작권으로 보호 받을 수 없어요. 그거를 적어도 스무 장 이상의 네거티브를 구성해서 저작권 등록을 해놔야 되거든요? 그 정도의 부지런함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내가 모르는 데에서 나랑 똑 같은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럼 뭐 법적으로 해야 되긴 하는데 뭐 어떻게 신이 또 그 두렵잖아요. 그게 정말로 똑 같은 건지, 어떻게 된 건지. 근데 저는 그런 경험은 없었는데 제 후배들은 내려놓더라고요.
Q: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작가님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유영아 : 근데 그게 예를 들어서 뭐 저기 깊은 산골 어디 가서 폭포에서 뭘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해서 딱 기다리면 영감이 딱 나와, 주실 거야. 이런 게 아니니까 어딘가에서 아이디어를 구걸하고 다닐 순 없잖아요. 이 세상에 내가 사는 세상에 아이디어를 구걸하고 다닐 순 없어요. 근데 나에게 Needs(니즈)가 있다고 하면 작가님 만의 Needs(니즈)가 있을 거에요.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장르에 자신 있고, 나는 결국에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 라는 것들이 있을 텐데, 그런 아까 그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면 좋겠다고 한 게 그게 아이디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갑자기 이게 뭐 가다가 오늘 강의를 듣고서는 저런 강사에 대해서 얘기 해볼까? 이런 건 아이디어가 아니잖아요? 거기에는진정성이 없고, 감정이 없어요. 감성도 없고. 그냥 아이템? 그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 소재나 아이디어나 이런 것들은 책에서도 읽고, 뭐 길에도 있고, 내가 저 사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저 사람에게도 있고, 예전에 떠나간 그녀에게도 있고 다 있다고 생각해요.
Q: 공모전 수상자와 비교해 본 적 있나? 작품의 낙선 이유를 어떻게 찾는지?
유영아 :근데 지금은 그렇게 찾으셔도 못 찾아요. 나중에 제가 그때 막 떨어졌잖아요? 그러고 나서 지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그때 썼던 것 폴더 있거든요? 그 폴더를 열어서 어느 날 한 번 보잖아요? 그럼 좀 약간 낯뜨거워요.
그때는 그게 잘 썼다고 생각하는데 그니까 작가님이 그래서 잘 못 쓰셨다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보면은 그 얘기를 오롯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도가 높아요. 근데, 왜 이 이야기가 왜 안됐을까? 그리고 말씀하셨다시피 공모전에서 합격한 작년에 대상 탔다는 것들 보면은 얘는 대사도 나보다 너무 뭐랄까 안 좋고, 분명히 비트도 느리고 왜? 그런 생각 들죠? 근데 투자하는 그니까 심사하는 사람들의 기준을 한 번 생각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쓰실 때. 이 사람들은 이 대본이 안정적인가? 그리고 또 뭐 이 사람 지문이 탁월한가? 이 사람의 대사 다이얼로그가 위트가 넘치고, 아니면은 김훈 선생님처럼 기세로운가? 이런 거 보지 않아요. 정말 대충 대충 헐겁게 쓴 것 같은데 오 이거 좋다. 이거 저기 기성작가 데려다가 영화 각색하면 좋겠다 그런 거 뽑죠. 그러니까 아이템에서 다시 한 번 출발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아이템이 오늘 얘기 한 것처럼, 내 아이디어를 계속 검증해보세요. 상업적인가, 실용적인가, 영화 할만 한가? 내 주관적인 거 아닌가? 계속 한번 검증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초심자의 경우 능력은 부족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유영아 : 저는 맨 처음에 대본이라고 썼던 게 대학교 2학년 때인가? 그때 서점에 가면 티비, 드라마 작법이란 책이 있어요. 그거 사다가 읽어봤어요.
처음에 제가 소설 썼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교 문예실이 있어요. 1년에 한 번씩 상주는 거 냈는데, 떨어졌죠. 어떻게 두 명 냈는데 걔만 상 줘요? 떨어진 것도 쪽팔리게. 난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썼는데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검증이 안 되는 거에.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내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고, 얘가 나보다 뭘 썩 잘했는지 모르겠어서 내 친구, 엄마가 국어 선생님인데 문학 동호회 다니시고 그러니까 그 친구한테 너네 엄마한테 보여줘 그랬더니 얘는 소설 쓰지 말라 그래 라고 하셨다고. 근데 그 친구가 너 드라마 대본 써보는 건 어때? 넌 대사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그런 얘기가 해서 그 책을 사다가 처음 대본을 써서 MBC에 갖다 냈죠. 여의도 택시 타고, 버스 타고 가서 똑 떨어졌죠. 근데 지금 그걸 보잖아요? 엉망진창이에요. 정말 드라마 1도 모르고 쓴 거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하고 싶은 마음에. 근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이미 시작 되신 거고,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되냐, 너무 전형적인 대답인데요, 작법서 열심히 한번 공부해보셔야 되고요, 기본적인 걸 알아야 대화를 하니까요. 저 너무 쓰고 싶고요, 이런 거 너무 쓰고 싶어 해서 시간을 누가 제작사분이 30분 내줘가지고 얘기해봐 그랬는데, 전형적인 용어들 막 나가는데 못 알아들으면은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단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준비를 해야 되겠죠. 그니까 작법서들 열심히 읽고, 그 작법이 어떤 것인 것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저는 써야지 는다고 생각해요. 작가 해야지 하고 여러분들 조금 더 더딘 거 약간 찔릴 수도 있어요. 왜 빨리 못 가요? 안 쓰시잖아요. 솔직히 말해봐요. 매일은 둘째 치고 일주일에 정해진 시간에 쓰세요? 그런 사람은 빨리 작가 될 거에요. 안 쓰신단 말이에요. 생각만, 해야지 그런 거? 여기 이렇게 쓸라니까 막히는 것 같아 생각만으로는요. 작가가 될 수가 없어요. 그런 명언 붙여놨던데 나 아는 친한 언니가 책상에다가 ‘오늘도 쓰고 있다면 너도 작가’ 뭐 이런 거 명언 붙여놓고, 오늘도 쓰고 있어야 되거든요? 근데 제가 그 때 얼마 전에 취재 나가가지고, 이 에이전트에 대해서 1도 모르던 라고 표현을 한 대표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에이전트가 되셨냐고 물어봤더니, 아 정말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가지고 정말 막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서 있었대요. 어떡하지 이러고. 다 남자 감독들 -KBO--- 다 무시하고 근데 그 분이 한 명언이 뭐였냐면 작가님, 일을 해야 배우는 거잖아요? 라고 하셨어요. 그 때 그 대사 킵 해놨거든요? 일을 해야 일을 배운다. 그니까 거기 가 있는 거에요 그냥. 언젠가는 내가 일을 저 사람 뭐하는지 작가님도 일을 그냥 계속 쓰셔야 해요. 쓰고 있어야 잘 써질 수 있어요. 계속 쓰셔야 해요. 누구한테 보여주지 못해요. 근데 그거 있어요. 이거 쓰고 한 2고, 3고 쓰고 에이 이러면서 다른 거 쓰시잖아요? 그러면 더뎌요. 내가 쓰고자 하는 거 있잖아요? 적어도 저는 7고 이상은 수정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도 이제 무조건 다 영화 되는 거 아니니까 여기에 최선을 다 하고, 그 다음 버전을 써보고 그래야지 한 번씩 찔끔찔끔 쓰는 것은 그렇게 나한테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Q: 드라마와 영화, 장르의 특성상 작법의 차이가 있지 않나?
유영아 : 제가 그 장르 파악을 잘 못 해가지고 이렇게 진짜 너무 저도 진짜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드라마를 3편하고 나서 이제 다음 걸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드는 생각은 제가 딴따라 준비해서 방송국에 대본이 들어가서 캐스팅 끝나고 이제 일부 수정을 막 할 때였는데, 거기에 그 방송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있으신 분께서 저한테 말씀하시기를 ‘제가 드라마 장르를 ,되게 좋게 말씀하셨어요. 돌려서 좋게 말씀 하셨는데, 요는 뭐냐면 너는 드라마 장르를 잘 몰라 그래서 내가 뭘 몰라? 그랬더니 잘 봐봐, 영화는 어떤 사람이 그냥 복도를 뚝뚝뚝 걸어가, 가서 102호 앞에 서, 그래 가지고 똑똑똑 그러면은 딱 문 열었는데, ‘어 경태야 왔어?’ 그러면은 ‘안녕?’ 하고서는 칼로 훅 찔러 그럼 그게 영화래요. 그럼 드라마는? 엘리베이터에서 칼 한번 보여주고 어머 어떡해 쟤 칼 들고 가 계속 가고 ‘아흐 저기 집에 아무도 없어야 하는데’, 띵동 ‘아이고 문 열어줬네, 어떡해’ 그러면은 열고 ‘빨리 문 닫어, 닫어’, ‘안녕’ 푹 ‘아휴 내 저럴 줄 알았어.’ 이게 드라마 라는 거에요. 근데 나 한 방에 왔어요 그게. 아 내가 뭐가 문제인지 그리고 영화 하는 사람이 드라마에 잘 적응하기가 그것도 어려운 게 뭐냐면 제가 딴따라도 그렇고, 그때 1,2부가 막 편집 기사님만 억수로 욕 먹으셨는데, 편집 잘못이 아니라 제가 잘못 쓴 건데, 비트가 엄청 빠른 거에요. 영화는. 제가 영화만 하다 보니까 영화는 흘러가는 씬은 용납하지 않아요. 그리고 잠시 이렇게 빼도 되는 씬 들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주기 때문에 막 뺀단 말이에요. 그래서 정신 없이 붙이거든요? 꼭 필요한 씬 들만? 그러니까 2시간 10분 혹은 2시간 혹은 100분안에 이 모든 거를 끝내야 하니까 엄청나게 쓰는 그 씬의 비트가 빠르단 말이죠. 근데 드라마를 그렇게 썼더니 시청자분들이 못 따라오세요. 계속 설명해드리고, 이해해 드리고 그 다음에 느끼실 수 있게 몽타주 씬도 좀 넣어줘야 되는 거에요. 나는 이제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러면 제발 가지마 하고서는 딱 해서 나 걔랑 헤어졌어 딱 이렇게 쓰여졌잖아요 영화는? 거기서는 다시는 만나지마 그래 놓고 집에 와서 얘도 슬퍼하고 강가 가서 쟤도 슬퍼하고 그렇게 준 다음에 친구 만나서 진짜 안 만날 거야 그게 걔를 도와주는 일인 것 같아 이렇게 가야 하는데, 제가 쓴 시나리오는 막 비트 쳐서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드라마 와서 저도 헤매는 것 같아요 너무 빠르대요, 제 호흡이. 처음에 잘 몰랐거든요? 근데 제가 드라마 공부하다가 영화로 넘어갔어요. 처음에 드라마 공부하다가 영화로 넘어갔을 때 오히려 뭐라고 혼났냐면, 너 왜 이렇게 다이얼로그가 많아 그렇게 혼났어요. 대사 많다고, 느리다고. 영화 호흡 아닌 것 같다고 그래서 막 영화 호흡으로 7,8년 일 하다 보니까 드라마로 다시 갔더니 너 왜 이렇게 호흡이 빠르니? 그러고 또 혼나고. 영화랑 드라마랑 좀 작법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드라마 잘 하고 싶습니다.
Q: 좋은 대사와 문장을 쓰기 위한 작가님의 방법은?
유영아 : 제가 제목을 되게 못 짓거든요? 제목 짓는 게 반인데 제목이 너무 어려워요. 근데, 제 경험담이기보다도 저랑 친한 감독, 모 감독님의 경험을 말씀 드리면, 그 감독님이 영화 제목 되게 기세있게 잘 만드시거든요? 근데 그 감독님 강의를 들었을 때도, 제목 짓기라는 부분이 명강의가 있을 만큼 이게 제목 짓는 거에 굉장히 집중하시는데 그 감독님이 이제 일본을 좋아하셔 가지고 일본어도 잘 아시고 그래서 일본을 가셔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가시면은 꼭 시간 나실 때 하시는 게 서점에 가서 책 제목만 계속 보신대요. 그만큼 그런 제목에 기세?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막 집중하시면서 아직도 그렇게 공부하고 계시고, 저 같은 경우는 내가 작가의 DNA가 있으면 촉이 열려 있잖아요? 그래서 나보다 좋은 대사, 나 보다 좋은 지문을 쓰는 그런 매체를 통해서 나오면 깜짝 놀라요. 아 진짜 나 제목 되게 못 짓는데 사랑의 온도가 나오니까 아 내가 언어의 온도도 봤는데 내가 왜 저걸 못 썼을까 생각도 드는데, 조합 같은 거겠지만 저는 뭐 제가 김현수 작가 좋아하고 그리고 김훈 작가 좋아하는데, 김훈 작가님의 소설을 한 권만 읽어도, 그 문장을 어떻게 이렇게 너무 고급스러우면서 한 번에 오고, ‘너와 너의 말이 부딪친다.’ 너무 좋지 않아요? 네 말과 네 말이 서로 싸우고 있잖아, 왜 그래. 인조의 말이, 경들의 말이 부딪힌다. 너무 다 대사도 너무 좋고, ‘내가 젖으면 쟤네가 춥지 않겠니?’ 뭐 하여튼 저는 소설을 열심히 읽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그런 것들? 그러면은 제 지문이 닮아가거든요.
Q: 내 자녀가 작가를 하겠다고 하면 권할 수 있는지?
유영아 : 제 큰 딸은 지금 미술하거든요. 정말 죽자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작가를 한다고 하면, 하라고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요, 여러분도 작가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작가가 너무 되고 싶잖아요? 너무 힘들잖아요? 기약도 없잖아요. 내가 친구들이랑 소주 먹으면서 공모 떨어지고, 술 취해가지고 뭐라고 술 주정을 했냐면 ‘야 사법고시는 커트라인이라도 있지, 씨. 야 이거는 공무원 시험도 아니고 아오!’ 기준이 없으니까 더럽고 치사해서 못 해먹겠다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 힘든 십여 년의 그 인내의 시간을 지나고 나서 여러분 작품이 방송으로 나오거나, 특히 또 시사회 가잖아요? 내 작품이 상영을 한다고 VIP시사회를 해서 엄마도 모시고, 오빠도 모시고 잘난 척 하고 싶은 친구도 오라고 다 와서 거기 그냥 이렇게 떨어져 가지고 그 영화의 수많은 관계자들 몇 백 명이서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시사회장의 북적임을 보다가, 내 영화의 포스터가 대빵만 하게 걸려있는 거 보시잖아요? 그 기쁨은 어떻게 말로 할 수가 없어요. 나 혼자만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그 기쁨을, 그 뿌듯함을 여러분들이 다 경험하시면서 작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파이팅 해서. 우리 딸은 시킬 겁니다. 감사합니다.
01. 이 강좌에 대해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의 질문에 대한 유영아 작가의 답변의 시간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의 아이디어 도출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02. 강사 소개
유영아 - 시나리오 작가
03. 강사 이력
- 영화 국가대표2, 형, 좋아해줘, 파파로티, 코리아 각본 - 영화 7번방의 선물, 타워, 상의원 각색 - SBS 미니시리즈 딴따라, KBS 미니시리즈 예쁜남자 극본
[영화 작품] - 형(2016, 가연) - 파파로티(2013, 탐)